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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_고흥 신양지-환상적 찌올림 속 마릿수 향연
2017년 12월 6905 11359

전남_고흥 신양지

 

 

환상적 찌올림 속 마릿수 향연

 

 

김중석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가을이 깊어갈수록 촉망받는 낚시터 중 한 곳을 꼽으라면 고흥 해창만수로를 꼽을 수 있다. 2년 전 이 시기에 100마리가 넘는 붕어 마릿수 대박을 누려본 경험이 있어서 이번 화보촬영지로 해창만수로를 선택했다. 그러나 10월 20일, 해창만수로의 포두면 길호리권에서 미친 듯 달려드는 블루길을 40마리 정도 낚아낸 후 결국 항복했다. 차선책으로 생각해둔 곳이 인근에 위치한 신양지였다. 신양지는 낚시춘추에 여러 번 소개된 곳이라 피하고 싶었지만 함께 낚시할 회원들이 “감잎 붕어가 낚인다 해도 블루길에게 시달리는 것보다는 나으니 근사한 찌올림과 잔잔한 손맛이라도 보러 가자”고 해 장소를 신양지로 바꿨다.

 

신양지 북쪽 제방에 포인트를 잡은 낚시인들. 겨울 북서풍에 의지되는 곳이라 인기가 높다.

신양지에서 낚인 ‘긴꼬리 붕어’. 체구에 비해 꼬리지느러미가 긴 붕어가 종종 낚인다.

굵은 씨알로 손맛을 본 강순조씨.

제방권에 대를 펴고 입질을 기다리는 평산가인 이신호 회원.

신양지 제방 우안권. 연안에 수초가 많아 좌대를 펼수록 유리했다. 

중치급 붕어를 낚고 반가워하는 이광희 회원.

밤낚시 동안 5마리의 월척을 낚은 남문 회원. 


참붕어 명당에서 옥수수 명당으로 
10월 21일 아침 신양지 제방에는 제법 많은 낚시인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밤낚시를 끝내고 철수 준비를 서두르는 광주 낚시인 강순조씨와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의 살림망에는 제법 굵은 붕어들이 마릿수로 들어 있었는데 월척도 세 마리나 있었다. 강순조씨는 “긴 대로 뗏장수초를 공략해봤지만 정작 붕어는 짧은 대로 공략한 맨바닥에서 낚였다”고 귀띔해줬다.
강순조씨가 철수한 뒤 그 자리에 좌대를 설치하고 대편성을 했다. 나는 수초낚시를 즐기는 스타일이라 강순조씨와는 다르게 긴 대 위주로 대편성을 했다. 사실 수초를 넘기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많은 낚시인들이 몰려 발생한 소음 때문에라도 긴 대를 쓰고 싶었다. 맨바닥처럼 보이는 곳은 하절기에 마름이 찌든 곳이었다. 바닥이 지저분할 것 같아 여기저기 긁어보고 비교적 깨끗한 곳에 찌를 세웠다.
고흥 지역에서 참붕어빨이 가장 좋은 곳이 바로 이곳 신양지이다. 그래서 도착과 함께 담가두었던 채집망을 꺼내보니 다양한 크기의 참붕어가 많이 채집됐다. 작은 참붕어를 골라 바늘에 꿰어 찌를 세웠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주변 낚시인들을 살펴보니 모두 옥수수 미끼를 사용하고 있었다. ‘여긴 참붕어가 잘 먹히는데 왜 옥수수를 쓸까?’
혼잣말로 중얼거리는데 뒤에서 지켜보던 고흥 낚시인 김동관씨가 “최근 1~2년 사이에 참붕어터에서 옥수수터로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과연 그럴까?’
나는 의구심에 모든 미끼를 시험해보기로 했다. 참붕어, 새우, 옥수수, 산지렁이, 떡밥을 긴목줄채비로 세팅된 열 대의 낚싯대에 두 대씩 꿰어 찌를 세웠는데 옥수수에 가장 빠른 입질이 들어왔고 순식간에 여섯 마리의 붕어를 낚을 수 있었다. 참붕어에도 입질은 있었으나 옥수수에 낚인 붕어 씨알과 다를 바 없이 7~8치급이었다. 신양지 붕어 역시 옥수수 열풍을 피해갈 수 없는 듯했다.

 

미끼로 사용한 참붕어.

참붕어 미끼보다 위력이 좋았던 옥수수 미끼.

토종터 신양지에서 낚인 다양한 씨알의 붕어들.

김남준씨가 옥수수 미끼로 낚은 월척을 보여주고 있다.

“사이 좋게 비슷한 씨알로 손맛 좀 봤습니다” 보성 낚시인 송성근(왼쪽). 안관순씨가 월척을 자랑하고 있다. 

필자가 낮 시간에 옥수수 미끼로 낚은 월척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참붕어 미끼보다 입질도 빨랐다. 

 

마릿수터지만 새벽에는 월척 잘 낚여
북쪽 제방은 바람을 피해 앉은 낚시인들로 가득했다. 신양지는 살얼음이 얼 때까지도 마릿수 조과를 보장받는 곳이다.
멀리서 낯익은 차량이 저수지로 진입하는 것이 보였다. 송귀섭 선생이었다. 송 선생은 “지난주 대구 낚시박람회 참관 때문에 무리를 했는지 몸살기운이 있어 물가에 대를 드리우면서 쉬어야 나을 것 같다”며 평산가인 회원들과 낚시를 왔다. 양손 가득히 간식거리도 푸짐하게 준비해 왔다.
이른 저녁 식사 후 본격 밤낚시에 돌입했다. 밤하늘의 별처럼 많은 케미 불빛이 장관을 이뤘다. 정적이 흐르는 상황에서 주기적으로 물보라 소리가 들려왔는데 붕어의 씨알은 그리 크지 않아 모두 6~8치급이었다. 밤 11시쯤 내 우측에 앉은 남문 회원이 36cm의 월척붕어를 낚았다. 5칸 대를 이용해 뗏장수초의 빈 구멍에 옥수수 미끼를 넣었더니 찌가 완전하게 슬로우 모션으로 올라오더라고 했다. 남문 회원은 지난주에도 이곳에서 새벽 3시에 38cm를 낚았다. 그는 “출조할 때마다 열댓 마리의 준척급 붕어와 한두 마리의 월척은 꼭 낚았죠. 그만큼 어자원이 많은 것 아닌가 생각됩니다”라고 말했다.
야식타임에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박종묵 회원과 조영민 회원도 턱걸이 월척을 낚아냈는데 옥수수 미끼였다. 송귀섭 선생은 “외래어종 유입으로 낚시터 생태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지만 이곳은 아직까지도 원시적인 토종터로 남아 있어 대물붕어보다는 감잎 붕어로 잔잔한 마릿수 손맛을 볼 수 있어 좋다. 하지만 자정 이후 일출 때까지는 대물 출현도 잦기 때문에 낚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해주셨다.

 

송귀섭 선생이 제방 위에서 대를 펴고 한가롭게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김동관 회원이 화보 촬영 후 낚은 붕어를 모두 방류하고 있다.

낚시 후 55클린운동을 한 회원들. 

강산식당의 맛깔스런 상차림.

▲갈대, 줄풀, 뗏장수초 등이 고루 자라있는 신양지 연안. 수초 퇴적물이 적은 깔끔한 바닥에만 채비를 떨구면 쉽게 입질을 받을 수 있었다.

 

 

남문 회원 밤새 월척 5마리
그렇게 밤이 지나고 아침에 사진 촬영을 위해 회원들의 포인트를 둘러봤다. 송 선생님께서는 어제 준비한 음료를 낚시인들에게 한 병씩 건네주면서 인사를 했는데, 낚시인들은 송 선생님의 깜짝 출현에 반갑게 인사하며 즐거워했다.
보성읍에서 출조한 송성근, 안관순씨의 살림망을 들춰보니 37cm 월척이 들어 있었다. 새벽 5시 40분쯤 외바늘에 옥수수 두 알을 꿰어 수심 2m에서 4.4칸대로 낚아냈다고 말했다. 대부분 빈 살림망 없이 붕어를 낚았고 월척도 많이 보였다. 살림망이 가장 무거웠던 사람은 남문 회원이었다. 그는 하룻밤에 다섯 마리의 월척을 낚아냈다.
해창만수로의 블루길 성화를 피해서 신양지로 옮겼던 판단이 옳았다. 신양지가 본격 겨울 시즌으로 접어들고 있다.

 

가는길 남해고속도로 고흥I.C를 나와 15번 국도와 27번 국도를 이용, 녹동항 방면으로 41km를 가면 도덕교차로이다. 우측 도덕면사무소 방향으로 내려 우회전한다. 바로 고흥만방조제와 도덕면사무소 방향으로 좌회전해 1km 가면 학동삼거리이다. 오른쪽 마을길로 진입하여 지방도로를 따라 2.1km 들어가면 오른쪽에 보이는 곳이 신양지이다. 내비 주소는 전남 고흥군 도덕면 가야리 16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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