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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_진주 봉대지-겨울낚시는 갈수가 찬스
2018년 01월 1603 11409

경남_진주 봉대지

 

 

겨울낚시는 갈수가 찬스

 

 

정국원 은성사 필드스탭, 천지어인 부산지부장

 

겨울의 문턱에 선 11월 18일, 천지어인 부산지부 납회가 경남 진주시 사봉면 봉곡리에 위치한 봉대저수에서 열렸다. 봉대지는 만수면적 3만평 규모의 계곡지인데 조황이 고르고 앉을 자리가 많아 정출장소로 인기가 높은 곳이다.
봉대지는 겨울부터 봄까지는 매년 만수상태를 보이는 곳인데, 올해는 물이 많이 빠진 상태였다. 계곡지는 계절 불문하고 물이 빠졌을 때 큰 붕어가 잘 낚이는 법이라 기대에 부풀었다. 물이 빠져 큰 고기들이 중하류에 있을 것 같았으나 그래도 혹시나 해서 필자는 최상류에 자리를 잡았다. 수심이 50~80cm밖에 나오질 않았다.
대 편성 도중 매서운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낚싯대를 들기조차 힘들었다. 한낮인데도 기온이 내려가고 바람까지 불어 낚시를 할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데, 이때 건너편 산 밑에서 “월척이다”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가 난 쪽으로 가보니 김성수(정암) 회원이 월척 한 수를 낚아놓고 있었다. 김성수씨는 2m 수심에서 새우 미끼에 낚였다고 말했다. 그 포인트는 수심이 깊어 만수 때보다 갈수기 때 최고의 포인트이기도 한 곳이다.
행사 시작 전 회원들 간의 오붓한 시간을 보낸 뒤 본격적인 밤낚시를 시작하였다. 해가 떨어지자 기온이 많이 내려갔다. 일기예보에는 영하 4도까지 내려간다고 하였다. 갑자기 기온이 떨어져서일까? 밤이 깊어갈수록 입질이 전혀 없었다. 그제야 깊은 수심을 찾아 앉을 걸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그렇게 입질 없이 시간을 보낸 뒤 11시 야식시간이 되어 본부석에 모두 모였고, 우리는 뜨끈뜨끈한 어묵탕 국물로 추위를 녹였다. 이때까지의 조과를 확인해보니 잔챙이 몇 수 외엔 전혀 입질이 없었다. 사실 오늘 납회는 천지어인 부산지부의 해체식이기도 하였다. 부산지부를 마지막으로 지부를 없애고 고 서찬수씨의 팬클럽인 천지어인이 통합 운영되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필자가 천지어인 부산지부장을 맡아 지금까지 이끌어왔기에 한편으론 아쉬운 날이기도 하였다.

제방 우안 상류에 앉은 천지어인 부산지부 회원들의 납회 모습.

초저녁에 턱걸이 월척을 낚은 김성수(정암) 회원.

필자의 대편성 모습. 최상류 50~80cm 수심에 자리했으나 입질을 받지 못했다.

최상류 도로변에서 바라본 봉대지 풍경.

밤에 추위에 떨며 조과를 올려 입상한 회원들. 좌측부터 이상훈(잡어1등), 김성수(2등), 천병석(1등), 이상헌(3등)씨.

야식시간에 추위와 허기를 잊게 해준 어묵탕.

 

천지어인 통합되면서 부산지부는 해체
야식을 먹고 필자의 자리로 돌아와 보았으나 찌의 움직임이 전혀 없었다. 미끼를 다시 꿰고 투척한 후 찌를 주시하였다. 그러나 입질 한 번 없었다. 새벽 3시쯤 되어서야 여러 곳에서 붕어를 낚았다는 낭보가 들려왔다. 그 중 한 명이 월척을 낚았다는 연락이 왔다. 준척과 월척붕어를 낚은 곳이 모두 수심 2~3m권이었다.
긴긴 밤이 지나고 다음날 아침을 맞았다. 필자의 자리에서는 끝내 입질을 받지 못했다. 아침 8시경 회원들은 본부석에 모였고, 계측이 시작되었다. 당초 우려와 달리 새벽녘에 연이어진 붕어 소식에 안도할 수 있었다. 월척 두 수 외에 준척급 붕어는 마릿수로 배출되었다. 천병석(붕어의 꿈) 회원이 새벽에 새우 미끼로 32.4cm 붕어를 낚아 납회 우승을 차지하였다. 시상식을 끝내고 회원들은 낚시터를 돌며 쓰레기를 수거하였다. 천지어인 부산지부는 행사 때마다 5.5클린운동을 실천해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꾸준하게 할 예정이다.
이곳 봉대저수지는 예부터 경남에서 각광받는 저수지이다. 붕어 개체수가 워낙 많은 곳이라 낚시인들에게 ‘붕어낚시 훈련소’라고까지 불린다. 얼음이 얼지 않는 한 물낚시가 가능하고, 새우, 옥수수 미끼가 잘 듣는다. 특히 새우미끼에 월척 붕어가 잘 낚인다. 

 

동틀 무렵 32.4cm 월척붕어를 낚은 천병석(붕어의꿈) 회원이 납회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부산지부가 해체되면서 7년 동안 지부장을 맡아 부산지부를 이끌어온 공로로 필자(좌측)가 총무 강병조씨로부터 감사패를 전달받고 있다.

납회에서 배출된 붕어들.

▲천지어인 부산지부 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하며 납회를 마무리했다.

 

가는길 남해고속도로 진성IC에서 나와 사봉면소재지까지 간 다음 추동삼거리에서 군북면 방면으로 1km 정도 더 진행하다 금곡리 이정표를 따라 좌회전하면 봉대지 제방이 보인다. 내비에는 진주 봉대지 혹은 진주시 사봉면 봉곡리 1292 입력.

 

 


 

왜 갈수터에서 호황 보이나?

은신처 줄어 붕어 활동성 증가

 

붕어낚시를 하다 보면 물이 빠져 황량해 보이는 저수지보다 탐스러운 수초대까지 물이 잠겨 있는 저수지에서 붕어가 더 잘 낚일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계곡지나 준계곡지에서는 만수보다 갈수 때 호황을 보이는 확률이 더 높다. 특히 늦가을부터 이듬해 초봄까지의 동절기에는 갈수터의 호황이 더 뚜렷하다. 그 이유는 겨울이 되면 붕어의 활동폭이 줄어드는데 수심이 깊은 곳에선 은신처에 숨는 붕어가 많고 수심이 전반적으로 얕은 곳에선 은신처가 많지 않아 붕어의 활동이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수온이 높은 여름엔 갈수 때 산소부족현상이 발생하여 낚시가 잘 안 되기도 하지만 수온이 낮아서 산소가 풍부한 겨울엔 갈수 때 붕어가 더 잘 낚이니 물이 빠진 소류지를 적극 공략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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