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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_태안 안면도-마검포 앞바다에도 주꾸미 풍년
2017년 10월 3387 11157

충남_태안 안면도

 

마검포 앞바다에도

 

 

주꾸미 풍년

 

 

이기선 기자 blog.naver.com/saebyek7272

 

올해도 가을 시즌을 맞아 서해 주꾸미낚시가 연일 호황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말 주꾸미낚싯배에 승선하려면 3~6개월 전에 예약해야 할 만큼 높은 인기를 누리는데 나는 한 달 전 쯤 태안 안면도로 주꾸미낚시여행을 계획하고 부부낚시객을 모집하였다. 광명의 안재규씨 부부, 서울의 이정국씨 부부, 인천의 이용호씨 부부, 허정범씨 부부 등 5쌍의 부부가 안면도 여행에 동참하였고 경기도 시흥에 사는 이경주씨가 솔로로 동행하였다.
안면도는 주꾸미낚시 중심지인 보령 오천이나 무창포보다는 낚싯배를 잡기 쉽다. 특히 이곳엔 나와 오래 전부터 친분이 있던 체리피시 필드스탭 팀장이자 낚시사랑 회원인 윤창석씨(닉네임 나그네)가 썸데이펜션을 운영하고 있는데, 펜션이 있는 마검포항에 베테랑 선장이 있다며 정원호 김영진 선장을 소개해주었다. 정원호는 썸데이펜션에 묵는 손님들에 한해서는 뱃삯을 10%씩 할인해주었다.
그런데 정원호도 이미 예약이 꽉 차서 우리가 탈 자리가 없었다. 9월 첫째 주말인 2~3일에 예약하려고 했으나 토요일은 이미 꽉 찼고, 일요일엔 5자리가 남아 있다고 했다. 그것도 지금 예약하지 않으면 놓칠 것이라는 말을 듣고 곧바로 예약하였다. 썸데이펜션에도 방 두 개와 거실이 달린 25평 독채를 예약하였다. 원래는 5쌍의 부부가 모두 배낚시를 하려고 준비하였으나 5명만 승선할 수 있기에 남자들만 낚싯배를 타고 여자들은 갯벌에서 조개를 줍기로 했다. 윤창석 사장은 “펜션과 5분 거리에 있는 청포대해수욕장에서 물이 빠지고 나면 온갖 조개를 캘 수 있다”고 하였다. 그 말을 들은 부인들은 “그렇지 않아도 뱃멀미 때문에 걱정되었는데, 오히려 더 잘 됐다”고 반겼다.
청포대해수욕장과 몽산포해수욕장은 조개가 많고, 안면대교 인근에 있는 드르니항과 백사장항 주변에서는 야간 해루질 장소로 잘 알려져 있다. 청포대해수욕장에는 백합, 바지락. 막대기 모양으로 생긴 맛조개가 많은데, 맛조개는 소금을 준비해 가서 작은 구멍에 뿌려주면 스스로 빠져 나오기 때문에 캐기가 수월하다고 한다.

 

취재일 정원호에 승선한 낚시객들이 주꾸미 낚시에 푹 빠져 있다.

▲ “주꾸미가 풍년이네요.”서울에서 출조한 이정국씨가 주꾸미가 가득 담긴 살림망을 자랑하고 있다.

낚싯배마다 대부분 정원을 채우고 출항을 하였다.

각종 채비와 루어를 판매하고 있는 정원낚시. 마검포항 입구에 있다.

취재일 효과적이었던 주꾸미 채비. 우측의 두개로 분리된 에기가 최근 인기가 높은 구슬에기다.

구슬에기에 걸려든 주꾸미가 물을 내뿜으며 올라오고 있다.

 

 

남자들은 주꾸미 낚고 여자들은 조개 줍고
이정국씨와 이용호씨를 제외하고는 바다낚시가 처음이라 이번 출조를 앞두고 낚싯대와 릴을 구입하였다. 안재규씨는 “뱃삯과 펜션, 바다낚시 장비까지 한꺼번에 사려니 출혈이 심하다. 붕어낚시보다 몇 배로 경비가 많이 든다”며 엄살을 떨었다. 드디어 기다리던 9월 첫 주말이 다가왔다. 9월 1일 토요일 오후 2~3시 사이에 펜션에서 집결하기로 하고, 나는 집사람과 오전 11시경 인천 집을 출발하였다. 펜션에는 조리시설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음식재료들을 각각 준비해왔다. 안재규 부부는 백숙을, 우리는 꽃게와 음료수, 이용호씨 부부는 과일과 주류를, 이경주씨는 삼겹살을 준비하였다.
태안 마검포항 입구 국도변에 있는 썸데이펜션(남면 원청리 소재)은 총 4개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제일 큰 건물에는 60평 독채로 20여 명까지 동시에 숙박할 수 있다. 주말 요금은 40만원. 그리고 23평(거실 방2개)짜리 독채와 13평짜리 두 개가 더 있는데, 23평형은 주말 25만원, 13평형은 주말 15만원선이라고. 우리는 23평형인 ‘구름방’에 짐을 풀었다. 펜션에는 편의시설 및 조리시설까지 완벽하게 갖춰져 있었고 바비큐 파티장, 수영장도 있었다. 그리고 신청자에 한해 야간에 캠프파이어도 열어준다고 했다. 펜션은 조용한 숲속에 있어 휴식을 취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해 질 무렵 남편들이 요리한 백숙과 낙지연포탕, 꽃게탕이 맛있게 끓여졌고, 펜션 마당에 있는 원두막에 자리를 잡은 우리는 소주잔을 부딪치며 음식을 즐겼다. “맛 좋은 음식에다 사랑하는 님까지 옆에 있으니 부러울 게 없구나!” 안재규씨의 말에 모두 웃음을 터트렸다. 밤이 되자 펜션 앞마당에 조명등이 들어왔고, 우리는 바비큐 파티를 즐겼다. 이윽고 윤창석 사장이 준비한 캠프파이어가 벌어지며 이날 밤 대미를 장식했다. 밤늦은 시각 이정국씨 부부가 도착하였고, 허정범씨 부부는 다음날 아침에 도착한다고 했다.
이튿날 새벽 4시 반에 기상,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하고 마검포항 입구에 있는 정원낚시에 들러 주꾸미낚시에 필요한 소품을 구입하였다. 정원호 김영진 선장은 “요즘은 왕눈이보다 구슬에기가 효과가 좋다. 오천항과 대천항 쪽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2단 채비의 위에는 왕눈이를 달고 봉돌 옆에는 구슬에기를 달고 낚시를 하면 좋다. 색상은 상관없다. 봉돌은 조류 속도에 따라 12호와 16호를 쓰는데 다소 밑걸림이 심한 편이기 때문에 넉넉하게 준비해 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우리도 구슬에기를 구입하였는데 한 개당 3~4천원으로 왕눈이보다 비싼 게 흠이었다.

 

썸데이펜션을 찾은 여행객이 한가롭게 그네를 타고 있다.

광명에서 온 안재규씨가 쌍걸이로 올리고 있다.

낚시인들이 사무장이 만들어온 주꾸미 샤브샤브를 맛보고 있다.

남편들이 주꾸미낚시를 하는 동안 부인들은 조개를 캐기 위해 펜션에서 가까운 청포대 백사장을 찾았다.

“우리는 낚시보다 조개 캐는 게 더 재미있어요.”백합과 맛조개를 캔 강난화, 최명숙씨(우).

인천에서 온 김민처씨가 주꾸미를 낚고 즐거워하고 있다.


“왕눈이보다 구슬에기가 낫네”
마검포항에 있는 10톤급 정원호는 정원 22명을 채우고 5시 30분경 마검포항을 빠져나갔다. 낚싯배에는 연인과 가족낚시객들도 보였다. 선장은 “마검포항에는 대략 20척의 낚싯배가 있는데, 새벽 6시에 출항하여 오후 3~4시경에 철수한다”고 하였다. 출항한 지 20분도 채 되지 않아 주꾸미 포인트에 도착했는지 채비를 내리라는 신호음이 울렸다.
“주꾸미낚시는 마검포항에서 서쪽으로 4km 정도 떨어진 거아도란 섬 주변에서 이뤄지는데, 물속 바닥은 자갈과 모래, 약간의 뻘이 섞여 있어 천혜의 주꾸미 서식여건을 갖추고 있다. 주꾸미는 조개가 많은 곳에 무리지어 서식하는데, 이곳에는 앞으로 10년간 캐도 남을 정도로 많은 조개들이 서식한다. 오천항보다 주꾸미 시즌이 보름 정도 늦지만 주꾸미가 굵고 마릿수도 좋아 주꾸미 시즌 초반에는 신진도항의 낚싯배들도 이곳 거아도로 출조하고 있다”고 김영진 선장은 말했다.
이곳 주꾸미 시즌은 8월 중순경 시작하여 11월 말까지 지속되는데, 곧 갑오징어도 낚이기 시작하면 거아도보다 먼 을미섬 쪽으로도 출조하기 시작한다고 했다. 거아도 동쪽에는 수십 척의 낚싯배들이 몰려들었고, 모두 주꾸미를 낚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우리는 선장이 알려준 대로 구슬에기와 왕눈이를 달아 12호 봉돌과 함께 내렸다. 주꾸미가 여기저기에서 올라오기 시작했다. 두 개의 루어를 단 채비에는 수시로 두 마리씩 올라와 낚시객들 모두 신이 난 모습들이었다. 이날은 주꾸미들의 활성도가 좋은 편이어서 포인트를 옮길 때마다 5~10마리씩 낚았고 별다른 테크닉도 필요 없었다. 바닥에 닿는 동시에 잡고만 있어도 쉽게 올라탔다. 바다낚시 초보자인 우리 일행도 오전 6시간 동안 풍족한 조과를 올렸다.

 

▲아이스박스에 바닥이 터진 살림망을 연결해놓은 낚시인.

“에구 귀여워라” 시흥에서 온 이경주씨가 애기 주꾸미를 보여주고 있다.

이경주씨와 이용호씨가 동시에 주꾸미를 낚았다.

주꾸미가 든 조개가 에기 바늘에 걸려나왔다.

주꾸미 데침

 


점심이 되자 사무장이 낚시객들이 낚은 주꾸미를 걷어서 주꾸미 데침에 주꾸미 머리가 들어간 주꾸미 라면을 끓여왔다. 과연 꿀맛이었다. 점심을 먹고 오후낚시가 시작되었는데 바람이 불면서 배가 요동을 쳤고 그래서 그런지 오후 조황은 오전보다 못했다. 오후에는 선장이 추천한 구슬에기가 왕눈이에 비해 두 배 정도의 조과를 보여주었다. 그런데 우리는 구입한 구슬에기를 대부분 오전에 소비하여 낚시하는 내내 아쉬웠다. 이경주씨와 이용호씨가 한 개 씩 남은 구슬에기로 오후에도 주꾸미를 꾸준하게 낚아올리는 솜씨를 발휘했다. 이날 취재팀 중 독보적인 조과를 올린 이용호씨는 “왕눈이에 비해 구슬에기에 주꾸미들이 확실히 자주 올라탔고 또 한결 덜 빠지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우리 옆 자리에는 부인과 딸을 대동하고 출조한 인천 김규완씨 가족이 낚시를 하고 있었는데, “주꾸미 시즌이면 온 가족이 낚시를 즐긴다. 오늘도 기대 이상의 마릿수 조황을 올려 기분 좋게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며 즐거워했다. 정원호는 오후 3시 30분경 철수하였다.
한편 부인들은 오전 9시경 느지막이 펜션을 나와 5분 거리에 있는 청포대해수욕장을 찾았는데, 백합과 바지락, 막대기 맛조개까지 골고루 캤다. 조개는 물이 많이 빠진 중썰물부터 중들물 사이에 많이 캘 수 있기 때문에 그 지방의 바다 물때를 잘 알고 가야 한다. 이날은 만조가 11시경으로 부인들은 대략 한 시간 정도 조개 캐기 체험을 하였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더 일찍 백사장에 나올 걸 그랬다며 모두 아쉬워했다.
정원호의 뱃삯은 점심과 음료수를 포함하여 1인당 7만원을 받고 있다. 썸데이펜션 주소는 태안군 안면대로 1371-14번지.
예약문의 썸데이펜션 010-6346-2093, 마검포항 정원호 010-7437-1335

 

정자에서 식사 중.

썸데이펜션 전경.

펜션 내부

꽃게데침

▲1박2일 낚시여행을 마친 취재팀의 기념촬영.

 

 

 

 


 

 

tip

 

주꾸미 조과 높이려면?

 

주꾸미낚시는 바닥에 채비를 내린 뒤 주꾸미가 올라타는 느낌을 빨리 알아채는 게 핵심이다. 주꾸미가 워낙 작기 때문에 무게감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채비를 내린 뒤 빠른 고패질은 금물이다. 가만히 잡고 있어야 주꾸미가 올라탄다. 중간 중간 살짝살짝 채비를 들어보면서 처음보다 무거워진 느낌이 들면 주꾸미가 올라탄 것이기 때문에 주꾸미 바늘이 살에 박히도록 살짝 챔질한 뒤 릴링하면 된다. 이때 너무 빠른 속력으로 올리다보면 주꾸미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으니 일정한 속력을 유지한 채 올리는 게 요령이다. 주꾸미는 그날그날 잘 먹는 미끼가 달라지므로 왕눈이와 애자, 구슬에기를 골고루 준비해가는 게 좋다. 색상은 크게 따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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