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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대구 달창지에서 57.5cm 붕어 배출
2017년 08월 596 11025

대어

 

 

대구 달창지에서 57.5cm 붕어 배출

 

 

대구낚시인 김현철씨 새벽 3시 50분 옥올림 채비로 포획

 

 

이기선 기자

 

6짜에 불과 25mm 모자라는 57.5cm 붕어가 낚여 화제다. 우리나라 붕어 부문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대구에서 중고자동차 매매업을 하고 있는 김현철씨(45세)는 지난 6월 20일 새벽 3시 50분경 대구시 달성군 유가면 달창저수지에서 옥올림 채비에 옥수수 미끼를 사용하여 이 대물 붕어를 포획했다. 57.5cm는 1988년 9월 11일 아산 송악지에서 김병린씨가 낚은 64cm, 1985년 9월 10일 김종대씨가 낚은 60cm에 이은 국내 3위 기록이다.
근래 5짜 붕어는 많이 낚이고 있으나 55cm를 한계로 더 큰 씨알은 보기 힘들었다. 55cm가 넘는 붕어를 제보해올 경우 대부분 잉어와 붕어의 교배종인 잉붕어거나 향어의 교배종인 F1이었다. 그런데 이 녀석은 완벽한 토종붕어였다.
57.5cm 붕어 출현 소식은 창녕 좋은낚시 김종호 사장이 알려왔다.

 

계측자에 올려 길이를 재고 있다.

대구 달창지에서 자신이 낚은 57.5cm 초대형급 붕어를 자랑하는 김현철씨.

수심이 얕아 수상좌대를 놓고 밤낚시를 하였다.

김현철씨가 미끼로 사용한 옥수수.

붕어 비늘이 5백원짜리 동전과 크기가 비슷했다.

긴 가뭄으로 물이 빠져 있는 달창지.

 


“달창지는 5짜 붕어가 낚이지 않았던 곳인데 최근 가뭄에 많은 양의 배수가 이루어진 상황에서 대물이 낚였다.(낚인 날 수위는 60%, 7월 5일 현재 47%까지 떨어졌다.) 달창지는 70% 이하로 물이 빠지게 되면 수심이 나오지 않아 낚시가 힘든 곳이다. 이날 김현철씨는 대구 513조우회 황치득 회장과 함께 달창지를 찾았는데, 중상류권 본말리 마을 앞에 포인트를 잡았다”고 김 사장은 말했다.
연안에서는 수심이 나오지 않아 김현철씨는 물속에 들어가 수중좌대를 설치한 뒤 긴 대 위주로 다대편성을 하였다. 밤이 되자 바람과 함께 비가 내리면서 연안은 흙탕물로 바뀌었고, 새벽 3시 50분경 4.4칸 대에서 찌가 두 마디 올라오다 다시 쭉 빨려 내려가는 입질을 챔질하여 엄청난 사이즈의 대물 붕어를 낚았다.
“아침 6시경 김현철씨로부터 전화를 받고 한걸음에 달창지로 달려갔고, 살림망에 보관 중이던 붕어를 보는 순간 저절로 탄성이 터져 나왔다. 계측자에 올려보니 57.5cm였다. 평생 처음 보는 대물붕어였고, 사진 촬영을 마친 김현철씨는 붕어를 방생한 뒤 활짝 웃었다.” 김종호 사장의 말이다.
대구 옥포낚시 전진욱 사장은 “30년 이상 달창지에서 낚시를 해오고 있으나 그동안 5짜 붕어가 낚인 걸 보거나 들은 적이 없다. 오래전에 배스와 블루길이 유입되어 터가 센 곳인데도 달창지에서는 그동안 45센티에서 48센티 안팎의 붕어가 최대어로 낚이는 곳으로 5짜 이상의 대물 붕어는 매우 귀한 곳이다. 그래서 57.5cm 붕어의 출현은 정말 뜻밖이다”라고 말했다.

 

 


 

달창지는 어떤 곳?

 

 

떡붕어 메카는 옛말, 봄가을에 토종붕어 잘 낚여

 

전진욱 대구 옥포낚시 대표

 

대구시 달성군 유가면 한정리가 행정구역인 달창지는 만수면적 39만3천평으로 1972년에 준공된 대형지다. 오래전에 배스와 블루길이 유입된 곳으로 떡붕어낚시의 메카로 알려져 시즌이면 중층낚시인들의 발길이 이어지던 곳이다. 하지만 최근에 들어서서는 떡붕어 자원이 많이 줄고 오히려 토종붕어가 더 많이 낚이고 있다. 올해도 10마리 낚으면 떡붕어는 한두 마리 정도로 보기 힘들다.
토종붕어는 3월 말~5월 중순과 10월 중순~11월 중순이 피크시즌이며 봄철에는 25cm부터 4짜 초반까지 다양한 씨알이 낚이는데, 만수위 속 중상류 수몰나무 사이에서 호황이 전개된다. 그에 반해 가을에는 마릿수가 적어지고 대신 대부분 허리급 이상으로 굵게 낚이는 게 특징이다. 4년 전 11월 초부터 중순 사이에 35~42cm 사이로 출조 때마다 1인당 3~12마리씩 낚으며 손맛을 본적이 있다. 그러나 3년 전엔 제방 보수공사로 물을 뺐고, 작년에는 가뭄까지 겹쳐 거의 낚시를 하지 못했다.
그리고 다시 만수위를 보인 올 봄 3월 말부터 5월 말까지 두 달 동안 좌안 수몰나무가 있는 전역에서 좋은 조황을 보여 많은 낚시인들로 붐볐다. 2년 동안 물이 빠져 있던 까닭에 육초가 높이 자라 바닥낚시보다 내림낚시를 한 낚시인들이 마릿수 조과를 올렸다. 그러나 5월 말 이후 물을 뺀 뒤 조황은 급락하였고, 최근에는 가뭄까지 겹쳐 달창지를 찾는 낚시인들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달창지는 몇 년 전까지 글루텐떡밥이 잘 먹혔으나 지금은 글루텐 대신 옥글루(봄철)와 옥수수를 많이 쓰고 있다.

 


 

 

 

김현철씨의 조행기

 

 

붕어 눈을 보자마자 방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초등학교 2학년 때 낚시를 좋아하는 아버지를 따라 다니며 낚시를 배웠다. 그리고 중학교 1학년 때부터는 친구들과 주말이면 시외버스를 타고 대구 인근에 있는 저수지를 찾아다녔다. 군대를 다녀온 뒤인 1997년에는 본격적으로 생미끼 대물낚시를 시작했다. 필자는 주말을 피해 주로 주중에 낚시를 즐기고 있으며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낚시터를 찾는다. 그런 덕분인지 1년에 평균 100수 이상의 월척붕어를 낚고 있으며 4짜 붕어 역시 1~10수 정도 낚는 것 같다. 그러나 5짜 붕어와는 인연이 닿지 않아 2016년 11월에 창녕 장척저수지에서 낚은 49.8cm가 최대어였다. 8년 전부터는 생미끼 대물낚시에서 옥내림낚시로 바꿔 즐기고 있으며 최근에는 옥올림낚시와 병행하고 있다. 이번에 낚은 5짜 대물붕어 역시 옥수수를 이용한 옥올림낚시로 낚았다. 필자가 이날 사용한 채비는 원줄 2호, 목줄 1.7호, 두바늘(긴 바늘 35cm, 짧은 바늘 27cm)이었다.
최근엔 가뭄으로 갈 만한 곳이 없었다. 이 시기엔 손맛 보러 주로 낙동강 쪽으로 가곤 했었는데 최근 보 수문 개방으로 포인트가 대부분 사라져서 특별히 갈 데도 없다. 누굴 원망해야 되는지…. 6월 19일 오후 1시경 늘 함께 다니는 대구 513조우회 황치득 회장과 함께 단골낚시점인 창녕 좋은낚시를 찾았다. 김종호 사장은 달창지를 추천했다. 배수를 하고 있긴 하지만 중간 중간 배수가 멈출 때 붕어가 나오고 있고, 또 대형지라 소류지보다는 붕어 얼굴을 볼 확률이 높을 것이라고 했다.
달창지라면 5월 한 달 동안 준척부터 허리급 월척까지 꾸준하게 낚였던 곳으로 배수 초기인 6월 초에도 출조하여 턱걸이 월척을 낚았던 곳인데, 그 이후론 본격적으로 배수가 이뤄지면서 찾지 않았던 곳이다. 달창지로 가는 길에 마트에서 장을 봤다. 그리고 미리 집에서 형님이 좋아하는 돼지주물럭 특제 소스도 만들어왔다.
달창지에는 오후 4시경 도착하였는데, 물이 너무 많이 빠져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대략 60% 정도 되어 보였으며 3주 전에 왔을 때보다 1.5m 이상 낮아져 그때와는 딴판이었다. 형님은 작년에도 물이 빠졌을 때 손맛을 봤다고 말씀하신다. 우리는 작년 이맘때 형님이 준월척급으로 손맛을 봤다는 우안 산 밑으로 갔다. 좌안 마을 앞은 수심이 얕아 낚시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산 밑 포인트는 릴낚시인들이 포진하고 있어 우리는 다시 빠져 나와 건너편으로 향했다. 저수지가 워낙 크다 보니 차로 이동하며 우리가 앉을 곳을 살펴봤다. 우리가 단골로 앉던 중상류 본말리 마을 앞에도 물이 많이 빠져 한참을 내려가야 했는데, 수심을 체크해보니 찌가 서질 않았다. 형님은 이왕 왔으니 수상좌대를 펴고 낚시를 하자고 하신다. 고행이 아닐 수 없다.
상류 쪽에 좌대를 펼친 형님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자리를 잡았다. 수초 포인트는 이미 모두 사라지고 없어 우리는 물속에 있는 작은 나뭇가지라도 듬성듬성 있는 곳을 포인트로 잡고 좌대를 폈다. 연안에서 10m 이상 들어가 폈는데도 수심은 80cm밖에 나오지 않았다. 다행히 물색은 좋아보였고, 딱히 갈 곳도 없고 해서 우리는 마음을 비우고 이곳에서 하룻밤 놀다 가기로 했다.
나는 36~48대 사이로 8대를 편성했다. 그런데 바람이 심하게 불고 있어고, 저부력 채비라 채비 투척이 힘들었다. 대편성을 대충 마치고 어제 준비해놓은 대패삼겹 주물럭을 요리해서  형님과 맛있게 먹었다. 저녁을 먹고 6시가 다 되어 각자 낚시 자리로 돌아갔다. 바람은 여전히 불었지만 찌를 바라보고 있으니 너무 좋다. 갈수록 바람이 세지는 것 같아 한숨이 나왔다. 8시가 넘어 전자케미를 달고 본격적인 낚시를 시작해본다. 그런데 이번에는 비까지 부슬부슬 내렸고, 수면은 파도가 치며 일렁거렸다. 낚시를 도저히 못할 지경에 이르자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밤 10시가 넘어서자 다시 바람이 잠잠해졌다. 바람이 멎고 10분이 지날 무렵 40대 찌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러나 헛챔질! 한숨이 나왔다. 챔질은 정확하게 한 것 같은데 왜 헛챔질이 되었을까? 달창지는 블루길과 배스가 서식하는 곳인데 그 녀석들의 소행이 아니었을까?
다시 낚시에 집중하였으나 12시가 넘도록 찌에 반응은 없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또  혼자말로 ‘어이구’ 소리만 내며 애꿎은 담배만 태운다. 기대감도 사라진데다 어젯밤 집사람과 술 한 잔 하고 영화 한 편을 보고 늦게 잠자리에 들어서인지 잠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형님도 “난 한숨 자고 새벽낚시나 할란다. 너도 얼른 한숨 자거라”며 잠을 청하셨다. 나도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다 잠깐 잠이 들었는데 눈을 떠 보니 2시가 넘어서고 있었다. 찌를 보니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다. 그 뒤로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시간은 흘러갔다.
3시 50분경 정중앙에 있던 4.4칸대 찌가 두 마디 정도 잠겨서 옆으로 끌려간다. 깜짝 놀란 나는 벌떡 일어나서 챔질하였고, 순간 피아노줄 소리가 밤의 정적을 깨뜨렸다. 비몽사몽에 제압을 하는데 힘이 장난이 아니다  잠시 오른쪽으로 내달리더니 달려오다가 다시 내달린다. 그런데 이때 느낌이 이상했다. 붕어가 아닌 잉어 같다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물소리를 들은 형님이 “한 수 했냐”고 묻기에 “네, 근데 잉어 같습니다”라고 대답했다.
한참 동안 힘겨루기가 이어졌고, 녀석도 힘이 빠졌는지 서서히 끌려왔다. 발밑까지 끌려왔고 랜턴을 켜는 순간 “우와” 소리가 나도 모르게 나왔다. 잉어가 아닌 어마어마하게 큰 붕어였던 것이다. 붕어를 본 나는 많이 당황스러웠다. 마음을 졸이며 녀석을 뜰채에 담아 올렸다. 이 녀석은 이제까지 낚았던 붕어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붕어 눈과 마주쳤을 때 순간 섬뜩했으며 무조건 방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얼마 전 막내 동생이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을 때 간호를 하던 어머니께서 하신 말슴이 떠올랐다. “하는 일마다 우째 그리 안 풀리노? 큰아들 니가 붕어를 너무 많이 잡아서 그런 거 아니가?”

 

5짜 붕어를 방류하고 있는 필자.

 


붕어를 본 형님도 깜짝 놀라신다. “나도 2002년에 53cm 붕어를 잡은 적 있는데, 이 녀석은 정말 괴물이다. 뭐 이런 일이 다있노”하며 축하를 해주었다. 그런데 내가 가져간 계측자 길이가 45cm밖에 안 되어 정확한 길이 측정이 어려웠다. 자리로 돌아가서 흥분을 가라앉혔다. 낚시를 하는 둥 마는 둥하며 아침을 맞았다. 형님에게 5짜 소식을 들은 창녕 좋은낚시 김종호 사장이 새벽 6시경 계측자와 카메라를 가지고 오셨다. 김 사장이 계측자에 붕어를 올리니 꼬리가 정확하게 57.5cm를 가리켰다. 순간 우리 세 사람 모두 놀랐다. 이른 새벽에 한바탕 난리가 났다. 생각지도 못한 대형 붕어를 낚았는데 나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
기념사진만 찍고 나는 바로 붕어를 살려주었고, 우리는 곧바로 창녕에 있는 낚시점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벌써 소식을 들었는지 지인들의 축하 전화에 내 전화기가 불이 났다. 이번 달창지 출조는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런 붕어를 또 잡을 수 있을까? 앞으로 영영 깰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낚시인이 고기 욕심이 없다는 건 거짓말이라 하지만 마음을 비우고 낚시를 하니 내게도 이런 행운이 온 것 같다. 이 기쁨을 함께 해준 513조우회 황치득 회장님과 창녕 좋은낚시 김종호 사장님에게 지면을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
취재협조 창녕 좋은낚시 010-2098-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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