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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_가거도-3년째 호황! 쾌조의 스타트
2018년 01월 2007 11397

전남_가거도

 

3년째 호황!

 

 

쾌조의 스타트

 

 

이기선 기자 blog.naver.com/saebyek7272

 

가거도가 올해도 화려한 감성돔 시즌을 열었다. 3년째 호황이다. 올해는 예년보다 보름 정도 빠른 11월 중순 사리를 전후해 개막을 알렸다. 일찍 추위가 찾아와 11월 내내 북서풍이 강하게 몰아붙인 까닭에 수온이 빨리 하락한 것이 시즌을 앞당기게 된 원인이다. 지난 11월 셋째 주말인 18~22일 사리물때에는 이름이 알려진 포인트마다 대부분 ‘두 자리 숫자'를 올릴 정도의 폭발적인 호황을 보였다. 
최고의 조황은 매년 그렇듯 3구권 검은여 일원에서 펼쳐졌다. 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설레는 벼락바위, 넙데기, 오동여에서는 20마리 이상 낚은 낚시인들도 적지 않았다. 이때는 민박집마다 한두 팀 정도로 낚시인들이 많지 않았는데 주의보가 내리기 전까지 나흘 동안 대박 조황을 올리고 돌아왔다. 평균 씨알은 전형적인 초등철의 회유성 감성돔인 35~45cm급으로 간간이 5짜급이 섞여 낚였다.
올 겨울에는 아직까지 망상어 같은 잡어가 없어 한결 낚시가 쉬웠다는 게 또 한 가지의 특징이다. 열기, 쥐노래미, 우럭 등이 간간이 달려들 뿐이었다. 11~12월은 감성돔들이 자리를 잡기 위해 떼로 몰려다니는 특징이 있기에  종종 떼감성돔을 만나 순식간에 쿨러를 채우는 행운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전날 마릿수 조황이 나왔다고 해서 그 포인트를 고집해서는 안 된다. 다음날은 어군이 딴 곳으로 이동하여 빈작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항상 오랜 경험을 가진 선장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게 좋다.
가거도 감성돔낚시에서 호황과 연결되는 조건이란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 파도와 조류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하다. 파도가 높을 경우 자연히 물색을 탁하게 만들고 탁한 물색은 감성돔들의 경계심을 약화시켜 어느 포인트에 내려도 호황으로 직결된다. 그 다음이 조류이다. 조류가 느린 조금물때에는 부속섬이나 작은여들이 활기를 띠는데 2구 성건여 3구 검은여 일대에 끼어들어야 호황을 만날 수 있으며 뒷전에 물러나 있으면 남들의 조과를 지켜봐야 하는 일이 빈번하다. 하지만 사리물때로 가면 조금물때에 조류가 미치지 못하던 홈통 같은 포인트에서도 감성돔들이 낚이기 때문에 이때는 포인트 다툼이 줄어든다. 1구 진무덕~하늘개취, 2구 마을 앞 모자바위, 집게바위, 산탁개, 깨밭밑, 맨밑, 신간여 같은 곳이 대표적인 사리물 때 명당들이다.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초반 시즌과 후반 시즌의 적정물때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11~12월에는 대체로 물색이 맑은 편이어서 사리 직후인 9~12물에 물색이 어느 정도 탁해지는 시기에 맞춰 출조하는 게 좋고, 1월 이후에 가거도 일정을 잡는다면 반대로 살아나는 물때인 3~9물에 잡는 게 좋다. 이때는 북서풍의 오랜 영향을 받아 물색이 탁한 날이 많아 맑은 물이 들어올 때 호황을 보이기 때문이다. 

 

▲ 취재 첫날 오전 2구 작은깨밭 포인트에 내린 순천 진승준씨(진프로피싱 대표, KPFA 전남지부장)가 감성돔을 걸어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가거도 4짜 감성돔이 지느러미를 바짝 세웠다.

“가거도 감성돔 손맛 정말 좋습니다.” 진승준씨가 4짜급 감성돔을 두 마리째 걸었다.

2구의 감성돔 명당 큰깨밭(정면에 튀어나온 자리),작은깨밭 포인트(사진 촬영자리).

집어제를 생산하는 태공에서 최근 옥수수를 쪄서 눌린 '쓰리강냉이'를 출시했다. 압맥보다 가벼워 조류를 잘 타 멀리 흘릴 수 있어

  집어력에서 앞서는 게 특징이다.

진승준씨가 작은깨밭 포인트에서 사용한 고부력(2호) 반유동채비

 

 

출조객 전원 2~5마리씩
11월 하순, 태도와 가거도가 비슷한 시기에 호황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에 어디를 가야 하나 행복한 고민을 하다가 가거도로 결정하였다. 12월 2~4일 사리물때에 맞춰 날짜를 잡으려고 했으나 애석하게도 주의보가 예보되어 날짜를 앞당겨 조금물때에 출조해야 했다. 이번 취재에는 순천에서 진프로피싱이란 출조전문점을 12월 7일 개업한 진승준(한국프로낚시연맹 전남지부장)씨와 경남 통영에서 친환경집어제를 생산하고 있는 태공 대표 정대철씨가 동행했다. 11월 27일 월요일 새벽 3시, 진도 서망항에서 덕원호에 올랐는데, 평일인데도 정원을 가득 채워 출발했다. 이날 가거도를 찾는 낚시인들은 대부분 2박3일 일정을 잡고 출조하였는데, 기상예보에는 수요일 점심때부터 또 주의보가 발효되는 것으로 나와 있어 걱정이 앞섰다.
새벽 6시경 가거도에 도착, 취재팀은 덕원호를 함께 타고 간 서울의 힐피싱, 아울렛낚시 회원들과 함께 가거아일랜드 민박집에 짐을 풀고 아침식사를 한 뒤 출조 준비를 하였다. 우리는 포인트 경쟁을 막기 위해 배 선장들끼리 시간을 정해놓은 7시에 출조할 것으로 믿고 여유 있게 준비를 하고 있는데, 가거아일랜드호 임세국 선장은 갑자기 재촉하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동시 7시 출발’은 12월 1일부터 시행하는 것이었다.
임세국 선장은 “초등시즌 조황은 3구 검은여 쪽이 제일 좋은데 출항거리가 짧은 3구 마을의 경진호가 매일 독차지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오늘은 늦었으니 포기하고 1구와 2구 쪽으로 내려드릴 게요. 그러나 내일은 3구 쪽으로 갈 예정이니 일찍 일어나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날은 조금물때라 오전에 썰물 조류가 흘러 선장은 썰물 포인트 위주로 하선시켜 나갔다.(물론 한 자리에서 들물까지 볼 수 있는 곳들도 많다.) 선장은 취재팀을 작은 깨밭밑에 내려주었다. 주의보 뒤끝이라 파도가 높아 우리는 1.5~2호 고부력찌를 세팅하고 수심 7~8m에 맞춘 다음 낚시를 시작했다. 이 자리는 좌우 양쪽으로 여들이 발달해 밑밥을 뿌리면 종종 떼 감성돔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조류는 세지 않았지만 전방으로 나가는 반탄조류가 생성되어 기대를 갖게 했다. 낚시를 시작한 지 30분 지날 무렵 진승준씨가 첫 입질을 받았다. 준수한 45cm급 가거도 감성돔이 뜰채에 담겼다. 10분쯤 지나 이번에는 정대철씨의 낚싯대가 고꾸라졌다. 5분 후에는 기자의 낚싯대가 반원을 그렸다. 42, 45cm급 감성돔. 밑밥발을 받았는지 4짜급 감성돔이 연이어서 올라왔다. 그 뒤로 진승준씨가 또다시 입질을 받았다. 신기하게도 세 명이 차례로 돌아가면서 입질을 받는 형국이었다.
“이번 차례는 정 사장 순서예요. 챌 준비하세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정대철 사장의 낚싯대가 반원을 그렸다. 잠시 후 간조가 되자 입질이 끊겼고, 취재팀은 포인트 이동을 결정하고 도시락을 가지고 온 낚싯배에 올라탔다. 선장은 두 사람을 비어 있던 노랑섭날 낮은 자리에 내려주었고, 나는 성건여 남쪽 높은 자리에 내려 있던 서울 힐피싱 가이드 이성기씨 일행과 합류했다. 이성기씨는 김승군 회원과 함께 썰물 포인트인 높은 자리에 내려 7마리의 감성돔을 낚아놓고 있었고, 들물에는 바로 옆에 있는 큰개개안으로 자리를 옮겼다. “조류가 약해 걱정했는데 다행히 중썰물 때 한 시간가량 조류가 흘러줬고, 이때 집중적으로 낚았다”고 이성기씨는 말했다.
큰개개안에서는 홈통 안쪽으로 들물 조류가 흐르면서 입질이 오는데 조류가 약하다보니 입질은 간헐적으로 왔다. 이 자리에서도 이성기씨는 35cm급으로 2마리의 감성돔을 추가하여 이날 두 사람은 5짜 1마리 포함, 35~45cm급으로 총 9마리를 낚았다. 오후 5시경 철수배가 다가왔고, 대물을 노리고 노랑섭날 낮은 자리에 내렸던 진승준씨는 조류가 약해서인지 35, 38cm 두 마리를 추가하는 데 그쳤다. 그리고 1구의 대물 포인트인 큰취 포인트에 내렸던 서울 아울렛낚시 이재훈 가이드와 이영수 회원은 사이좋게 5짜를 한 마리씩 낚아 배에 올랐다. 이날 가거아일랜드 손님들 중 꽝을 친 사람이 없었으며 전부 2~5마리로 고른 손맛을 봐 본격시즌이 왔음을 알 수 있었다. “내일은 3구로 올라갈 테니 4시에 기상하세요. 4시 30분에 식사를 하고 정각 5시에 출항하겠습니다.” 선장의 말을 듣고 우리는 내일 대박 조황을 기대하며 단잠에 빠졌다.

 

▲취재일 마릿수 조황을 보였던 성건여 높은자리. 썰물포인트이다.

서울 힐피싱 가이드 이성기씨가 성건여 큰개개안에서 감성돔을 '들어뽕'으로 올리고 있다.

가거도 선착장에 포장마차가 생겨 낚시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가거아일랜드호가 갯바위에 낚시인들을 하선시키고 있다.

푸짐하게 차려진 저녁 식탁 앞에서 행복한 미소를 지어보이는 진승준, 정대철씨.

아침식사로 나온 홍합죽.

찰치고 쫄깃한 맛이 일품인 감성돔 회.

 

 

벼락바위에선 하루에 22마리 쏟아져
둘째 날 새벽 4시, 홍합죽으로 아침식사를 한 뒤 정각 5시에 출항하였다. 조금물때에 조황을 보장해주는 3구의 명당인 오동여, 넙데기를 선점하기 위해 가거아일랜드호는 속력을 높였다. “3구에 있는 경진호가 아직 출발을 하지 않았다고 하니 오늘은 우리 차지입니다.”
오동여와 넙데기에 내릴 낚시인들까지 미리 선정해놓은 뒤 잔뜩 기대감을 갖고 검은여에 도착했다. 그러나 아뿔싸, 경진호가 이미 큰 넙데기와 작은 넙데기에 낚시인을 내려놓고, 막 오동여에 배를 붙이고 있었다. “정말 빠르네요. 경진호는 못 당하겠어요. 내일은 3시에 일어나야겠습니다.” 임세국 선장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하기야 경진호가 늦게 출발해도 1구에서는 8km, 3구에서는 3km밖에 안되니 게임이 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 상황은 12월 1일부터는 달라진다. 포인트 경쟁을 피하기 위한 방책으로 1구에 있는 6척의 배가 A조와 B조로 나눠 출항하고 있는데, A조는 홀수날, B조는 짝수날 10분 일찍 출발한다. 그리고 3구에 있는 경진호는 밤에는 1구에 정박해두었다가 3구로 가서 낚시인을 싣고 갯바위로 가야 하기 때문에 6시 55분에 출항하고 있다. 따라서 경진호는 12월 1일부터는 3구권 포인트를 독차지하기 어려워진다.
나는 진승준씨 일행들과 개린여 동쪽 무명 포인트에 내렸다. “지난 사리 때 이틀 동안 50마리 낚인 자리니 잘 해보시오.” 임세국 선장이 말했다. 이 자리는 조금물때인데도 조류가 세차게 흘렀다. 하지만 파도가 죽어서 그런지 물색이 맑았고, 해 뜰 무렵에 낚은 38cm 한 마리를 끝으로 보기 좋게 꽝을 치고 말았다. 하루 종일 올라온 열기로 쿨러를 채워 돌아왔다.

 

진승준씨와 정대철씨가 작은 깨밭밑에서 낚은 감성돔을 자랑하고 있다.

가거도의 관문인 1구 대리항.

이성기씨가 성건여 높은자리와 큰개개안에서 낚은 감성돔을 보여주고 있다.

2구 큰취 포인트에서 사이좋게 5짜 감성돔을 1마리씩 낚은 서울 아울렛낚시 가이드 이재훈(우측), 이영수씨.

취재 둘째 날도 감성돔이 쏟아졌다. 사진 좌측은 개린여 낮은자리에서 서울 이성기,김승국씨가 거둔 조과. 우측은 검은여 벼락바위에서

  마릿수 손맛을 본 구미 신영철, 김철환씨다.

 

“혹시 다른 포인트에서도 빈작이면 안되는데….”
하지만 철수배에 오르는 낚시인들의 조과를 보는 순간 우려는 싹 사라졌다. 개린여 북쪽 낮은 자리(냉장고 자리)에 내렸던 서울 힐피싱 이성기씨는 이날도 12마리를 낚았다. 검은여 벼락바위에 내렸던 구미의 신영철, 김철환씨의 경우 엄청난 무게의 살림통을 겨우 배에 올렸는데, 5짜(54, 52cm) 두 마리 포함 22마리가 들어있었다. 신영철씨는 “이력 매력 때문에 가거도를 매년 찾는다. 이틀 동안 꽝을 치다가도 한순간에 쿨러를 채워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벼락바위는 들물 때 1시간 반 동안 우측으로 조류가 뻗어나갈 때 16마리를 낚았으며 이때 네 방을 터트리고 두 마리의 5짜를 낚았다. 썰물 때에는 5짜 한 마리 포함 6마리를 낚았는데, 썰물 조류가 세서 그런지 평균씨알은 더 굵게 낚였다”고 말했다. 이날은 두세 곳에서 꽝을 쳤을 뿐 나머지 자리에서는 어제와 비슷한 조과를 올렸다. 진승준씨는 “우리 자리에서는 조류가 하루 종일 잘 흘렀는데 왜 고기가 안 낚였을까?” 철수하는 내내 아쉬워하며 곱씹었다.
이날 저녁 3구 경진호 홈페이지에는 넙데기와 오동여에서 낚인 5짜 감성돔으로 도배를 하였다.
한편, 철수하는 도중 우려하던 문제가 발생하였다. 이틀 전 기상예보로는 다음날 오후부터 날씨가 나빠진다고 했었는데, 일기가 바뀌어 다음날 아침에 주의보가 발효될 것이라고 했다. 우리는 민박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저녁을 먹고 짐을 챙겨 서망항으로 철수하기 위해 덕원호에 올라야 했다.
가거도는 하루 뱃삯, 식대, 숙식 포함 1인당 10만원을 받고 있으며 진도 팽목에서 뜨는 사선은 1인당 왕복 15만원을 받는다. 
취재협조 가거아일랜드 010-6780-7971, 가거도 전진낚시 010-5304-9198,
진도 오케이낚시 010-5226-9328

 

 


 

 

취재기간 중 최고 호황 기록한

구미 신영철씨의 가거도 공략 채비

 

“조류 센 곳에서도 1호찌 이상은 안 써”

이번 취재에서 유독 뛰어난 조과로 주목을 받는 낚시인이 있었다. 구미에서 출조한 신영철씨였는데, 그의 낚시법은 남다른 점이 있었다. 성건여, 넙데기, 오동여 같이 조류가 빠른 곳에서는 대부분 조류를 이기기 위해 2~3호 고부력찌를 사용하는데 그는 아무리 조류가 세도 1호찌 이상을 잘 쓰지 않는다고 했다. 조류가 센 벼락바위에서 그는 1호찌로 18마리를 낚았다.
“초등철에는 감성돔의 활성도가 좋아 떠서 물기 때문에 굳이 고부력찌를 쓰지 않아도 됩니다. 1호찌로도 중하층까지 채비를 내릴 수 있어요. 이 채비의 장점은 여가 많은 곳에서 위력을 발휘합니다. 나는 조류의 강약에 따라 찌 부력이 아닌 수심 조절로 대처합니다. 1호찌를 쓰면 2호찌를 흘릴 때보다 사선을 그리는 각이 크고 약간의 견제에도 쉽게 떠오르기 때문에 여를 넘기기에도 수월하고, 입질도 대부분 시원하게 들어오지요. 그리고 어차피 1호찌를 사용하지 못할 정도로 조류가 세면 감성돔들은 입질을 하지 않습니다. 이때는 빠른 조류가 약해질 때를 기다렸다가 짧은 시간에 마릿수 조과를 올리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대신 밑밥 띠가 끊어지지 않도록 시간별로 꾸준하게 뿌려주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신씨는 목줄에 다는 봉돌 위치도 달랐다. 초반 시즌에는 자연스런 채비 연출을 위해 도래에서 40~50cm 지점에 봉돌을 물려주고, 시즌 후반기에는 봉돌을 중간 지점에 물려 사용한다고 했다. 바늘은 감성돔바늘보다 강한 긴꼬리벵에돔바늘 7호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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