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장바구니 주문배송조회 고객센터
Home> 호황낚시터 > 민물
경남_의령 용소지-고개 하나 사이로 엇갈린 새물찬스
2017년 08월 1090 11038

경남_의령 용소지

 

 

고개 하나 사이로 엇갈린 새물찬스

 

 

허만진 창원 낚시인

 

드디어 장마철에 접어들자 뉴스를 틀 때마다 연일 비 얘기다. 또한 태풍 ‘난마돌’의 간접영향으로 호우주의보나 경보가 내리는 지역도 있으니 주의하라는 기상청 예보가 귀에 팍팍 꽂힌다. 얼마나 기다리던 비 소식인가! 농민들의 애타는 마음에 비할 수는 없지만 낚시인이라면 누구나 기다리던 폭우와 오름수위 찬스가 온 것이다.
7월 4일 거제낚시인 이동근씨와 의령에서 만났다. 의령에 들어설 때부터 식당에서 저녁을 먹는 내내 천둥번개를 동반한 장대비가 쏟아진다. 정말 한 치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쏟아진다. 그때 국민안전처에서 의령 지역에 호우경보를 발령하고 조심할 것을 당부하는 문자가 떴다. 그러나 우리는 들떠있었다. 점점 수위가 불어 오르는 저수지에서 떼고기를 만날 생각을 하니 히죽히죽 웃음이 난다. “미친 놈들.” 비가 이렇게 쏟아 붓는데 집에 있을 생각을 안 하고 오히려 물가에 나서려 하니 미친 게 아니고 뭐란 말인가.
그러나… 저녁을 먹고 길을 재촉하는데 엥? 40분을 쏟아지던 비는 점점 약해지더니, 금방 파란 하늘과 해가 나온다. “어럽쇼! 이것 가지고는 새물이 유입 안 될 텐데?” 쩝! 그래도 호우경보까지 발령했는데, 이 정도에서 끝나겠나 하고 저수지로 향했다. 가는 길에 보니 메말랐던 도랑에 제법 졸졸졸 물이 흘렀다. 농민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도 보인다. 드디어 오름수위 특수를 기대하던 저수지에 차를 올렸다. 그런데 우리보다 더 이곳을 예의주시하던 분들이 있었나보다. 제방에 벌써 두 대가 떡하니 주차되어 있고, 그분들은 제방에서 낚시를 하려는지 한창 대편성 중이다.
“아니, 오늘 같은 날 새물이 유입되는 상류 쪽이 훨씬 나을 텐데 왜 제방에서 낚시를 하지?”의구심을 가지고 상류로 올라갔다. 헐! 상류에 도착해보니 그 이유를 알았다. 최상류 창고건물 뒤쪽과 도로 밑 두 군데서 벌겋게 황토물이 쏟아져 내려오고 있었다. 물흐름이 너무 빨라서 찌도 세울 수 없었다. 이래서 다 제방에 자리를 잡았던 모양이다. 그나저나 난감했다. 이 저수지는 더 낚시할 자리가 없으니 빨리 다른 데로 이동을 해야 할 텐데…. 그때 인근에 있는 용소지가 생각났다. 지난 4월에 나에게 4짜를 안겨준 곳이다. ‘여기서 10분 거리니 거기도 당연히 물이 불고 있겠지.’ 새로운 기대감으로 우리는 서둘러 용소지로 향했다. 고개만 하나 넘으면 된다.
어! 그런데 용소지에 도착한 나는 깜짝 놀랐다. 변화가 전혀 없는 것이다. 그다지 비가 온 것 같지도 않고 수위도 며칠 전 그대로다. 이게 무슨 경우란 말인가. 10분도 걸리지 않는 거리인데 한 곳은 물이 너무 쏟아져서 안 되고 한 곳은 새물 유입이 전혀 없고… 국지성 호우라지만 고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렇게 차이가 나니 놀라울 따름이다. 그때 동근 형이 차에서 내리면서. 그냥 여기서 해보자 한다. 딱히 갈 데도 없고 예보상으로 내일까지 계속 비가 온다고 하니… 나도 동의했다.

 

거제도 낚시인 이동근씨가 용소지 중류에서 8치 붕어를 낚아 올리고 있다.

좌) 용소지에서 낚은 조과를 보여주는 필자. 우)이동근씨가 밤 10시 30분에 낚은 37cm 월척을 아침에 다시 보여주고 있다.

▲제방에서 바라본 용소지.

 

 

초봄에 낚은 4짜, 다시 오려나?
상류는 수심이 얕아 중류 지역에 앉았다. 동근 형은 좌측 중류, 나는 우측 중류 밭 아래에 자리를 잡았다. 서둘러 대편성을 하니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
“아따! 행님, 더버 죽겠습니더. 무신 떼고기 잡으끼라꼬 이런 개고생입니꺼. 넘들이 보모 진짜로 미쳤다 쿠것지예!”
“맞다. 낚시꾼은 진짜로 다 미쳤는기라! 그래도 집에 가모 또 나서고 싶응께 그기 환장하는기라!”
새우채집망 두 개를 던져두고 대편성을 하니 수심은 1.2~1.5m로 적당하다. 물은 많이 빠졌지만 말풀과 마름이 적당히 자라있고. 채비도 바닥까지 잘 떨어진다. 새우가 채집될 때까지 옥수수를 달아 던졌다. 초봄에 이곳에서 41cm를 낚은 뒤 두어 번 더 낚시를 해봤는데, 조황이 그다지 좋지는 않았다, 씨알도 그렇고 마릿수도 그저 그랬다. 그래도 4짜가 그놈 한 마리뿐이겠는가?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대편성을 하는데 맞은편에서 물소리가 난다.
“8치 한 마리 먼저 본다,”
첫 고기로 8치가 나오니 걱정보다는 기대가 앞선다. 그때 마름 넘겨 세워둔 3.6칸대 찌가 그림같이 솟았다. 8치다. 연이어 3.2칸대에도 8치.
“행님! 오늘 우리 여기서 대박 터지는 거 아입니꺼? 시작이 이라모 4짜 한 번 더 보것는데예.”
다시 한차례 소나기가 지나간다. 파라솔을 줄로 단단히 고정하고 본격적으로 낚시에 들어갔다. 심심찮게 몇 마리씩 낚이던 것이 밤 10시쯤 되자 소강상태가 된다. 그제야 채집망이 생각났다, 채집망을 들어보니 새우가 바글바글. 우리는 미끼를 전부 새우로 교체하고, 다시 찌가 솟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얼마 후 맞은편에서 챔질 소리가 났다.
“아따, 이기 머꼬? 크다 커!”
제법 첨벙거리는 소리가 나고 실랑이를 벌이더니 동근 형이 플래시를 켜고 물가로 내려가는 것 같다.
“아까버라~ 만진아 4짜가 안되네. 아깝다 아까워.”
동근 형이 올린 붕어는 37cm 월척이었다. 조용하던 소강상태에 긴장감이 더해진다. 그때 4칸대 찌가 두어 마디 솟더니 옆으로 끌려간다. 두 손으로 냅다 낚아채니, 턱하고 걸리는 느낌이 큰놈이다 싶더니 힘도 못 쓰고 질질 끌려 나오는 게 좀 이상하다. 녀석의 정체는 1kg은 됨직한 자라다, 긴장하고 있던 차에 맥이 쫙 풀렸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더니 남의 월척 보고 놀란 가슴 자라 보고 놀랐구나. ㅋㅋ

 

용소지 상류. 고개 너머 저수지에는 흙탕물이 쏟아져 들어오는데도 용소지엔 새물 유입이 거의 없었다.

“손맛 제대로 봤습니다.” 이동근씨의 조과 자랑.

 


그리고는 별 소식이 없어서 차에서 잠을 자고 5시 30분, 내가 먼저 기상해서 자리에 앉았다. 다시 새우를 달아 던지니 곧 소식이 왔다. 심심찮게 나오는 녀석들은 6~8치다. 이어 동근 형도 자리에 앉고, 오전 내내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에 낮낚시를 길게 하고 오후에 철수하기로 했다. 7시쯤, 44대 찌가 그림같이 솟기에 챘더니 쌩하고 옆 낚싯대를 감아버린다. 말풀을 뒤집어 쓴 놈을 억지로 끄집어내보니 월척을 갓 넘은 놈이다. 그런데 예보와는 달리 8시부터 구름이 걷히고 햇볕만 쨍쨍. 젖은 대지에 태양이 이글거리니 찜통이다. 우리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10시쯤 자리를 정리했다.
“만진아, 언제 또 나설끼고?”
“어제 원래 가려고 했던 저수지에 가봐야지예. 물도 안정됐을 낀데.”
우리는 이틀 뒤 출조를 기악하고 용소지를 빠져나왔다.
용소지 내비 주소는 의령군 용덕면 용소리 262(제방 밑 마을회관) 

 

 용소지에서 채집된 토착 물고기


 

버들붕어


 

용소지의 새우 채집망에는 작고 예쁜 물고기 세 마리가 들어 있었다. 요즘 보기 드문 이 물고기의 이름은 버들붕어다. 흡사 열대어처럼 화려한 체색을 가지고 있어 또 다른 외래어종이 아닌가 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사랑스런 우리 토종 물고기다. 버들붕어는 몸길이 6~8cm의 소형 어류로 저수지나 정체된 하천의 물풀이 많은 곳에 자라며 물속에 사는 곤충을 먹는다. 알을 낳는 시기는 6~7월. 모양이 아름다워 관상어로 많이 기른다.

 



※ 낚시광장의 낚시춘추 및 Angler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침해(무단 복제, 전송, 배포 등) 시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