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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_보은 상궁지-배수를 기다리는 터프가이들
2018년 06월 1392 11694

충북_보은 상궁지

 

 

배수를 기다리는 터프가이들

 

 

허만갑 기자

 

보은 상궁지가 4월 말부터 매일 한두 마리씩 대물붕어를 토해내며 배수기를 기다리고 있다. 동행출조 운영자 박남수씨와 붕어연구소 차종환 소장 일행이 상궁지 중간 골(갈티골) 최상류에서 장박낚시를 펼치면서 매일 밤 4짜급 붕어를 낚아내고 있다. 마릿수는 극히 적어서 4명이 낚시하면 두 사람은 한두 마리씩 낚고 두 사람은 입질도 못 보는 수준이지만, 4월 30일엔 박남수씨가 하룻밤에 37~39cm 네 마리를 낚기도 했고, 5월 7일 밤엔 수원의 강순철씨가 47cm와 38cm 두 마리 등 세 마리를 낚기도 했다. 물론 전원 몰황을 겪은 날도 있다. 
그러나 조황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수정 같이 맑은 물색에 터가 세기로 악명이 높은 상궁지는 봄철 산란기보다 여름 배수기에 피크시즌을 맞는 낚시터이기 때문이다. 만수 때는 평지가 너무 깊이 잠겨 낚시여건이 형성되지 않고, 만수에서 2~3m 물이 빠지면 평평한 수몰 집터와 논밭자리가 적당히 얕은 수심에 드러나면서 붕어들이 본격적인 먹이활동을 전개한다. 박남수씨는 기자와 5월 10일 통화에서 “수문을 열어 물을 빼기만 기다리고 있는데 올해는 비가 잦아서 그런지 아직도 배수를 하지 않고 있다. 작년보다 보름 정도 시즌이 늦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상궁지는 2000년대 초에 배스와 블루길이 유입되었다. 그 후로 붕어는 걸면 35~40cm급이 되었고 45~50cm 특대형 붕어도 간간이 낚인다. 상궁지 붕어는 크기도 클 뿐 아니라 체형이 탄탄하고 체색이 강인하여 한번 보면 낚시꾼을 홀리는 마력이 있다. 게다가 힘도 천하장사라 수몰나무 속에서 4짜를 걸면 무사히 랜딩할 확률이 절반도 안 된다. 나도 작년 5월에 상궁지에서 42cm 붕어를 걸어보고 그 힘에 깜짝 놀랐다. 보은군의 대물터라면 상궁지와 동정지(보청지) 두 곳을 꼽는데 대물낚시인들은 동정지보다 상궁지 붕어에 더 높은 점수를 준다.

 

상궁지에서 자로 잰 듯한 38~39cm 크기의 대물붕어로 손맛을 본 낚시인들. 왼쪽부터 강순철, 박남수, 차종환, 박상은씨.

상궁지에서 자로 잰 듯한 38~39cm 크기의 대물붕어로 손맛을 본 낚시인들. 왼쪽부터 강순철, 박남수, 차종환, 박상은씨.

상궁지 중간 골(갈티골)에서 수몰 버드나무 사이에 대를 편성한 박남수씨.

47cm 붕어 계측사진.

만수상태의 갈티골 최상류. 2m 바닥이 환히 보일 정도로 물이 맑았지만 밤이 되면 4짜급 붕어들이 입질하였다.


상궁지 붕어, 강하고 아름답다!
충북 보은군 내북면 상궁리에 위치한 상궁지는 12만평의 길쭉한 계곡지였는데, 2015년 겨울 제방 증축 후 20만평 이상으로 수면적이 늘어났다. 그로 인해 상류에 두 개의 골, 중류에 한 개 골이 새로 만들어졌는데, 모든 골이 깊은 협곡을 이루고 있어서 물이 빠져야만 낚시여건이 형성된다.
5월 10일 현재 100% 만수 상태여서 상류의 두 골은 너무 깊어 조황이 없고(다만 큰 골의 최상류에선 매일 초저녁에 한 마리씩 낚이고 있다,), 중류 골의 최상류만 널따란 평바닥이 3m 이내의 수심을 이루어 그나마 낱마리 조황이 나오고 있다. 박남수씨는 “이제 곧 배수가 진행되면 하루에 10cm씩 수위가 내려간다. 수위가 1m만 빠져도 포인트가 많이 드러나 낚시하기 좋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작년에도 상궁지는 5월 중순 이후 물이 빠지면서 호황을 보이기 시작했다. 5월 15일부터 20일 사이에 잠겨 있던 큰 골 상류와 중간 골 상류의 집터들이 드러나면서 그곳에서 4짜 붕어가 여러 마리 낚였다. 만수에서 4m가량 수위가 내려선 5월 20일부터는 본류대 수몰 버드나무 지역에서 보트낚시에 45, 43, 42cm 등 4짜 붕어가 여러 마리 낚였다. 이때는 턱걸이 월척과 8~9치 붕어들도 함께 낚이면서 마릿수 재미까지 선사했다.
한 가지 궁금한 것은 상궁지 붕어들의 산란시기다. 상궁지는 아직도 산란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면 대체 언제 산란하는 것일까? 붕어연구소 차종환 소장은 “상궁지에는 깊이 수몰된 고사목들이 많은데 아마 5월 중순 이후 산란에 적정한 수온이 형성되면 붕어들이 거기에 산란을 할 것이다. 붕어는 수초가 없으면 수몰나무에 배를 비벼 알을 붙인다”고 했다. 청주 프로낚시 이광희 대표도 “상궁지 붕어들은 배수기에도 산란을 하기 위해 수심 얕은 곳으로 활발하게 회유하는데 수몰되어 있다가 드러난 나무줄기나 뿌리에 알을 붙이는 걸 본 적 있다”고 했다.

 

박남수씨의 채비. 미끼는 경원산업 옥수수글루텐 단품을 사용했다.

5월 7일 밤 12시 갈티골 최상류에서 47cm 붕어를 낚은 수원 낚시인 강순철씨. 2m 수심에서 글루텐떡밥으로 입질을 받았다.

상궁지 큰 골 최상류의 모습. 이 자리에서도 취재기간 초저녁에 35cm 안팎의 붕어가 한 마리씩 낚였다.

찌를 세울 때는 깨끗한 바닥을 잘 찾아야 했다. 바닥이 거뭇거뭇한 곳보다 희고 깔끔한 곳에서 입질이 들어왔다.

▲“힘이 대단합니다” 박남수씨가 강인한 포스를 풍기는 38cm 붕어를 들어보이고 있다.

 

3m 바닥이 보이는 물색에서도 입질
입질시간대는 만수 때와 갈수 때 조금 달라진다. 만수 때는 철저히 밤에만 낚이는 반면 갈수기엔 초저녁과 아침에 잘 낚이는 패턴으로 변하며, 6월 이후 한여름에는 오히려 뜨거운 낮 11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 낚이는 4짜 붕어가 많다고 한다. 보통 수온이 낮을 때는 낮낚시가 잘되고 수온이 높아지면 밤낚시가 잘되는데 그와 반대인 것이다.
시간대에 따라 입질이 잦은 수심도 다르다. 물이 맑기 때문에 낮에는 깊은 2.5~4m 수심에서 붕어가 낚이고 밤에는 상대적으로 얕은 1.5~2.5m 수심에서 잘 낚인다. 대물낚시의 적정수심은 1~2m라는 통념을 깨는 곳도 상궁지다. 수몰나무 사이 4m 수심에서 찌를 몸통까지 밀어 올리는 입질 끝에 괴력의 붕어를 맞닥뜨리면 누구나 상궁지 매니아로 변한다. 
상궁지에 오면 푸른 경치에 반하고 맑은 물색에 주눅 든다. 폭우가 쏟아져 흙물이 유입되지 않는 한 상궁지에서 탁수를 기대하는 건 불가능하다. 그러나 물색이 맑아도 붕어는 낚인다. 상궁지의 붕어들은 일 년 내내 청정옥수에 살다 보니 그 물에 적응돼 있기 때문이다. 3m 수심의 바닥에 떨어진 옥수수 미끼가 환히 보이는 물색에서 거짓말처럼 찌가 솟구치는 경험을 하고 싶다면 상궁지에서 하룻밤 낚시를 해보기 바란다. 

 

가는길 청원상주간고속도로 회인IC에서 내려 보은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산을 넘어 건천리를 지나 동정지 닿기 전 차정삼거리 휴게소 앞에서 상궁저수지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해 10분가량 진행하면 상궁지 큰 골 최상류를 지나 ‘견우교’에 닿는다. 더 가서 ‘직녀교’를 건너자마자 왼쪽 골 안쪽으로 올라가면 취재장소다. 내비게이션 주소 내북면 신궁리 159(상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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