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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_마라도-쌍퉁찬여의 반유동낚시
2018년 03월 6725 11526

제주_마라도

 

 

쌍퉁찬여의 반유동낚시

 

 

허만갑 기자

 

벵에돔낚시의 성지, 국토 남단 마라도가 꾼들에게 새로운 낚시패턴을 요구하고 있다. 어자원이 점점 줄어들면서 입질존이 갯바위 근처에서 멀어지고 있고, 그에 따라 기존의 정형화된 패턴으로는 벵에돔의 입질을 받아내기가 녹록치 않은 실정. 더구나 겨울바다는 예나 지금이나 바람이 거칠어서 원활한 캐스팅과 편안한 뒷줄조작을 방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벵에돔낚시인들이 주목할 만한 채비가 반유동채비다.

 

가파도 방향에서 접근하며 바라본 마라도. 왼쪽이 살레덕방파제, 오른쪽이 쌍퉁찬여다. 가파도와 마라도 사이에는 최대 170m 수심의

  깊은 해구가 가로놓여 있는데, 이 깊은 해구를 통과한 바닷물이 마라도 연안의 얕은 해안을 지날 때면 병목현상으로 강한 조류를

  발생시켜 마라도 북쪽에는 늘 거친 파도가 인다.

높은여에서 쌍퉁찬여 쪽으로 흐르는 들물에 벵에돔을 노리는 제주 낚시인 강동식씨. 조류가 약할 땐 근거리에서 입질이 오지만 조류가

  셀 때는 찌가 거의 쌍퉁찬여까지 가서 입질이 들어온다. 만조 직전이라 쌍퉁찬여가 꼭대기만 나와 있다.

마라도 선상찌낚시로 45cm 벵에돔을 낚은 제주 도남낚시 조성호 대표.

끝썰물의 쌍퉁찬여. 멀리 두 사람이 내린 자리는 작지끝이다.

마라도 선상찌낚시 포인트에서. 어탐기의 수온계가 16.7도를 나타내고 있다.

 

왜 벵에돔낚시엔 반유동을 안 쓰나?
구멍찌낚시 채비는 크게 반유동채비와 전유동채비로 나뉜다. 반유동채비는 고부력찌를 사용하고 찌매듭을 설정하여 깊은 하층부를 주로 노리는 방식으로서 감성돔낚시에 주로 사용한다. 한편 전유동채비는 저부력찌를 사용하고 찌매듭 없이 상중하층부를 고루 노리는 방식으로 감성돔낚시에도 쓰지만 벵에돔낚시에 주로 사용한다.
벵에돔낚시에서 반유동채비를 쓰지 않는 이유는 첫째, 벵에돔은 먹이활동 시 중상층으로 부상하는 습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바닥층을 노려서는 입질빈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둘째, 감성돔은 정지된 미끼도 잘 공격하기 때문에 반유동채비로도 입질을 받지만, 벵에돔은 정지된 미끼는 잘 공격하지 않기 때문에 반유동보다 천천히 하강시키는 전유동이 적합한 것이다.
그러나 벵에돔낚시에서도 전유동낚시가 힘든 악조건을 만나면 반유동낚시가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줄 수 있다. 즉 강풍과 파도, 급류 등의 조건을 만나 가벼운 전유동채비로는 중간수심까지도 가라앉히기 힘들 때는 고부력 반유동채비로 4~6m 수심까지 일단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제주 도남낚시 조성호 대표는 “요즘 낚시인들은 전유동이 아니면 벵에돔이 안 낚이는 줄 아는데, 맞바람이나 급류 상황에서 전유동으로는 3m 수심도 확보하기 어려울 때는 차라리 반유동낚시를 하는 게 더 낫다”고 말한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반유동채비로 바닥층을 노리고자 함이 아니라 악조건 하에서 중상층을 노리고자 하는 것이다. 조성호씨는 “나는 전유동을 하다가도 미끼가 안 내려간다 싶으면 바늘 위에 3B 봉돌을 물리는 극약처방을 써서 입질수심을 확보한다. 그러나 뒷줄 조작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그런 채비를 사용하면 미끼가 너무 내려가서 놀래기의 공격을 받거나 밑걸림이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초보자들에게는 4~5m 수심에 고정한 반유동채비를 권하고 있다. 나도 멀리 흘리거나 원투가 필요할 때, 특히 대관탈도나 소관탈도처럼 벵에돔이 7~10m 수심에서 곧잘 낚이는 곳에선 1.5호나 2호 찌로 반유동낚시를 한다”고 말했다.

 

강동식씨가 높은여에서 낚은 벵에돔을 들어 보이고 있다.

선상찌낚시에서 썰물에 집중적으로 낚인 벤자리들. 긴꼬리벵에돔도 한 마리 섞였다.

“이게 바로 마라도 부시리군요.” 1m 부시리를 들어보이는 대구의 정수진씨.

16호 낚싯줄을 사용한 대부시리 채비로 손맛을 만끽하는 조성호씨. 1m가 넘는 부시리를 인정사정없이 끌어냈다.


 

강풍 본류에선 고부력 반유동이 유일한 해법
지난 1월 20일 마라도 출조에서 나는 ‘반유동 벵에돔낚시’의 위력을 다시 확인했다. 그보다 두 달 전 마라도 높은여에서 맞바람을 만났을 때도 3호 찌 반유동채비로 본류대를 공략하여 27~35cm 긴꼬리벵에돔 10여 마리를 낚은 적 있는데, 이번에는 마라도 쌍퉁찬여에서 역시 3호 찌 반유동채비로 너울파도 속에서 32, 35, 39cm 벵에돔 세 마리를 낚았다. 이날 쌍퉁찬여에 내린 다른 낚시인들은 모두 전유동낚시를 했으나 입질을 받지 못했다.
이날 전유동이 힘들었던 이유는 북서풍이 강하게 불어 찌가 흘러가는 것을 방해했기 때문이다. 쌍퉁찬여는 들물 조류가 북쪽으로 흘러갈 때 본류대 언저리에서 입질이 잦은 곳인데 북서풍이 찌와 원줄을 밀어서 전유동채비는 입질지점까지 흘러가지 못했다. 그러나 3호 반유동채비는 본류를 타고 바람을 거슬러 40~50m 거리까지 흘러가서 벵에돔의 입질을 받아냈다.<그림 참조> 만약 반유동채비라도 1호나 1.5호 찌를 썼다면 바람을 이기지 못했을 것이다. 찌가 작은 만큼 본류대에서 쉽게 빠져버렸을 것이기 때문이다.
20g 무게에 육박하는 칸 2.5호 찌(실제부력은 3호+3B)는 큰 체적으로 본류를 받아서 꿋꿋이 북쪽으로 밀고 올라갔고, 3호 수중봉돌은 원줄이 바람에 밀려 밑채비를 끌어당기는 상황에서도 수면 아래 1.5m 수심(도래에서 찌매듭까지 한 반을 주었다.)을 든든하게 확보하였다. 목줄 길이는 두 발이 채 안 되는 2.5m 정도를 주었기 때문에 전체 수심은 1.5 + 2.5 = 4m였고, 목줄이 조류에 날려 비스듬히 떠서 흘렀을 것이므로 입질은 약 3.5m 수심에서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나는 목줄에 봉돌을 생략하여 미끼가 최대한 날리게끔 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저부력이라도 대형 찌를 쓴다면 전유동낚시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그래도 원줄이 바람에 밀려 크게 휘어지는 상황이라 목줄 3~4m도 제대로 내려서지 못할 뿐 아니라 찌부터 수중봉돌, 밑채비까지 온전히 본류를 타는 반유동채비와 달리 찌만 본류를 타므로 그만큼 빨리 이탈하여 반유동채비가 50~70m까지 흘러갈 때 전유동채비는 30~40m밖에 못 흘러갈 것이다.
나는 반유동채비로 벵에돔을 낚으며 20년 전 마라도 첫 출조 때를 떠올렸다. 그 시절엔 누구나 투박한 반유동채비로 벵에돔을 낚았고, 지금보다 훨씬 뛰어난 조과를 거두었다. 당시엔 큰 구멍찌가 없어서 탁구공만 한 스티로폼찌 하단에 납을 붙이고 가운데 볼펜심을 끼워 만든 자작찌에 총 수심 두 발 반으로 마라도 어디서든 입질을 받아냈다.   
돌아보면 벵에돔낚시는 감성돔낚시보다 그 역사가 짧지만 기술의 발전은 더 빨랐다. 1999년 제로조법 도입 후 근 20년간 벵에돔낚시는 민감, 섬세, 경량화의 외길을 걸어왔다. 이는 벵에돔낚시 본고장 일본의 흐름이기도 하고, 그런 패턴 자체가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벵에돔 마니아들은 벵에돔을 낚기 위한 최적의 채비를 찾는다기보다 섬세한 띄울낚시 자체를 사랑하며 그래서 투박한 반유동채비를 만지기 싫어하는 면이 있다. 나 역시 그렇다. 나도 벵에돔낚시를 할 때 90%는 전유동을 한다. 그러나 전유동이 한계에 부닥친 10%의 상황에서는 반유동으로 돌파구를 찾아내고 있다. 

 

쌍퉁찬여 안쪽의 목잘린여에서 벵에돔을 낚아 올리고 있다.

“벵에돔 씨알이 좋습니다.” 선상찌낚시에서 나란히 45cm급 벵에돔을 낚은 어릴 적 고향 친구, 조성호(왼쪽)씨와 김두순씨(경남 함양).

마라도에서 낚아 온 부시리로 회를 뜨고 있는 조성호씨.

▲가장자리는 부시리, 가운데는 벵에돔 회를 소담스럽게 담았다.

 

평년수온 유지, 한파 그치면 호전 기대
2월에 접어든 후로는 마라도 벵에돔 조황이 나오지 않고 있다. 엄청난 한파와 폭설로 출조가 거의 스톱된 상태다. 다행히 마라도는 타 지역에 비해 높은 수온을 유지하고 있어 날씨만 풀리면 바로 조황이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1월 하순 취재당시 마라도 수온은 16.2도였는데 이는 같은 시기의 대마도보다 1도가량 높은 수온이었다. 올 겨울 남해바다는 유례없이 낮은 수온에 허덕이고 있으나 제주도는 평년수온을 유지하고 있다.
연중 마라도로 출조하는 제주 도남낚시 조성호 대표는 “올해 마라도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벤자리의 증가다. 보통 겨울이 되면 마릿수가 격감하던 벤자리가 올해는 한겨울 내내 낚이고 있으며 씨알도 굵어졌다. 마라도 선상찌낚시의 경우 들물에는 얕은 본섬 쪽으로 흘려 긴꼬리벵에돔을 낚고, 썰물에는 깊은 난바다로 흘려 대부시리를 노리는데 벤자리가 먼저 미끼를 낚아채는 바람에 부시리 낚시가 힘들 정도다”라고 말했다.
벤자리의 증가는 마라도 해역의 수온 상승을 보여주는 대표적 변화인데 작년 가을엔 참치(블루핀투나)가 대거 출현하기도 했다. 작년 10월경 마라도 선상찌낚시에서는 일본에서 혼마구로라 부르는 참치 중 최고의 횟감, 블루핀투나가 많이 잡혀 화제가 되었다. 올 가을엔 본격 낚시대상어로 개발해볼 만하다. 마라도 선상에서는 장비의 한계 때문에 10kg짜리 소형어만 끌어냈지만 마라도 남쪽 1마일 해상에서는 부산의 참치 전문 어선들이 60~100kg급 참치들을 잡아냈다고 한다. 
마라도 출조문의 제주 도남낚시 010-269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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