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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특별기획-해창만수로 5짜붕어 프로젝트 5짜 추적 두 달 만에
2010년 05월 5939 1113

2010 특별기획-해창만수로 5짜붕어 프로젝트

 

 

5짜 추적 두 달 만에 봉덕강 상류서 51.7cm 낚는 데 성공!

 

 

낚시춘추 탐사대원 위봉현씨, 58대로 아침 8시에 받아

육상대결 역부족, 물에 뛰어들어 수초 속 괴물 건져 나와

 

 

김중석 객원기자·천류 필드스탭I

 

 

꾼들에게는 예감이라는 게 있나 보다. 외래어종 유입 후 무참히 버려졌던 해창만수로가 초특급 대물터로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조짐을 엿본 나는 150만평의 이 거대수면에 4짜를 넘어 5짜붕어도 상당량 서식할 것이라는 희망을 품게 되었다. 작년 한 해 동안 관련정보를 수집한 나는 무슨 용기가 났는지 탐사조행으로 직접 5짜를 포획하리라 결심하고 감히 「5짜붕어 프로젝트」란 거창한 타이틀의 연재기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불과 두 번째 탐사조행에서 꿈속의 그 고기를 맞닥뜨리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 “탐사 두 달 만에 5짜 붕어를 안았다!” 51.7cm 붕어를 든 위봉현(우)씨는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옆에서 필자가 들고있는 44cm 붕어가 왜소해 보인다.


프로젝트 2탄을 위하여 3월 한 달 동안 해창만에 온 신경을 쏟았다. 때로는 낚싯대를 들고 때로는 지도만 들고 이곳저곳 탐색하기를 수차례. 그 결과 가오리강에 이르러 강한 느낌이 꽂혔다. 가오리강 상류는 3칸대 거리에 길게 부들수초대가 형성되어 있어 산란철 포인트로 좋아보였고, 연안낚시 여건도 상급이었다.
4월 3일 취재팀을 이끌고 가오리강을 찾았으나 순천에서 출조한 네이버카페 순천광양붕어사랑 회원들이 정출장소로 선점해 있었다. 무척이나 아쉬웠다. 애써 찾은 포인트인데… 그러나 할 수 없는 노릇. 그들의 선전을 기원하며 탐사 당시 두 번째로 봐둔 봉덕강 상류로 이동했다.
그런데 전화위복이랄까. 도착해보니 가오리강보다 물색이 더 좋았다. 봉덕강은 해창만 제2방조제에서 봤을 때 세 번째 지류에 해당하는 곳이다. 하류에는 양 연안에 갈대숲이 우거져 바지장화를 착용하지 않으면 진입이 힘들고, 중간보에 해당하는 폭 좁은 상류로 올라가야만 많은 포인트가 나오는 자리다. 지난해에도 월척이 몇 마리 낚였던 포인트다.
오후 3시부터 각자 포인트를 잡되 되도록 서로 멀리 떨어져 앉은 탐사팀은 낮낚시에 배스부터 연신 낚아내기 시작했다. 가끔 블루길 입질도 이어졌는데 그 비율이 8대2로 배스가 많았다. 그러나 실망할 것은 없었다. 해창만은 배스와 블루길의 입질이 없으면 붕어의 입질도 없는 곳으로 판단해도 될 정도로 붕어와 외래어종들이 공생하기 때문이다.
같은 지류권이라 할지라도 물색이 모두 다르게 보였는데 이는 낮시간 바람의 방향이 수시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어두워지면서 외래종의 입질은 사라지고 찌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침묵 속에 불안감을 가중시킨 것은 예기치 않은 배수였다. 짧은 순간에 수위가 10cm 가량 내려갔다. 수중에는 말풀이 자라 올라오고 있어 채비를 안착시키기도 어려웠다.
하는 수 없이 일찌감치 눈 좀 붙이고 새벽 타이밍을 보자며 모두 잠자리에 들었는데, 다들 기대감 때문인지 잠을 못 이루고 다시 낚시의자에 앉아 찌만 응시하고 있는 눈치다. “철부덕” 소리에 전화해보면 배스 아니면 굵은 메기였다고…(김정완 회원은 밤새 40cm 이상의 굵다란 메기를 5마리나 낚았다. 그는 매운탕거리를 장만했다며 좋아했다).

 

▲ 실제상황. 후배에게 낚싯대를 맡기고 물속으로 들어간 위봉현씨가 뜰채에 5짜 붕어를 담아 나오고 있다.

 

▲ 연안으로 나와서야 비로소 안도하고 있는 위봉현씨.

 

 

 

아~ 4월 4일 아침 8시!

 

이윽고 4일 아침이 밝아왔다. 어둠이 완전히 걷히고 봄 햇살이 환한 아침 7시 반경, 김정완 회원이 먼저 스타트를 끓었다. 나는 그 입질을 보았다. 약 50m의 거리를 두고 앉았는데도 찌가 선명하게 솟구치는 것이 똑똑히 보였다. “월척이에요~ 월척! 삼십칠!” 김정완씨의 입이 귀에 걸렸다.
10분 후 건너편에 앉은 이중옥 회원이 무려 44cm 붕어를 단숨에 낚아냈다. 37을 낚아 의기양양하던 김정완 회원은 깨갱~, 이중옥 회원에게 축하와 질투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을 때 위봉현 회원이 31cm 턱걸이 월척을 낚아냈다. 나는 이 정도 조과라면 프로젝트 2탄의 수확물로는 그럭저럭 됐다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제 슬슬 대를 접고 다른 곳을 탐사해보자고 위봉현씨에게 전화를 했더니 그가 전화를 받다 말고 다급히 끊어버렸다. 일어서서 보니 위봉현씨의 낚싯대가 활처럼 휜 것이 보였다. 굵은 배스나 되겠지 하며 지켜보고 있는데 김정완씨가 위봉현씨 자리로 황급히 뛰어갔고, 다시 주차되어 있는 차량으로 돌아오더니 트렁크를 열고 뜰채를 꺼내 펼치면서 또 뛴다. 뭔가 왔구나!
본능적으로 카메라를 들고 일어서는 순간, 김정완 회원의 외침이 환청처럼 들려왔다. “와~ 5짜다!” 나는 다급히 차에 시동을 걸고 비포장 농로를 거칠게 달렸다. 낚싯대는 어느새 김정완씨가 건네받아 치켜세우고 있고, 위봉현씨는 언제 바지장화까지 입었는지 벌써 물속에 들어가 엄청난 크기의 붕어를 뜰채에 담아 비틀거리며 밖으로 걸어 나오고 있었다. 해창만 붕어가 대부분 점보급 붕어라지만 뜰채에 담겨 있는 초대형 붕어는 한눈에 봐도 50cm를 훨씬 넘겨버린 것 같았다. 물가에서 떨어진 안전지대로 이동하여 계측자에 붕어를 올린 순간 잠시 적막한 고요가 흘렀다. 그리고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5짜다! 5짜”하고 외쳤다. 필자도 그 현장의 모든 사람도 살아있는 5짜붕어를 처음 상면하기에 어쩔 줄을 몰라 허둥거렸고, 나는 사진을 찍긴 찍어야 하겠는데 어떻게 촬영해야 할지 몰라 갑자기 머릿속이 하얗게 되어버렸다.
정작 붕어를 낚은 위봉현씨는 멍하니 말이 없고, 회원들은 5짜붕어를 눈앞에 두고도 서로를 돌아보며 믿기지 않는 표정이었다. 다시 한 번 정확한 계측을 위해 계측자에 오른 붕어의 꼬리는 정확하게 51.7cm를 가리키고 있었다.

 

   

▲ 낚시장비와 함께 계측자 위에 놓인 51.7cm 붕어.        ▲  EVA 바구니에 담긴 5짜 붕어. 워낙 커서 바구니가 비좁아 보인다.

 

▲ 위봉현씨의 5짜 붕어를 축하해주기 위해 모인 평산가인 순천 지역 회원들. 좌로부터 이영섭씨 부부와 최종도, 위봉현, 이중옥, 김정완씨, 그리고 필자.

 

 

 

“해창만 또 다른 포인트에 또 5짜가 있겠지요?”

 

5짜를 품에 안은 위봉현씨의 꿈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마도 5짜붕어는 그의 장모 동생분이 선물하지 않았을까 싶다. 밤새 찌를 지키다가 새벽녘 잠깐 졸았는데 장모님 동생이 하얀 상복을 입고 나타나더라는 것. 뭐라 말씀하셨는데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했다. 상복차림으로 나타나신 거라 썩 좋은 꿈은 아니라 여기면서도 꿈은 반대라는 말이 있듯이 오히려 더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 은근히 기대하고 있는데 가장 멀리 찌를 세웠던 58대의 찌가 빠르게 두 마디 정도 오르면서 세월아 네월아 올려주는 것을 두 손으로 번쩍 챔질했는데 입에 걸리는 순간 4짜 이상의 붕어라고 직감했다고 한다.
프로젝트 두 번째 조행에 그토록 찾아 헤매던 5짜붕어가 낚여줌으로써 우리가 예견했던 것들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순간의 희열을 맛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 후 누구도 다시 대를 담글 생각은 하지 않았다.
대를 접으면서 이중옥씨가 하는 말이 “해창만 또 다른 포인트에 이러한 오짜 포인트가 있겠지요?” 물론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본격적으로 낚시해본 곳은 지난달 사인조강과 이번의 봉덕강 뿐이다. 앞으로도 개발해야 할 포인트는 산재해 있다. 나는 51.7cm 기록을 갈아치울 붕어가 올해 안에 또 나올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철수길에 나는 우리 회원들에게 당부했다. 그 누가 5짜가 낚인 포인트를 물어보면 숨김없이 그대로 솔직하게 이야기해줄 것을. 사실 좋은 포인트, 더군다나 5짜가 낚였던 포인트를 남에게 가르쳐주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포인트를 공유하지 않고 혼자만 즐긴다면 그 역시 꼴불견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5짜붕어가 낚였다는 소문이 퍼져 여기저기에서 문의전화가 쇄도했다. 그들에게 공통적으로 해줄 수 있는 이야기는 딱 하나. 무조건 해창만을 세 바퀴 이상 둘러보고, 마음을 비우고 10회 정도 출조해보면 그때 비로소 해창만이 눈에 보일 것이라고….

 

봉덕강 상류 가는 길 
고흥읍에서 도화·나로도 방면으로 가다 보면 왼쪽에 장수지가 나오고 계속해서 포두면소재지 입구 포두사거리에 이른다. 여기서 좌회전하여 700m 정도 가면 길두교차로. 바로 우회전하여 약 300m 진행하면 해창만수로. 삼거리가 나온다. 좌회전하여 1.3km 직진하면 좌측에 길두양수장이 있고 양수장 앞쪽이 봉덕강 최상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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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5cm 붕어 조행기

“휘는 붕어의 등짝을 보며 오짜임을 확신했다!”

 

위봉현 순천·평산가인 회원I

 

 

요즘은 정말 피곤했다. 개인적으로 견디기 힘든 일이 있었고 새로 옮긴 직장은 초창기라 설비니 생산이니 할 일이 끝이 없다. 오늘도 밤을 새고 이렇게 물가로 나선다. 버릴 수 없는 나의 업보이다. 오늘은 해창만수로로 호출이다. 출발할 때 이런저런 생각이 날 거북이로 만든다. ‘해창만은 낮에 낚시가 안 되는데 지금 가서 뭘 하나? 잠도 오고 조금 더 쉬다 갈까?’ 하지만 또 나선다. 혼자 낚시하고 있을 동행의 외로움을 생각하며 달리는 길 옆 개나리 진달래꽃이 봄을 선사한다. 일 년을 항상 같이 하는 동행들. 자신의 할 일에 충실하면서도 토요일엔 어김없이 이렇게 함께한다.
초저녁, 잠이 부족하지만 이런저런 일들로 올해 처음 나선 출조라 한시가 아까워 잠을 이루지 못하고 늦게 도착한 후배(김정완)랑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을 흘린다. 초저녁부터 물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 욕심은 버린 지 오래다. 해창만은 물이 빠지면 이틀간은 붕어님 얼굴 보기가 아주 힘들다는 걸 10여 년간 보아온 경험이 있기에 달을 등불삼아 사색에 잠긴다. 가끔 산란 중인 메기가 조용함을 깨우는 새벽이다.
한 번도 입질 없이 아침은 밝고, 그나마 배스가 낚싯줄과 힘을 겨룬다. 이놈들은 인해전술로 쉴 새 없이 달려들고 그나마 잡아내며 아쉬움을 토하고 있는데, 후배가 환호를 지르며 어렵게 대물급 붕어를 올리면서 모두의 부러움을 한눈에 받고, 잠시 후 건너편 선배의 강한 챔질. 멀리서 보아도 보통이 넘는 녀석임을 감지하게 한다. 역시나 40 중반의 대물붕어. 난 여기서 40이 훌쩍 넘는 배스와 연신 씨름을 하고 있다.
또 다시 배스의 입질과 별반 다를 게 없는 어신이 온다. 그러나 신중을 다해 채 올린 녀석이 어라? 붕어다! 31짜리 월척이다. 그래도 오늘 화보 달성에 한몫했다 싶은 안도감에 자리에 앉아 5.8칸대를 보며 어렵게 자리 잡은 저 녀석이 입질이 올 것 같은데 왜 소식이 없을까? 눈길이 연신 그곳에 가고 있을 무렵 찌가 움직인다. 두 마디가 수직으로 상승을 하고, 아주 천천히 다음 동작으로 이어지는 느낌에 실수를 하지 말아야지 하며 기다린다. 찌가 한숨을 쉰다. 힘들어 하는 찌를 걷어 올린다. 갈대를 넘어 부들 사이에 세운 채비의 어려움을 알기에 온힘을 다해 강한 챔질을 하였으나 올라오지 않는다. 다시 한 번 걷어 올리고 또 걷어 올린다. 순간 휘는 붕어의 등짝을 보며 (아주 강하게) 5짜임을 확신했다!
녀석은 제 힘으로 부들을 가른다. 갈대가 없는 곳으로 유도를 하며 붕어와 상면이 이루어진다. 5짜 붕어님도 숨을 내쉰다. 순간 후회하고 싶지 않은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지금보다 더 강제진압을 하다 놓치면 평생 후회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안전함을 택했다.
한참 붕어의 얼굴을 보며 후배에게 바지장화와 뜰채를 준비케 하고 낚싯대를 건네고 물에 들어갔다. 가까이서 본 놈은 정말 대단하였다. 6짜 아니야? 할 정도로 굵은 몸통은 내 허벅지보다 두꺼워보였다. 설마 나에게 이런 행운이 있을 줄이야! 뜰채로 붕어를 담아 나오면서도 실감이 나질 않았다. 무던히 열심히 한 낚시지만 조과보다 다른 것에 의미를 많이 두고 다닌 낚시 10년이었다. 모두에게 감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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