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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_사천 후포지-황금붕어의 삼림욕장
2017년 12월 6372 11357

경남_사천 후포지

 

 

황금붕어의 삼림욕장

 

 

정국원 은성사 필드스탭, 천지어인 부산지부장

 

가을이 점점 깊어가는 계절, 풍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길을 잡았다. 한눈에 봐도 낚시인라면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멋진 곳. 필자는 매번 이곳을 생각하고 있었으나 경남에선 가장 장거리에 속하는 곳이라 시간이 여의치 않아 차일피일하다가 10월 27일 큰맘 먹고 출조를 했다. 장소는 사천시 서포면 금진리의 후포지,
혼자 독조 계획이었으나, 늘 그래왔던 것처럼 고독을 방해하는 꾼들의 전화가 걸려왔다.
“장미님 오늘은 어디로 출조하셨습니까?”
월척 회원 정문식(합천)씨였다.
“혼자 서포면 쪽에서 독조 중입니다”하였더니, 함께 해도 되겠습니까 하기에 “안전운행 하셔서 맛있는 것 좀 사오세요” 한 후 저수지를 한 바퀴 둘러보는데 우측 골에 현지인 한 분이 낚시 중이었다. 다가가서 입질 좀 있습니까 여쭈어보니 잔챙이만 나온다고 했다. 제방 쪽으로 다시 돌아와 제방 초입구에 자리를 잡았다. 낚싯대 편성 도중 또 전화벨이 울렸다. 천지어인 최보경(친구아이가) 회원이었다.
“두 명 더 낚시할 자리가 있습니까?”
여러 자리 나오니 편하게 오라고 해놓고 낚싯대를 펴는데, 낚시인의 마음은 누구나 같을 것이다. 낚싯대 펴는 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물에 비치는 반대편 산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다. 대편성을 끝낸 후 잠시 뒤 첫 입질을 받았다. 7치 붕어였다. 황금빛 자태가 멋졌다.
오후 4시쯤 세 명의 회원이 모두 도착하였다. 인사를 나눈 뒤 좌측 상류 골자리로 안내하였다. 이쪽은 뗏장이 잘 어우러진 최고의 포인트이다. 가을해가 짧으니 서둘러 낚싯대 편성을 하라고 재촉했다.
자리로 돌아와 낚시를 하는데 잔챙이 입질에 정신이 없다. 그때 갑자기 상류 쪽에서 소리가 들렸다.
“사짜다. 사짜!”
엉겹결에 필자는 숨차게 뛰어갔다. 도착하니 붕어가 뗏장수초에 박혀 애를 먹고 있었다. 얼핏 봐도 사짜 이상의 붕어였다. 하는 수 없이 필자가 낚싯대를 잡고 조금씩 물러서고, 김기태(대나무작대기) 회원은 원줄을 잡고 서서히 당기는데 그만 목줄이 터지고 말았다. 필자도 아쉬운데 놓쳐버린 당사자의 마음은 얼마나 애가 탈까.

 

최보경(친구아이가) 회원이 새벽에 낚은 월척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최상류 뗏장 포인트에 자리한 김기태(대나무작대기) 회원.

야산에 열린 자연산 다래.

최상류 골자리에 자리잡은 최보경(친구아이가)씨가 밤낚시 준비를 하고 있다.

최상류 진입로에서 바라본 후포지 전경.

 

고조되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비
모두 큰 기대감을 갖고 저녁식사를 조금 일찍 끝내고 밤낚시 준비를 하였다. 수면위로 어둠이 깔렸다. 밤낚시를 시작한 지 20분이 지났을까? 옥수수 미끼에 첫입질을 받았다. 피아노줄 소리가 날 정도로 힘이 대단하였다. 월척붕어를 들고 벅찬 마음에 사진을 찍다가 그만 물속으로 떨구고 말았다. 아쉬워할 겨를도 없이 연신 입질이 이어졌다. 주종이 7~8치였다.
좌측 골에서도 “입질이다” 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역시 뗏장 포인트가 제 역할을 하였다. 씨알은 7~9치급. 11시쯤 되니 허기가 졌다. 한 곳에 모여 회원들이 준비해온 음식으로 배를 든든히 채웠다. 식사 도중 회원들한테 “달이 뜨는 날 입질이 잘 들어오니 새벽낚시에 집중해보라”고 하였다.
그런데 그 밝던 달이 서서히 구름 속으로 가리어진다. 비가 올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새벽 1시쯤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일기예보에 비 소식은 없었는데 갑자기 비가 내리니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우려대로 입질이 끊겨 버렸다. 필자는 파라솔을 준비 못해 낚시를 포기하고 차 안으로 들어가 잠을 청하였다.
아침에 기상해보니 비가 그쳤다. 회원들은 모두 밤을 새웠다고 하였다. 제일 안쪽에 자리 잡은 최보경 회원이 새벽 2시쯤 새우 미끼로 멋진 찌올림을 받아 33cm 월척을 한 수 하였다. 모두 아쉬움이 남는 듯하였다. 갑작스런 비로 수온이 떨어져서 대물붕어들이 움직이지 않았을 것이다.
후포지는 그야말로 산세 좋고 물 좋고 공기 좋은 저수지이다. 붕어 개체수도 많고 사짜급 대물붕어도 해마다 나오는 곳이다. 한겨울에도 물낚시가 가능하다. 좌우 골자리 형태인 Y 자형 저수지로 수면적 3천500평의 준계곡형 저수지이다. 붕어, 잉어, 가물치, 새우, 참붕어가 서식한다. 봄에는 떡밥과 지렁이, 여름엔 새우, 가을에는 옥수수가 잘 먹힌다. 하룻밤 낚시를 즐기고 주위 청소를 한 다음 철수길에 곤양IC 부근에 명성이 자자한 어탕국수 한 그릇씩 먹고 부산으로 돌아왔다.   
내비주소 경남 사천시 서포면 금진리 555

 

뗏장이 잘 자라 있는 최상류 풍경.

상류에 뗏장이 고루 분포해 있어 붕어 서식 여건이 좋은 후포지.

하류에서 낮낚시를 즐기고 있는 현지 낚시인.

▲필자와 일행들의 밤낚시 조과.

▲깊어가는 가을, 후포지 아래 들녘도 황금색으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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