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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종 -호래기 서해시대 개막 호래기(반원니꼴뚜기), 군산 신시도 내항에서 파시
2017년 10월 389 11172

특종 

 

 

호래기 서해시대 개막

 

 

호래기(반원니꼴뚜기), 군산 신시도 내항에서 파시

 

경남식 생미끼 채비에 하룻밤 50마리도 거뜬!

 

이영규 기자

 

군산 신시도 선착장에서 호래기가 다량으로 낚이고 있다. ‘서해 호래기’가 마침내 그 존재를 드러낸 것이다. 그동안 호래기는 주로 경남지방에서, 그것도 겨울에만 낚이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지난 7월 울진 후포에서 ‘동해 여름 호래기’가 호황을 보인 데 이어 8월에는 군산에서도 호래기 어군이 발견되면서 호래기낚시의 인기가 전국적으로 몰아칠 조짐이다.
군산 호래기는 추운 겨울이 아닌 여름밤에 낚여 피서낚시로 맞춤하다는 것이 더욱 마음에 든다. 9월 초 현재 군산에서 호래기낚시가 이루어지는 곳은 새만금방조제와 연결된 신시도 내항 선착장. 어두워질 무렵부터 밤 12시까지 낚시하면 50마리는 거뜬히 낚는다. 예상 못한 호래기 출현에 밤만 되면 적막이 감돌던 신시도 선착장은 호래기 밤낚시인들로 붐비고 있다.

 

“이젠 호래기 낚으러 군산으로 오세요.” 군산 낚시인 김성영(왼쪽)씨와 양정식씨가 신시도 밤낚시에서 낚은 호래기를 보여주고 있다.

은은한 가로등이 켜진 신시도 선착장. 집어등이 없어도 낚시가 가능했다.

나승수씨 일행이 집어등을 밝히고 호래기를 노리고 있다.

신시도 선착장에서 호래기를 노리는 낚시인들. 가로등이 밝아 플래시도 필요 없을 정도였다.

김창필씨가 갈고리바늘 채비로 낚은 호래기를 보여주고 있다.

살림통에 낚아 놓은 호래기들.

 

 

군산 호래기는 남해 호래기와 같은 종 
현재 군산에서 낚이는 호래기는 경남 거제 등지에서 잡히는 호래기와 동일종이다. 신시도에서 낚은 호래기 사진을 부산에 있는 해양생태기술연구소 손민호 소장에게 보냈는데 “실물 없이 사진만으로는 판별이 어렵다. 다만 외형으로 본 결과 흔히 호래기로 불리는 반원니꼴뚜기나 참꼴뚜기로 보인다. 다만 꼴뚜기는 비슷한 종이 여럿 있어 섣불리 종을 확신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현재 낚시인들이 호래기라고 부르는 두족류의 정확한 명칭은 반원니꼴뚜기다. 호래기는 경상도 방언이며 서해에서는 그냥 꼴뚜기라고 부른다. 한편 동해에서는 ‘호리기’라 부르는 두족류가 있는데 반원니꼴뚜기와는 생김새가 약간 다르며 학명은 반딧물 매오징어다. 국립과학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의 두족류 전문가 김영혜 박사는 “호래기는 작은 두족류를 통칭하는 경상도 방언이다. 강원도에서는 그 지역에서 주로 잡히는 반딧불 매오징어를 ‘호리기’라 불렀다. 호리기는 매를 뜻하는 고어이다. 반딧물 매오징어의 1번 다리 끝에 날카로운 발톱이 한 쌍 있어 이 모습이 매의 발톱을 닮았다. 여기서 호래기라는 말이 파생된 게 아닌가 추측해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낚시인들은 굳이 복잡한 두족류 족보까지 들춰가며 호래기의 혈통 조사를 하지는 않고 있다. 돌가자미, 문치가자미, 범가자미 등을 도다리란 이름으로 퉁쳐 부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꼴뚜기 종류를 다 호래기라 부르고 있다. 

 

남해안에서 흔히 호래기로 불리는 반원니꼴뚜기(왼쪽)와 참꼴뚜기(오른쪽).

강원도에서 호리기로 불렸던 반딧불 매오징어.

손님들에게 호래기 채비를 만들어주고 있는 나승수씨.

김기태씨가 방금 낚은 호래기를 보여주고 있다.

파워피싱 회원 김창필씨가 호래기 회를 맛 보고 있다.

 

 

군산 나승수씨, 에깅 도중 호래기 발견
군산 호래기 소식을 내게 전해온 사람은 군산 파워피싱 나승수 사장이다. 나 사장은 이미 수년 전부터 호래기의 존재를 파악하고 있었다고 한다. 낮에 갑오징어를 낚다보면 어쩌다 한두 마리씩 호래기가 에기에 걸려 나왔는데 그때는 이 두족류를 호래기가 아닌 서해에 흔한 꼴뚜기로 여겼다는 것이다. 그러던 중 최근 들어 남해안에 호래기 열풍이 불고, 그래서 군산에서도 경남식으로 새우를 사용한 호래기 생미끼 채비를 사용해 밤낚시를 하면 더 많이 낚이지 않을까 시도한 결과 엄청난 마릿수 조과를 거둔 것이다. 그 끝에 나승수씨는 ‘혹시 이 두족류가 지금껏 알던 꼴뚜기가 아닌 경남에서 말하는 호래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나에게 제보를 해 왔던 것이다. 
8월 17일, 나는 군산 신시도 선착장에서 나승수씨 일행을 만났다. 군산의 호래기 채비와 낚시 요령은 경남식과 전혀 다를 게 없었다. 채비는 민물새우를 꿰어 쓰는 갈고리바늘 채비를 그대로 쓰고, 채비를 릴대에 달아 던진 후 집어등이 가라앉는 속도 및 방향 변화로 입질을 감지하는 것도 동일했다. 다만 다른 것은 갈고리바늘에 꿴 미끼용 새우였다. 경남에서는 살아있는 민물새우를 사용하지만 군산에서는 감성돔낚시용 가공 활새우를 미끼로 쓰고 있었다. 왜일까? 살아있는 민물새우를 구하기 어려워서 그랬을까?
이 물음에 나승수씨는 “살아있는 민물새우도 써봤지만 오히려 가공 활새우가 부피가 커서 호래기 눈에 잘 띄고 호래기의 공격에도 오래 견뎌 좋았다. 오천원짜리 가공 활새우 한 통이면 대여섯 번 밤낚시를 해도 미끼가 부족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취재팀은 밤 9시부터 1시까지 낚시해서 호래기 30마리를 낚았다. 4명이 낚시했으니 많이 낚은 것은 아닌데, 물때 탓이었다. 호래기는 썰물에 잘 낚이는데 우리는 중들물~초썰물까지만 낚시하고 철수했다. 나승수씨는 “초썰물부터 낚시를 시작하면 보통 50마리씩 낚는데, 그 정도만 낚아도 충분히 먹을 양이 되기 때문에 오래 낚시하지 않았다”고 했다.   

 

미끼로 사용한 감성돔낚시용 가공 활새우. 효과 면에서 민물새우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나승수씨 일행이 사용한 가공 활새우.

살림통에 살려놓은 호래기들. 기포기를 틀지 않아도 오래 살았다.

김기태씨가 2시간 가량 낚시해 올린 호래기를 보여주고 있다.

군산에서 맛 본 호래기 라면.

▲회로 먹기 위해 그릇에 담아놓은 호래기. 군산에서 낚이는 호래기는 남해안에서 낚이는 종과 동일한 반원니꼴뚜기다.

 

 

서해 호래기, 예전부터 많았다
현재 서해에서 호래기 밤낚시를 시도해본 곳은 신시도 선착장 한 곳뿐이다. 나승수씨는 “신시도 선착장의 가로등이 가장 밝기 때문에 여기서만 호래기낚시를 했다”고 말했다. 아마도 신시도 외의 다른 방파제와 선착장에서도 호래기가 낚일 것이다.
예부터 군산에는 호래기가 많이 잡혔다. 어부들은 배낚시용 미끼로 꼴뚜기를 사용해 왔고 특히 여름에 꼴뚜기가 그물에 많이 잡혔다. 나 역시 방학 때 어른들을 따라 군산과 부안 등지로 우럭 배낚시에 나섰다가 어부들이 나눠준 미끼용 꼴뚜기를 본 적이 많은데, 회로 먹었더니 너무 맛있어 미끼 축낸다고 야단맞은 기억이 생생하다. 그때 그 꼴뚜기들은 반찬용으로 말려서 시장에서 파는 꼴뚜기보다 훨씬 컸는데 그게 지금 군산에서 잡히는 호래기와 같은 종이 아닐까 싶다.     
신시도 선착장은 밤새 가로등을 밝혀두기 때문에 별도의 집어등이 필요 없다. 인근에 공중화장실까지 마련돼 있어 야영낚시를 하기에도 좋은 여건이며 발판이 계단식이라 낚시 자리도 안전하다. 호래기 밤낚시용 채비와 미끼는 비응도 진입로에 있는 파워피싱에서 구입할 수 있다. 낚시장비는 연질 루어대와 1~2호 합사가 감긴 릴만 준비하면 된다. 군산 호래기가 언제까지 낚일지는 알 수 없으나 10월까지는 무난하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다. 신시도까지는 군산 비응도에서 새만금방조제를 타고 진입한다.   
조황 문의 군산 파워피싱 063-442-3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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