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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_추자도-푸렝이 삼봉여의 화려한 복수 유성진씨, 60cm 감성돔 생포하다
2018년 04월 1389 11588

제주_추자도

 

 

푸렝이 삼봉여의 화려한 복수

 

 

유성진씨, 60cm 감성돔 생포하다

 

진승준 순천 진프로피싱샵 대표, KPFA 전남지부장a

 

12월 7일 순천에 진프로피싱이라는 출조 전문점을 오픈한 필자는 태도, 가거도, 추자도, 거문도 등 원도 갯바위를 전문으로 출조하고 있다. 12월 중순 이후에는 추자도로 출조하기 시작했는데, 조황이 꾸준하게 받쳐줘 지금도 기상만 좋으면 추자도로만 출조하고 있다. 초반 시즌인 12월과 1월에는 기상 변덕이 심했으며 잦은 주의보로 인하여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밖에 출조하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출조하면 큰 사이즈의 감성돔은 아니어도 마릿수 손맛에 단골낚시인들이 모여들었고, 출조길은 즐거웠다. 그리고 손님 고기로 참돔, 돌돔도 나와 재미를 더해주었다. 감성돔 조황은 꾸준하여 추자도는 겨우내 전국에서 모여든 낚시인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올 겨울 추자 감성돔낚시의 특징이라면 간혹 한 자리에서 10마리 넘게 낚일 정도로 마릿수 조과는 뛰어났지만 씨알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높은 수온을 들고 있다. 현지 선장들은 “1월 중순이 지나면 수온이 10~12도를 유지해야 잔챙이가 사라지고 큰 놈들의 출현하는데, 올 겨울은 1월 내내 14~16도에서 더 이상 떨어지지 않아 잔챙이 감성돔 위주로 낚였고, 잡어들도 많이 설쳤다”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간간이 큰 사이즈의 감성돔들이 출몰하여 한 번씩 채비를 터트리는 일들이 발생하였다. 감성돔이 낚이는 포인트들도 매일 달라져 혼동을 주었는데, 씨알 굵은 감성돔들은 잘 알려진 포인트보다 무명 포인트에서 더 많이 배출되었다.
2월 중순이 지나자 수온이 떨어졌고, 잔챙이는 자취를 감추고 추자도의 명성에 걸맞게 5짜급 감성돔들의 출몰이 잦아지기 시작했다. 2월 14일 목포 장이태씨가 사자섬 꼬리여(새끼섬)에서 55.5cm를, 2월 19일에는 사자섬 오른발톱에서 부산 김재원씨가 52, 54 두 마리를 낚았다. 2월 25일에는 진주 낚시인이 푸렝이 청비렁 포인트에서 오전에 5짜 5마리(50, 51, 52, 54, 56cm)를 낚아 부러움을 샀다. 그리고 2월 26일에는 사자섬 허리에서 마산 문지경씨 일행이 42~49cm 5마리를 낚는 등 출조 때마다 씨알 좋은 감성돔들이 연일 배출되었다.
물론 그 전보다 꽝을 치는 낚시인들도 많아졌다. 최근 한 달 동안에도 폭풍주의보는 계속 이어져 추자도 전역의 물색이 탁해져 감성돔 포인트를 고를 때 물색이 맑은 곳을 진입하는 게 첫째 관건이었다. 그런데 첫날 5짜 두세 마리가 나와도 그 다음날 들어가면 대부분 꽝을 쳐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10명 중 3~4명이 손맛을 보는 현 상황에서 감성돔 입질을 받는 낚시인들의 공통점이 있다. 첫째는 10년 이상 다닌 추자도 전문가라는 것, 둘째는 전문 가이드나 선장의 말대로 채비를 하고 낚시를 이행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자신의 실력만 믿고 자기 스타일의 낚시만 고집하거나 선장이 추천하는 자리를 두고 명포인트만 고집하여 내려달라고 떼쓰는 낚시인들은 대부분 빈바구니로 돌아가는 게 부지기수다.

 

추자도 푸렝이섬의 서쪽 풍경. 사진 중앙이 닭발고랑이며 우측의 높이 솟은 바위가 6짜가 낚인 삼봉여다. 포인트 뒤쪽의 산봉우리가

 3개여서 이름이 붙었다.

푸렝이섬 삼봉여에서 생애 첫 6짜 감성돔을 낚은 부산의 유성진씨가 자랑스럽게 감성돔을 들어보이고 있다.

6짜 대물 감성돔을 건 유성진씨의 파이팅 순간.

진프로피싱의 출조버스. 좌석이 넓어 아늑한 출조를 할 수 있다.

대물 감성돔의 염원을 담아 밑밥을 개고 있다.

 

 

3일간의 순한 기상에 추자도 번출
잦은 주의보가 추자도로 향하는 낚시인들의 발목을 잡는 가운데 3월 2~4일 3일 동안 잠깐 날씨가 좋아지겠다는 기상예보가 나왔다. 5일(월요일)부터 다시 주의보가 발효된다고 했다. 1일 저녁 단골낚시인 세 분을 모시고 순천을 출발하여 추자도로 향했다. 이날은 사리물때라 탁한 물색이 걱정되었지만 물색만 맑으면 어디에 내려도 손맛을 볼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이 생겼다. 그리고 12월 3일 목포 프로낚시 김동근 사장이 염섬에서 낚은 6짜(60.2cm) 이후 지금까지 2호 6짜가 나오지 않고 있는데, 연중 6짜 출몰이 제일 잦은 3월이고 해서 은근히 기대를 가졌다.
3월 2일 새벽 2시 해남 어란진항에서 낚싯배(사선)를 타고 추자도에 입성, 신양리의 최기훈 선장이 모는 대물호로 갈아타고 갯바위로 향했다. 밖미역섬에 도착한 우리는 들물 자리인 높담 포인트에 내렸다. 물색은 생각보다 흐리지 않았으나 사리임에도 불구하고 유속은 약했다. 이날은 4짜급 돌돔 한 수와 42, 45cm 감성돔 두 수로 만족해야 했다.
다음날은 토요일이다 보니 포인트 쟁탈전이 예상되었다. 이날도 당일 손님 다섯 분을 모시고 출조하였다. 여수낚시인 두 분은 사자섬 오른발톱에 내려주었다. 이 포인트는 해마다 5짜, 6짜급을 배출하는 유명 포인트이다. 그리고 부산낚시인 두 분을 어제 내렸던 밖미역 높담 포인트에 내려드렸다. 마지막으로 광양낚시인 한 분은 밖미역섬 신병훈련소란 포인트에 하선시켰다.
이날 기상은 최근 출조 중 제일 좋아서 좋은 조과가 기대되었다. 필자는 민박집에 있다가 오전 10시쯤 도시락 배달을 나가면서 조황을 체크했다. 그런데 바람이 심상치 않았다. 배를 타고 신양항을 빠져나가자마자 파도가 배를 덮치는 게 아닌가. 언제 바람이 급변했는지 완전히 태풍 수준이었다. 그래서 먼저 바람 방향부터 체크해보았다. 북동풍이라 바람을 맞받는 사자섬 오른발톱에 내려드린 두 분이 걱정되었다. 높은 파도를 헤치고 가까스로 도착하니 예상대로 파도가 하얗게 포말을 일으키며 갯바위를 집어삼킬 듯한 위험한 상황이었다. 두 분은 미리 짐을 싸놓고 있었고, 파도를 덮어쓰면서 가까스로 배에 올라탈 수 있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이 시기에는 오늘처럼 돌변하는 기상이 매우 위험스럽다. 고기를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전이 최우선이기에 이날은 조기 철수를 했다.

 

부산에서 출조한 임형석씨의 조과물.

2월 중순에 거둔 마릿수 조황

필자가 삼봉여에서 낚은 50cm급 감성돔.

올 겨울 추자도 2호 6짜 감성돔. 정확히 60cm를 가리키고 있다.

2월 초순경 밖미역 중간여에 내렸던 여수의 김상우씨가 손맛을 톡톡히 봤다.

 

 

악천후로 사자섬 패스, 전화위복이었나?
갑작스런 기상 악화에 다음날은 비까지 내린다는 예보가 나왔다. 손님 두 분이 예약되어 있었지만 기상이 걱정되어 저녁 무렵 취소를 하려고 선장에게 전화를 거니 하루 만에 바람이 잠잠해졌으니 다시 들어오라고 했다. 3월 5일 새벽 3시 우리는 해남 어란진항에서 다시 배에 올랐다. 출발할 때는 조용했으나 1시간 뒤 추자도에 도착하니 어제 여파 때문인지 너울 파도가 생각보다 높았다.
최기훈 선장은 “오늘 사자섬은 틀린 것 같습니다. 푸렝이로 가시죠”라고 했고 우리는 강하게 부는 남풍을 피해 의지할만한 곳에 내렸다. 먼저 푸렝이 닭발고랑에 한 분 내려드리고 나는 부산에서 온 유성진씨와 함께 바로 옆에 있는 삼봉여 높은 자리에 내렸다. 이 자리는 혼자 내리면 짐을 들고 위로 올라가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고기를 걸어도 뜰채를 대기가 어렵다. 그래서 이 자리는 늘 2인 1조로 내린다.
유성진씨는 겨울이면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꼭 원도로 출조하는 분으로 오늘이 4번째 출조하는 날이었다. 그는 2주 전 사자섬 오른발톱에 내렸으나 꽝을 쳐 복수전으로 다시 찾은 것이었다.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가 동이 터오는 6시 30분쯤 채비를 하기 시작했다. 둘 다 고부력 반유동채비로 첫 캐스팅을 하는데 아직까지 어두워 어신찌가 잘 보이지 않았다. 10분쯤 흘러 비로소 찌가 보이기 시작할 무렵 시야에서 쏜살같이 사라졌다. 힘껏 챔질했으나 20cm가 채 안 되는 잔 감성돔이 올라와 쓴 웃음을 짓게 했다.
한 시간쯤 지나자 썰물에서 들물로 바뀌었고 이내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조류는 좌측에서 우측으로 흘렀다. 다시 크릴 미끼를 정성스럽게 끼우고 바로 캐스팅. 수심 12m를 주고 흘려주는데 20m쯤 흘러갈 때 또 나의 찌가 쏜살같이 사라졌다.
“성진씨 왔어요. 사이즈가  좋은 것 같네요. 뜰채 좀 준비해주시겠어요.”
힘겨루기 끝에 수면에 올라온 녀석은 준수한 5짜 감성돔. 성진씨가 내려가 뜰채에 녀석을 담았고, 줄자에 올려보니 정확하게 50cm였다.
“성진씨 기록이 48센티라고 했죠? 오늘 기록 깨야죠. 이 자리는 간혹 6짜도 나옵니다. 열심히 해보세요.”
체구가 좋은 5짜 감성돔을 확인한 유성진씨도 활력이 넘쳤다. 우리 두 사람은 수차례 조류를 태워 흘렸고, 낚시를 한 지 10여 분 지날 무렵 이번에는 옥수수 미끼를 사용한 성진씨의 찌가 쏜살같이 사라졌다. 꾹-꾹- 이번에도 큰 놈이다. 나는 낚싯대를 놓고 뜰채를 들었다.
“진 프로님, 추자도 감성돔 힘이 장난이 아닙니다.”
차는 힘이 좋아 4짜 후반으로 짐작했으니 올라온 녀석은 43cm였고 기록경신은 잠시 미뤄야 했다. 닭발고랑에 내린 낚시인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조금 전 45cm, 38cm를 낚았다고 했다. 전화를 끊고 다시 낚시를 시작했다. 1시간쯤 지났을 때 우측으로 흐르던 조류가 좌측으로 바뀌려고 그러는지 멈칫멈칫거렸다. 이때 필자에게 어신이 왔다. 이번에도 힘이 상당하다. 이번에는 48cm 감성돔이다. 두 마리를 낚은 나는 돌아갈 때 운전을 위해 휴식을 취했고, 성진씨는 혼자 투지를 불태웠다. 11시 15분경 생각보다 빨리 썰물 조류로 바뀌었고, 유성진씨는 깐새우를 꿰어 흘리더니 큰 소리로 외쳤다.
“뜰채, 뜰채!”
잠시 졸다가 눈을 떠보니 그의 낚싯대가 사정없이 휘어져 있었다. 휨새를 보니 무조건 5짜 중반은 충분한 사이즈가 분명했다. 드랙이 무섭게 풀려나갔다.
“천천히 천천히….”

 

필자가 추자도에서 사용한 감성돔 낚시 소품.

대구에서 출조한 정희성씨가 모여에서 감성돔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민박집에서 맛본 감성돔 회.

▲5짜 감성돔을 건 필자의 파이팅 모습.

 


행여나 서두르다가 놓칠까봐 자세를 수정해주면서 나는 뒤에서 열심히 응원을 해주었다. 감성돔과 힘겨루기를 하는 성진씨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드디어 감성돔이 수면에 올라왔고, 어마어마한 체구를 본 우리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6짜다 6짜!” 나도 모르게 이 말이 흘러나왔다. 이번에는 녀석을 뜰채에 담아야 하는 상황인데 조류가 세차게 흘러 쉽지가 않았다. 센 조류가 왼쪽 갯바위 쪽으로 밀어 붙이고 있는 상황이라 자칫 잘못하면 목줄이 터지기 십상이었다. 발 앞까지 조심스럽게 끌어냈고 나는 잽싸게 녀석을 뜰채에 담는 데 성공하였다. 안전한 곳으로 올라온 뒤 바늘을 빼려고 뜰채를 내리는 순간 녀석의 체구가 60cm짜리 프레임에 꽉 찼다. 줄자를 놓고 감성돔을 위에 올렸다. 정확하게 60cm에 꼬리가 멈췄다. 잔뜩 긴장한 채 옆에서 지켜보던 성진씨는 어안이 벙벙한 상태였고, 길이를 확인한 순간 우리는 하이파이브를 했다.
이날 6짜 감성돔을 낚은 유성진씨의 채비는 다음과 같다. 마스터2 구태MH-530 낚싯대, 토너먼트 2500번 릴, 원줄 3호, 목줄 2.5호, 바늘 마루후지 5호, 어신찌와 수중찌는 4호를 세팅하였다. 그리고 바늘에서 50cm위에 3B 봉돌을 한 개 물렸다.
그 뒤에 필자가 45cm급 한 수를 추가하고 오후 1시쯤 철수했다. 6짜 감성돔을 본 선장은 성진씨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넸고, 이 녀석을 시작으로 3월에 더 많은 6짜 대물 감성돔이 낚이기를 기원했다. 성진씨와 필자는 삼봉여 높은 자리에서 6짜 1마리, 5짜 1마리, 4짜 2마리를 낚았으며 닭발고랑에 내렸던 낚시인은 아침에 낚은 2마리로 마감하였다.
출조 전문점 개업 세 달 만에 우리 낚시점에서 6짜 감성돔이 배출되는 경사를 맞았다. 돌아오는 길이 너무 뿌듯하였고, 가이드에 자부심이 생기는 것 같아 너무나 기분 좋은 하루였다. 개인 기록을 6짜 감성돔으로 경신한 유성진씨 역시 잊을 수 없는 날이라며 기뻐했다.   
출조문의 순천 진프로피싱샵 010-8796-1242, 추자도 대물민박 010-5222-8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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