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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_강경구의 솔트루어 패턴 13-겨울 광어 의외로 근해에 머문다
2018년 01월 835 11395

연재_강경구의 솔트루어 패턴 13

 

 

겨울 광어

 

 

의외로 근해에 머문다

 

강경구 브리덴 필드스탭, 바다루어클럽 회원

 

울진, 영덕 등 동해안에 광어 루어낚시 붐이 일어난 지 여러 해다. 이제 봄~초여름 사이에 워킹이나 보트낚시로 광어를 노리는 풍경은 전혀 낯설지 않다. 그러나 겨울은 광어 비수기다. 광어는 깊은 수심에서 겨울을 나고, 늦봄에서 초여름 사이 연안으로 접근해 산란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 11월 말, 다이와 필드스탭 이영수 프로가 “울진에서 연일 광어가 호황을 보인다”는 소식을 보내와 취재에 나섰다. 취재 당일 기온은 영하였다. 포항에서 울진으로 향하는 길에는 눈이 날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이런 겨울 날씨에 광어를 낚으러 간다는 것이 꽤나 낯설었다.
도착한 곳은 울진군의 오산항. 여름이면 하루 수십 대의 레저보트가 장사진을 이루는 선상 광어 루어낚시 메카다. 취재일 필자는 브리덴의 대물 볼락 로드인 TR85 PE스페셜 모델에 메탈마루 19, 28g을 준비했고 일행은 에깅로드에 지그헤드 채비를 준비했다.

 

선상 캐스팅으로 45cm급 광어를 올린 필자.

동승한 낚시인이 광어를 끌어올리자 이영수 선장이 뜰채로 떠내고 있다.

필자가 사용한 광어 선상 루어낚시 장비. 브리덴 TR85 로드를 사용했다. 

3/4온스 지그헤드에 붉은색 스트레이트웜을 세팅한 광어 채비.

스위밍 액션과 블레이드의 화려한 떨림이 자극적인 브리덴의 메탈마루.


소프트한 테크닉에 12월에도 호황 보여  
동해와 서해의 광어 채비는 조금 다르다. 서해안에서는 채비를 수직으로 내리는 버티컬 지깅과 다운샷 채비가 주를 이룬다면 동해안은 캐스팅게임이 메인 테크닉이다. 그래서 로드는 8ft 전후 미디엄 라이트 액션의 스피닝 로드가 적당하다. 더 길면 선상낚시의 특성상 캐스팅이 힘들고 조작성이 떨어지며, 반대로 너무 짧으면 비거리가 나오지 않는다.
광어는 랜딩 과정 중 머리를 상하로 흔드는 바늘털이 동작을 많이 한다. 이때 바늘이 빠지지 않게 대응하려면 부드러운 로드가 적합하다. 특히 저수온기에 들어가면 활성이 낮아진 광어는 입질이 매우 예민해지기 때문에 감도 좋은 로드를 사용하는 게 좋다. 그래서 8ft 전후의 미디엄 라이트급의 에깅로드가 최적의 로드라 할 수 있다.
릴은 중소형 스피닝릴에 원줄은 합사 0.6~1.0호, 쇼크리더는 카본 3.0~4.0호가 적당하다. 광어는 주로 사질 지형에 서식하기 때문에 장애물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드랙을 차고 나갈 수 있도록 드랙을 열어두고 낚시하면 바늘털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루어와 액션
광어낚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루어는 지그헤드와 메탈지그이다. 지그헤드는 1/2온스~1온스를 종류별로 구비하는 게 좋고 수심이나 배가 밀리는 정도에 따라 바닥을 찍을 수 있을 무게를 증감하면 된다.
웜은 3.5~5인치의 스트레이트 계열이 어필력이 좋다. 경우에 따라 피시웜이나 그럽웜 등도 종류별로 준비하면 좋을 것이다. 광어 활성에 따라 웜의 크기를 수시로 조절해 쓰는 것도 조과 향상에 도움이 된다.
메탈지그의 경우 20g 전후를 많이 사용한다. 수심대에 맞춰 쓸 수 있도록 15~30g까지를 다양하게 준비하면 된다. 액션은 다음의 세 가지를 혼용한다.

 

굵은 광어를 올린 김익환씨. 방한 마스크를 써야 할 만큼 추웠다.

성대를 올린 필자.

이날의 최대어(70cm)를 낚아낸 김익환씨.

 

●스위밍 액션
루어로 바닥을 찍은 후 에깅의 다트액션과 마찬가지로 숏저킹을 다단액션으로 구사해 채비를 띄운다. 이후 텐션폴로 가라앉히면 배가 밀리는 속도로 루어가 서서히 끌리며 물고기가 헤엄치는 형태의 액션을 연출한다. 바닥에 은신하고 있는 광어의 호기심을 자극해 입질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호핑 액션
겨울에 활성이 낮아진 광어들은 바닥에서 많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럴 때는 호핑 액션이 유리하다. 손목 스냅으로 로드를 까딱까딱 흔들며 바닥을 콩콩 찍어오면서 모래 먼지를 일으켜주면 이에 현혹된 광어 입질이 들어온다.
●크롤링 액션
채비를 바닥에 안착시키고 특별한 액션 없이 모래 바닥을 긁어오는 방법이다. 별 동작 없이 텐션을 유지하면 배가 밀리며 자연스럽게 루어가 바닥을 긁어오게 된다. 이때 모래 먼지가 일어나게 되고 대상어를 현혹시키게 된다. 액션은 하나만 고집할 게 아니라 캐스팅 후 채비 회수 전까지 다양한 액션을 섞어 구사해보며 그날의 입질 패턴을 찾아가는 게 유리하다.

약하고 작은 폭의 액션에 광어 연타
이프로호는 방파제를 벗어나자 얼마 안 가 낚시를 시작했다. 겨울이라 꽤 먼 곳으로 나갈 것이라던 나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연안에서 불과 200~300m 거리에 멈춘 배에서 채비를 던지자마자 김익환씨에게 입질이 들어왔다. 이영수 선장은 랜딩 중의 초릿대만 보고도 광어임을 단언했는데 아래로 쭉 빨려 들어가던 낚싯대가 위, 아래로 빠르게 떨리는 게 광어 특유의 저항이라고 말했다. 뜰채에 담긴 녀석은 40cm를 약간 넘는 광어였다.
낚시를 시작하자마자 첫수가 올라와 분위기가 고조됐다. 그러나 후속타가 이어지지 않아 지쳐갈 무렵 또 김익환씨의 로드가 휘어졌다. 한참의 줄다리기 끝에 올라온 녀석은 50cm를 넘어서는 준수한 씨알의 광어였다. 유독 김익환씨에게 입질이 집중되는 듯해 입질 패턴에 대해 물어보니 전날보다 수온이 떨어져 활성이 약할 것을 감안해 액션의 움직임을 줄였다고 한다. 즉 다른 일행들이 큰 폭의 저킹 동작으로 채비를 높이 띄워 스위밍 액션을 연출할 때 김익환씨는 약한 호핑 동작으로 바닥을 이 잡듯 뒤지며 입질을 받아낸 것이었다.
이에 다른 낚시인들도 액션의 폭을 줄이기 시작했다. 호핑 액션과 크롤링 액션을 병행하니 이내 입질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탈탈 털어대는 떨림 없이 로드를 꾹꾹 처박는 입질은 백이면 백 굵은 성대였고 와일드하게 끌고 가며 간혹 좌우로 털어대는 녀석들은 양태였다. 광어가 주 공략어종이기 때문에 다소 천대받는 분위기였으나 성대나 양태 역시 손맛과 입맛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는 어종이다.
취재일은 수온이 전날보다 다소 떨어졌지만 일조량이 좋은 덕에 시간이 흐를수록 입질은 조금씩 살아나는 경향을 보였다. 지그헤드+웜 채비와 메탈지그를 병행해 보았는데 메탈지그에는 거의 반응이 없었고 웜에만 예민한 입질을 보였다.

계측 중인 70cm 광어. 살이 두툼하게 올랐다.

▲이프로호의 물칸에 살려둔 고기들.

 

 

저수온기 광어의 야릇한 입질
활성도가 좋은 봄이나 여름에는 광어가 투두둑 하는 어신과 함께 루어를 꿀꺽 삼켜버리기 때문에 바로 훅킹 동작을 하면 되지만 저수온기 광어는 달랐다. 낚시인이 아예 입질을 느끼지 못한 상황에서 채비의 무게감이 달라 혹시나 하고 들어본 낚싯대에 이미 광어가 걸려있는 경우도 잦았다.
반대로 툭! 하는 예신에 바로 로드를 세우면 훅킹되지 않거나 설 걸려서 이내 빠져버리는 경우도 많았다. 말 그대로 낚는 것 반 빠지는 것 반일 정도였다. 툭! 하는 예신이 들어오면 광어가 웜을 따라오면서 충분히 삼킬 시간을 주는 것이 랜딩으로 연결하는 비결이었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닥을 읽는 것이었다. 주로 8~15m의 포인트를 옮겨가며 낚시를 이어갔는데 수심이 깊어지거나 배가 바람에 많이 밀려 바닥을 찍기 어려울 때는 지체 없이 채비의 무게를 늘려주어야 입질이 들어왔다.
광어는 모래 밑에 은신하여 위를 쳐다보며 먹이사냥을 한다. 그리고 알려진 바에 의하면 광어의 먹이사냥 시 시야의 범위는 바닥에서 90cm 정도라고 한다. 따라서 채비는 반드시 바닥을 찍어야하며 루어를 띄워도 바닥에서 1m 내외로 운용하는 것이 키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오전낚시를 마치자 어창에 물고기가 가득 찼다. 활성도가 예민한 날이었음에도 광어, 양태, 성대, 방어 등 골고루 손맛을 볼 수 있었다. 겨울철 동해에서 이처럼 광어가 풍족하게 올라오는 모습을 보자 우리가 광어의 생태와 습성에 대해 잘못 알고 있었던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다. 1월에도 울진 연안에서 광어를 낚아낸 현지인이 있다고 하고 12월 초순에는 85cm급 광어가 낚이기 시작했다. 광어 캐스팅게임의 묘미를 즐기고 싶은 낚시인이라면 올 겨울엔 울진으로 출조 코스를 잡아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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