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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제주도 붕어낚시터 답사기 이색풍경의 월척 소류지 도처에 배스 유입 후 대물붕어 자원 증가
2017년 12월 5655 11355

르포

 

 

제주도 붕어낚시터 답사기

 

 

이색풍경의 월척 소류지 도처에

배스 유입 후 대물붕어 자원 증가

 

김현 아피스 필드스탭

 

우리나라 최남단의 제주도. 서울 면적의 3배에 달하는 큰 섬으로 감귤과 밀의 최대 생산지이다. 화산 폭발로 이뤄진 이 섬은 현무암 토질로 인하여 빗물이 지하로 쉽게 스며들기 때문에 물이 부족해 벼농사는 많이 짓지 못하고 그래서 저수지도 몇 개 없다. 어족자원이 풍부한 바다로 둘러싸여 바다낚시가 주를 이루지만 그래도  붕어가 낚이는 민물낚시터가 꽤 있다고 들었다. 바다낚시에 가려져 있는 제주도의 민물낚시는 과연 어떨까? 그곳의 붕어 모습은 어떨까? 민물낚싯대를 드리울만한 곳은 있을까?
많은 의구심과 베일에 싸여 있던 제주도 민물낚시 탐사의 기회가 찾아왔다. 낚시방송 ‘조락무극’ 제주도 특집 촬영 동행출조로 인하여 출연자인 송귀섭 아피스 이사와 함께 10월 넷째 주 일요일 제주도로 가게 된 것이다.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도착하여 저녁에 제주도의 민물사랑낚시회 김정일 회장 등과 만남을 가졌다. 송귀섭 이사가 제주민물사랑낚시회 회원으로 수년 전부터 활동한 관계로 선약이 되어 있었다.
제주민물사랑낚시회는 20여년의 긴 세월을 제주지역 민물낚시 발전과 붕어자원 보존에 힘쓰며 제주도 민물낚시 지킴이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조우회이다. 민물사랑낚시회 김정일 회장과 총무로부터 제주도 민물낚시 제반 여건을 간략히 들을 수 있었다.

 

돌담으로 둘러싸인 두모저류지. 연안으로 내려가는 길이 두 곳밖에 없어 자리다툼이 심하다.

제주도 도로변에 주렁주렁 열려 있는 탐스런 감귤.

제주도의 농촌 풍경. 현무암 토질이라 물이 쉽게 빠져버려 논은 거의 없고 밭농사를 주로 하고 있다.

제주민물사랑낚시회 김정일 회장이 올봄 용수지에서 낚은 4짜 붕어.

떡붕어 낚시터인 봉우못.

제주민물사랑낚시회 여충현 회원이 판포지에서 37cm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큰 저수지들은 방역관계로 당분간 출입통제
제주도의 대표적인 저수지는 가장 규모가 크고 대물터로 알려진 용수지(서부지)가 있으며 수산지와 광령지가 뒤를 잇는다. 봉우못도 떡붕어 대물터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 외 크고 작은 소류지 형태의 못들이 즐비하며 붕어 자원 또한 풍부하다. 놀랍게도 외래어종인 블루길과 배스가 일부 유입된 상황까지 전해 듣고 다음날 용수지(서부지), 수산지, 광령지를 둘러보았다.
제주시 한경면에 위치한 3만여평의 용수지는 대표적인 붕어 대물터로 뗏장수초와 갈대 포인트가 잘 발달되어 있다. 제방 좌우측은 둠벙 형태의 요새로 이른 봄 산란철 특급 포인트로 알려져 있다. 배스가 유입되어 붕어 체구가 월등하고 비교적 가벼운 채비에 옥수수가 유리하다. 낚이면 월척급 이상 4짜 붕어 손맛을 볼 수 있는 대물터이다. 특히 이곳은 비바람이 불고 기상이 좋지 않을 때 조황이 좋았다는 정보를 김정일 회장이 전해준다. 답사 당시는 녹조현상을 띠고 있었다.
수산지와 광령지는 각각 2만평과 7천평의 크기로 제주시 애월읍에 위치한 저수지이다. 배스와 블루길, 토종붕어, 떡붕어가 서식하며 옥수수와 글루텐으로 붕어를 낚는다. 광령지는 중층낚시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며, 수산지는 굵은 씨알의 장어와 메기가 곧잘 낚이나 터가 세다. 두 곳 모두 수초는  없으며 공항 근처라서 비행기 이착륙 시 소음이 크다. 제주도를 대표하는 저수지 세 곳은 아쉽게도 조류인플루엔자와 구제역 방역관계로 출입이 통제되어 대를 드리울 수 없었다. 여건상 이렇다보니 붕어 씨알보다는 마릿수 손맛터를 추천받아 제주시 한경면에 위치한 두모저류지(금등리 780)에서 찌를 세워 보았다.
약 4천평의 두모저류지는 제주도 특징인 돌담이 연안을 따라 형성되어 있고 외래종이 없는 토종터로 준척급 손맛을 보면서 월척 손맛도 기대할 수 있는 곳이다. 연안이 돌담으로 에워싸여 두 자리 외에는 돌담 위에서 찌를 세워야 하는 불편 때문에 낚시인들이 많이 찾지 않는다고 한다. 이는 두모저류지의 풍부한 어자원 보존의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수심은 약 1m권으로 수면에 조금 남아 있는 마름과 뗏장수초 언저리에 찌를 세워 늦은 밤까지 준척급 붕어 마릿수 손맛을 즐길 수 있었다. 초저녁까지는 맨바닥권에서 주로 입질을 받았으며 밤이 깊어질수록 수초 언저리에서 조금 굵은 씨알의 붕어가 낚였다. 생미끼보다는 의외로 옥수수에 빈번한 입질을 보여주었다. 처녀 출조한 제주도의 첫 조과는 준척급 붕어 마릿수로 조락의 가을밤을 보내었다. 

 

아피스 김오영 대표는 두모저류지 밤낚시에서 폭발적인 입질을 받았다.

판포지 짬낚시에서 36cm 붕어를 낚은 필자.

터가 센 수산지 상류. 2월 하순 산란기에 월척 명당으로 변한다.

안덕계곡의 가매교 아래 보낚시터.

용수지는 방역문제로 출입이 금지된 상태였다.

제주민물사랑낚시회 카페지기 김영복 회원이 판포지에서 옥수수로 36cm 붕어를 낚아 올렸다.

 

판포지 짬낚에 36cm 월척
탐사 마지막 날 제주민물사랑낚시회의 카페지기 김영복 회원과 함께 크고 작은 못을 둘러보았다. 서귀포시 대정읍에 위치한 2천여평의 봉우못은 돌로 쌓아 놓은 인공섬이 눈길을 끌었다. 떡붕어터로 중층낚시인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미끼는 떡밥과 옥수수를 사용하고 밤에는 토종붕어, 낮에는 떡붕어가 주로 낚이며 5짜 떡붕어도 낚인 대물터이다.
용수지(서부지) 인근에 있는 1천여평의 용수작은못(용당못)은 유일한 연밭이다. 토종붕어와 떡붕어가 서식하나 토종붕어 개체수가 우위를 점한다. 옥수수, 지렁이, 새우가 다 먹히는데 자생하는 새우에 굵은 씨알의 토종붕어가 잘 낚인다. 연이 삭아 내리는 12월부터 5월까지 붕어낚시가 이루어지며 밤낚시에 토종붕어 35cm 이상 대물이 간간이 낚인다고.
다시 이동한 곳은 제주시 한경면에 위치한 1천여 평의 판포지. 이곳도 연안을 따라 돌담이 에워싸고 있는데 대를 드리울 수 있는 곳은 단 한 곳뿐이다. 두모저류지와 동일하게 돌담 위에서 찌를 세워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토종터이며 수면에는 수초가 전혀 없으나 바닥 말풀이 잘 발달되어 있는 곳이다. 여름에는 마름이 수면 전체를 덮어버리나 바닥이 돌과 모래로 형성된 지점은 마름이 없어서 찌를 세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준다. 6~7년 전 준설공사로 인하여 규모도 커지고 수심도 1.5~3.5m로 깊어졌다. 새우와 참붕어가 자생하는데 미끼로는 새우가 유리하며 옥수수도 빠질 수 없는 미끼이다.
필자가 방문 시 민물사랑낚시회 여충현 회원이 짬낚시를 통해 35~37cm 붕어 세 마리를 낚아놓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대화 도중에도 입질을 받을 정도로 이날 낮의 붕어 활성도가 좋았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김영복 회원과 짬낚을 한 결과 각각 36cm 붕어로 사이 좋게 손맛을 볼 수 있었다.
제주도는 장마철을 제외하고는 하천이나 수로, 계곡은 대부분 건천으로 물이 없다. 다만 용천수가 솟아나서 계곡의 명분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 안덕계곡(창고천)이다. 약 2.5km의 길이로 물의 흐름이 끊어지고 크고 작은 물웅덩이만이 유지되고 있다. 중상류권 가매교 아래 보와 보에서 하류권으로 약 50m 지점에 양재소라 불리는 웅덩이가 상류권의 대표적인 낚시터로 알려져 있다. 가매교 아래 보는 수심이 2m권이며 해질녘부터 밤 10시 사이에 입질을 받을 수 있고, 양재소는 3.5~4m의 깊은 수심대를 유지하며 밤 10시부터 새벽시간대에 붕어 입질을 받는다고 한다. 붕어, 잉어, 장어, 참게가 서식하며 참게가 특히 커서 이곳을 찾는 낚시인들이 대부분 낚고자 하는 대상어다. 미끼는 옥수수를 많이 사용하나 자생하는 새우를 쓰면 굵은 씨알의 붕어 손맛을 본다. 낚이는 붕어 크기는 7~8치가 주종이며 간혹 월척급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중하류권에도 대를 드리울 만한 곳들이 더러 있다고 하는데 시간상 둘러보지 못하고 다음을 기약하였다.

 

낮시간에 연이어 입질을 받아내는 김영복 회원.

연으로 덮인 용수작은못. 붕어와 떡붕어가 서식한다.

조락무극 촬영 중 쌍바늘로 두 마리를 걸어낸 송귀섭 이사.

제주민물사랑낚시회는 출조 때마다 자연정화활동을 하고 있다.

▲중층낚시인들이 즐겨 찾는 광령지.

 

 

제주민물사랑낚시회 회원들의 노력
나는 차를 타고 제주도의 저수지를 둘러보면서 정말 큰 섬이라는 걸 새삼 느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넘나들다보니 이동하는 데만 40분에서 1시간가량 소요되었다. 제주도의 민물낚시 대상어는 대부분 붕어였으며 가벼운 채비에 긴 목줄을 사용하고 옥수수 미끼 선호도가 높았다. 붕어 형태, 체구, 힘, 미끼, 입질 형태 등 육지나 다를 바 없었다. 또한 배스가 유입된 후로 예전에 비해 붕어 체구가 커졌고 35cm 이상 4짜급까지 굵은 씨알의 붕어 자원도 늘어났다고 한다. 민물사랑낚시회에서는 제주도내의 월척급 이상 대물붕어를 각 저수지나 못에 고루 방류하여 자원 조성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  
제주도는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관광과 더불어 붕어 손맛을 즐길 수 있으며 힐링의 조락을 만끽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다. 그러나 육지에서 장박낚시를 하러 오는 낚시인들이 버리고 가는 쓰레기 투기가 문제시되고 있어 주의가 당부된다. 이번 제주도 조행은 신비감을 한꺼풀 벗겨본 맛보기에 불과하며 한겨울 얼지 않는 제주도 민물낚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동절기 제주붕어의 활성도와 먹이활동 등을 검증하여 전해주고 싶다. 제주도의 민물은 제주민물사랑낚시회에 의해 관리 보존되어 건재함을 확인하고 낚시인으로서 지면을 통해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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