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장바구니 주문배송조회 고객센터
과월호신청
Home> 호황낚시터 > 바다
연재_강경구의 솔트루어 패턴 18-무늬오징어보다 시즌 빠른 갑오징어 선발대를 잡아라
2018년 06월 634 11732

연재_강경구의 솔트루어 패턴 18

 

무늬오징어보다 시즌 빠른 갑오징어

 

 

선발대를 잡아라

 

 

강경구 브리덴 필드스텝, 바다루어클럽 회원

 

해마다 봄을 따라 연안으로 찾아오는 어종은 여럿 있다. 그렇다면 동해 루어낚시인에게 진정한 봄을 알려주는 어종은 무엇일까? 필자는 두족류가 아닐까 생각한다.
루어낚시 초창기에 볼락이 루어낚시의 대중화를 이끌었다면 이제 대세는 오징어 에깅이다. 트렌디한 패션과 경쾌하고 화려한 액션, 누구나 즐겨 먹을 만큼 뛰어난 맛까지 그야말로 매력적인 장르인 것이다. 시기적으로 5월이 되면 갑오징어가 연안에 등장하고, 뒤이어 보름에서 한 달 후면 무늬오징어가 눈에 띄기 시작한다.
필자는 시간적인 관점보다 수온의 변화로 두족류의 등장 시기를 예측하는 편이다. 여러 해에 걸친 경험으로 볼 때 갑오징어는 연안 수온 14도 이상, 무늬오징어는 16도 이상이 되면 만날 확률이 증가했다. 모자반과 미역이 암초에서 녹아서 떨어지기 시작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하면 쉬울 듯하다.

 

“먹물은 맞았지만 한 마리 낚아 기분은 최곱니다” 포즈를 취하다가 갑오징의 먹물 공격을 받은 필자.

이른 아침부터 모포방파제를 찾아 갑오징어를 노리는 낚시인들.

방파제 주변에 자라있는 모자반.

 

두족류 초반 집결지 구룡포 모포항
지난 4월 초순경 필자는 일찌감치 갑오징어 탐사에 나섰다. 작년 4월 말경에 갑오징어를 낚았던 경험으로 미루어봤을 때 올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일찍 연안으로 접근하지 않을까 예상했다. 올해 첫 갑오징어 탐사지로 찾아간 곳은 포항시 구룡포읍 모포항. 모포항은 포항권 갑오징어, 무늬오징어의 대표적인 산란터로서 해마다 늦봄에서 초여름 사이 에깅 매니아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지난 4월 초 아직 시기가 빨라서인지 에깅을 하는 낚시인은 없었다. 강한 바람 탓에 외항은 포기하고 내항에서 탐사낚시를 시작했다. 30분가량 강한 바람을 등지고 내항 구간을 탐사해보았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 마침 항구에 배를 정박하는 어민이 있어 최근의 어황을 물어보니 저수온 탓에 갑오징어는 물론 다른 어종도 구경하기 힘들다고 한다. 탐사 당일 연안 수온은 11.5도였다.
필자는 낚시를 다니며 어민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듣는 편이다. 어떤 어종이든 시즌의 시작점에서는 어민들이 낚시인들보다 한 발 빠르다. 어떤 어종이든 먼바다에서 연안으로 접근할 때는 늘 어민들이 쳐놓은 그물에 걸려들기 때문이다. 어민들과 이야기를 주고 받다보면 그러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이날은 올해 첫 갑오징어가 아직 그물에 올라오지 않았다는 어민의 조언을 듣고 일찍 철수길에 올랐다.
4월 19일, 필자는 다시 갑오징어 탐사에 나섰다. 홀로 출조한 이날은 전날부터 수온이 15도 가까이 오른 상태가 유지되고 있어 갑오징어를 만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들었다. 모포항에는 필자와 같은 생각을 하고 나온 낚시인들이 꽤나 많았다. 현장에 도착한 것은 오전 11시경이었는데 이미 새벽부터 탐사를 하고 철수하는 몇몇 낚시인으로부터 아직 시즌이 이른 것 같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필자는 그 말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았다. 보통 어떤 어종이든 낚시로 낚아 올릴 확률이 가장 높은 시간을 아침, 저녁이라고 생각하지만 시즌 초반에는 불안정한 수온 탓에 오히려 햇빛을 받아 표층수온이 상승하는 한낮의 조황이 앞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기서 잠시 모포항을 예로 들어 방파제 갑오징어 포인트별 특징을 살펴보자.
첫째, 방파제의 바깥쪽으로 형성되어있는 잘피밭 부근은 어느 방파제이건 좋은 포인트이다. 이 시기 산란을 위해 연안으로 접근하는 갑오징어들은 잎이 넓은 잘피 군락에 알을 붙이는 걸 좋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잘피는 걸림이 심하다. 잘피밭을 공략할 때 팁이 있다면 잘피를 직공하지 말고 부근을 공략하라는 것이다. 몇 번의 캐스팅으로 잘피 군락의 넓이가 대충 파악됐다면 앞이나 옆쪽 잘피와 근접한 부근을 노린다. 갑오징어 중에는 잘피밭에서 약간 떨어져 회유하는 개체들도 많기 때문이다.
둘째, 어선들이 드나드는 경로를 잘 살펴보자. 어선들은 보통 정해진 경로를 따라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하루에도 수십 번씩 배가 왔다 갔다 하는 내항 쪽은 외항보다 수심이 얕기 때문에 자연스레 흙이 파이며 물골이 형성된다. 이 물골 구석구석에 갑오징어가 모여 있는 경우가 많다.
셋째, 각종 구조물이 많은 내항 구간도 의외로 좋은 포인트이다. 폐통발, 각종 부이의 밧줄 등 인위적인 구조물이 갑오징어의 알자리가 된다. 대체로 내항은 바람의 영향을 덜 받고 발판이 편하기 때문에 라인의 텐션에 집중해야 하는 갑오징어낚시에서는 굉장히 좋은 포인트이다.

 

갑오징어 회. 무늬오징어보다 단단해 식감이 좋고 회맛이 달다.

에기마루 2.5호에 걸려든 갑오징어.

싱커 조인터에 연결한 에기마루 2.5호.

 

팽팽한 라인 텐션 유지로 입질 파악해야
모포항의 내항 석축구간과 잘피밭 근처에는 원투낚시인들이 자리 잡고 있어 공략이 어려웠다. 첫 포인트로 방파제 내항 쪽을 보면서 배들이 드나들며 생긴 물골을 공략해보기로 했다. 정면 방향의 외항 방파제에도 갑오징어 탐사를 나온 낚시인들이 꽤 많이 보였다. 옆바람이 강한 편이라 낚시가 쉽진 않았지만 갑오징어의 입질에 대비해 최대한 라인 텐션에 집중하였다.
이날 필자는 브리덴의 스페시맨 85딥 에깅 로드에 다이와 2508번 릴, 합사는 0.8호, 쇼크리더 2.5호를 사용하였고 브리덴의 싱커 조인터와 고리봉돌 2.5호를 이용해 다운샷 채비를 하였다. 작년 시즌에 에기마루 3호를 이용하여 큰 효과를 봤으나 크기에서 아쉬움이 느껴져 올해는 에기마루 2.5호를 준비했다.
필자는 브리덴의 싱커조인터를 이용한 다운샷채비를 즐겨 쓰는데 사진에서 보듯 Y자 형태의 싱커 조인터가 에기와 가짓줄의 엉킴을 방지하고 팽팽한 라인텐션을 타고 들어오는 갑오징어의 입질감이 좋아서다.
숏저킹 세 번으로 다트액션을 구사하고 텐션을 유지하자 5초 정도 지날 무렵 초릿대 끝을 툭하고 때리는 느낌이 포착됐다. 캐스팅 직후 갑자기 찾아온 어신이라 당황스러웠다. 반사적으로 로드를 강하게 세워 훅킹 동작을 취했다. 로드가 활처럼 휘어지며 라인 너머로 끈적한 느낌이 들었다. 역시나 물골 주변부에서 입질이 들어왔고 물골에 머물던 갑오징어가 공격 타이밍을 가늠하며 천천히 에기를 따라 온 듯했다. 낚싯대가 간헐적으로 꾹꾹거리며 저항을 하는 모양새를 보니 씨알도 제법 클 것으로 예상되었다. 뜰채 안에 담긴 갑오징어는 1kg에 육박할 정도로 준수한 씨알이었다.
필자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 갑오징어가 초리를 툭하고 때리거나, 낚싯대를 지긋이 당기는 타이밍을 캐치하는 것이 갑오징어 낚시의 묘미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라인 텐션을 팽팽하게 유지하며 입질에 집중하는 것이 비결이다. 의외로 많은 수의 갑오징어가 있고 우리가 모르는 사이 놈들이 에기를 몇 번이고 만져봤을 수도 있다. 그것을 인지하느냐 못하느냐가 바로 조과의 차이로 직결된다. 첫수를 올린 후 계속해서 같은 지점으로 에기를 캐스팅했다. 갑오징어는 보통 한 곳에 모여 있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갑오징어낚시는 리트리브와 스테이 중심의 낚시이다 보니 바닥에서 에기를 끌어주어 유영하는 자세를 만들고, 스테이 동작으로 자연스레 입질을 유도한다. 리트리브 동작에서는 로드를 잡은 손을 흔들어서 쉐이킹 동작을 섞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필자는 유사해보이지만 약간 다른 스타일로 낚시를 한다. 캐스팅 후 프리폴링으로 바닥을 최대한 빨리 찍고 무늬오징어 에깅처럼 숏저킹으로 다트액션을 구사하는 것이다. 라인 텐션을 유지하고 입질을 기다리며, 입질이 없으면 손목으로 호핑 동작을 연출하여 바닥을 찍으며 당겨온다. 이후 리트리브와 스테이를 섞는 방법을 쓰는데 액션의 크기를 점점 작게 주며 입질을 유도하는 게 필자만의 방법이다. 효과가 높다는 것보다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갑오징어낚시를 보다 재밌게 즐기려는 노력이라고 보면 되겠다.

 

해 질 무렵 갑오징어를 올린 최종탁씨.   

포항권에서 갑오징어와 무늬오징어 산란 포인트로 유명한 모포방파제.

 

후킹 실패해도 2차 입질 대비해야
다트 액션을 구사하고 한참의 스테이 동작 동안 입질이 없어 호핑으로 바닥을 찍어오는 중, 싱커가 작은 돌을 넘어오는 듯한 투둑거림이 느껴졌다. 하지만 지금껏 같은 지점을 계속 탐색해오는 동안 싱커가 걸릴 정도의 험한 바닥 지형은 없었다. 반사적으로 훅킹 동작을 취했다. 로드가 크게 휘어지다가 이내 헐렁해졌다. 밑걸림인가? 착각이었던 걸까?  릴을 천천히 몇 바퀴 감는 도중 무언가 로드 끝을 잡아당긴다. 이번엔 갑오징어라는 확신이 들었다. 훅킹 동작을 다시 한 번 취하고 신중하게 릴링을 시작했다. 뜰채에 담긴 녀석은 럭비공만 한 ‘킬로급’ 갑오징어였다.
갑오징어가 바늘에서 빠졌다가 다시 따라와 공격한 것인지, 첫 번째 갑오징어가 훅킹되었을 때 주변에 있던 다른 갑오징어가 달려든 것인지 확실치는 않았다. 다만 갑오징어나 무늬오징어를 랜딩하다 보면 바늘에 걸린 녀석 주변으로 다른 개체들이 무리를 지어 따라오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는데 바로 그런 경우가 아닌가 싶었다. 따라서 랜딩 도중 바늘이 벗겨지면 그냥 빨리 채비를 회수하지 말고 베일을 열어 에기를 근거리에 다시 떨어뜨려주면 곧바로 다른 개체가 걸려들곤 한다. 
어둑어둑해질 무렵 잘피밭 근처를 공략하던 다른 낚시인에게도 갑오징어가 찾아왔다. 왕눈이 채비를 사용하였는데 씨알은 다소 잘지만 어렵게 받아낸 입질에 낚시인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하다. 이날은 수온이 상승한 지 며칠 되지 않아서인지 아직 연안으로 접근한 개체수가 많지 않았다. 수온이 15도 이상으로 1주일 이상 유지되어준다면 많은 갑오징어들이 산란을 위해 찾아올 것으로 생각됐다.
포항권 갑오징어는 4월 말부터 8월 초순까지 꾸준하게 올라온다. 타이트한 라인 너머로 느껴지는 갑오징어의 촉수질과 쫄깃하고 달달한 회맛을 보고 싶다면 지금 바로 낚싯대를 챙겨 바다로 나서자.

 

 


 

에기 사용 Tip

 

갑오징어 낚시에도 무늬용 에기가 유리  

몇 년 전부터 필자는 갑오징어낚시에 무늬오징어용 에기만을 사용했다. 주변 낚시인들이 보통 왕눈이 에기를 사용하기에 자연스럽게 비교분석을 하게 되었는데, 왕눈이 에기에 걸려온 개체보다 필자의 무늬오징어 에기에 걸려나온 갑오징어의 덩치가 대부분 컸다.
작년까지는 3호 에기와 왕눈이 에기의 덩치 차이로 인한 현상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올해는 왕눈이 에기와 덩치가 비슷한 2.5호 크기의 브리덴 에기마루를 사용했는데도 씨알은 비슷했다. 계속 관찰하며 분석해봐야겠지만 나의 경험상으로는 왕눈이 에기보다 무늬오징어 에기의 어필력이 뛰어난 것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밑걸림이 많지 않은 지역이라면 비싸더라도 밸런스나 품질이 검증된 에기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아울러 햇빛이 강한 낮 시간대에는 브리덴의 에기마루 케임라이트처럼 자외선에 잘 반응해 시인성이 두드러지는 에기를 사용하는 게 좋다.



※ 낚시광장의 낚시춘추 및 Angler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침해(무단 복제, 전송, 배포 등) 시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