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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갯바위 밤낚시에 돗벤자리 와르르
2017년 08월 1914 11021

해외_대마도

 

 

갯바위 밤낚시에 돗벤자리 와르르

 

 

허만갑 기자

 

여름 대마도는 찌낚시철로는 비수기다. 대마도의 찌낚시 대상어종은 벵에돔과 감성돔인데, 벵에돔은 겨울에 잘 낚이고, 감성돔은 봄에 잘 낚여, 6월부터 10월까지는 찌낚시로 낚을 만한 어종이 없다. 기껏해야 30cm 안팎의 벵에돔과 긴꼬리벵에돔으로 잔손풀이를 하거나 큰 씨알을 보려면 배를 타고 선상찌낚시를 해야만 하는 시기다. 그런데 올 여름 뜻밖의 어종이 갯바위에서 호황을 보이며 찌낚시인들을 여름 대마도로 유혹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벤자리다.
벤자리(일본명 이사키)는 난류성의 고급 낚시대상어로서 우리나라에선 제주도와 추자도에서만 만날 수 있는 귀한 물고기다. 통영 홍도와 여서도에서도 제법 낚였는데 요즘은 별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이 고기를 낚아본 사람 자체가 적다 보니 그 진가가 널리 알려져 있지 않고 긴꼬리벵에돔이나 돌돔에 비하면 지명도가 거의 없다. 그러나 벤자리를 한 번이라도 먹어본 사람이면 태도가 달라진다. 집에 챙겨갈 물고기 맨 위 칸에 벤자리를 올리는 것이다.
대마도는 벤자리의 황금어장이다. 벤자리는 40cm가 넘으면 ‘돗벤자리’라 불리며 대물로 취급받는데 대마도엔 돗벤자리 떼가 도처에서 회유한다. 50cm급 수퍼 돗벤자리도 자주 낚인다. 벤자리는 긴꼬리벵에돔보다 군집성이 강하여 밑밥에 반응하면 3~5m 수심층까지 떠서 먹이경쟁을 펼치므로 마릿수 조과를 쉽게 올릴 수 있다. 힘도 긴꼬리벵에돔에 필적할 만큼 좋다. 최고의 매력은 맛인데, 죽으면 살이 빨리 물러지기는 하지만 활어 상태로 회를 뜨면 돌돔과 벵에돔보다 맛이 월등하고 긴꼬리벵에돔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굽거나 조리면 어떤 고기도 그 맛을 따라올 수가 없다. 돌돔과 벵에돔은 횟감으로는 특급이지만 익혀서 먹는 맛은 그저 그런데 벤자리는 익혀서 먹을 때 진미가 나오기 때문에 집에 챙겨가는 물고기로 으뜸인 것이다.
다만 문제는 벤자리가 선상낚시에선 잘 낚이는데 갯바위에선 좀체 안 낚인다는 것이다. 그것은 벤자리가 깊은 물골을 따라 회유하며, 늘 다니는 길로만 다니는 특징을 보이기 때문이다. 하루 수십만원의 비용을 내고 선상찌낚시를 하지 않는 이상 잡기 어렵다는 게 벤자리의 가장 큰 핸디캡인데, 갯바위에서도 벤자리를 만날 수 있는 길이 있다. 그 해법은 바로 밤낚시다. 야행성인 벤자리는 밤에 더 활발히 돌아다니고 야음을 틈타 얕은 갯바위까지 접근하기 때문이다.

▲1 대마도 남단의 육로 포인트인 쯔쯔자키 갯바위. 광활한 여밭으로 형성된 이곳은 겨울에는 벵에돔 명당이 되며 여름에는 밤에 벤자리

  떼가 들어온다. 사진은 쯔쯔자키 직벽으로 내려가는 진입로에서 바라본 비석자리 일원의 풍경이다. 낚시인 두 사람이 서 있는 맞은편에

  비석이 있어서 비석자리라고 부른다.

육로 포인트 진입을 위해 각자의 짐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있다.

도중에 낚시점에 들러 야간낚시용 찌를 구입하였다.

쯔쯔자키 직벽으로 내려가는 진입로.

가파른 벼랑길을 따라 내려가는 낚시인들.

살이 쪄서 터질 듯한 대마도 벤자리들. 알을 잔뜩 품고 있는 이때가 가장 맛이 좋다. 

“벤자리 씨알이 끝내줍니다.” 김종훈(왼쪽), 최상무씨가 밤낚시로 올린 돗벤자리들을 보여주고 있다. 손에 든 것들은 모두 50cm에

  육박하는 씨알이다.

약속의 시간, 밤이 다가오고 있다. 완전히 어두워지면 벤자리들이 갯바위 발밑까지 접근했다.

 

 

“벤자리는 야행성, 밤에 낚아야죠”
6월 23일 오션플라워호를 타고 대마도 피엔포인트 민숙으로 들어간 기자와 울산낚시인 서정필씨 일행은 피엔포인트 김수용 실장의 권유에 따라 쯔쯔자키 육로 포인트로 야영낚시를 들어갔다. 김수용씨는 “지금 배를 타고 갯바위로 나가서 낮낚시를 하면 돌돔은 낚이지만 찌낚시 어종은 마땅한 게 없습니다. 차라리 도보 포인트로 들어가서 밤낚시를 하면 벤자리와 긴꼬리벵에돔을 낚을 수 있습니다. 대마도 갯바위는 모기가 거의 없으니 아예 내일 아침까지 야영을 하십시오. 초저녁과 새벽에 벤자리 떼가 들어올 겁니다. 그리고 밤에는 4짜 5짜 긴꼬리벵에돔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라고 하였다.
쯔쯔자키 직벽 포인트는 가파른 벼랑길을 타고 내려가야 하므로 갈 때는 괜찮지만 올라올 때 죽을 맛인 마의 코스다. 올라오다가 힘에 겨워 낚은 고기를 쏟아 버리는 사람도 있다. ‘못 낚으면 서운하고 많이 낚으면 힘든’ 쯔쯔자키 직벽. 우리는 짐을 최대한 줄여서 야영을 준비했다. 그러고 보니 대마도에서 초저녁 밤낚시는 몇 번 해보았으나 올나이트 야영은 처음이다. 나와 서정필씨는 돌돔채비를 준비하고, 최상무, 이규만, 김종훈씨는 찌낚시채비를 준비했다.
이즈하라 근처의 민숙집에서 차로 30분, 다시 걸어서 15분 만에 포인트에 도착했다. 오후 3시의 태양이 낚시자리 정면에서 이글댄다. 쯔쯔자키 직벽은 멀리까지 5~8m 수심에 불과한 얕은 여밭이지만 6짜 돌돔이 잘 낚이는 곳이다. 왼쪽으로는 30~40m 거리에 물골이 있어서 근투로 그 골을 노리면 되고, 오른쪽으로는 50m 거리에 수중여가 있어서 55~65m 원투해 여를 넘기면 굵은 돌돔이 입질한다. 서정필씨가 왼쪽으로 원투하고 내가 오른쪽으로 원투했다. 첫 캐스팅에 서정필씨가 40cm 돌돔을 낚아 기대에 부풀었으나 후속타가 없었고 내가 해거름에 강담돔 한 마리를 추가한 채 돌돔낚시는 마무리됐다. 한편 찌낚시는 낮에 25cm급 긴꼬리벵에돔이 연신 물고 늘어져 밤낚시에 대한 기대를 높여주었다.
이윽고 해가 수평선에 떨어지고, 대물 긴꼬리 타이밍인 해거름이 왔다. 나도 돌돔대를 접고 찌낚싯대를 들었다. 제로찌에 봉돌 없이 목줄 3m만 가지고 낚시를 시작한다. 굵은 씨알의 긴꼬리가 원줄을 사정없이 가져가야 할 시간인데도 적막감만 흘렀다. 주변이 완전히 어두워질 때까지 다섯 명이 단 한 번의 입질도 받지 못했다. 오늘, 꽝 치는 것인가?
“틀렸다 틀렸어! 저녁이나 먹읍시다.”
다들 고개를 가로저으며 도시락을 들고 옹기종기 모일 때 김종훈씨가 40cm에 약간 못 미치는 벤자리 한 마리를 낚아 올렸다. 그러나 반응은 시큰둥했다.
“그래도 고기가 전혀 없는 건 아니네? 밤에 벤자리 몇 마리는 낚이겠는데?”
낮 동안 더위에 지친 우리는 저녁을 먹고 나서도 갯바위에 주저앉아 일어설 생각을 않았다. 소주잔을 돌리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느라 한 시간을 보냈다. 그 시간, 우리 발밑에 엄청난 규모의 벤자리 떼가 들어와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한 채….

 

울산낚시인 최상무씨가 원투낚시에 올라온 45cm 강담돔을 들어 보이고 있다.

대형 갈돔과 돌돔, 강담돔을 들어 보이는 이규만(왼쪽), 최상무씨.

쯔쯔자키 직벽 초입에서 내려다본 아찔한 풍경.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희끄무레한 수중턱 언저리에서 4짜급 벵에돔들이 떼 지어

   회유하고 있었다.

쯔쯔자키 직벽에서 해 질 무렵 벤자리 입질을 기다리는 울산 낚시인들.

선상찌낚시에 올라온 긴꼬리벵에돔과 부시리. 

피앤포인트 민숙의 저녁식탁. 강담돔과 돌돔으로 회를 뜨고 전갱이와 무늬오징어로 초밥을 만들었다.

울산 낚시인 서정필씨가 원투낚시로 40cm급 돌돔을 올렸다.

 

 

피크타임 한 시간은 그냥 흘려보내고
“왔어 왔어! 벤자리다. 우와 씨알 크다! 던지자마자 바로 받아먹는데?”
일행 중 가장 먼저 낚싯대를 든 최상무씨가 낚시를 시작하자마자 비명을 질렀다. 그가 올린 고기는 무려 50cm에 달하는 돗벤자리였다. 이런, 각자 전투위치로! 그때부터 벤자리와의 육박전이 시작됐다. 벤자리들은 완전히 수면에 떠서 2~3m 수심에서 입질했다. 나는 부력이 작은 전지찌가 없어서 2호 전지찌로 반유동낚시를 했는데 4m 수심에서 45cm 벵에돔을 낚고, 수심을 3m로 줄여 45cm급 벤자리 네 마리를 낚았다. 발판이 높아서 뜰채질을 하느라 애를 먹었다. 미끼를 꿰어 던지면 30초 안에 입질이 오는데 고기를 끌어 올리는 시간이 훨씬 더 많이 걸렸다. 급한 마음에 두레박질을 하다가 바늘이 빠져서 놓친 놈도 여럿. 갯바위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런데….
밤 10시가 되자 거짓말처럼 입질이 끊겼다. 어군이 초저녁에 잠깐 들어왔다가 빠져버린 것이다. 뭐야! 벤자리 입질이 가장 왕성한 시간에 술잔을 돌리고 있었던 거야? 벤자리를 모아보니 15마리. 씨알은 모두 40~50cm. 선상낚시에서 낚이는 씨알보다 더 굵었다. 불과 30분 동안 올린 조과다. 다만 긴꼬리벵에돔이 40cm짜리 한 마리만 낚였다는 게 아쉬웠다. 그러고 보니 우리가 출발하기 전 피엔포인트 박성규 대표는 ‘장맛비가 내려야 긴꼬리들이 갯바위로 붙는데 올해 대마도가 엄청나게 가물어서 긴꼬리벵에돔들이 떠다니기만 할 뿐 잘 물지 않더라’고 했다.  
우리는 새벽에 한 번 더 벤자리 어군이 들어올 것으로 기대했으나 새벽에는 간조가 걸리는 바람에 벤자리 떼가 들어오지 않았다. 기온이 오르기 전에 아침 일찍 민숙집으로 철수한 우리는 오후에 한 번 더 쯔쯔자키를 찾았다. 이번에는 밤 10시까지만 하고 철수할 생각으로 짐을 최소한으로 줄였다. 이날도 낮에는 돌돔을 노렸는데 강담돔만 3마리 낚이고 돌돔은 올라오지 않았다. 낮에 서정필씨가 찌낚시로 초대형 갈돔을 걸어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1.2호 릴대에 3호 목줄로 70cm 갈돔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한 서정필씨는 초장에 힘 다 뺐다며 투덜거렸다. 5짜 긴꼬리가 걸린 줄 알았다가 실망한 것이다.
벤자리들은 체내에 시계를 내장한 것일까? 어김없이 8시 30분에 입질을 시작했다. 어제보다 너울이 없어서 그런지 더 많이 떠서 입질했고 그래서 오히려 입질을 간파하기 어려웠다. 목줄 길이를 1.5~2m로 줄이고 찌를 아주 느린 속도로 끌어줘야 물고 들어갔다. 챔질과 동시에 빨간 전지찌가 수면 위 1m 높이에서 대롱대롱 매달리는 진풍경이 연출되었다. 씨알은 어제와 동일했고 손맛은 역시 끝내준다. 밤 10시에 정확히 입질이 끝났고, 총 29마리의 돼지 같은 벤자리들을 밑밥통 세 개에 나누어 담은 우리는 남은 체력을 완전히 소진하는 야간산행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대마도 출조문의 피엔포인트 010-9421-3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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