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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송전지 80cm 잉어 조행기 - 무넘기 아래 목간통의 야간 활극
2009년 08월 3995 1117

용인 송전지 80cm 잉어 조행기

 

 

무넘기 아래 목간통의 야간 활극

 

 

길태형 경기도 광주시 장지동 가마솥삼겹살식당 대표

 

 

나는 20년 동안 식당업을 하고 있다. 평일에는 낚시를 갈 엄두를 못내고 쉬는 일요일에 잠깐씩 낚시를 다닌다. 그런 내가 6월 21일에는 색다른 경험을 해 이렇게 조행기를 쓰게 되었다. 10년 넘게 낚시를 해왔지만 오늘처럼 붕어낚싯대로 큰 고기를 걸어 짜릿한 손맛을 보기는 처음이다. 

 

▲ 잉어와 함께 기념촬영. 이 사진을 위해 거금을 들여 디카를 샀다.

  

 
장소는 용인 송전지. 나는 송전지 무넘기 아래의 목간통을 자주 찾는다. 비가 온 뒤나 여름철 밤낚시에 씨알 좋은 붕어들이 잘 낚이며 대부분 토종붕어만 낚이기 때문이다. 이곳은 완만한 경사를 이뤄 연안에서는 수심이 나오지 않아 바지를 동동 걷고 물속으로 10m 정도 들어가 낚싯대를 설치해야 한다. 3칸대를 던지면 약 2m 내외의 수심을 보인다. 목간통은 100평이 훨씬 넘지만 낚시를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 놓은 것은 딱 두 곳.
아침에 도착했지만 나들이객들의 소음, 낚시꾼들의 첨벙거리는 소리들 때문에 별 다른 입질을 받지 못한 채 저녁이 되었다. 반바지 차림에 맨발로 낚시를 하는 도중 물속에 있는 벌레에게 쏘여 욱신욱신 아파왔다. 아마도 우리 시골에서 말하는 물짱아치가 아닌가 생각된다. 비상약이 없어 주변에 있는 쑥을 뽑아 돌에 찧어서 즙을 만들어 붙이고 헝겊으로 동동 여몄다.

 

▲ 80cm를 가리키는 계척자. 

어둠과 함께 주변의 낚시인들은 모두 철수하고 나 혼자 남았다. 아픔을 참으며 밤낚시를 시작했다. 다행히 낮에 던져놓은 떡밥에 집어가 되었던지 25cm짜리 토종붕어가 낚였다. 그 후 한 시간 동안 입질이 없다가 어둠 속에서 32대의 케미가 움찔하더니 드디어 스멀스멀 올라오는 환상적인 찌올림에 가슴이 쿵쾅거렸다. 잡아채는 순간 핸드폰이 물속에 퐁당 빠졌지만 고기의 엄청난 저항에 주울 생각도 못하고 버텨야 했다. 어찌나 힘이 좋은지 낚싯대가 피아노줄 소리를 내며 부러질 듯하다. 하지만 침착하게 대응하며 힘이 빠지기를 기다렸다. 보이지 않는 물속에서 풍덩풍덩 몸부림치는 소리만 들려왔다. 주변에 누구라도 있었더라면 손쉽게 올리련만 아무도 없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달려오는 느낌에 한발 두발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가까스로 연안으로 녀석을 끌어내는 데 성공.
“휴우~ 살았다.”
뭍에 나와서도 요동치는 바람에 채비는 이미 엉망이 되어버렸다. 어림잡아 90cm는 충분한 잉어였다. 살림망이 물속에 있어 일단 잉어를 낚시가방에 넣고 지퍼를 올리려니 1/3도 닫히지 않고 가방이 터질 것만 같았다. 그리고 부리나케 달려가 살림망을 가지고 와서 잉어를 넣고서야 겨우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와 기념사진을 남기고 싶었지만 디카가 없어 며칠을 목욕탕에 보관해야 했고, 나흘 뒤 이 녀석 때문에 거금을 들여 디카를 구입한 뒤 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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