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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_나주 만봉천-여름에도 이렇게 잘 낚이는데 가을이 제철?
2017년 08월 4211 11037

전남_나주 만봉천

 

여름에도 이렇게 잘 낚이는데

 

 

가을이 제철?

 

 

김중석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광주의 ‘얼레붕어낚시’ 카페지기 장영철씨가 지난해 가을에 화보촬영지로 추천해줬던 곳을 최근에야 찾게 되었다. 그곳은 나주 만봉천. 영산강의 제1지류로 영암군 금정면 북쪽의 국사봉에서 최초 발원한다. 인근 입석저수지와 연보저수지, 만봉저수지, 교산저수지 등 크고 작은 저수지에서 흘러든 어자원이 그대로 유입된다. 또 북쪽의 영산강에서 거슬러 올라온 어자원도 상당하다. 외래어종 배스와 블루길이 서식하고 있다.
지난 6월 17일, 평산가인 광주지역 회원들과 함께 만봉천을 찾았다. 처음 와보는 곳이라 내심 기대가 컸다. 만봉천과 금천이 합수되는 Y자 지점에는 대형 저수지를 연상시킬 정도로 큰 강이 펼쳐져 있었다. 현장에서는 광주에서 내려온 ‘얼레붕어낚시’ 카페 회원 류인강씨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류인강씨는 만봉천과 인접한 곳이 외가여서 어렸을 때부터 만봉천에서 붕어낚시를 즐겨왔던 터라 이곳에 대해서는 바닥 상황까지 훤하게 꿰뚫고 있었다.
“이곳은 외지 낚시인들이 전혀 드나들지 않고 방송이나 낚시잡지에 소개된 적도 없지만 어자원은 무궁무진합니다. 영산강 수계인 나주 지역에는 기본적으로 배스와 블루길이 유입되어 있지만 이곳은 외래종 개체수가 많지 않아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강에 사는 모든 물고기가 서식할 정도로 어종이 다양한데 붕어의 경우 4짜 붕어도 심심찮게 낚이지만 주종은 8~9치급이 많이 낚이며 미끼는 글루텐과 옥수수가 쓰이는데 8대2 비율로 글루텐 떡밥이 더 잘 먹힙니다.” 류인강씨가 말했다.
차량을 이용해 한 바퀴 돌아보니 연안에 뗏장수초가 길게 뻗어나가 있는 곳이 많아 장대 위주의 대편성이 필요한 포인트가 많았다. 나는 160m 길이의 시멘트 보(洑)위에 좌대를 설치하고 대를 펴기로 했다. 주변으로 마름과 줄풀이 자라고 있으면서 수심은 1m 정도 나왔다. 두 칸 미만의 짧은 대에는 청태가 묻어 나왔고 그 외 바닥은 비교적 깨끗했고 자갈이 많이 섞인 사토질 토양이었다.

 

만봉천 전경. 민물고기 전시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다양한 물고기가 서식하고 있으며 가을에 씨알과 마릿수가 돋보이는 곳이다.

새벽에 필자가 걸어낸 32cm 월척. 글루텐 떡밥으로 낚았다.

만봉천에서 필자가 사용한 긴 목줄 채비. 군계일학의 슬림찌 업다운과 황금봉돌을 사용했다.  

만봉천에서 낚인 블루길. 지렁이 뿐 아니라 옥수수 미끼에도 달려들었다.

만봉천 보(洑) 포인트. 좌대를 설치하면 특급 포인트로 변신하는 마릿수 자리였다.

만봉천에서 정화활동을 펼친 화보 촬영팀.

 


위력적이었던 ‘얼레채비’ 
대편성을 하고 있는데 우측 연안 뗏장수초 지역에 자리를 잡았던 장영철씨가 먼저 스타트를 끓었다. 만봉천 경험이 몇 차례 있었던 장영철씨는 내림낚시를 구사했는데 첫 입질에 32cm 월척을 올렸다. 나도 대편성을 끝내고 집어 목적으로 떡밥을 달아 던졌는데 찌가 제자리에 서자마자 그대로 빨려 들어가는 찌놀림이 나타났다. 얼떨결에 챔질하니 엄청난 힘을 자랑하며 줄풀수초대로 째는 것을 간신히 돌려세웠다. 4짜 이상의 붕어는 되겠다 싶어 흥분했는데 뜰채를 대는 순간 50cm급 가물치! 떡밥에 가물치가 낚이다니. 아마도 떨어지는 떡밥을 생미끼로 착각하고 달려든 것 같았다.
날이 어두워져 케미를 꺾을 무렵에는 우측 연안에 앉은 박종묵 회원의 포인트가 시끌벅적해졌다. 글루텐떡밥을 단 찌가 올라와 정점에 다다를 순간 챔질했는데 제압도 못할 정도의 강한 힘으로 뗏장수초를 휘감았다고 한다. 결국 이 놈은 놓치고 말았다. 
한바탕 소동 후 나랑 함께 보 위에 앉아 낚시하던 얼레붕어낚시 회원 김신재씨의 자리로 가봤는데, 그는 예민하게 찌맞춤한 얼레채비를 사용하여 내가 보고 있는 상황에서도 양손에 낚싯대를 치켜들며 소나기 입질을 받아내고 있었다. 순식간에 20마리가 넘은 붕어가 살림망에 차곡차곡 담겼다. 필자는 낱마리, 그것도 커야 준척급 붕어만 낚고 있는데 말이다.
김신재씨는 “내가 얼레채비를 사용한 건 3년차다. 목줄을 길게 쓰면서 나름 연구하고 분석했는데 이 채비의 최고 장점은 슬로프진 목줄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나와 대화 와중에도 입질을 계속 받아냈는데 그 중 가장 큰 놈은 37cm 붕어였다. 밤 8시부터 자정까지 그가 낚아낸 붕어는 총 서른댓 마리에 이르렀다. 그런데 김신재씨는 입질이 계속 들어오는데도 자정이 넘자 낚시를 포기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운전을 위해 아무리 고기가 잘 나와도 자정까지만 낚시하고 잔다는 원칙을 갖고 있었다.

이정상 회원이 밤에 글루텐 미끼로 올린 33cm 월척. 줄풀밭을 노렸다.

취재일 조과를 자랑하는 낚시인들. 조과의 일부만 놓고 사진을 찍었다. 왼쪽부터 박종묵, 장영철, 류인광, 조영민씨.

보(洑)에 좌대를 설치하고 앉아 월척과 중치급을 타작했던 김신재씨. 얼레채비를 사용한 그는 신들린 듯 입질을 받아냈다.

만봉천 인근의 섬말 민물횟집. 만봉천으로 출조한 낚시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섬말 민물횟집의 일미인 메기탕.

 

 

월척 일곱 마리에 준척은 수십 마리
밤 12시가 되자 야식을 먹기 위해 모두들 본부석에 모였다. 류인강씨가 줄풀에서 큰 입질을 받았는데 그만 원줄이 터졌다고 탄식했다. 터진 원줄이 그대로 줄풀 수초에 감겨 여전히 찌는 동동거리고 있었다. 나주에서 온 이정상씨, 광주에서 온 양효성씨와 조영민씨는 32~33cm 월척과 준척급 붕어를 마릿수로 낚았다. 류인강씨는 “이곳 만봉천은 밤낚시도 잘 되지만 여명이 밝아 올 즈음에 폭발적인 입질을 해준다”고 조언했다.
과연 새벽 5시나 됐을까? 마름 구멍에 세웠던 나의 찌가 예신 후 솟구치기 시작했다. 끌어내놓고 보니 32cm 월척. 같은 시간 내 좌측에 앉은 김신재씨는 또다시 폭발적인 입질을 받아내 순식간에 열 마리의 붕어를 낚아냈다. 
상류에 앉은 류인강씨의 포인트로 가봤더니 그는 어젯밤 떨군 붕어는 놓치더라도 찌는 건져야겠다며 바지를 벗고 들어갔는데 그때까지 붕어가 달려 있었고 뜰채로 뜨려는 순간 큰 물보라를 일으키며 바늘에서 빠지고 말았다. 그는 “꼬리지느러미가 내 손바닥만 했다”고 말했다.
조과를 모아보니 월척만 일곱 마리 낚였고 준척급 붕어는 수십 마리였다. 그중 일부만 펼쳐놓고 사진 촬영을 했다. 아직 소문이 안 난 신생터라서 붕어 자원이 많이 남아있는 듯 했다. 그러나 만봉천이 가장 돋보이는 계절은 여름이 아니고 가을에서 초겨울까지라고 유인강씨는 말했다. 마름이 삭아 들어갈 때 월척 붕어가 가장 잘 낚인다는 것이었다. 

 

가는길 광주·무안간고속도로 나주I.C를 나와 나주?영암 방향으로 12km 가면 영강사거리가 나온다. 좌회전해 영산대교를 건너 1.4km 진행 후 이창동 삼거리에서 보성·장흥 방향 23번 국도를 이용해 9km 가면 세지교차로다. 다시 820번 지방도를 이용해 세지면소재지를 경유, 나주 방향으로 3km 가다가 우측 농로 진입하면 만봉천 상류에 닿는다. 내비 주소는 전남 나주시 세지면 대산리 205-22.

 

 

여름철 만봉천 낚시요령

 

마름이 밀생하지 않아 자연구멍만 노려도 쉽게 포인트 공략이 가능하다. 다만 뗏장수초는 넓게 형성돼 있어 좌대 설치는 기본이다. 지렁이는 블루길 때문에 사용하기 힘들지만 장마철에 흙탕물이 질 때는 잘 먹히며 손님 고기로 굵은 장어도 낚아낼 수 있다. 옥수수를 쓰면 블루길이 간간이 달려들지만 글루텐떡밥에는 오로지 붕어만 입질한다. 초저녁 과 이른 아침에 입질이 집중되므로 한밤중에는 숙면을 취하는 게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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