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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대보면 해안에서 만난 괴물 - 여명을 깨고 나온 164cm 꼬리투라치
2009년 08월 3212 1105

 

 

포항 대보면 해안에서 만난 괴물

 

 

 

여명을 깨고 나온 164cm 꼬리투라치

 

이정탁 다음카페 바다루어클럽· 대구시 중구 향촌동

 

 

▲다음카페 바다루어클럽 최무석 회장(중앙)과 서울에서 오신 회원이 내가 낚은 꼬리투라치를 들고 기념촬영에 응했다. 왼쪽에서 두 번째가 필자.

 

다음카페 바다루어클럽 최무석(닉네임 유강) 회장님이 서울에 사는 회원 가족과 함께 포항으로 농어 루어낚시를 온다고 했다. 전갈을 받은 나는 6월 19일 오후, 급히 출조 준비를 하고 구룡포로 차를 몰았다. 밤 9시경 구룡포에 도착했다. 
서울에서 오신 분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농어 포인트는 회장님과 서울 회원님께 양보하고 나는 홀로 여러 곳을 탐색해보았다. 수온은 21~22도. 며칠 전부터 해파리가 극성을 부려 낚시를 못하게 만들더니 오늘은 조금 적은 것 같다. 그러나 파도가 잔잔하고 바람도 거의 없다. ‘이러면 농어 루어낚시는 꽝인데…’ 불안한 마음이 앞섰다. 그래도 동해의 특성상 회유성 농어가 여밭에 한두 마리 쯤 숨어 있는 경우가 있어 기대를 해보았지만 저녁에는 어느 누구도 입질을 받지 못했다.
다음날 새벽 4시, 별들이 빚을 잃어가며 여명을 재촉한다. 마지막 포인트로 진입했다. 포항시 남구 대보면 강사리 오륙도주유소에서 400m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고 미노우를 달아 캐스팅해본다. 역시나 입질이 없어 맥이 풀린다. 그런데 4~5m 전방에서 뭔가 ‘덜컥’ 걸린 느낌. 바위도 아니고 몰(해초)도 아닌…, 그렇다고 농어도 아니다. 마치 마대자루를 건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데 손에는 살아 움직이는 듯한 감각이 느껴졌다. 그러나 릴을 감아도 요지부동인데다 그렇다고 거친 저항도 없다. 
드랙을 조금 더 조이고 살짝 당겨보았다. 순간 낚싯대가 휙 휘어지고 물결이 일렁인다. 희끗희끗 보이는 게 마치 괴물체가 요동을 치는 것만 같다. 어슴푸레한 새벽에 심장이 멎을 것 같다. 크게 심호흡을 한 뒤 또 다시 당겨보았다. 발밑에 나온 녀석은 엄청난 크기의 꼬리투라치다! 떨리는 손으로 놈의 목덜미에 가프를 꽂아 끌어내려 안간힘을 썼다. 붉은 지느러미의 거대한 몸짓에 “으악” 소리가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놀란 나머지 일어서려다 그만 자빠지고 동시에 가프로 찍은 부분도 찢어지고 말았다.

결국 가프로 몸체 중앙을 찍고 머리 부분을 물 밖으로 당겨서 꿰미를 채웠다. 괴물을 잡았다는 기쁨보다 힘이 쭉 빠지고 다리가 후들거렸다. 구룡포에 있는 일행들에게 전화로 도움을 청하니 일행들이 득달같이 달려왔다. 꼬리투라치는 심해어라는데 죽을 때가 다 되어 뭍으로 나온 것일까? 측은한 느낌에 괜히 낚은 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계측한 결과 164cm를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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