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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_해남 화산천-관동방조제 상류, 미답의 붕어터
2018년 02월 1543 11442

전남_해남 화산천

 

 

관동방조제 상류, 미답의 붕어터

 

 

이영규 기자

 

낚시인이라면 누구나 미개발터에 대한 로망을 갖고 있다. 낚시인의 발길이 닿지 않은 생자리는 늘 기대와 설렘을 갖게 만든다. 이번에 찾아간 해남 관동방조제 상류 수로가 그런 곳이다.
관동방조제는 해남군 화산면 관동리(북쪽)에서 석호리(남쪽)를 잇는 길이 744m의 방조제다. 방조제 인근 본류는 4만평 수면적이며 방조제에서 북쪽으로 화산천이 길게 연결돼 있는데 현지 낚시인들은 화산수로라고도 부른다. 관동방조제는 10km 거리에 떨어진 고천암호 가는 길목에 있다. 나는 이 근처를 지날 때마다 ‘언젠가 관동방조제에서 붕어낚시를 해봐야지’ 하고 생각해왔는데 수년간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유는 해남의 수많은 유명 낚시터를 놔두고 굳이 불확실한 관동방조제로 출조하려는 낚시인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2년 전 겨울, 군계일학 성제현씨가 “고천암호로 낚시를 다녀오다가 관동방조제를 들렀는데 의외로 낚시 여건이 좋았다. 수로에서 잠깐 낚시해 여덟 치에서 아홉 치까지 낚았다. 제대로 계획을 짜 출조하면 좋은 조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알려왔다. 그 제보를 계기로 관동방조제 취재 결심을 굳혔고 드디어 지난 12월 29일 실행에 옮겼다.

화산천의 중문 포인트 동쪽 연안에 자리한 고승원씨가 방금 낚은 9치급 붕어를 떼어내고 있다. 취재일에는 숭어가 설친 맞은편

  서쪽 연안보다 동쪽 연안 조황이 크게 앞섰다.

관동방조제 본류권. 미답의 붕어 포인트다.

관동방조제의 수문 일대.

성제현씨가 중문 포인트 우측의 샛수로에서 수심을 체크하고 있다.

성제현씨가 뜰채 가득 잡힌 숭어를 보고 황당한 표정을 짓고 있다.

 

 

예상 못한 복병을 만나다
방조제라고 하면 보통 대형 간척호를 예상하지만 관동방조제는 매우 작은 소형급이다. 그 상류의 붕어낚시 포인트가 되고 있는 화산천은 폭 50m, 길이 5km에 달하며 화산면 방축리에 있는 연화제 무넘기와 연결된다. 주요 낚시구간은 본류에서 약 750m 상류에 있는 큰 수문(수로의 중간에 수문이 있다고 해서 흔히 ‘중문 포인트’로 불리는 곳)을 기점으로, 평소 만수위를 유지할 때는 뗏장수초가 무성하게 자란 중문의 위쪽 구간의 조황이 뛰어나다. 중문의 바로 우측으로 폭 10m 내외의 샛수로가 하나 또 있는데 이곳은 줄풀이 무성해 화산천 본류보다 씨알에서 약간 앞선다. 
오전 10시경 군계일학 회원들과 함께 중문에 도착하니 현지 낚시인 두 명이 수초직공낚시를 하고 있었다. 원래 우리는 중문 위쪽의 뗏장수초대에서 낚시할 계획이었으나 그곳은 꽁꽁 얼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현지 낚시인들이 낚시하고 있는 중문 하류에 자리를 잡았다. 현지 낚시인들은 “12월 들어서도 조황은 꾸준했는데 며칠 전 한파가 몰아친 이후 마릿수가 떨어진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나와 성제현씨 그리고 광주에서 온 이계룡씨는 중문 하류의 서쪽 연안에, 서울에서 온 고승원씨는 홀로 맞은편 동쪽 연안에 자리를 잡았다. 고승원씨 자리는 북서풍을 바로 맞는 여건이었지만 기왕 먼 길을 온 만큼 다양한 포인트를 탐색해보겠다며 고행을 자처했다. 
그런데 큰 기대와 달리 취재일 조황은 썩 좋지 못했다. 특히 우리가 앉은 서쪽 연안은 의외의 복병, 숭어가 붕어낚시를 망쳤다. 나는 수온이 내려간 만큼 붕어들이 가장 깊은 곳에 은신해 있을 것으로 예상해 수문 가까이에 앉았는데 그곳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숭어 떼가 몰려있었던 것. 25cm 내외의 흔히 ‘모치’ ‘모쟁이’로 부르는 새끼 숭어들이었다.
이 모습을 본 이계룡씨는 “간척호에서 저렇게 숭어가 설치면 붕어가 연안으로 붙질 않는다. 내 앞 뗏장수초 옆으로도 숭어가 우글거리고 있다. 큰 숭어 몇 마리가 돌아다니는 건 봤어도 이렇게 수십 마리가 떼를 지어 연안으로 돌아다니는 건 처음 본다”고 말했다. 너무 신기해 숭어가 우글대는 수문 옆으로 가 뜰채질을 하자 한 번에 10마리가 넘는 숭어가 뜰채망에 들어왔다. 뜰채질에 놀란 숭어 떼가 다시 하류를 향해 이동하자 뿌연 흙탕물이 일었고 몇 마리는 던져 놓은 채비의 바늘에 몸통이 걸려나올 정도였다.
결국 이날 우리가 앉은 연안 쪽에서는 밤새 몇 마리의 붕어만 낚는 데 그쳤고 숭어가 몰리지 않은 맞은편에 앉은 고승원씨만 혼자 12마리의 붕어를 낚았다. 비록 예상 못한 숭어 해프닝으로 낚시를 망치고 말았지만 고승원씨가 거둔 마릿수 조과 덕분에 관동방조제의 겨울낚시 가능성을 확인한 점은 다행이었다.

 

“멀리까지 온 보람이 있군요” 군계일학 회원 고승원씨가 화산천에서 올린 9치급 붕어를 자랑하고 있다.

취재일 조과를 보여주는 성제현씨(왼쪽)와 이계룡씨.

수문 근처에 던져 놓은 채비에 저절로 몸통이 걸려나온 숭어.

취재일 올라온 붕어 씨알들. 7~8치급이 주종이었다.

다리를 겸하는 중문에서 바라본 서쪽 연안.

 

 

“2월부터 호황세로 돌아서” 
낚시를 마칠 무렵 고천암호의 가지수로에서 낚시하다 철수한 현지 낚시인과 잠시 얘기를 나눴는데 그의 말에 의하면 관동방조제는 12월과 1월 조황이 가장 부진하며 2월부터는 다시 마릿수 조과를 회복한다고 한다. 다만 그때가 되면 해남권의 다른 유명 저수지와 수로들도 본격 시즌에 접어들기 때문에 관동방조제를 찾는 낚시인은 그다지 많지 않다고. 하지만 관동방조제는 언제 찾아도 꽝이 없어 손맛과 찌맛 위주로 낚시를 즐기는 사람에게는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관동방조제 본류권의 붕어낚시 여건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취재일에 걸어서 제방까지 둘러보았는데 좋은 자리가 많았으나 낚시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보트를 타고 들어가면 노려볼만한 포인트도 많았다. 관동방조제가 본격 산란 특수기에 접어드는 3월 무렵 다시 한 번 찾아보기로 하고 취재를 마감했다.   
천지어인 홈페이지 http://www.f303.co.kr

 

가는길 해남군 화산면소재지에서 약 5km 거리. 내비에 전남 해남군 화산면 관동리 943-6를 입력하면 중간 수문까지 안내한다.

 

 

 


 

 

 

관동방조제, 왜 월척 드물까?

 

2014년 바닷물 유입 때 피해 겪은 듯

 

취재일 낚인 20여 마리의 붕어 중 월척붕어는 한 마리도 없었다. 현지 낚시인들은 지난 2014년의 바닷물 유입 탓이 아닐까 추측했다. 2014년 9월, 수문 관리자가 실수로 수문을 닫지 않는 바람에 들물 때 바닷물이 유입, 인근 농토까지 잠기는 피해를 봤다. 당시 신문기사를 찾아보니 무려 100ha(약 30만평)에 이르는 논에 바닷물이 들어차 농사를 망쳤다고 한다. 올해로 염수 피해를 입은 지 4년째이니 조만간 피해를 딛고 월척터로 성장할 것이라는 게 현지 낚시인들의 전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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