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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_함평 석문지-겨울 문턱의 소류지 낚시
2018년 01월 1462 11407

전남_함평 석문지

 

 

겨울 문턱의 소류지 낚시

 

 

김현 아피스 필드스탭

 

겨울 문턱에 선 11월 마지막 주 월요일 오후, 광주에서 약 50여분 도로를 달려 도착한 곳은 함평군 엄다면에 위치한 석문지(신계지). 평소 친분이 두터운 광주 성호연씨(문산이발관 운영)로부터 약 일주일 전 준척에서 월척까지 마릿수 손맛을 보았다는 정보를 듣고 이곳을 찾게 되었다.
석문지는 약 1만평에 가까운 준계곡지로 연안을 따라 넓게 깔린 뗏장수초와 상류에서 중류권까지 삭아 내린 연으로 어우러져 있다. 평일인데도 상류에 파라솔 하나가 펼쳐져 있다. 농사철이 끝난 터라 차량을 이용해 상류권까지 깊숙이 이동하며 둘러보았다. 곳곳에 낚시한 흔적이 보였고 상류권 낚시인의 살림망은 호조황을 증명해 보인다.
도로에서 농로를 타고 70m 지점에 조락무극 촬영팀이 자리를 잡고 50m 더 상류권으로 진입하여 필자가 자리를 잡는다. 촬영팀의 자리는 2~3m, 필자의 자리는 1m50cm~2m 수심인데 조금이라도 탁한 물색의 깊은 수심대를 찾아서 대를 펼쳤다. 이곳은 외래어종이 없는 토종터로 새우와 참붕어가 자생하므로 채집망을 담가 놓고 지렁이를 꿰어 찌를 세웠다.
해가 지기 직전 촬영팀이 준척붕어를 낚아내더니 연이어 두 수의 조과를 더한다. 두바늘채비로 짝밥 미끼를 달아 손맛을 보았다. 날이 저물고 순간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하자 이른 저녁을 먹었다.
“십여 년 전 이곳을 이따금 다니면서 붕어 마릿수 손맛을 보았는데 농로길이 넓혀지고 저수지 형태가 많이 변하였다”며 송귀섭 아피스 이사가 당시를 회상한다. 따뜻한 커피 한 잔 손에 들고 자리로 이동, 삭아 내린 연 사이사이에 찌불을 밝힌다. 채집한 참붕어와 지렁이를 병행하였다. 낮에 불던 바람도 잦아들면서 깊어지는 늦가을밤 분위기는 고조되어 무르익는다.
추위를 이겨내며 찌를 주시하던 새벽 두 시경, 꾼의 기대에 부응하듯 4.0칸대의 여유로운 찌올림은 맘껏 흥분시키며 손맛을 안긴다. 오랜 기다림 속에 29.9cm 붕어가 올라왔다. 일단 붕어 입질을 본 기대감의 열기로 새벽 추위를 잊고 집중하였다. 새벽 4시경 두 번째 흥분을 안기는 붕어 입질이 온다. 이번에는 4.6칸대 지렁이 미끼인데 찌올림은 참붕어 미끼와 유사하다. 31cm 월척 붕어가 먼 거리에서 끌려오느라 거친 숨을 몰아쉰다.
이후 미끼를 교체하며 대물붕어의 입질을 유도하였으나 세워둔 찌는 움직임 없이 아침을 맞이했다. 움츠러든 몸을 풀고 따뜻한 온기의 음료를 마시며 아침 붕어 입질을 유도키 위해 지렁이 미끼로 통일하여 찌를 세워 집중한다. 초저녁 붕어 입질 이후 조용하던 촬영팀은 아침시간에 턱걸이 월척 붕어를 낚아내며 걸쭉한 웃음소리가 전해 온다. 극성스런 잡어 입질은 없었으나 미약한 입질로 미끼 훼손이 있을 뿐 붕어 입질은 이어지지 않았다.
더 이상의 붕어 입질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대를 접었다. 필자의 자리 우측으로 약 10m 거리에 자리한 서울에서 온 낚시인은 오후 늦게 철수할 예정이라며 3일째 찌를 세우고 있다.

 

석문지 상류에서 아침 입질을 기다리는 필자.

송귀섭 이사가 삭아 내린 연 줄기 사이에 찌를 세우고 있다.

전날밤 낚은 35cm 붕어를 들어보이는 필자.

강풍 속에서 낚아 올린 35cm 붕어. 미끼는 새우.

둘쨋날, 서울낚시인이 하던 자리에서 대편성을 하고 있다.

새우보다 참붕어가 많이 채집되었다.

 

“얼음 얼기 전까지 붕어 낚을 수 있다”
전날 밤 그는 일찍 자리를 비웠는데 주인 없는 자리에서 새벽 시간 몇 차례 입질이 와 필자가 안타까운 심정으로 찌올림을 바라보았다. 그 찌올림이 눈에 아른거려 다음날 오후 다시 석문지를 찾았다. 전날과 달리 바람이 거세게 불며 기온도 떨어졌다. 맞바람을 감수하고 전날 서울꾼의 자리를 꿰차고 2m~2m50cm의 수심에 찌를 세웠다. 새우와 참붕어를 미끼로 꿰어 연 줄기 사이사이를 공략했다. 그 시간 입소문을 듣고 정읍에서 온 이재순씨가 촬영팀이 낚시했던 자리에 대를 펼쳤다.
해가 질 무렵 새우 미끼를 꿴 3.6칸 대 찌가 여유롭게 올라온다. 내가 24cm 붕어를 낚아내자 정읍에서 온 이재순씨도 27cm 붕어 손맛을 보았다. 어둠이 내리자마자 서둘러 저녁식사를 마치고 찌불을 밝히고 던지려 하나 강한 바람으로 어려움이 따른다. 바람의 강약을 봐가며 찌불을 어렵게 세우고 집중했다. 저녁 8시를 조금 넘는 시간, 이번에도 새우 미끼에 입질을 한다. 4.0칸대는 휨새를 자랑하며 35cm 월척붕어의 힘을 제압했다.
밤새 불던 강한 바람은 날이 밝아도 쉼 없이 불며 기대감을 무너뜨렸다. 살림망에 든 35cm 대물붕어를 바라보며 스스로 위안을 삼고 대를 접었다. 철수길에 저수지 옆에서 밭농사를 하는 팔순의 김용호씨가 다가와 여러 가지를 알려주었다.
“아주 오래전에 가물치 양식을 하던 곳으로 가물치가 많다. 붕어, 자라도 있고 새우도 있다. 상류권 버드나무 부근은 예전에 동산이었는데 그곳(필자 포인트)에서 굵은 붕어가 가장 많이 나온다. (촬영팀이 앉은 자리를 가리키며) 저곳은 떡밥을 쓰면 잔 씨알 붕어를 많이 잡는다. 벼를 벨 시기부터 얼음이 얼기 전까지 붕어를 잡을 수 있고 봄에 많은 낚시꾼들이 온다. 특히 오염될 곳이 없어 깨끗하다”는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쓰레기만 버리지 마라신다.
두 번의 출조와 팔순 김용호씨의 증언에 비추어 이곳은 전형적인 밤낚시터로 미끼에 따라 붕어 씨알은 달라지지만 미끼에 관계없이 여유로운 찌올림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비록 소류지이나 품고 있는 어자원이 풍부하고 오염원이 없는 준계곡지로 이곳을 찾는 낚시인들이 오래토록 공유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할 것이다. 
내비주소 함평군 엄다면 신계리 698(T맵에는 동문제, 지도책에는 석문제, 신계제로 표기)

 

겨울밤 히터에 구워먹는 군고구마는 추위와 지루함을 달래주는 별미다.

드론으로 촬영한 석문지 전경.

새벽 두 시경 낚은 붕어를 들어보이고 있다.

수초 사이에서 끌어낸 붕어.

▲철수 직전 굵은 붕어를 낚은 정읍의 이재순씨.

▲쌀쌀한 아침에 손맛을 본 아피스 송귀섭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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