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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_강경구의 솔트루어 패턴 19-대마도 에깅 저활성 ‘스레 이카’엔 초원투가 해결사
2018년 07월 191 11805

연재_강경구의 솔트루어 패턴 19

 

 

대마도 에깅

 

 

저활성 ‘스레 이카’엔 초원투가 해결사

 

강경구 브리덴 필드스탭, 바다루어클러 회원

 

우리나라의 무늬오징어 에깅은 대개 5월을 기점으로 남해도, 거제를 필두로 시즌이 열리는데 웬일인지 올해는 그 시작이 늦어지고 조황도 부진하기만 하다. 필자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작년에는 5월 중순부터 포항권에서 무늬오징어 입질이 시작되었고 대물과 마릿수가 적당히 공존하며 호황을 이어갔다. 하지만 올해는 시작도 늦고 씨알도 잘다. 무늬오징어의 알자리가 되는 잎 넓은 잘피의 양도 작년보다 확연히 줄었음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무늬오징어의 손맛을 찾아 일본 대마도 원정을 나섰다. 6월 3일 브리덴 필드스탭 최정석, 브리덴 한국총판 한기석 부장님과 동행하였다. 당초 계획은 대마도 남쪽 이즈하라 지역을 중심으로 낚시할 예정이었으나 배편 예약 문제로 대마도 북쪽 히타카츠로 포인트를 변경하였다. 대마도 현지의 최근 조황을 살펴보니 히타카츠 지역은 수온 하락으로 조황이 극히 부진하다가 최근 수온 회복세에 접어드는 중이었다. 반면 이즈하라는 대박 수준은 아니었지만 그런대로 조황이 살아나는 중이었다.
여객선이 닿는 히타카츠항 부근에 숙소를 예약하고 첫날은 히타카츠를 중심으로 탐사낚시를 해보고 조황이 부진하면 미네만과 아소만을 거쳐 이즈하라까지 가보는 일정을 계획했다. 히타카츠에서 이즈하라까지는 자동차로 2시간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2박3일의 짧은 여정을 고려해 효율적인 탐사를 해보기로 했다. 

 

물이 맑고 수심이 얕았던 히타카츠의 에깅 포인트.

히타카츠항 인근의 상점들.


대형 마트인 밸류. 이곳에서 일정에 필요한 용품을 모두 구입했다.

하트돌 포인트에서 무늬오징어를 노리는 필자.

드론으로 촬영한 미네만 일대.

에기를 착수시킨 최정석씨가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던지면 낚인다’는 환상은 금물
오전 11시 무렵 히타카츠항에 도착한 우리는 숙소에 짐을 풀고 식사 후 곧바로 낚시에 돌입했다. 첫 번째로 들른 곳은 히타카츠항에서 20분 거리의 내만 포인트. 커다란 홈통으로 이루어져 있고 사질대에 잘피가 빼곡히 자라있었다. 산란철 대물 무늬오징어가 자주 출몰하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간조 때였는데 잘피밭의 수심은 대략 3~4m였다. 필자는 브리덴 에깅로드 스페시맨 85딥 모델에 브리덴 에기마루 소프트폴(미터당 침강속도 5.88초)을 세팅해 낚시를 시작했다. 구역을 나누어 구석구석 공략해봤지만 무늬오징어의 반응은 없었다.
철수 직전 홈통 안쪽의 섈로우 구간을 노리던 한기석 부장의 로드가 휘어져 큰 기대감이 들었으나 알고 보니 브리덴 미니마루를 물고 나온 굵은 씨알의 쏨뱅이였다. 이에 필자도 손맛을 볼 겸 미니마루를 달아 같은 구간을 노려보았다. 청정해역 대마도답게 굉장히 맑은 물색을 띠고 있었고 편광 선글라스를 착용하니 물속 대상어의 움직임도 한눈에 들어왔다. 에기마루를 호핑과 폴링 동작으로 조작하자 갯바위 구석에 은신해 있던 각종 록피시들이 폭발적으로 반응했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심도 있게 록피싱을 시도해보고 싶었지만 무늬오징어를 대상으로 온 탐사였기 때문에 다음 포인트로 발길을 돌렸다.
해 질 무렵이 되자 일명 ‘하트돌 포인트’라 불리는 대마도의 유명 에깅 포인트에 도착했다. 저녁 피딩타임에 대한 기대를 품고 초입부터 부지런히 낚시를 이어갔으나 이곳에서도 무늬오징어의 반응은 없었다. 바람, 파도, 조류, 수온 등 모든 날씨 여건은 에깅에 최적이었으나 대마도 무늬오징어는 잡힐 듯 말듯 애만 태울 뿐이었다. 쉴 새 없는 강행군에 자칫 지칠 수 있어 다음날 새벽부터 계획된 2일차 탐사를 위해 첫날은 일찍 숙소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잠깐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한 우리는 해가 뜨기 직전인 새벽 5시에 숙소를 나섰다. 이동시간을 고려해 새벽 피딩타임 낚시는 히타카츠에서 진행하고 이후 미네만, 아소만을 거쳐 이번 탐사의 골든타임이라 할 수 있는 2일차 저녁 피딩을 이즈하라에서 노릴 생각이었다.
히타카츠에서 마지막으로 선택한 포인트는 일명 ‘야마다 포인트’라 불리는 곳이었다. 다이와 필드스탭으로 활동하고 있는 일본 에깅계의 스타 야마다 히로히토씨가 영상 촬영을 하여 유명해진 곳으로 한국 낚시인의 발길도 굉장히 많은 곳이다. 이른 아침이라 낚시인들은 보이지 않았다. 해가 밝아오는데도 무늬오징어의 반응이 없어 지쳐가고 있을 때 최정석씨가 무늬오징어를 발견했다. 큰 씨알과 잔 씨알 세 마리가 수면 위로 부상하여 유영하고 있었는데 미처 에기를 던져볼 겨를도 없이 빠른 속도로 사라져버렸다. 대마도에 도착하여 이틀 만에 처음으로 목격한 무늬오징어였던 터라 분위기는 고조되었고 더욱 집중해 낚시를 이어갔으나 여기서도 무늬오징어의 반응은 없었다. 개체수가 많은 것은 확실했으나 오래 지속된 저수온으로 무늬오징어의 활성이 굉장히 떨어진 듯했다. 시간이 촉박하여 다음 장소로 발길을 재촉했다.
이동한 곳은 미네만의 어느 한적한 방파제. 최근에 낚인 흔적으로 보이는 오징어 먹물이 꽤 있었다. 마을에 근접한 작은 방파제인데도 내외항의 수심이 10m 이상 되었고 조류까지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상황이라 에기로 바닥을 찍기가 상당히 어려웠다. 당초 히타카츠 부근의 섈로우 포인트만 공략하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기에 일행 중 딥 타입의 에기를 준비한 사람이 없어서 힘든 상황은 지속되었다. 이처럼 대마도는 수심 1~2m권의 초섈로우 포인트부터 수심 15m 이상의 딥 포인트까지 다양한 필드 여건이 존재하므로 탐사를 계획하는 낚시인이라면 다양한 침강속도의 에기를 준비하기를 권한다.
우리는 에기에 싱커를 달아 바닥을 찍어 보기도 하고 필자는 프리폴 방식으로 여유줄을 풀어주며 에기를 조류를 태워주는 방식을 써보기도 했다. 그때 필자의 편광 선글라스 너머로 2kg급의 수놈과 800g 정도의 암놈이 수면 위에서 유영하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산란철 대마도에 에깅을 가면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는 광경인데 일본어로 스친다라는 의미의 ‘스레’와 오징어라는 뜻의 ‘이카’가 합쳐진 합성어로 흔히 ‘스레 이카’라고 부른다. 스레 이카란 굉장히 예민한 저활성의 무늬오징어를 뜻하는데 주로 산란철에 많이 나타나며 에기에는 거의 반응하지 않고 스쳐 지나간다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필자는 재빨리 스레 이카와 멀리 떨어진 곳에 에기를 투척했다. 바로 옆에 에기를 던지면 경계심 강한 저활성 무늬오징어는 바로 도망가 버리기 때문이다. 에기를 천천히 유영시키며 작은 액션으로 스레 이카 주변을 맴돌았다. 그러자 이동 중이던 무늬오징어들이 잠시 멈칫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큰 씨알의 무늬오징어가 반응해주기를 내심 바랐으나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경계심이 상대적으로 적은 작은 개체가 에기 주변을 맴돌기 시작했고, 두세 번의 작은 다팅 동작 후에 무늬오징어가 위화감을 느끼지 않도록 텐션을 주면서 천천히 폴링시키자 반응이 왔다. 무늬오징어가 촉수질 없이 작은 다리로 에기를 완전히 감싼 것을 확인 후 챔질! 대마도에서 받은 첫 무늬오징어 입질이었다. 먹물을 뿜으며 저항하는 녀석을 가프로 갈무리한 후 다시 보니 큰 녀석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비록 잔 씨알이었지만 이틀 만에 처음으로 무늬오징어를 랜딩한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 후 1시간여를 더 탐색해보았지만 깊은 곳에서 반응하는 무늬오징어는 없었고 수면 위로 잠시 모습을 나타내는 개체만 목격될 뿐이었다. 이후 미네만, 아소만을 거쳐 이즈하라에 도착할 때까지 여러 포인트를 들러 캐스팅을 해보았지만 무늬오징어의 입질은 받을 수 없었다.
결국 우리는 이즈하라에서 유명한 방파제 한 곳을 선정해 저녁 피딩타임을 노려보기로 했다. 흔히 대마도라고 하면 ‘던지면 무는 곳’이라는 환상을 가지기 쉬운데 이는 큰 오산이다. 대마도 전역에서 무늬오징어가 낚여 올라오고 개체수나 씨알에서 우리나라보다 앞서는 것은 사실이나 부지런한 발품과 각각의 필드에 대한 세밀한 분석, 그리고 무엇보다 끈기가 없으면 몰황을 맞을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무늬오징어의 공력으로 이빨자국이 남은 에기.

 

피로를 말끔히 잊게 해준 2kg급 무늬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에는 한국 낚시인들이 꽤 많았다. 7명 정도가 자리를 선점하고 낚시하고 있었는데 비어있는 포인트로 들어가 곧바로 캐스팅을 시작했다. 잠시 뒤 “히트”하는 외침에 옆을 보니 최정식씨의 로드가 제법 휘어져 꾹꾹거린다. “툭하고 초리 끝을 울리는 미약한 어신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챔질해 보니 무늬오징어가 올라타 있었다”고 했다. 작은 씨알이었지만 일행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해가 어둑하게 질 무렵 60m 전방에서 조류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흘러가는 것이 느껴졌다. 모든 낚시가 그러하겠지만 무늬오징어낚시에서도 이러한 변화를 허투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변화가 생기면 무늬오징어들은 움직인다. 조류의 띠 자체가 워낙 멀리서 형성돼 필자는 그 근방을 노려보고자 로켓티어 채비를 사용했다. 일반 에기로는 닿기 힘든 거리였지만 로켓티어 채비에 압도적인 비거리를 자랑하는 브리덴 에기마루로는 도달이 가능한 거리였다.
에기마루 3.5호 프리폴 타입(미터당 침강속도 3.84초)을 세팅한 후 선선하게 불어오는 뒷바람을 맞으며 캐스팅했다. 비거리는 70m가량 나오는 듯했고 에기 착수 후 베일을 열어둔 채 여유줄을 풀어주며 흐르는 조류에 에기를 맡겨 흘려보냈다. 활성이 낮다고 판단해 철저히 스레 이카를 공략한다는 생각으로 패턴을 변화시켰다. 바닥을 찍은 후부터 여유줄을 늘어뜨린 상태로 슬랙저킹을 간결하게 한 후 프리폴로 다시 조류에 에기를 태우며 폴링을 시켰다. 바닥을 찍었다고 생각되는 시간에 바로 다음 액션을 진행하지 않고 10초 정도 스테이 시간을 추가했다.
2~3번의 액션을 반복하며 에기가 전방 60m 부근 조류띠 부근을 지나올 때, 다음 액션을 위해 로드를 튕겨 올리는 순간 로드가 휘어졌다. 1초 정도 지났을 때 드랙이 굉음을 내며 풀려나가기 시작했다. 무늬오징어가 입질한 것이다. 워낙 멀리서 입질을 받은 터라 랜딩 시간이 길어졌으나 서두르지 않았다. 어렵게 받은 입질이었고 무늬오징어의 제트분사 파워를 보았을 때 대물일 확률이 높았다.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녀석은 무려 2kg이 넘는 대물이었다. 몇 번의 제트분사로 가프질을 피해나가던 무늬오징어는 결국 방파제 위에 누운 채 가쁜 숨을 내쉬었다. 이번 탐사의 목적이던 대물 무늬오징어를 조우한 것으로 이틀간의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이었다.
최정식씨와 한기석씨 역시 에기마루를 이용한 장타로 대물급은 아니었지만 1인당 몇 마리 씩 손맛을 볼 수 있었다. 이 자리에서는 한치와 한치를 닮은 최고급 오징어 ‘야리이카’가 섞여 올라오기도 했다.
같은 장소에서 10명 정도가 낚시했으나 밤 10시 철수 때까지 입질은 받아낸 건 우리뿐이었다. 행운을 비롯해 여러 가지 요인이 있었겠지만 아마도 먼 거리에 무늬오징어가 빠져있는 상태여서 에기의 비거리가 상대적으로 길었던 우리에게 입질이 집중되었던 것 같다.
우리 일행이 철수하는 날부터 대마도의 수온은 점차 안정권에 접어들기 시작했다. 6월의 대마도는 마릿수와 대물이 공존하는 본 시즌의 시작이라고 한다. 출조 전 효율적인 탐사를 위해 이동 계획을 미리 수립하고 다양한 필드여건에 맞는 채비를 준비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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