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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Fishing Adventure - 인도네시아 발리 빠뚜와바 급류의 무시무시한 GT
2009년 02월 3696 1149

 

 

World Fishing  Adventure

인도네시아 발리

 

 

빠뚜와바급류의 무시무시한 GT

 

12~2월이 피크, 40kg 넘는 초대형이 포퍼를 공격

 

글 사진  김창수 Sebile 필드테스터

 

 

지난해 2월 발리에서 맛본 그 뜨거운 손맛을 나는 잊을 수 없었다.
다시 겨울이 오길 간절히 바랐고 결국 피크시즌보다 조금 이른 12월에 발리행 비행기에 올랐다.

 

 

▲30kg급 GT를 낚은 필자.

 

▲발리에서 낚싯배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GT 포인트 빠뚜와바. 섬과 섬 사이로 급류가 세차게 흘러 내려갔다.

 

▲급류를 향해 포퍼를 날리는 김종복씨.

 

▲게임피시의 왕자라 불리는 GT. 수면에 떠있는 포퍼를 물고 순식간에 심해로 내달려 폭발적인 손맛을 선사한다. 

 

인도네시아 발리로 GT(자이언트 트레발리)원정을 떠나는 낚시인이 많이 늘었다. 발리 공항에서부터 한국 낚시인과 마주치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이제는 해외 원정낚시가 많이 보편화 되었다. 특히 일본과 한국의 GT 마니아들은 매년 12월이면 발리로 GT사냥을 나서기 때문에 현지에 개발된 낚시코스도 많다. 발리는 인도네시아 서쪽의 인도양에 있는 섬이다. 자바섬에서 동쪽으로 3.2km 떨어져 있는 닭 모양의 섬이다. 길이 153km, 폭 112km에 인구는 310만 명.
나는 지난해 2월 처음 발리를 다녀왔다. 당시 40kg급 GT를 낚아낸 후에 30분간 몸을 떨었다.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연이어 담배를 피워댔지만 잠재울 수 없던 그 떨림…. 난생 처음 겪은 일이었고 단순히 손맛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특별했다. 두려움? 환희?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힘든 복잡미묘한 느낌이 뼛속 깊이 각인되었다.
당시의 그 느낌이 정확히 무엇인지 확인하고 싶었고 다시 한 번 그때의 전율을 느끼고 싶었다. 많은 경비를 들여서 가는 원정낚시지만 사실 목적은 이렇게 단순하다. 요즘 달러 가치가 올라서 출조가 상당히 부담되었지만 가지 않고서는 버티기 힘들었다. 평소 인터넷 동호회 회원으로 친하게 지내는 김일권, 김종복, 박훈씨와 출조 일정을 맞추었다. 박훈씨를 제외하고는 다들 한번씩 GT를 낚아본 경험이 있고 그 중에 김일권씨는 소문난 루어낚시 마니아다. 특히 해외원정이라면 발벗고 나서는 사람이다.
지난 12월 11일, 5박6일 일정을 잡고 인천국제공항에서 발리행 비행기에 올랐다. 비행기는 오사카 국제공항을 경유해서 7시간 만에 발리 덴사파르 공항에 도착했다.


이런 급류에서 포퍼를 때릴까?

 

공항에 도착하니 다까베 교토씨가 마중 나와 있었다. 우리가 예약한 낚싯배의 선장이다. 그의 차를 타고 30분 정도 달려 한국인 박영숙씨가 지배인으로 있는 한국식 호텔에 숙소를 잡았다. 요즘 발리에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호텔이 많기 때문에 식사나 잠자리 등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첫날은 별다른 일정 없이 숙소에서 첫 출조에 쓸 장비와 소품을 챙기고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호텔에서 남쪽으로 30분 거리에 떨어진 항구로 출발했다. 출항시각은 오전 10시. 다까베씨가 운영하는 카이저호에 올랐다. 작년에는 파푸아뉴기니 현지인이 낚싯배를 운영했는데 올해 바뀌었다고 했다. 발리도 낚시상품을 개발하는 외국자본이 대거 투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덕분에 낚시인은 예전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배를 타고 남쪽으로 한 시간 정도 나가서 ‘빠뚜와바’라고 불리는 포인트에 도착했다. 제주도의 거친 물살과 울릉도의 기암절벽을 섞어놓은 것 같은 장관이 펼쳐졌다. 그런데 조류가 흐르는 것이 심상찮아 보였다. 작년에 낚시를 했던 곳도 빠뚜와바 일대인데 조류가 이렇게 빠른 곳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곳은 섬과 섬 사이에 있는 물골을 따라 거세게 조류가 빠져나가고 있었다. ‘이런 급류에서도 포핑이 되나?’ 포퍼는 물에 뜨기 때문에 조류에 쓸려 금방이라도 떠내려 갈 것 같았다. 그리고 이런 급류 아래에서 GT가 올라와 수면에 있는 포퍼를 때릴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영어가 유창한 박훈씨가 선장이 하는 말을 곧바로 통역해주었다. 선장은 “이곳은 급류지대며 얕은 곳은 수심이 30~40m, 깊은 곳은 50~60m다. 대형 GT 포인트로 40kg 이상이 곧잘 낚인다”고 설명해주었다. 20000번 스텔라 스피닝릴에 포핑 전용대, 10호 합사와 200lb 목줄을 썼다. 200lb면 90kg의 강도다. 초대형 GT가 60kg 이상 나가는데다 물속의 상황을 알 수 없는 노릇이라 발리 현지에서는 이 정도 목줄은 기본이라고 했다. 포퍼는 무게 150~180g, 주먹 크기로 분홍색, 오렌지색, 파란색 등 강렬한 원색 컬러로 골랐다.
“물골을 겨냥해서 포퍼를 날려라”는 선장 말에 따라 우리는 섬 사이를 가르는 급류위로 포퍼를 던져 넣었다. 30m 정도 캐스팅하니 포퍼가 조류를 타고 떠내려간다. 흘려보내다가 낚싯대를 흔들어 액션을 주었다. 처음 몇 번은 물위에서 큰 소리가 나게 낚싯대를 강하게 흔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GT다”하고 김일권씨가 외쳤다.
포퍼가 있는 곳을 바라보니 3~4마리의 GT가 맹렬히 포퍼를 쫓고 있었다. 하지만 포퍼 앞에서 되돌아간다. 이럴 땐 포퍼를 더 빨리 강하게 끌어야 한다. GT는 루어를 빠르게 움직이지 않으면 가짜 먹이란 걸 알기 때문에 포퍼를 끌다가 속도가 떨어지면 잘 물지 않는다.
첫 입질은 내가 받았다. 강력한 힘이 허리까지 전해왔다. 하지만 예전의 그것이 아니란 것은 이내 짐작할 수 있었다. 그 사이 김일권씨도 히트. 사이좋게 올린 것은 20kg급 GT. 하지만 그 후로는 입질이 없었다. 김일권씨가 작은 GT 한 마리를 추가한 것이 전부였다. 선장은 “간혹 잔챙이가 많거나 활성도가 문제가 되어 입질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했지만 우리로선 눈에 보이는 대형 GT가 물지 않는 것이 의아할 뿐이었다.  

 

▲빠뚜와바 해상에서 본 기암. 울릉도의 코끼리바위를 닮았다.

 

▲발리 현지에서 관광을 즐긴 필자와 일행들.                                ▲박훈씨가 코코넛 음료에 푹 빠졌다.

전통 치마를 입고 베사키 사원에 들어갔다.


 

체력보충을 위한 휴식도 필요

 

다음날은 낚시를 하지 않았다. 나와 김일권씨는 낚시만 하자고 주장했지만 박훈씨는 ‘무조건 관광을 하자’며 강력하게 밀고 나왔다. 하는 수 없이 하루는 관광을 했다. 사실 ‘3~4일 낚시만 실컷 하겠다’는 낚시인이 있다면 말리고 싶다. 작년에 낚시만 하고 돌아왔다가 몸살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낚싯대를 짊어지고 와서 현지에서 하루를 관광으로만 보내기엔 아깝지만 7시간 장거리 비행에 낚싯배를 타고 멀리 나가는데다 2~3m의 파도가 있는 낚싯배 위에서 3~4일 동안 낚시를 하면 어부도 견디기 힘들 것이다. 게다가 우리가 하는 낚시는 끊임없이 치고 때리는 포핑인 데다 더구나 상대는 GT 아닌가.
발리에서 관광지로 유명한 베사키 사원으로 갔다. 힌두교 사원으로 인도네시아에 있는 1만개 힌두교 사원의 총본산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힌두교인의 성지와 같은 곳이다. 베사키 사원은 입장할 때 치마를 입는데 그것을 입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다고 했다. 성지에 들어가서는 약간의 종교의식도 경험하고 다양한 관광 상품도 구경했다.
발리 시내인 덴사파르로 돌아와서는 시장에 가서 다양한 열대과일과 발리 현지의 음식도 맛볼 수 있었다. 낚시를 하며 간식을 즐기는 낚시인이 있다면 꼭 이곳에 들러 구입하라고 권하고 싶다.

 

수면으로 솟아 순식간에 사라지는 GT

 

15일 다시 빠뚜와바로 나갔다. 다른 곳으로 갈 수도 있었지만 선장이 워낙 확실한 포인트라고 추천했고(일본인 특유의 고집인가?) 우리도 눈으로 많은 양의 GT를 확인했기 때문에 같은 패턴으로 다시 도전해보기로 했다. 도착하니 역시 똑같은 조류에 똑같은 장소. 약간 외해로 빠진 느낌이 들었지만 별 차이를 못 느꼈다. 하지만 선장은 왠지 분위기가 좋다며 빨리 낚시를 하라고 재촉했다.
그대로 물골을 공략했다. 어제와 같은 채비로 포퍼를 날리는데 이번에는 곧바로 GT가 붙었다. ‘물어 줄까?’싶었는데 웬걸? 포퍼를 그대로 덮칠 기세다. 나는 첫 입질이 빗나갔는데 뒤에 있는 김일권씨가 “왔다”하며 소리쳤다.
드랙을 꽉 잠근 20000번 릴이 릴시트를 밀어내며 삐걱삐걱 소리를 냈다. 김일권씨는 낚싯배 난간에 겨우 의지해 릴링도 못하고 버티기만 했다. GT는 입질한 후에 바닥까지 급강하한다. 채비가 버티지 못하거나 수중암초에 줄이 쓸리면 게임오버다. 2~3분쯤 지났을까. 김일권씨가 겨우 릴에 손을 갖다 대고 릴링을 시작했다. 현지인 헬퍼의 노련한 뜰채질로 건진 놈은 약 30kg. 겨우 30kg(?) GT에 진땀을 뺀 것이다. 입질은 계속 이어졌다. 선장의 말대로 엄청난 포인트였다. 김종복, 김일권씨는 30kg에 가까운 GT를 낚았다.
난 오후에 35kg급을 낚았다. 덜컥하는 입질과 동시에 처박는 GT! 낚싯대를 받치는 벨트가 없었다면 어찌됐을까? 겨우 한 발을 뒤로 젖히고 난간을 붙잡고 버텼다. 우스운 것은, 고기를 걸었을 때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면 굉장히 멋있어 보이겠지 생각하지만 낚은 뒤에 주변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죽을상이었느니 쓰러지는 줄 알았다는 등의 말을 듣는다. 그만큼 입질하는 순간만큼은 사력을 다한다는 뜻일 것이다. 그렇게 35kg짜리 한 마리를 낚고 오후까지 20kg 내외의 GT를 여러 마리 낚았다.
이번에 첫 출조를 나온 박훈씨도 GT를 낚았다. 아쉬운 게 있다면 순식간에 그의 낚싯대를 허리까지 앗아간 놈을 놓쳤다는 것이다. 그는 평소에 헬스도 하고 대물 지깅도 자주 즐긴다. 그리고 초긴장 상태에서 오전에 GT 한두 마리를 낚으면서 어느 정도 감을 잡았을 텐데도 순식간에 낚싯대를 빼앗겨버렸다. 박훈씨는 “놀랐다”는 한마디를 남기고 낚시를 쉬었다.
전체적인 조과는 좋았다. 기대했던 40kg이 넘는 초대형은 나오지 않았지만 30kg이 넘는 준수한 씨알은 여러 마리 낚아냈다. 16일도 낚시를 했는데 비교적 호황. 모두 기분 좋게 GT를 낚고 돌아왔다.
※4명이 5~6일 동안 낚시와 관광을 하는데 1인당 220만원의 비용이 들었다. 시장에서 사먹은 과일값까지 모두 포함한 가격. 작년에는 1인당 170만원선이었다. 환율 때문에 비용이 더 든 것이다. 


발리 일정문의 (주)예소루 박치영 010-5022-7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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