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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춘추 기자의 휴가 조행기 - 가파도 악근여 너울 속에서 70m 장타로 57cm 돌돔
2009년 09월 4135 1103

 

 

낚시춘추 기자의 휴가 조행기

 

 

대마도서 맺힌 恨 가파도에서 풀었다

 

악근여 너울 속에서 70m 장타로 57cm 돌돔

 

허만갑 기자

 

 

▲악근여에서 낚인 57cm 돌돔을 도남낚시 조성호 사장이 들어보이고 있다. 원줄 16호, 목줄 12호, 돌돔바늘 13호, 50호 구멍봉돌채비에 미끼는 참갯지렁이를 썼다.

 

복도 복도 참 지지리도 없지! 일 년에 한 번 뿐인 9일간의 휴가가 시작부터 끝까지 폭풍과 폭우였다. 대마도에서 닷새를 머물렀으나 악천후 탓에 겨우 하루 낚시하고 고국산천을 다시 밟았는데, 그냥 서울로 올라가자니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대로 김해공항으로 직행, 제주행 비행기에 올랐다.
제주시 이호동 도남낚시점에 도착하니 텅 빈 낚시점에 사모님만 반기면서 “형님(조성호 사장)은 소관탈 선상 나갔다”고 한다. 내일은 관탈이든 어디든 나가서 대마도에서 못 본 돌돔 상판을 기어코 봐야겠단 결심에 참갯지렁이 한 판 주문해놓고 돌돔바늘이나 묶고 있는데, 밤 12시쯤 물에 빠진 생쥐 꼴로 선상팀이 들어선다. 표정만 봐도 조황을 알겠다. 조성호 사장은 “그 많던 돌돔들이 다 어디로 갔는지 중부시리만 몇 마리 건져왔다”고 투덜대더니 씻지도 않고 방으로 들어가 뻗어버렸다. 관탈도도 그렇게 물 건너갔다.

 

관탈행이 글렀다면 가파도 여치기는?


이튿날(7월 23일), 원수 같은 빗줄기는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그나마 풍속은 8~12m로 내려앉았다. 가파도는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풍향은 남동. 가파도 서쪽의 악근여엔 내릴 수 있다. 물때는 8물, 해거름에 초들물이 걸리는 날이라서 악근여 돌돔낚시에는 좋은 물때다.   
“가파도에서 원투를 친다고?”
도남낚시 단골손님들도 놀란다. 그도 그럴 것이 가파도에서 돌돔 원투낚시를 하는 이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극도로 얕은 여밭, 60m를 던져도 5~7m 수심에 불과하니 무슨 원투할 맛이 나겠는가. 그러나 그 얕은 수심에서도 60cm에 육박하는 초대형 돌돔이 올라오는 시기가 있다. 바로 돌돔의 산란기인 6~7월이다. 특히 3년 전 7월, 자장코지에서 놓친 그 녀석은 잊을 수 없다. 예신도 없이 낚싯대를 메다꽂은 그놈은 나를 질질 끌고 가다가 12호 목줄을 끊고 달아났다.
오후 3시 반 모슬포항. 예상보다 파도가 높다. 가파도로 보트를 몰고 들어갔지만 큰 악근여와 작은 악근여 외엔 내릴 곳이 없다. 내심 염두에 두었던 자장코지는 너울을 덮어쓰고 있다. 벵에돔 찌낚시 손님들을 작은 악근여에 내려주고, 나와 전의재씨는 큰 악근여에 내렸다. 얼추 간조가 다 됐는데도 파도가 악근여 고봉을 휩쓸고 갈 만큼 높다.
가파도의 돌돔낚시 요령은 딴 것 없다. 난바다를 보고 있는 힘껏 멀리 던지면 된다. 최하 70m는 던져야 하며 80m 이상 던질 수 있는 장타력의 소유자라면 승산이 높다.
소라와 참갯지렁이를 각각 달아서 던져보니 참갯지렁이는 넣자마자 어렝이들이 깨끗이 핥아먹고 소라도 콕콕 쪼아서 빨아 먹는다. 쉬엄쉬엄 놀면서 물이 돌기만 기다렸다. 이곳 악근여는 초들물 물돌이가 돌돔 찬스다.
저녁 6시, 마침내 들물이 받히기 시작했다. 그러나 소식이 없다. 저녁 7시, 어둠이 초조하게 깔릴 무렵 낚싯대가 휘청 하더니 둔중하게 쓰러진다. 돌돔이다! 펌핑과 동시에 사력을 다해 릴을 감았다. 늦춰주면 돌돔이 암초에 박힐 우려가 있다. 가파도는 빈 봉돌도 빨리 감지 않으면 바닥에 걸릴 만큼 험악한 여밭이다. 하물며 돌돔이 그 틈에서 발악한다면, 그리고 그 상태로 70m를 감아 들여야 한다면…. 젖 먹던 힘이 남아 있었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그 힘까지 다 짜내어 돌돔을 끌어냈다. 바늘 두 개를 다 삼킨 50cm 돌돔이 이빨을 갈며 나왔다. 가파도 돌돔은 유난히 무겁고 힘이 장사다. 녀석을 갯바위로 올리고 나니 숨이 가쁘고 현기증이 인다. 언제나 체력 보강의 결심을 다잡게 하는 낚시, 돌돔낚시다.

 

떨어지는 미끼를 그대로 발리슛?

 

그러나 숨을 고를 여유가 없다. 다시 참갯지렁이 두 마리를 주섬주섬 꿰어 혼신의 힘을 다해 던졌다. 봉돌은 수평선 너머로 사라졌다. 대를 받침대에 얹고 뒷줄을 사리는데 줄이 직선으로 뻗었다. 그대로 대를 뽑아 올린 순간 하마터면 중심을 잃고 쓰러질 뻔했다.
“크다 커! 전사장님, 왔어요!”
겨우 두 바퀴 감아보다가 수비로 전환, 막무가내로 끌고 가는 놈의 저항에 두 손으로 대를 잡고 버텨야 했다. 이놈인가? 그러나 3년 전 그놈은 아니다. 대 허리가 간신히 일어서는 것을 느끼고 릴을 감는데, 몇 바퀴 감기도 전에 팔목이 저려왔다. 이리 쿡! 저리 쿡! 녀석은 암초가 눈에 보일 때마다 그쪽으로 질주하였고 나는 그때마다 녀석의 머리를 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숨이 턱밑까지 차올랐고 두통마저 느껴졌다. 길고 긴 싸움 끝에 마침내 파도 위로 녀석이 떠오르자 전의재씨가 소리쳤다.
“육짜다!”
순간 큰 너울이 돌돔을 때렸다. 다행히 너울은 돌돔을 들어 간출여 위로 넘겼고 그 바람에 단숨에 발 앞까지 끌려왔다. 전의재씨가 파도 속으로 뛰어 들어가 줄을 잡고 돌돔을 들어 올렸다. 57cm! 돼지처럼 살찐 암놈이었다.
그것으로 나는 기권을 선언했다. 전의재씨가 내 자리에서 채비를 던져 43cm 돌돔과 50cm 참돔을 연타로 낚아 올렸다. 미끼가 떨어지면 1분 안에 입질이 왔다. 끌어내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어둠이 내리면서 상황은 종료. 30분만 늦게 어두워졌어도, 아니 들물이 조금만 더 일찍 받혔어도 여러 마리 더 낚았을 것이다. 어마어마한 돌돔 떼가 초들물 조류 밑에서 유영하고 있었다.

 

가파도 북서쪽 악근여의 돌돔낚시. 전방 간출여에 원줄이 쓸리는 것을 막기 위해 대를 높이 세워놓았다.

 

후기 : 다음날 또 폭풍주의보가 내렸다. 이틀 후 바람이 약해져서 다시 악근여에 내렸지만 어두워질 때까지 썰물이 흘렀고 돌돔을 낚지 못했다. 그 후로 악근여에서 원투낚시를 해본 이는 없지만 악근여 안쪽 3m 수심의 여밭에서 해거름에 찌낚시를 한 낚시인이 2호 목줄로 55cm 돌돔을 끌어냈다고 한다. 가파도가 매력적인 돌돔낚시터라 할 수는 없다. 그러나 ‘6짜 돌돔의 확률이 가장 높은 곳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나는 추자도에 앞서 가파도를 꼽을 것이다. 호쾌한 캐스팅과 중량급 씨알 승부! 원투꾼이라면 한번쯤 도전해볼 무대다.


조황문의  제주 도남낚시 064-743-6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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