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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영천 대승지에서 신기록 탄생! 가물치 104cm
2017년 08월 1324 11031

대어

 

영천 대승지에서 신기록 탄생!

 

 

가물치 104cm

 

 

김종학 대구낚시인, 족사의낚시사랑 회원

 

가물치 국내 기록이 12년 만에 깨졌다. 대구에 사는 족사의낚시사랑 회원 김종학씨가 지난 6월 14일 영천 대승지를 찾았다가 104cm 가물치를 낚았는데, 2005년 5월 27일 이천 용풍지에서 하희훈씨가 낚은 가물치 국내 기록어 101cm보다 3cm가 더 큰 것이다. (편집자)

 

6월 14일, 화창한 평일 오후 1시, 예상보다 일이 일찍 끝나게 되어 점심을 먹고 장비를 챙겼다. 반평생을 낚시인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짬만 생기면 낚시터를 찾게 된다. 날씨도 좋고 뭔가 모를 꼭 가야 한다는 기대감과 압박감으로 인해 몸은 이미 필드로 향하고 있었다. 시간에 여유가 있을 때는 대물 가물치가 많은 경기권이나 충청권을 찾지만 오늘 같이 시간이 없을 땐 대구에서 가까운 곳으로 출조를 한다.
특히 필자는 영천권을 좋아한다. 영천시는 저수지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지역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그만큼 가물치 낚시터도 많은데 예전부터 생미끼낚시와 연안 알집을 노리는 알치기가 일찍 성행했기 때문에 대물이 많이 없는 것이 아쉽다. 하지만 대형지 몇 곳은 초대형 가물치가 서식하고 있는데 이날 찾은 대승지가 그런 곳이다. 만수면적 17만5천평의 대승지는 낚시인들 사이에서는 ‘사근다리못’으로 더 많이 불린다. 영천시 금호읍 호남리, 어은리, 오계리 등 3개 마을로 둘러싸여 있다.
대승지에 도착하니 몇 십 년 만에 극심한 가뭄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수량이 많았다. 오히려 작년보다 배수가 덜 진행되어 내가 좋아하는 포인트가 드러나지 않고 있었다. 나는 상류에 있는 도로변 포인트로 이동해서 낚시를 시작했다. 이 자리는 옛날 매점이 있었던 자리여서 ‘옛날 매점 앞 포인트’라고 불린다.
첫 캐스팅! 오늘은 여느 때와는 다른 뭔가 설레는 기분으로 출발을 해서인지 낚시 내내 묵직한 대형 가물치를 낚은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몇 번 캐스팅을 이어가고 있는데, 20m 전방에 있는 마름 주변에서 ‘꿀렁’하며 대형 가물치로 보이는 움직임이 포착되었다. 대승지는 대형 잉어와 붕어도 많이 서식하는 곳이지만 이놈은 가물치가 분명했다. 움직임이 포착된 포인트에 서서히 접근한 뒤 캐스팅을 하며 계속 액션을 주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도무지 반응이 없었다. 수차례 더 캐스팅을 해봤지만 녀석은 콧방귀도 끼지 않는다.
‘분명히 가물치가 맞는데….’

 

 "한국 신기록 달성이요" 영천 대승지에서 국내 기록어에 해당하는 104cm 가물치를 낚은 필자가 상기된 표정으로 기념촬영을 하였다.

집으로 돌아와 재차 정확하게 계측을 하였다. 

 

 

아직도 녀석은 그 자리에서 꿀렁꿀렁
한곳에만 집착하기에는 오늘 필드가 너무 아름다웠다. 적당하게 핀 마름 이곳저곳을 훑어 보았지만 꿀렁이는 움직임만 있을 뿐 시원하게 ‘퍽’하고 받아먹는 녀석은 볼 수가 없었다. 세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체감온도가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운 날씨 속에서 장시간 낚시는 인내력과 체력이 받쳐 주지 않으면 버텨낼 재간이 없다. 낚싯대를 내려놓고 잠시 차에서 휴식을 취했다. 차안에서 담배를 물고 창문을 열었더니 처음에 꿀렁이던 그 포인트에서 아직도 녀석이 꿀렁대고 있는 게 아닌가. 가물치라는 확신을 갖고 다시 포인트로 내려갔다.
원래 쓰던 가벼운 주니어범버 프로그를 떼어내고 좀 더 무거운 범버(오렌지색 30g)로 교체 후 캐스팅을 하니 그제야 꿈쩍도 하지 않던 녀석이 약간의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제자리에서 라인으로 셰이킹을 몇 번 주니 웅장할 것 같았던 흡입소리가 아닌 그냥 조용히 ‘쪽~’하며 물고 늘어졌다. 순간적으로 프로그를 물었다는 확신과 함께 있는 힘껏 후킹을 했다. 보통 때면 가물치가 날아왔는데 덜커덕 바위가 하나 걸린 느낌이었다. 하지만 당황하지 않고 헤비급 낚싯대의 탄성으로만 버텼다. 이 상태에서 좀 서둘러 당기면 라인이 터지거나 낚싯대가 부러질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꿈쩍도 하지 않던 놈이 갑자기 무 뽑히듯 쑤욱 올라왔다. 순간적으로 ‘9짜 이상’임을 알아차렸다.
당황하지 않고 랜딩을 시작했다. 녀석도 힘을 소진했는지 서서히 끌려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수면에 비친 사이즈를 보고는 흥분했다. 엄청나게 큰 대가리를 본 나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매년 90cm가 넘는 대물을 만났지만 이 녀석은 그런 수준의 사이즈가 아니었다. 그렇다면 무조건 미터오버가 아닐까? 가까스로 연안에 올려놓고 나니 혼자서는 그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 
“오늘 형님이 대승지에서 사고 쳤다. 빨리 와라!”
대구에 있는 동생한테 전화를 걸어 이 사실을 알렸다. 동생은 쏜살같이 달려왔고 곧바로 계측을 하였다. 예상대로 1m 오버였다. 계측자 눈금은 정확히 104cm를 가리켰다. 낚시춘추 공인 길이는 101cm로 나와 있으니 내가 국내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매년 미터오버급을 목표로 전국으로 원정낚시를 다녔는데 내가 사는 코앞에서 국내기록을 경신할 줄이야! 
가물치 루어낚시를 하는 동생도 대형 가물치의 기에 눌린 듯했다. 가물치 대가리가 사람 머리만큼 커서 두 손으로 들고 사진 촬영하는데도 진을 빼야 했다.  

 

2 필자가 대승지 중상류에 있는 구매점 앞 포인트에서 마름이 덮인 수면을 향해 캐스팅을 하고 있다. 
3 필자가 대승지에서 사용한 범버들. 104cm 가물치는 왼쪽에 보이는 로디오사의 오렌지색 30g짜리 범버로 걸었다.

 

 

필자가 사용한 장비와 채비

로드 : 로디오사 포나인 P8
릴 : 다이와사 블랙십 300
라인 : 요쯔아미 캐스트맨 10호
루어 : 로디오사 범버 오렌지색 3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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