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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_심해선 밖 한 점 섬 울릉도로 갈꺼나
2018년 08월 2162 11824

여행

 

심해선 밖 한 점 섬

 

 

울릉도로 갈꺼나

 

 

이기선 기자 blog.naver.com/saebyek7272

 

여름 벵에돔낚시의 명소 울릉도가 시즌을 맞았다. 울릉도는 마치 외국에 온 듯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이국적 풍경의 관광명소여서 가족과 함께 찾으면 정말 좋은 곳이다. 울릉도를 대표하는 낚시어종은 단연 벵에돔이다. 부시리도 있지만 큰 인기가 없고, 참돔과 돌돔은 개체수와 포인트가 적어 개발이 되지 않고 있다. 그에 반해 벵에돔은 전역에서 고루 낚이고, 특히 해질녘에는 4짜급이 출몰하여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단 뱃길이 멀다는 게 단점이다. 강릉, 묵호, 후포, 포항에서 여객선이 뜨는데 강릉에서는 2시간 반, 포항에서는 3시간 반이 소요되고, 동해 먼 바다에 위치한 까닭에 기상이 나빠지면 발이 묶일 수도 있다. 울릉도로 가려면 여행기간을 최소 2박3일은 잡아야 한다.
지난 6월 21일 오랜만에 울릉도를 찾았다. 2015년 6월 울릉도컵 벵에돔낚시대회 취재 후 3년만의 방문이어서 마음이 설랬다. (사)한국프로낚시연맹 경북지부 소속의 손웅씨가 6월 8~10일 울릉도 공암(코끼리바위),딴바위, 일선암, 삼선암 등지에서 35~45cm급 벵에돔을 많이 낚고 6월 넷째 주말에 또 간다고 해서 동행하게 된 것이다.
서울역에서 아침 6시 40분 KTX를 타고 포항역에 9시 10분에 도착하였다. 택시를 타면 포항여객선터미널까지 20분 정도 소요되므로 9시 50분에 출항하는 썬플라워호에 승선할 수 있다. 손웅, 장기도, 윤종호, 이보현, 서창호, 정준영씨와 함께 썬플라워호를 타고 울릉도에 입성했다. 오후 1시에 도동항에 도착 후 곧바로 울릉호텔에 여장을 풀고, 밑밥을 개기 위해 독도낚시에 들렀다. 독도낚시 석호출 사장 부부가 반갑게 맞아준다. 석 사장은 “작년 조황이 좋았다. 5월 중순부터 한 달 동안 4짜급 벵에돔과 긴꼬리가 부지기수로 낚였다. 그런데 올해는 2주 전에 반짝 조황을 보인 후 냉수대가 들어와 조황이 좋지 않다”며 걱정스런 얼굴을 하였다.

 

이국적인 풍경을 자랑하는 울릉도 북쪽 해안.  왼쪽에 높이 솟은 바위가 딴바위(딴방우)이며 맨 우측에 작게 보아는

  섬이 긴꼬리벵에돔 명소로 유명한 꼬끼리바위(공암)이다.

 

 

“2주 전에는 많이 나왔는데…”
첫날 오후에는 가까운 곳에 내려 보기로 했다. 나는 손웅, 장기도씨와 관음도 노인바위에 내렸고, 나머지 회원들은 관음도 본섬과 평바위에 내렸다. 과연 냉수대 때문인지 전부 20~25cm급 잔챙이에만 시달리다 철수했다. 이날 태화리에서 현지꾼들이 제법 많은 벵에돔을 낚았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둘째 날 오전은 호텔에서 휴식을 취했다. 울릉도 갯바위낚시는 오전, 오후 두 차례 출항하는데 하루 종일 하기엔 날씨가 너무 덥고, 오전낚시보다는 오후 해거름낚시가 잘 되기 때문에 오후 출조를 하기로 했다. 우리는 점심을 먹고 난 뒤 저동항에서 독도호에 올랐다. 오늘의 행선지는 2주 전에 많이 낚은 공암(코끼리바위) 쪽이다. 석호출 선장은 제일 먼저 장기도씨와 윤종호씨를 공암과 본섬 사이에 있는 작은 구멍바위에 내려주었고, 정준영, 서창호씨는 공암 콧구멍 옆 홈통에, 이보현씨는 콧잔등 포인트에, 마지막으로 손웅씨와 나는 공암 꼬리에 하선하였다.
그런데 이날 조류가 잘 흘렀던 공암 꼬리의 조황은 신통치 않았다. 손웅씨가 해 질 무렵 쓰리제로찌로 10m 수심까지 내려서 낚은 35cm급 두 마리가 전부였다. 그에 비해 작은 구멍바위에 내렸던 윤종호씨와 장기도씨는 25~32cm급으로 각각 7~8마리씩 낚았는데, 이곳은 조류가 흐르지 않아 자리돔 성화가 심한 속에서도 10m 바닥권까지 내려서 입질을 받았다. 윤종호씨는 “처음에는 입질이 제법 시원해 제로찌를 사용했는데 점차 입질이 예민해져서 투제로찌 잠길낚시로 바꿔 입질을 계속 받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냉수대의 영향으로 본류대보다는 조류 흐름이 없는 곳의 조황이 나은 것 같았다.

 

울릉도의 낚시여건
울릉도의 벵에돔낚시 시즌을 보면 대개 5월 중순에 개막하여 6~7월에 피크를 이루고 10월 말까지 이어진다. 6~7월엔 4짜 긴꼬리벵에돔도 심심찮게 배출된다. 가을에도 꾸준하게 벵에돔이 낚이지만 고수온 때문에 잡어들의 성화가 심해져 낚시에 어려움이 따른다. 
5월 중순 초반기 벵에돔은 수심이 제일 얕은 울릉도 서편 태화리, 현포리에 먼저 붙고, 6월이 지나면 점차 확산되는데, 맨 동쪽에 있고 수심도 제일 깊은 죽도의 경우 7월이 되어야 본격 시즌에 접어든다. 낚싯배는 독도호와 세진호 두 척이 있으며 주로 부속섬이 많은 울릉도 북동편으로 출조하고 있다. 공암, 딴바우, 일선암, 삼선암, 관음도, 죽도 등의 부속섬이 조황을 주도하고 있다. 조류가 약한 본섬에선 일반 벵에돔이 낚이고, 조류가 빠른 공암, 관음도, 죽도에서는 긴꼬리벵에돔과 벵에돔이 함께 낚인다.
울릉도 서쪽은 도보로 진입할 수 있는 포인트들이 많아 낚싯배로는 잘 가지 않는다. 다만 대풍령 평바위, 부채바위, 촛대바위와 같은 유명 포인트들은 배가 아니면 진입할 수 없는데, 저동에서는 거리가 멀어 낚싯배들이 출조를 꺼리기 때문에 가까운 태화나 현포에서 개인 보트나 어선을 빌려 타고 진입해야 한다. 이곳은 여객선이 닿는 저동이나 도동에서 자동차로 40분 이상 소요되는 곳이어서 자동차를 렌트해서 가야 하는데 낚시인들이 찾기 힘든 만큼 자원은 잘 보존되어 있다.
태화리 쪽의 도보 포인트로는 태화리방파제와 방파제를 끼고 있는 정자 앞, 그리고 수심이 깊은 ‘일반추’가 꼽힌다. 야간낚시가 잘 되고 4짜급 벵에돔도 잘 낚인다. 또 울릉도 남쪽에 있는 통구미를 지나면 나오는 한전방파제는 포인트가 3~4자리밖에 나오지 않는 게 흠이지만 아침과 해거름에 굵은 씨알이 잘 받친다. 그리고 북쪽에 있는 현포방파제와 천부방파제는 주의보나 강풍이 불어 갯바위 진입을 못할 때 찾으면 좋은 곳이다. 
이렇듯 울릉도 벵에돔낚시는 갯바위와 방파제를 가리지 않고 전역에서 가능하다. 그리고 2011년 착공한 울릉읍 저동리와 북면 천부리를 잇는 4.75km 구간의 터널공사가 2018년 연말 완공을 앞두고 있는데, 터널이 개통되면 울릉읍에서 천부리까지 1시간 30분 걸리던 것이 10분으로 단축되어 관광은 물론 낚시도 많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와달리 마당바위에서 굶은 손맛 채우다
3일째 아침 우리는 독도낚시 차량을 빌려 타고 태하리 쪽으로 달렸다. 냉수대 상황에선 차라리 수심이 얕고 유속이 느린 본섬 포인트가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막상 태하리에 도착하니 서풍이 너무 강하게 불어 낚시를 못할 지경이었다. 그래서 부랴부랴 바람을 피해 찾아간 곳이 현포방파제였다. 우리처럼 바람을 피해 찾아든 낚시인들과 함께 나란히 서서 낚시를 시작했는데 이곳에서도 바람의 영향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점심 무렵까지 이렇다 할 입질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 영덕에 거주하는 경기공방 회원 심재욱씨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
“금성철씨와 함께 현포항에서 친구 보트를 빌려 타고 대풍령 부채바위에 내려 3시간 동안 50마리 넘게 벵에돔을 낚았다”는 것이다. 그들을 방파제로 불러 조황 사진을 카메라에 담았다. 알고 보니 심재욱씨의 고향이 바로 울릉도였다. 부채바위는 대풍령 콧부리에서 동쪽으로 돌아선 곳에 있어서 서풍에도 안전하게 낚시를 할 수 있었다. 마침 손웅씨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분이 현포항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고 작은 보트를 가지고 있다기에 급히 전화를 걸어봤는데 하필 이날 볼일이 있어 포항에 나가 있는 상태였다. 우리는 해 질 무렵 30cm급 몇 마리로 잔 손맛을 본 뒤 다시 도동으로 돌아왔다.
마지막 날 오전엔 가까운 곳에서 낚시를 했다. 석호출 사장이 “어제 와달리 마방바위에 내렸던 낚시인이 제법 많은 벵에돔을 낚았다”며 마당바위에 우리를 내려주었고, 손웅, 장기도씨 두 사람은 관음도 본섬에 하선하였다. 마지막 날       드디어 마당바위에서 며칠 동안 굶은 손맛을 채울 수 있었다. 안쪽 조류 흐름이 없는 곳에 선 서창호씨는 투제로찌 잠길낚시로, 죽도 쪽 본류대를 공략한 김준영씨는 쓰리제로찌 잠길낚시로 연신 벵에돔을 낚아 올렸다. 6~7m 수심에 부상해서 무는 벵에돔들은 중치급으로 잘았고, 더 내려 물골에서 입질을 받은 벵에돔들은 대부분 30cm급이 넘었다. 우리 네 사람이 오전에 낚은 마릿수는 40~50마리 정도 되었다. 관음도 평바위에 내렸던 손웅, 장기도씨는 잔 벵에돔만 몇 마리 낚았고, 혼자 일선암에 내렸던 이보현씨는 벵에돔 채비 1.5호 목줄에 70cm급 부시리를 걸어 10여 분 사투 끝에 올려 진땀을 뺐다며 웃었다. 마지막 날 그나마 조황을 올린 취재팀은 오후 2시 포항으로 돌아오는 썬라이즈호에 올랐다.
7월 10일 독도낚시 석호출 사장에게 최근 조황을 물었더니 “7월에 들어서자 냉수대가 물러나 조황이 살아나고 있다. 그런데 장마 때문에 날씨가 나빠 손님들이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날씨가 좋아지면 피크를 이룰 것 같다”고 말했다.
독도호 선비는 1인 4만원, 울릉호텔 숙박비는 6만원(2인1실), 식대는 1인 9천원이다. 

취재협조 (사)한국프로낚시연맹 경북지부, 울릉도 독도낚시 054-791-3335, 울릉호텔 054-791-6611 

 


 

 

테크닉 한 수


 

무거운 00, 000호로 원투 후 발 밑으로 끌고 와라

 

손웅 KPFA 경북지부
 
울릉도는 수심이 워낙 깊어 벵에돔의 활성도가 좋아도 6~7m권에서 물고 주로 8~12m 수심대에서 입질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제로찌 띄울낚시보다 채비가 정렬되면 가라앉는 00호나 000호를 이용한 잠길낚시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자리돔 성화도 점점 심해져 잡어 분리도 고민거리이다. 따라서 자중이 무거운 찌를 선택하여 최대한 멀리 캐스팅한 다음 채비가 정렬되고 나면 줄을 잡아 발밑으로 끌어들이면서 입질을 유도하는 방식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 조류가 없는 곳에서는 00호를 쓰고, 조류가 세진다면 G5~G7 좁쌀봉돌을 목줄에 달아 내리거나 000호로 교체하여 빨리 가라앉히는 방법을 많이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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