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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_거문도-이상한 행보 마릿수는 좋은데 씨알이…
2018년 02월 2046 11492

전남_거문도

 

 

이상한 행보

 

 

마릿수는 좋은데 씨알이…

 

이기선 기자 saebyek7272@naver.com

 

올 겨울 거문도가 개막 직후부터 이상한 행보를 하고 있다. 12월 초 본격적인 감성돔 시즌을 맞았는데, 예년에 볼 수 없었던 25~30cm급 잔 씨알이 거문도 전역에서 떼로 낚이고 있으며 4짜 이상의 감성돔은 구경하기가 힘들다. 이런 현상이 한 달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마릿수는 대단해서 여밭을 위주로 보통 10~20마리씩 낚이는 폭발적 조황을 보였다. 똑같은 씨알이 마릿수로 낚이자 낚시인들 사이에서는 “거문도 어장이 터져 양식산 감성돔이 탈출한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돌았다. 
그러다 12월 20일 이후 수온이 15도에서 14도로 떨어지면서 간혹 4짜급 씨알이 섞여 낚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일주일에 한두 번 출항할 수 있을 정도로 잦은 폭풍이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출조만 하면 여전히 마릿수 조과는 뛰어났다. 12월 20일 광주에서 출조한 진성복씨가 구로바 안통 삼각여에서 혼자 11마리를 낚았는데 7마리가 4짜급 감성돔이었다. 같은 날 여수에서 출조한 장세철씨는 구로바 안통 깊은개 포인트에서 20마리를 낚았다. 반 정도가 40cm급이었으며 3마리의 벵에돔(30~35cm)도 낚았다. 새해 들어서는 수온이 13도로 떨어져 마릿수 조과는 주춤해졌으며 대신 굵은 사이즈의 감성돔들이 선보이기 시작했다.
여전히 감성돔들은 얕은 여밭 위주로 낚이고 있다. 깊은 수심에서는 아직까지 감성돔은 보이지 않고, 참돔 위주로 낚이고 있다. 서도 목넘어, 작은용댕이 안통, 진추 여밭, 벼락바위, 물내려오는 자리, 깊은개, 구로바 안통 서도의 밭너머, 옷보따리, 칼바위안통, 딱밭 등이 대표적인 호황터다. 거문도 해성호 배성재 선장은 “여전히 거문도 전역에서 감성돔이 비치고 있으므로 동도와 서도를 고집하지 말고 바람을 피해 내린다면 무난하게 손맛을 볼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그리고 포인트마다 볼락, 망상어, 복어 같은 잡어 성화가 심한 편인데, 특히 청볼락의 개체수가 예년보다 많아 루어장비나 민장대에 갯지렁이를 챙겨 가면 해 뜨기 전에 쉽게 쿨러를 채울 수 있을 것이다.

 

수원의 최규민씨기 유촌방파제에서 감성돔을 낚아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올 겨울 유난히 많은 감성돔을 쏟아낸 구로바 안통 여밭 포인트.

안산의 이재호씨는 서도 코바위 뒤쪽 여밭에서 손맛을 즐겼다.

거문도에서 비를 흠뻑 맞은 안양 원피싱 단골낚시인들이 고흥 나로도로 돌아와 버스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규민씨가 강풍을 극복하기 위해 고부력 반유동 채비를 사용했다.

코바위 뒤똑 여밭에서 비를 맞으며 감성돔을 공략하고 있는 안산의 이재호씨

 

12월 20일부터 씨알 굵어져
12월 23~24일 거문도 취재 일정을 잡았다. 순천낚시인들과 출발하려고 했으나 낚싯배마다 정원이 넘쳐 동행이 곤란하다는 연락이 왔다. 선창1호 낚싯배 사고 이후 정원 점검이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할 수 없이 나는 일요일 아침에 출조하는 팀을 알아보다 안양 원피싱팀이 거문도로 간다는 소식을 듣고 그 팀과 동행하기로 하였다. 이날은 아침에 비 예보가 있어서 그런지 낚싯배들마다 자리에 여유가 있었다.
토요일 오후가 되자 거문도로 들어갔던 낚시인들의 조황 소식이 들어왔다. 수원 즐거운낚시 신재수 총무는 동도 낭끝에 2명의 회원과 함께 내려 오전에 세 방을 터트리고 12마리를 낚았고, 여수 김한민 사장은 서도 배치바위 돌기 전 앞안여에 내려 10마리를 낚았다며 사진을 보내왔다. 서울에서 출조한 블루피싱 회원들도 동도와 서도에 내려 고른 손맛을 봤다고 했다. 이날은 화창한 날씨 속에서 동도와 서도 전역에서 고른 조과를 선보였던다. 씨알은 역시 잔 편이었다. 
안양 원피싱의 10여 명은 새벽 2시경 나로도 연육교 밑에서 한바다호를 타고 거문도로 향했다. 거문도에 도착하니 전날과 달리 북서풍이 제법 세차게 불고 있었다. 우리는 거문도 종선인 해성호로 갈아탄 뒤 동도 북단 밭너머부터 옷보따리, 낭끝, 칼바위 순으로 하선하였고, 나는 마지막으로 안산에서 온 이재호씨와 함께 서도 코바위 뒤쪽 무명 갯바위에 하선하였다.
비 예보 때문인지 갯바위는 한산하였다. 날이 밝자마자 낚시를 시작하려는데 빗방울이 떨어지는가 싶더니 30분도 되지 않아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장대비 속에서 이재호씨와 나는 번갈아가며 입질을 받았는데 모두 30cm를 넘지 못했다. 5마리를 낚고 나니 입질이 뜸해졌다. 이날 비는 예상보다 많이 내렸고, 나중에는 번개까지 쳐 낚싯대를 접어야 했다.

 

취재 하루 전날 서도 계단바위에서 45cm급 감성돔을 낚은 순천의 송영창씨.

어둠속에서 갯바위에 하선하고 있다.

“올 겨울 거문도 마릿수는 최곱니다.” 여수 한일낚시 대표 김한민 사장이 서도 앞안여에서 거둔 마릿수 조과를 펼쳐놓고.

코바위 뒷통 여밭에서 낚인 30cm급 감성돔들.

구로바안통 여밭에서 마릿수 손맛을 즐긴 마산의 현병록씨

 

유촌방파제에서 마감 손풀이
정오경이 되자 비는 잦아들었으나 바람의 강도는 더 세졌다. 만조 물돌이 무렵 해성호가 포인트를 옮기기 위해 다가왔고, 다른 낚시인들의 조황을 물었더니 비 때문인지 모두 낱마리 조과라고 했다.
“갯바위에 내려 봐야 입질도 없고 고생만 하니 이럴 때는 방파제에 한번 내려 보라”며 해성호 선장이 내려준 곳은 동도 유촌방파제였다. 동도 북쪽 거문대교 바로 밑에 있는 이 방파제는 작은 규모지만 조류가 센 곳이라 오래 전부터 다양한 어종이 낚이는 명당으로 알려진 곳이다. 배로만 진입 가능하고 일부러 이곳에 내리기 위해 오는 낚시인들도 많다.
이곳에 이재호씨와 수원의 최규민씨와 함께 내렸다. 바람을 맞받으면서도 오후 들물 두 시간 동안 감성돔과 참돔 입질을 연이어 받아 6마리의 감성돔과 2마리의 참돔을 더 낚았다. 이날 낚시인들은 오후 3시에 철수하였는데, 갯바위에 내렸던 팀들은 대부분 꽝을 면치 못했고, 악천후 속에서도 마릿수 손맛을 만끽한 취재팀은 질투와 부러움을 동시에 받았다.
고흥으로 철수한 낚시인들은 과역기사님식당(061-834-3364)에 들러 삼겹살 백반(1인 8천원)을 먹으며 길었던 하루의 피로를 풀었다.
취재협조 안양 원피싱 010-6346-6983, 고흥 실전낚시 010-7114-1255
조황문의 고흥 나로도 한바다호 010-3360-6270 거문도 해성호 010-3177-5216

 

 


 

잡어 쉽게 분리하는 법

 

발밑으로 들어오는 조류를 찾아서 내려라

김지송 고흥 실전낚시 대표, YGF 영규산업 필드스탭

최근 거문도에서는 여밭낚시를 많이 하는데, 낚시인들이 많이 찾는 포인트들은 잡어 성화가 대단하다. 포인트를 선정할 때 횡조류나 밖으로 뻗어나가는 조류보다는 발밑으로 들어오는 자리를 미리 알고 들어간다면 쉽게 잡어를 분리하고 감성돔을 낚을 수 있다.
입질 지점이 10m 전방이라면 그곳에 밑밥을 쳐도 밑밥이 조류를 타고 발밑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잡어들도 밑밥을 따라 자연스럽게 발밑에 모이게 된다. 밑밥을 뿌리고 잠시 기다렸다가 캐스팅을 하면 잡어 성화 없이 감성돔을 골라 낚을 수 있게 된다. 반대로 밖으로 뻗어나가는 자리에서는 잡어 분리를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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