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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_연천 임진강 & 용늪-燈下不明 이리 좋은 낚시터를 곁에 두고도 몰랐다니!
2018년 08월 2977 11826

경기_연천 임진강 & 용늪

 

 

燈下不明

 

 

이리 좋은 낚시터를 곁에 두고도 몰랐다니!

 

박 일 객원기자

 

연천군 백학면 구미리 임진강변의 모습. 사진은 우리가 붕어낚시를 한 장소 바로 상류의 풍경이다.

김동원씨의 밤낚시 조과.

둘째 날 찾아간 임진강 구미리 강변의 풍경. 염칠규, 김동원씨가 나란히 앉아 낚싯대를 펼쳤다.

 

 

살다 보면 가끔은 고정관념 때문에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일을 어렵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의 의미를 실감할 수 있는 일이 내가 즐겨하는 낚시에서도 일어났다.
나는 직장인으로 평일에는 일을 하고 주말에만 낚시를 즐기기 때문에 비교적 멀지 않은 강원도나 충청도를 많이 찾는 편이다. 장마가 시작되기 전인 6월 중순경 경기도 파주에 사는 나종덕씨가 반가운 소식을 전해왔다.
“요즘 임진강에 붕어가 제법 나오는데 씨알도 좋습니다. 임진강변에 있는 둠벙에서도 낚시가 잘 되니 시간 되면 한번 오세요.”
임진강은 내가 젊은 시절에 자주 다녔던 곳인데 근래엔 거의 찾지 않아 지금은 낯선 곳이 되어버렸다. 한동안 잊고 지낸 곳이었지만 예전의 추억도 있고 해서 한번 가보기로 하고 6월 15일 금요일 휴가를 내어 2박3일의 일정으로 서울을 출발하였다.
금요일에는 용늪이란 곳부터 가보기로 했다. 임진강변에는 용늪 외에도 주월리 둠벙, 숭의전 둠벙 같은 둠벙이 여러 개 있다. 이 둠벙들은 임진강 수위가 높아지면 강변 저지대에 강물이 들어와 고인 것이다. 특히 큰물이 지고 나면 임진강에 서식하는 굵은 붕어들이 유입되어 한동안 좋은 조황을 보여주기에 시기만 잘 맞추면 진한 손맛을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용늪은 한탄강이 임진강과 합류하는 합수머리 바로 아래쪽 강변(연천군 전곡읍 마포리 145)에 위치해 있었다. 이곳을 알려준 나종덕씨의 말에 의하면 터가 센 편이며 걸면 월척일 정도로 붕어 씨알이 좋다고 했다. 점심 무렵 현장에 도착하였는데, 둠벙 규모는 3천평 정도 되고, 먼저 온 2명의 낚시인과 우리 일행 4명이 함께 밤낚시를 하게 되었다. 주변에는 마을이 없고 울창한 숲으로 둘러 싸여 분위기는 고즈넉하고 조용했다. 마름과 말풀이 자라 낚시 여건도 잘 갖춰져 있었다. 수심은 2m 내외로 고른 편이었는데, 터가 세다는 나종덕씨의 말마따나 붕어 입질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임진강 특유의 참게 입질에 시달리며 우리 일행은 31, 34, 36cm 붕어 3마리와 동자개 3마리, 참게 2마리를 잡고 용늪에서의 낚시를 마쳤다.

 

용늪에서 월척 3수, 임진강에선 월척 7수
다음날 아침에는 용늪에서 임진강 하류 쪽으로 5km 정도 떨어진 연천군 백학면 구미리 강변으로 이동했다. 그곳에는 나종덕씨 일행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탁 트인 강변 풍경이 아름다웠다. 강이지만 물 흐름이 거의 없고, 물속에는 마름이 자라고 있어 역시 붕어 포인트로 좋아보였다. 수심은 2m 내외로 깊었으며 10명 이상이 동시에 낚시할 정도로 포인트도 넓었다.
우리는 바로 자리를 잡고 낚시를 시작했다. 미끼는 글루텐, 지렁이, 어분, 깻묵가루를 골고루 사용하였고, 낚싯대는 3칸 이상으로 5~8대씩 펼쳤다. 오후 시간부터 심심치 않게 붕어 입질이 들어왔다. 낮에는 8~9치 붕어가 낚였으며 간혹 손님고기로 누치와 모래무지가 올라왔다. 저녁식사 후 해가 지면서 본격적인 임진강 밤낚시가 시작되었다. 임진강에는 이런 포인트가 여러 곳 있는데 그중 백학면 구미리 포인트가 씨알이나 마릿수 면에서 제일 좋은 곳이라고 나종덕씨는 말했다.
동행한 염칠규씨와 김동원씨가 밤 10시경 먼저 월척 붕어를 걸어냈다. 씨알은 32~33cm가 주종이었다. 간혹 정체를 알 수 없는 대물 입질에 바늘이 펴지기도 하고, 낚싯대를 끌고 달아나버리는 놈도 있었다. 잉어가 아닐까 짐작되었다. 강에는 민물새우도 있어 이를 채집하여 미끼로 사용하였더니 새우 미끼에는 뱀장어만 낚였다. 밤에도 마자, 누치, 모래무지, 메기가 앞 다투어 입질을 해주어 심심할 시간이 없었다.
이곳은 장마철에 큰물이 지고 나면 더욱 씨알과 마릿수가 좋아진다고 한다. 낚시하는 장소에서 좀 떨어진 강변에는 천렵과 견지낚시도 가능하여 여름철 피서낚시에도 좋을 것 같았다. 하룻밤 낚시로 우리 일행이 낚은 붕어는 모두 9마리였고 그중 7마리가 월척붕어였다. 이렇게 좋은 강낚시터가 근처에 있는 줄 모르고 있었다.
‘등하불명’이란 바로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지척에 좋은 낚시터를 두고 먼 곳만 찾아다니며 고생했던 시간이 조금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마 후 기대되는 임진강을 꼭 한 번, 아니 자주 이곳저곳 찾아서 낚시를 해볼 생각이다. 

 

가는길 구리~포천간 고속도로 민락IC에서 내려 1.2km 직진 후 양주~동두천간 자동차 전용도로를 타고 가다 자동차 전용도로 끝나는 지점에서 양주군 남면 방향으로 우회전, 4km 정도 가다 비룡대교 건너 우회전 후 학곡리 마을회관과 자유로 컨트리클럽을 지나 500m 정도 가면 내리막길에서 우측으로 꺾어지는 비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간다. 내비주소는 연천군 백학면 구미리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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