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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_화순 지석천-붕어 명당 ‘삼충각’
2018년 05월 1632 11641

전남_화순 지석천

 

 

붕어 명당 ‘삼충각’

 

 

김중석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붕어낚시인들이 연중 최고의 호황을 누릴 수 있는 시기는 단연 3월과 4월이다. 산란을 앞둔 큰 붕어들이 대거 연안으로 올라붙기 때문에 개인 기록 경신과 더불어 마릿수 월척을 낚을 수 있는 시기이다.
호남권에는 지난 겨울 조류독감으로 출입이 통제되었던 영암호와 금호호, 해남 고천암호가 해제되면서 마릿수 월척과 4짜붕어가 낚인다는 핫한 정보가 들려왔다. 그러나 낚시인들로 붐비는 낚시터보다는 한적하면서 호황이 예상되는 낚시터를 수소문해보기로 했다. 그러다가 눈에 들어온 곳이 화순군 능주면 지석천 샛강의 삼충각 포인트다.
지석천은 전라남도 화순군 이양면 증리에서 발원, 화순군을 거처 나주시 금천면에서 영산강과 합류하는 지방하천이다. 수많은 붕어 포인트가 산재함에도 광주나 화순읍에 거주하는 강낚시 마니아들만 즐겨 찾는 지석천은 하류 영산강에서 거슬러 온 붕어들과 인근 한천지 등 저수지에서 흘러든 굵은 붕어 자원이 많은 곳이다. 배스와 블루길도 함께 서식하면서 잉어, 장어, 자라까지 낚이는 낚시터이다.
삼충각 포인트는 조선 선조 26년(1593)에 진주성에서 왜적과 싸우다가 순절한 최경회, 문홍헌 장군과 명종 10년(1555) 을묘왜변 때 해남 지방에 침입한 왜적과 싸우다 전사한 조현 장군을 추모하기 위하여 지은 삼충각 사당이 근처에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삼충각은 숙종11년(1685)에 능주 향교 유림들이 건립한 것으로, 현재 전라남도 지방기념물 제77호로 지정되어 있다.

 

필자가 올린 월척 떡붕어. 밤 시간에 글루텐 미끼로 올렸다.

삼충각이 보이는 지석천 포인트 일대. 화순군 능주면 잠점리 구간으로서 대물 붕어와 떡붕어, 대형 잉어가 잘 낚이는 구간이다.

취재일 필자가 사용한 글루텐 미끼. 수온이 오르는 5월이 되면 옥수수 미끼가 더 잘 먹힌다.

광주에서 나들이겸 물가를 찾았던 이연경씨 가족. 이연경씨가 동자개를 낚아낸 아들을 보면서 즐거워하고 있다.

이연경씨 가족의 낚시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필자.

삼충각. 전라남도 지정물 제77호로서 지석천 상류 천변 절벽에 세워져 있다.

▲김광요 회원이 포인트 탐색을 위해 수심을 체크하고 있다.

 

최상류라 물 맑고 붕어 씨알도 굵어
지난 3월 31일 화보 촬영팀과 함께 삼충각 포인트를 찾았다. 하류 보(洑)를 기준으로 상류까지의 길이는 1.5km. 폭은 80m 정도나 되는 방대한 규모이다. 여기에 연안을 따라 줄풀과 뗏장수초가 잘 형성되어 있었다. 이 중 물 흐름이 없는 중류의 홈통이 특급 포인트로 알려져 있는데 광주와 화순에서 온 짬낚시인들 외에 가족낚시인들이 이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살림망을 펼쳐 놓고 있는 것으로 보아 다들 몇 마리씩 낚은 듯했다.
현장에 도착하니 광주에서 온 장영철씨가 찾아와 최근 바뀐 포인트 여건을 설명해주었다. 광주의 ‘얼레붕어낚시’ 카페지기인 그는 삼충각 포인트 마니아로서 바닥 지형까지 훤하게 꿰뚫고 있는 사람이다. 여기서 최대 46cm 월척까지 낚은 경험이 있다고 한다.
장영철씨는 “이곳은 지석천에서 상류에 해당해 수질이 좋은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아울러 다른 강에 비해 평균 씨알이 굵은 것도 장점인데 지금보다는 4월 중순부터 5월 사이가 피크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붕어가 낚이는데 낮에는 글루텐이나 옥수수를 사용하고, 블루길 입질이 주춤한 밤에는 지렁이를 쓰면 굵은 붕어를 솎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특급 포인트라는 홈통 지역을 벗어나 좀 더 올라가자 삭은 줄풀밭으로 형성된 포인트가 나타났다. 수심을 찍어보니 약 1m. 물색으로 보나 수초 여건으로 보나 이만한 자리도 없을 것 같아 대를 펴기 시작했다. 연안을 따라 일정하게 자라있는 줄풀을 따라 나란히 찌를 세우기 시작했다. 그런데 네 번째 대를 펴는 사이에 글루텐을 달았던 찌가 어느새 올라왔다가 줄풀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게 포착됐다. 얼떨결에 챔질하자 육중한 무게가 손목에 전해져왔다. 어렵게 꺼내 놓고 보니 턱걸이를 살짝 넘긴 월척이었다. 다시 입질이 들어온 것은 한 시간 후인 오후 1시 반 무렵. 이번에도 글루텐 미끼에 깐죽거리는 예신에 이어지더니 중후한 찌올림이 이어졌다. 챔질하니 아까 낚았던 붕어와 비슷한 쌍둥이 월척이었다.
해가 넘어가기 전에 주변 사진 촬영을 위해 홈통 포인트로 가봤다. 거기에는 광주에서 출조 했던 문영기씨가 있었다. 문영기씨는 지나가는 길에 삼충각의 아름다운 풍광이 너무 멋져 잠깐 대를 폈다고 했다. 옥수수와 글루텐을 준비하지 못해 쓰다가 남은 지렁이로만 낚시했는데 블루길만 열 마리 넘게 낚았다고. 그래서 철수를 할까 망설이는데 블루길 입질과 전혀 다른 입질이 나타나 챔질했더니 예상하지 못한 42cm 붕어였다고 했다.
하류 쪽으로 더 내려가자 이연경씨 가족이 낚싯대 한 대씩을 드리우고 있었다. 광주에서 가족 나들이를 했다는 이연경씨는 “붕어가 낚이면 좋겠지만 이렇게 블루길과 동자개만 낚아도 아들과 아내가 좋아해 가끔씩 가족과 물가를 찾는다”고 말했다. 연신 블루길을 낚아내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삼충각 포인트 주변에 핀 벚꼿.

어둠이 내리면서 떠오른 둥근 달이 수면을 비추고 있다.

김광요 회원이 40cm 붕어를 낚은 포인트의 수심을 보여 주고 있다. 약 80cm 수심에서 입질을 받았다.

입질이 없는 시간에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필자. 오후 3시부터 해질녘 사이에는 입질이 없었다.

삼충각 포인트에서 올라온 월척 붕어들. 준척급은 찾아보기도 힘들었다.

 

배수로 보 앞 섬 드러날 때가 피크
어두워지면서 본격 밤낚시가 시작되었다. 외래어종이 서식하지만 행여나 싶어 담가놓았던 채집망을 꺼내보니 낱마리의 새우와 납자루가 채집되었다. 우측의 찌 세우기가 약간 곤란한 구멍에 가장 긴 대를 이용해 납자루를 꿰어 찌를 세웠다. 낚이면 좋고, 낚이지 않는다 해도 미련이 없어 큰 기대감 없이 좀 크다고 생각되는 납자루를 달았다.
낮 시간에 뿌려둔 어분 섞인 마루큐 페레 글루텐의 효과가 있었는지 바로 입질이 왔다. 줄풀 끝자락에 세웠던 찌가 허공을 향해 솟는 것을 보고 챔질하니 31cm 월척이었다. 연이어 좌측 김광요 회원의 자리에서 커다란 물보라 소리가 들렸으나 이내 탄식으로 바뀌었다. 4짜 중반급 붕어였는데 발밑까지 끌고 와 뜰채를 대는 과정에서 목줄이 터져버렸다며 아쉬워했다. 김광요 회원은 다시 채비를 투척하기도 전에 다른 대에서 입질을 받아 36cm 월척을 낚아냈다. 삼충각 포인트는 옥수수와 글루텐이 잘 먹히는 포인트 알려져 있지만 이날은 글루텐에 입질이 빨랐다.
자정이나 되었을까? 좌측에 수초 가까이 붙여 놓았던 찌가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초저녁에 낚아 올린 붕어보다 더 요동치며 나온 녀석은 체고가 좋은 33cm급 떡붕어였다.
새벽 4시, 한창 졸음이 밀려올 시간에 맨 우측 수초 구멍에 납자루 미끼를 꿰어 놓았던 4.8대 찌가 깜빡하고 움직였다. 계속해서 찌를 주시하는데 좀처럼 찌를 올려주지 못한다. 납자루를 큰 놈으로 꿰었더니 한입에 못 삼키는 듯 보였다. 20여 분의 인터벌을 두고 마침내 찌가 솟기 시작했다. 정점에 다다랐을 때 챔질하자 낚싯대를 세우기도 전에 붕어가 줄풀대로 파고들어 감아버렸고 목줄이 터져 빈 낚싯대만 허공을 갈랐다. 장영철씨는 아마도 4짜 허리급 이상일 것이라고 했는데 삼충각 포인트에는 그러한 붕어들이 흔하게 낚인다고 했다.
여명이 밝아 올 즈음 김광요 회원이 드디어 4짜 붕어를 낚아냈다. 수심 60cm 정도로 비교적 앝은 줄풀 인근에 세웠던 찌에서 글루텐을 먹고 나온 40cm였다. 장영철씨는 “수년간 삼충각 포인트를 다녀본 경험으로는 본격 시즌은 4월 중순부터이다. 그런데 이 정도 조황이면 올해는 벌써 본격 시즌이 시작된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 취재팀이 4짜붕어를 3마리 봤고, 4월 5일 광주 낚시인들이 들어가 허리급 월척만 네 마리를 낚아냈다고 알려왔다. 4월 초 현재 삼충각 포인트는 만수위라서 하류 보(洑)의 물이 넘치고 있다. 삼충각 포인트는 이렇게 만수위를 유지할 때보다는 배수가 이루어져 가운데 섬이 드러날 정도의 수심이 유지될 때 삼충각 바로 앞에서 마릿수 월척을 낚아낼 수 있다고 한다. 이 구간의 수심이 가장 깊어 물이 빠지면 드넓은 강의 붕어들이 몰린다는 것이다. 

 

삼충각 포인트 주변 숲속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한 촬영팀.

▲황금빛 지석천 4짜 붕어의 위용. 강붕어답게 거칠면서 엄청난 파워를 자랑했다.

지석천의 상류에 해당되는 삼충각 포인트 전경. 수온이 더 오르는 5월이 되면 월척이 마릿수로 올라온다.

낚시터 인근에 피어오른 할미꽃.

광주 문영기씨가 올린 42cm 월척. 잠시 짬낚시를 위해 들렀다가 4짜를 낚는 행운을 만났다.

 

가는길 광주에서 화순읍을 거쳐 29번 국도를 이용해 벌교·보성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능주IC에서 도곡·능주 방향으로 빠진다. 보성·이양 방면으로 좌회전 후 822번 지방도를 따라 1.3km를 가면 철길이 나오고, 곧바로 일방통행인 우측 삼충각 방향으로 1.2km 들어가면 삼충각 포인트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화순군 춘양면 부곡리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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