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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_진안 연장지-최초공개 폭우 속 청정붕어를 만나다
2017년 09월 3276 11117

전북_진안 연장지

 

최초공개

 


폭우 속 청정붕어를 만나다


 

김경준 객원기자, 물반고기반 이사, 강원산업 필드스탭

 

지난달 전북 진안 반월지에서 5짜 사태가 발발한 데 이어 이달에는 반월지 인근에 있는 연장지에서 대물붕어가 솟구쳤다. 전북 진안군 진안읍 정곡리에 있는 연장지는 3만9천평의 계곡지로 지면에는 처음 소개되는 곳이다. 정곡리에 있어 ‘정곡저수지’라고도 불린다. 군상지(1만평, 진안읍 군상리 소재), 반월지(3만평, 진안읍 반월리)와 함께 진안에서는 외래어종이 유입되어 터가 센 곳으로 소문난 곳이다. 세 개의 저수지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며 좌우측에 두 개의 큰 골이 있다. 물이 깨끗하고, 산세가 좋으며 배스가 유입된 지 오래되어 잔챙이 붕어는 없으며 나오면 허리급 이상의 대형 붕어가 나오는 흔히 말하는 한방터다. 계곡지의 특징으로 만수위에는 최상류 몇 자리를 제외하곤 앉을 자리가 없으며 물이 빠져야 낚시자리가 많이 나오는 곳이다.

 

"이 녀석들 체고 높은 것 좀 보세요. 힘은 또 얼마나 좋은데요" 일산에서 온 낚춘사랑 회원 박형섭씨가 새벽녘에 낚은 허리급

  붕어를 자랑하고 있다.

바닥낚시 채비에 옥수수를 끼운 모습.

낚싯대 편성 후 폭우가 내리는 모습.

중상류 밭 밑에 앉은 현지 낚시인. 그는 붕어를 낚지 못하고 철수하였다.

낚싯대를 펴는 도중 필자가 낚은 39cm 붕어.

무넘기로 물이 넘치고 있는 모습.

폭우로 흙탕물로 바뀐 연장지.

 

“반월지는 끝났고 더 좋은 곳이 있다”
지난 7월 13일 전주에 거주하는 후배 이성만씨가 진안에 있는 저수지에서 월척 붕어가 잘 낚인다는 소식을 알려왔다. 혹시 반월지가 아니냐고 묻자 그곳은 이제 끝났다고 하면서 다른 곳이라고 했다.
“이곳은 연장지란 계곡지인데, 일주일 전 비가 내린 뒤 오름수위에 우측 골 중상류 밭 밑에서 4짜급 붕어 몇 마리를 지인들과 낚았다. 물이 깨끗하고 수초가 없으며 붕어의 체고가 워낙 높아 혹부리붕어로 착각할 정도다. 힘도 아주 좋다.”
낚시인으로서 이런 말을 듣고 어떻게 가만히 있겠는가. 나는 다음날 오후 차를 몰고 진안으로 내려갔다. 이날도 국지성 호우가 내리고 있었으며 점심때가 훨씬 지난 시각에 진안에 도착하였다. 설렘에 점심도 건너뛰고 출발한 터라 화지산 손두부집에 들러 요기를 하고 연장지로 향했다. 
마이산을 왼쪽으로 끼고 산자락 도로를 따라 올라가자 좌측으로 연장저수지가 보였다. 비가 와서 그런지 낚시인은 아무도 없었다. 며칠 동안 내린 비로 만수위가 되어 있었고, 4만평 저수지인데도 낚시할 만한 자리가 보이지 않았다. 후배가 알려준 도로변(우측 골) 중류 밭 밑에 가보니 낚시를 했던 자리가 보였다. 주차할 곳이 없어 낚시짐만 내려놓고 차는 최상류 공터에 주차한 뒤 다시 걸어서 내려와야 했다. 후배가 그의 지인들과 이곳을 찾아 낚시를 했을 때는 물이 많이 빠져 있어서 낚시자리가 많았다고 했다.

 

최상류에 자리를 다듬고 앉은 박형섭씨 자리.

전주낚시인 엄기용(물반고기반 필드스탭)씨가 새벽에 낚은 월척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만수위의 연장지. 필자 자리에서 바라본 상류의 모습이다.

뜰채에 담긴 39cm 붕어.

 

낚싯대를 펴는 도중 39cm 덜컥
자리를 잡고 낚싯대를 펴려고 하자 낚시인 두 명이 도착하여 필자의 자리 양쪽으로 자리를 잡았다. 두 사람은 연장지 단골이라고 했다. 그 중 한 사람은 “터가 워낙 세기 때문에 오늘 같이 큰물이 진 뒤 찾아야 입질을 받을 확률이 높다. 붕어가 나왔다 하면 허리급이 넘고 붕어도 아주 잘 생겼다”고 말해주었다. 나는 좌대를 설치하고 옥수수 미끼를 달아 24, 26, 30, 34대를 차례로 펴나갔다. 36대를 펴는데 방금 던진 30대의 찌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것이 아닌가! ‘설마’ 하며 본능적으로 챔질을 하였다. 덜컥! 하는 느낌과 함께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졌다. “핑핑” 피아노줄 소리가 나며 손맛이 정말 대단하였다. 수면에 올라올 때는 체고가 워낙 좋아 4짜가 훨씬 넘는 것처럼 보였으나 재보니 39cm 붕어였다.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는데 옆에서 낚싯대를 펴던 낚시인이 내 붕어를 보고는 “연장지에서 낚싯대를 펴는 도중에 입질을 받는 광경은 처음 봤다. 입질 받기 어려운 곳인데 오늘 당신은 로또에 당첨된 것이나 진배없다”며 축하해주었다. 이 사실을 이곳을 소개한 후배에게 전화를 걸어 알렸더니 그는 전주에 사는 물반고기반 필드스탭 엄기용씨를 이곳으로 보낼 것이라고 했다. 나도 일산에 사는 낚춘사랑 회원 박형섭씨에게 내가 낚은 붕어 사진을 보내주고 불러 내렸다.
비는 부슬부슬 그치지 않고 계속 내렸고 저녁이 되었을 때는 폭우로 변했다. 비가 쏟아지자 단골낚시인 두 분은 서둘러 철수하였고, 나 혼자 밤을 보냈다. 밤에는 폭우 때문에 거의 낚시가 불가능하였다. 다음날 날이 밝아올 무렵 비가 잦아들기 시작했고, 새벽 5시쯤 3.6칸대에서 그림 같이 올라오는 찌를 확인하고 챔질하여 35cm 붕어를 추가하였다.
아침에 엄기용씨가 도착하여 필자 우측에 자리를 잡았다. 이날도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였다. 불어나는 물 때문에 좌대도 두 번이나 이동해야 했다. 분명히 도착할 때 무넘기로 물이 넘치는 걸 확인하였는데, 폭우가 내리니 유입량이 늘면서 물이 차올랐다.
우리가 앉은 자리는 물이 빠졌을 때 자란 육초 때문에 찌를 세우기가 힘든 상태였다. 필자가 11대를 폈는데 6대 정도만 깨끗한 바닥에 떨어진 상태였고, 나머지 5대는 몇 번씩 캐스팅을 해야 겨우 찌를 세울 수 있는 상황이었다. 엄기용씨 자리는 육초가 너무 자란 탓인지 5대만 펴고 낚시했다. 엄기용씨가 대를 모두 펴고 아침 7시쯤 옥수수 미끼로 37cm 붕어를 낚았다. 곧이어 일산에서 박형섭씨가 비를 맞으며 도착하였다. 박형섭씨가 상류 쪽에 앉을 자리를 다듬고 낚싯대 편성을 마치고 나니 물색이 상류 쪽부터 흙탕물로 바뀌기 시작하였고, 이내 저수지 전역을 뒤덮었다. 먼 길을 달려온 박형섭씨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런 속에서 박형섭씨는 7대의 낚싯대를 펴고 낚시에 임했다.
만수위 최상류의 수심은 1.5m였고, 필자가 앉은 중류권은 3m 정도 나왔다. 점심때가 지날 때까지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전주 엄기용씨는 철수하였다. 그런데 새물이 유입되는 상류에서부터 물색이 차츰 돌아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해 질 무렵 박형섭씨 자리에서 황금색의 허리급 월척붕어가 올라왔으며 새벽 6시경에 또 한 마리의 허리급 붕어를 낚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우리는 오전까지 낚시를 했지만 더 이상 입질은 받지 못했다.

 

가는길 익산포항간 고속도로 진안IC에서 내린 다음 우회전한 뒤 진안시내 입구에 있는 진안로터리에서 한 바퀴 돌아 전주 방면으로 빠진다.(P턴하면 무주, 거창 방면이다). 전주 방면 26번 국도를 타고 2.2km 가다 S-Oil 주유소를 지나 우측으로 빠지면 곧 연장지 제방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주소는 진안읍 연장리 233-3(제방 아래 가옥).
한편, 필자가 낚시했던 우측 골 중류에는 혼자 사는 할머니가 밭을 일구고 있는데, 그 밭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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