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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_여수 쌍봉천-짬낚시에도 월척 서너 마리는 예사
2018년 04월 8937 11601

전남_여수 쌍봉천

 

 

짬낚시에도 월척 서너 마리는 예사

 

 

김중석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기나긴 겨울의 끝자락에서 고흥의 점암지와 봉암지, 그리고 해남권 수로에서 호황 소식이 들려왔다. 이제 본격적인 봄낚시가 시작되었음을 직감하고 있을 때 여수 풍류조우회 이상용 회장의 전화가 왔다.
“주말에 여수에 오면 좋은 일이 있으니까 시간 되면 한번 내려오시죠.”
“그 좋은 일이 뭡니까?”
“낚시꾼이 붕어가 잘 나오면 그게 좋은 일 아니겠습니까! 지금 쌍봉천에 난리가 났습니다. 짬낚시에도 예닐곱 마리씩 낚을 수 있는데 대부분 월척입니다.”
쌍봉천이라면 여수공항 옆에 있어서 순천의 내 집에서 멀지 않은 곳이다.
2월 24일 낮 12시에 쌍봉천에 도착해 이상용 회장과 이상주 감사의 안내를 받으며 포인트를 둘러보는데 낚시인들이 많이 드나든 흔적이 역력했다. 밤새워 낚시하는 사람은 적고 낮낚시만 하는 짬낚시인들이 많다고 했다.
이상용 회장은 열 마리가량 들어 있는 본인의 살림망을 꺼내 보여주면서 “이곳 쌍봉천은 지난 겨우내 낚시인들이 드나들면서 손맛을 봐왔습니다. 살얼음이 잡혀도 얼음을 깨고 찌를 세우면 금세 입질해주었고 심지어 물이 맑아 바닥이 다 보여도 붕어가 입질하더군요”하고 말했다.

 

필자가 쌍봉천에서 올린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낚이는 붕어마다 대부분 월척이었다.

좁은 수로 형태를 띠고 있는 쌍봉천 풍경. 규모가 작지만 겨우내 숱한 월척붕어가 낚였고 3월 중순 현재도 호황 무드가 이어지고 있다.

풍류조우회 회원들이 쌍봉천에서 낚은 붕어를 방류하기에 앞서 기념촬영했다. 왼측부터 이상용 회장, 차정근, 이상주 감사.

낚시 시작 전에 쌍봉천 일대의 쓰레기를 수거한 촬영팀.

형제 조사인 박광석, 박광호씨가 짬낚시로 올린 38cm 쌍둥이 월척. 동생 박광호씨가 들고 사진을 찍었다.

풍류조우회 오복수씨의 짬낚시 조과. 대부분 월척이었다.


나는 소라천과 쌍봉천의 합수지점에서 약간 하류 쪽 연안을 포인트로 선택했다. 이 구간은 폭이 넓은 곳은 40m, 좁은 곳은 15~18m였다. 혹시나 물 흐름이 있을까 싶어 갈댓잎 한 장을 물에 띄워보니 역시 미세하게 물이 흐르고 있었다. 쌍봉천 붕어낚시의 최대 취약점은 배수인데 다행히 이날은 많은 배수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쌍봉천은 최하류에 있는 대포배수갑문에서 수위를 조절하는데, 바다 물때와 상관없이 유입되는 민물 양이 많아 수위가 높아지면 수문이 자동으로 열리며 배수가 이루어진다. 하지만 배수 시간이 짧기 때문에 그때 잠시 쉬었다가 다시 낚시를 할 수 있다는 게 이상주 감사의 설명이었다.
오후에는 입질이 없다가 해질녘부터 입질이 살아났다. 나보다 상류에 앉은 풍류조우회 오복수씨가 먼저 스타트를 끓었다. 그는 “긴 대도 필요 없이 3칸 대로 중간 물골을 노리고 찌를 세웠는데 지렁이에 입질을 하는군요”라며 붕어를 들어 보였는데 얼핏 봐도 허리급은 되어 보였다. 오복수 회원이 붕어를 처리하는 사이 우측의 3칸 대에서 또 입질이 들어왔다. 필자도 그 모습을 함께 봤는데 깔짝거리던 찌가 중후하게 솟을 때 챔질하자 낚싯대에서 우우우욱- 하는 소리가 날 정도로 휘어졌다. 이번에 올라온 녀석도 35cm짜리였다. 오복수 회원은 “쌍봉천에서는 굳이 밤을 새워 낚시할 필요가 없다. 시간만 잘 맞춰 출조하면 이런 씨알 서너 마리는 쉽게 낚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저녁 7시경 커피타임에 유남진 회원의 자리에 모였다. 쪼그려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유남진씨의 찌가 솟기 시작했다. 마침 그 낚싯대와 내가 제일 가까워 본능적으로 챔질했는데 32cm 월척이었다. 완전하게 어두워지자 입질이 뚝 끊겼다. 낮에 글루텐으로 집어를 많이 해놨기에 밤이 되면 차차 입질이 들어오리라 생각했지만 오산이었다.

 

여수 낚시인 박광호씨가 낚아낸 38cm 쌍둥이 월척. 쌍봉천은 4짜 출현은 드물지만 허리급 월척은 잘 낚인다.

입질이 없는 시간에 이상용(왼쪽) 회장과 김영규 회원이 최근 조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쌍봉천에는 수거한 쓰레기를 처리할 곳이 마땅치 않아 차에 싣고 와 분리수거했다.

필자가 사용한 천류사의 천년학 낚싯대. 수로 폭이 좁은 쌍봉천에서는 3칸 이하의 낚싯대가 쓸모가 많았다.

 

“배수 때가 피크, 물골로 큰 붕어 집결”
밤 11경 야식타임. 유남진씨는 쌍봉천에 잉어가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신장떡밥과 어분을 섞어 갰는데 의외로 자잘한 발갱이급 잉어만 마릿수로 낚았다고 했다. 야식을 먹고 내 자리로 돌아가 보니 두 대의 찌가 옆으로 1m가량 끌려가 있었다. 그 사이에 입질이 온 것이다. 다시 미끼를 꿰어 입질을 기다리는데 오른쪽 얕은 연안에 세워둔 찌가 서서히 솟기 시작했다. 정점에 다다랐을 때 챔질하니 턱걸이급 월척이었다. 옆자리에 앉은 이상용 회장도 입질을 받았는지 커다란 물보라 소리가 들렸다. 이 회장은 “여수 지역에는 블루길은 없고 외래어종은 배스만 있다. 쌍봉천에도 수 년 전 배스가 유입돼 붕어는 낚였다 하면 월척 이상만 올라온다”고 말했다. 
바람도 없고 포근한 날씨라 의자 깊숙이 몸을 뉘이고 잠깐 눈을 붙였다. 깨보니 어느새 여명이 밝아오고 있었다. 카메라를 들고 둘러보는데 삼천포에서 온 차정근씨의 조황이 가장 좋았다. 여수가 고향인 그는 삼천포에 직장이 있다. 고향에 올 때마다 죽림지에서 붕어낚시를 즐겼는데 쌍봉천 출조는 오늘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살림망에는 여섯 마리의 월척붕어가 들어 있었다.
박광석, 박광호씨 형제가 낚싯대 한 대씩만 펼쳐놓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 중 박광석씨가 살림망을 꺼내들면서 “저도 한 장 찍어주세요”라고 말했다. 놀랍게도 살림망에는 38cm 월척 붕어가 두 마리나 들어 있었다. 원래 박광호씨는 바다낚시인인데 오늘은 형님을 따라 민물낚시를 왔다며 박광석씨가 낚은 월척붕어를 들고 포즈를 취해줬다. 박광석씨는 “이곳에서 37~38짜리는 숱하게 낚아봤지만 아직 4짜붕어는 못 잡아봤다. 나는 매일 낚싯대 한 대만 들고 이곳을 찾는데 배수갑문을 열 때가 피크타임이다”라고 말했다. 배수가 어느 정도 진행되면 붕어들이 자연스럽게 물골로 모이므로 이때는 수초고 뭐고 필요 없이 무조건 물골만 노리면 월척을 마릿수로 낚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도 그런 방식으로 낚시해 쌍봉천에 도착한 지 30분 만에 두 마리의 허리급 붕어를 낚아냈다고 한다.
3월 8일 원고를 마감하면서 이상용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쌍봉천 근황을 묻자, 아직 산란은 하지 않고 산란을 위해 상류로 거슬러 올라온 붕어들의 입질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고 했다.   

 

낮 시간에 짬낚시를 즐기는 박광석씨. 낚싯대 한 대로 두 마리의 38cm 붕어를 낚았을 정도로 밤보다 낮 조황이 뛰어났다.

쌍봉천에서 잘 먹힌 지렁이+글루텐 짝밥. 어분 성분의 떡밥에는 작은 잉어가 잘 달려들었다.

▲쌍봉천의 야경. 여천공단 불빛이 수면에 비쳐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가는길 남해고속도로 순천IC를 나와 17번 자동차전용 도로를 이용해 여수시 해산동 해산IC로 빠져 나온다. 구(舊) 도로를 따라 순천 방향으로 1.5km 진행하면 길 건너편에 ‘여수타이어’가 보인다. 오른쪽 농로로 진입 후 덕양역 철길 아래 굴다리를 통과한 후 우측 농로를 따라 1.2km 가면 ‘대포수문’이 보이고 제방 아래에 쌍봉천이 펼쳐져 있다. 내비 주소는 전남 여수시 소라면 대포리 1386-4.

 


 

쌍봉천은?

 

전남 여수시 둔덕동 호랑산(해발 490m)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광양만으로 흘러드는 7.51km 길이의 지방하천이다. 현지에서는 덕양천으로도 불린다. 인근의 여천저수지, 봉계1저수지, 대곡지에서 흘러든 붕어와 어자원이 많은 대포지 물줄기가 소라천을 통해 쌍봉천으로 합류된다. 특히 광양만에서 거슬러 올라온 장어 자원이 막대하다. 외지 낚시인들의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고 현지 낚시인들이 낮에만 짬낚시를 즐겨 월척 손맛을 보고 있다. 쌍봉천 줄기 중 낚시가 가능한 구간은 4km 남짓인데 하천 곳곳에 보(洑)가 형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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