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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_신동현의 낙동강 순례 29-경남에 덕남수로가 있다면 경북엔 현풍수로가 있다
2018년 02월 2167 11444

연재_신동현의 낙동강 순례 29

 

경남에 덕남수로가 있다면

 

 

경북엔 현풍수로가 있다

 

 

신동현 객원기자, 강원산업·수정레저 필드스탭

 

계속된 추위로 영남권 물낚시는 다른 해보다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저수지와 수로에 얼음이 일찍 얼어 낚시할 곳이 많지 않다. 낙동강 순례 취재를 위해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한겨울에도 웬만하면 얼지 않는 대구 현풍수로가 떠올라 12월 25일 점심 무렵 찾아갔다. 
겨울이 되면 낙동강에도 물낚시 할 곳이 많지 않지만, 현풍수로는 바로 옆 환경사업소에서 흘려보내는 미지근한 물이 결빙을 막아주어 겨우내 물낚시가 가능한 곳이다. 따라서 얼음이 얼면 갈 곳 없는 낚시인들이 이곳을 찾아 손맛을 즐기곤 한다. 현풍수로는 창녕 달창지에서 발원하여 낙동강으로 흐르는 차천의 하류에 위치해 있다. 낚시터 행정구역은 대구시 달성군 현풍면 오산리인데 오래 전부터 현풍수로라고 부르고 있다. 합천창녕보에서 직선거리로 12km 상류에 위치해 있다. 1월 초 현재 합천창녕보는 만수에서 1m 전후로 배수가 된 상태지만 현풍수로 상류는 보가 있어서 배수의 영향 없이 평소 수심을 유지하고 있다.
수로 폭은 좁은 곳은 20m, 넓은 곳은 40m 전후이며 오산교부터 위쪽으로 290m 구간이 낚시 포인트다. 수로 주변에 공터가 있어 주차하기 좋고 특히 낙동강 주변에 흔히 설치된 자전거길이 없어 차량 진입이 한결 편하다. 필자가 현풍수로를 찾았을 때는 하루 전날부터 비가 내려 낚시인이 많지 않았는데 이틀 전인 23일에는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낚시인이 몰렸었다고 한다.

현풍수로 상류에서 하류를 바라본 풍경. 멀리 보이는 다리가 오산교다.

현풍의 최정수씨가 새벽 4시경 옥수수 미끼로 낚은 월척붕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현풍수로에서 효과적인 옥수수 미끼와 글루텐 미끼. 낮에는 살치성화가 심해 옥수수를 써고, 밤에는 글루텐 떡밥을 쓴다.

▲뉴트리아를 잡기 위해 설치한 덫.

필자의 건너편에서 낮낚시를 즐기는 낚시인.

오산교에서 바라본 상류의 모습. 연안에 뗏장수초가 발달해 있다.

 

오산교 하류 공사 끝나면 옛 명성 찾을 듯
4대강사업 후 3~4년 동안 대구 현풍수로는 함안 덕남수로와 함께 겨울이 되면 4짜급 붕어가 마릿수로 낚여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볐다. 그런데 3년 전쯤 현풍수로 최하류에 다리 공사를 하면서 지형이 바뀌고 물길이 막히면서 예전에 호황을 보였던 오산교 하류(우리가 낚시했던 곳은 오산교 상류 쪽이다.)의 400m 구간은 수심이 얕아지고 조황도 좋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찾아가보니 다행히 다리 공사가 마무리 중이었으며, 수로 바닥 평탄작업까지 끝난 상태여서 공사가 완공된 후 수위가 오르게 되면 다시 옛 명성을 찾을 것으로 기대되었다.
이번 취재에는 현풍의 최정수, 울산의 김두현씨가 동행하였다. 최정수씨는 상류에, 김두현씨는 하류에 자리를 잡고 낚싯대를 폈다. 나는 자리를 잡기 전 현풍수로를 한 바퀴 둘러보았는데, 수로 전역으로 연안에 뗏장수초가 발달하여 있었다. 나는 오산교 다리에서 좌측으로 200m 상류의 휘어지는 코너에 뗏장이 유독 발달해 있는 게 마음에 들어 그 곳에 자리를 잡았다. 수심은 1~1.8m.
낚싯대 편성을 마치고 나니 바람이 불어서 가까운 현풍시내로 나가 저녁을 먹고 다시 돌아왔다. 하류의 김두현씨가 "연안 뗏장수초 가까이에 붙여둔 2.8대의 낚싯대가 없어졌다"고 한다. 이미 날은 저물어 낚싯대는 다음날 아침에 찾기로 하고 본격적인 밤낚시에 돌입했다.
필자는 글루텐 떡밥과 옥수수를 사용하여 낚시에 집중하고 있는데, 낙동강 일대에 서식하는 뉴트리아가 먹이를 찾아 이곳저곳으로 어슬렁거리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녀석들의 활보가 붕어낚시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꺼 걱정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초저녁에는 글루텐 미끼에 살치가 성화를 부렸다. 그래서 모두 옥수수 미끼로 바꿔 달았더니 한결 조용해졌다. 하지만 지금처럼 낮은 수온에 과연 붕어가 옥수수 미끼를 먹을지가 의문이었다.
밤 9시경 4.0대에서 신호가 왔다. 찌가 물속으로 살짝 잠기면서 옆으로 이동하는 입질을 보고 챘다. 순간적으로 끌고 들어가는 힘이 붕어가 아니라는 판단이 섰다. 아니나 다를까 수면에 올라온 녀석은 50cm급 잉어였다. 10시경에 또 60cm급 잉어를 추가하였다. 자정쯤 조황을 확인하기 위해 두 사람에게 문자를 보냈다. 두 사람도 아직까지 입질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시간이 흘러 새벽 2시경 뗏장 언저리에 붙여둔 3.8칸 대의 찌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것을 확인하고 잽싸게 챘다. 이번에는 붕어가 확실했다. 32cm급 월척이다. 잉어가 달려들어 옥수수 미끼를 글루텐떡밥으로 바꿔 달았더니 잉어의 입질과 다르게 깔끔하게 찌를 올렸다.

 

낮에 성화를 부리는 살치.

오산교 하류의 풍경. 다리 공사 때문에 물을 빼 수심이 나오지 않는다.

물안개가 핀 현풍수로 새벽풍경.

혹한의 어려운 시기에 현풍수로에서 낚은 월척붕어와 잉어.

울산에서 온 김두현씨도 오전 11시경 글루텐 미끼로 준척붕어를 낚았다.

▲새벽 2시경에 낚은 월척붕어를 보여주는 필자. 글루텐떡밥으로 낚았다.

 


원래 옛날부터 현풍수로는 새벽 2시부터 4시 사이에 씨알 굵은 붕어가 잘 낚였다. 하지만 필자는 피곤함이 몰려와서 잠시 눈을 붙였고 눈을 떠보니 벌써 아침 7시가 지나고 있었다. 물안개가 자욱한 수로는 멋진 장관을 연출하였고, 나는 다시 미끼를 달고 아침낚시를 이어갔다. 두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조황을 알아보니 최정수씨가 새벽 4시경 옥수수 미끼로 턱걸이 월척 한 수를 낚았다고 했고, 울산의 김두현씨는 입질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아침이 되자 낮낚시를 하기 위해 낚시인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들은 대부분 내림낚시 채비를 하였는데, 살치 성화 속에서 간혹 잉어와 붕어를 낚아냈다. 우리 자리에서도 글루텐 미끼에는 살치가 붙어 찌를 가만 놔두지 않아 눈을 피곤하게 만들었다. 하류에 앉았던 김두현씨가 오전 11시경 글루텐 미끼에 첫 입질을 받았는데 27cm 붕어였다. 이날은 다른 자리에서도 많아야 1~3수 정도의 낱마리 조과를 선보였다.  
현재 현풍수로에서 낚이는 붕어는 차천 상류에서 서식하고 있는 길쭉한 붕어로 낙동강 본류에서 올라온 체고가 높은 붕어와 다르다. 수온이 떨어진 겨울에는 흩어져 있던 붕어들이 수심이 있는 하류로 몰리기 때문에 날씨만 좋으면 한겨울에도 마릿수 손맛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낮낚시보다 밤낚시가 유리한데 자정부터 새벽낚시에 집중하면 씨알 좋은 붕어와 함께 마릿수까지 노릴 수 있다. 미끼는 옥수수보다 글루텐에 입질이 빠르다.

 

 

가는길 중부내륙고속도로 현풍IC에서 내려 ‘이방, 구지’ 이정표를 따라 우측으로 빠진다. 고속도로를 지나 우측에 있는 저수지(용흥지)를 보고 우측으로 빠진 다음 저수지 상류 한울안중학교 앞에서 다시 우회전한다. 큰 길을 따라 3km 정도 진행하면 ‘자모리’와 ‘대구, 현풍’으로 빠지는 ㅏ자 삼거리에 이르고 이곳에서 우회전하면 곧바로 오산교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주소는 달성군 현풍면 오산리 1-5(오산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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