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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_신동현의 낙동강 순례 31-새벽 2시부터 물속이 시끌시끌 해빙기의 핀치히터, 김해 화포천
2018년 04월 1973 11609

연재_신동현의 낙동강 순례 31

 

새벽 2시부터 물속이 시끌시끌

 

 

해빙기의 핀치히터, 김해 화포천

 

 

신동현 객원기자, 강원산업·수정레저 필드스탭

 

유난히도 추웠던 겨울은 물러나고 따뜻한 봄기운이 낚시인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3월이 돌아왔다. 3월 3~4일 주말을 맞이하여 한 달 만에 민물낚시를 다녀왔다. 설 연휴부터 김해시 흥동에 있는 봉곡천에서 이른 조황 소식이 꾸준하게 들려왔고 최근에는 경남 밀양강과 구미보 독동수로에서도 허리급 씨알들이 낚인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리고 김해 진례낚시 강영훈 사장이 “화포천에서 월척이 속출한다”는 낭보를 전해왔다.  
나는 3월 3일 김해시 진례면의 화포천을 찾았다. 화포천 상류에 강 사장이 운영하는 진례낚시가 있다. 3월 1일에 영남지방에 비가 내려 수온이 내려갔을 것으로 짐작하고 이틀 정도 지나 출조한 것이다. 청명 전에 내리는 비는 낚시에 악재가 되어 비가 온 지 2일 이상 지나야 정상적인 조황을 기대할 수가 있다. 이날 경북 칠곡의 신만희씨와 울산의 김영길씨, 그리고 진례낚시 회원 유혁씨도 취재팀으로 함께 출조하였다.
화포천은 김해시 진례면 신안리에 있는 진례저수지에서 발원하여 진례천과 용성천 그리고 사촌천과 만나 낙동강으로 유입된다. 우리는 강영훈 사장의 소개로 화포천 상류에 자리를 잡았다. 낙동강에서 직선거리로 11.6km 정도에 위치해 있는 이곳은 다른 지역에 비해 일찍 낚시가 시작되는데 그 이유는 우렁이 양식장에서 온수를 흘려보내기 때문이라고 했다.

 

필자 일행이 낚시한 화포천 상류 우렁이 농장 앞 포인트 전경. 주차 후 바로 앞에서 낚시할 수 있지만 자리가 많지 않고 수심이

  얕은 편이다.

화포천 상류에서 취재팀이 낚은 총 조과를 보여주고 있는 필자. 월척 6수 포함 총 37수의 붕어를 낚았다.

진례에 사는 유혁씨 일행이 상류 포인트에 자리를 잡고 낚싯대를 펴고 있는 모습.

우렁이양식장 배수구 포인트. 주변보다 수심이 깊어 저수온기에 빛을 발하는 포인트다.

울산의 김영길씨가 34cm 월척붕어를 들어 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우렁이 양식장의 따뜻한 배출수가 시즌 앞당겨
주말 오후에 도착하였는데도 다른 낚시인들은 보이지 않았다. 우렁이 양식장에 물을 원활히 공급하기 위해 굴착기로 수로 연안 평탄작업을 한 흔적이 보였다. 이곳은 수심 편차가 크지 않아 깊은 곳은 1m, 얕은 곳은 70cm 전후의 수심을 보였는데 우렁이 양식장으로 유입되는 물길이 있는 곳이 다른 곳보다 깊었다. 배수구 입구에 울산의 김영길씨와 칠곡의 신만희씨가 앉고, 상류에 필자와 유혁씨가 자리하였다. 필자는 3.2대부터 4.2대까지 다대편성을 하였으며 두바늘에 짝밥(지렁이+떡밥)을 사용하였다. 수로에는 바닥에 있던 부유물들이 둥둥 떠다녔는데, 이는 수온이 많이 올랐다는 증거다. 그런데 원줄이 이 부유물에 걸려 채비를 쉽게 내리기가 어려웠다.
취재팀은 일찍 저녁을 먹고 밤낚시를 시작하였다. 첫 고기는 생각보다 빨리 나왔다. 필자가 날이 어두워지기 전 3.6대의 찌를 옆으로 끌고 가는 입질을 챔질하여 28cm 붕어를 올렸다. 그런데 정작 어둠이 오고 나서는 입질이 없었다. 이곳을 추천한 진례낚시 강 사장은 “초저녁에는 가끔 입질이 들어오고 새벽 1시부터 붕어의 입질이 살아난다. 씨알도 새벽에 굵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나는 일찍 휴식을 취하고 자정이 지나 눈을 떴다. 조황을 살펴보니 하류의 김영길씨가 내가 첫수를 낚은 시간에 턱걸이 월척과 준척을 한 마리씩 낚아놓고 있었고, 다른 낚시인들의 찌는 말뚝이었다.
1시간 동안 부지런하게 헛챔질로 집어하고 있는데 새벽 2시가 지날 무렵, 신만희씨가 연속으로 붕어를 끌어내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제 붕어가 본격적으로 움직이나보다.’ 그때 3.6칸 대의 찌가 쭉 솟는다. 턱걸이 월척! 붕어를 살림망에 넣고 있는데 바로 옆에 있는 3.9칸대의 찌가 깜빡하더니 옆으로 끌고 간다. 26cm 추가. 다시 미끼를 던지고 나니 이번에는 필자의 바로 우측에 앉았던 유혁씨 자리에서 챔질 소리가 들렸다. 씨알이 좋은지 뜰채를 댔는데, 아니나 다를까 36cm 정도 된다고 했다. 이렇게 시작된 입질은 아침까지 이어졌다. 필자는 새벽에만 5수의 붕어를 끌어냈는데 강고기라 그런지 손맛이 일품이었다.

 

좌) “어려운 시기에 진하게 손맛 봤습니다.” 칠곡에서 온 신만희씨가 붕어로 가득 찬 살림망을 자랑하고 있다.
  우) 새벽 1시경 글루텐떡밥 미끼로 허리급 붕어를 낚은 유혁씨.

필자가 사용한 짝밥 채비. 취재일 붕어는 떡밥에 입질이 잦았다.

필자 일행에게 손맛을 전해준 화포천 붕어는 다시 살던 곳으로 돌려보냈다.


어느덧 여명이 밝아오고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피로를 풀었다. 아침에는 우리 자리에서는 입질이 없었고, 수심이 더 깊은 하류의 신만희씨와 김영길씨의 자리에서는 다문다문 낚는 게 보였다. 오전 10시 철수시각. 필자는 턱걸이 월척 1수와 준척 12수, 유혁씨는 36cm 1수와 턱걸이 월척 1수, 신만희씨는 턱걸이 월척 1수와 준척 11수, 김영길씨는 월척 2수와 준척 8수 등 해빙기 낚시에서 좋은 조과를 거둘 수 있었다. 미끼는 지렁이와 떡밥(딸기향과 마늘 글루텐을 반씩 섞어 사용)을 함께 사용했는데, 이날 붕어들은 대부분 떡밥에 낚였다.
조황문의 김해 진례낚시 010-4388-7336

 

 


 

화포천 포인트 소개

 

화포천에서 소개할 포인트는 모두 세 곳이다. 상류에 있는 A가 시즌이 제일 빠르고 B, C 포인트 순으로 시즌이 이어진다. 필자 일행이 낚시한 곳은 A 포인트다.
A는 2월 중순부터 시즌이 시작되어 3월 중순이 되면 붕어 씨알이 잘아진다.
B는 3월 중순부터 3월 말까지 두각을 나타내는 포인트다. 이곳은 A보다 붕어 씨알이 다소 굵게 낚이는 게 특징.  
C는 수심이 깊어 4월 초부터 한 달 여 동안 조황을 기대할 수 있고 씨알이 제일 굵다. 대신 마릿수는 제일 떨어진다. 여기선 주로 짧은 대(2.5칸 이하)로 물골 경사면을 공략하면 씨알 굵은 붕어를 낚을 수가 있다.
낙동강 본류대에서 수로로 올라오는 붕어들은 본류대에 가까울수록 씨알이 굵고 상류로 올라오면서 점점 잘아지는데, 이것은 상류로 갈수록 배스와 블루길이 적어서 그런 게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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