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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_고흥호-월척 특효! ‘밀어’ 미끼
2018년 08월 2556 11838

전남_고흥호

 

 

월척 특효! ‘밀어’ 미끼

 

 

김중석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고흥호 최고의 월척 미끼인 밀어. 잡어 성화를 극복하는 데 효과적이었다.

▲ 아침 시간에 붕어를 끌어내고 있는 필자. 대부분 6~8치급으로 씨알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고흥호에서는 이 정도가 평균 조황입니다” 1박2일 밤낚시 조과를 보여주는 낚시인.

 

 

지난 6월 중순, 광주에 살고 있는 평산가인 홍행양 회원이 “한 방 위주의 배스터는 이제 지겨우니 잔잔한 붕어 손맛을 볼 수 잇는 토종터로 가자”고 전화를 걸어왔다. 그래서 이번 화보촬영은 지금껏 토종터로 남아 있는 고흥호에서 씨알 불문 마릿수 낚시를 해보기로 했다.
근간에 들리는 소문에는 고흥호에도 배스가 유입되었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아직 붕어낚시인들에게 낚여 올라온 배스는 없었고 배스낚시인들의 출입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 고흥호는 고흥군 두원면 풍류리와 도덕면 용동리 사이의 바다를 막은 인공호수로 1998년에 완공된 120만평의 대규모 담수호다. 본류와 인공습지로 나뉘어져 있는데 붕어 낚시인들은 주로 인공습지를 찾아 마릿수 낚시를 즐긴다. 인공습지는 밋밋한 본류대에 비해 부들, 갈대, 마름, 수련, 말풀 등이 잘 형성돼 있고 진입도 수월하기 때문이다. 짬낚시에도 열댓 마리의 붕어를 만날 수 있다. 제방 끝자락은 공원화돼 있으며 2.9km에 달하는 방조제 너머에는 득량만 바다가 펼쳐져 있어 소라와 해삼을 채취할 수 있고 농어낚시까지 가능해 가족 낚시인들이 많이 찾는다.

 

잡어와 잔챙이 성화 이겨내야
7월 2일 아침, 고흥호로 향했다. 본류와 인공습지를 갈라놓은 제방도로를 따라 상류까지 가는 갓길은 낚시인들로 북적였다. 인공습지 쪽에는 릴로 가물치를 낚는 장박낚시인들이 많았고 본류권에는 붕어낚시인들이 간간이 보였다. 이 시기 고흥호에서는 주로 인공습지 수초지대에서 붕어를 노리는데 의외로 반대쪽인 본류 쪽에 붕어낚시인들이 앉아 있어서 의아했다. 그 궁금증은 금세 풀렷다. 며칠 동안 북동풍 계열의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어서 바람을 등지고 낚시할 수 있는 본류권으로 죄다 몰린 것이었다.
자리를 잡기 전에 지난밤에 낚시했던 낚시인들의 살림망을 들춰보니 열댓 마리에서부터 서른 마리가 넘는 붕어를 낚아놓았다. 모두 씨알이 자잘하다며 투덜댔다. 주변 낚시인들과 좀 떨어진 자리에 대를 펼 요량으로 새우 채집망부터 담갔는데 금세 많은 새우가 채집되었다. 새우를 달아 찌를 세우자 안착도 되기 전에 찌가 계속 오르내렸다. 징거미가 바늘에 걸려나오고, 망둥어가 낚이더니 밀어까지 낚여 올라왔다.
이를 지켜보던 광주 낚시인 한 분이 “고흥호는 마릿수는 좋은데 그만큼 잡어도 함께 낚아내야 돼 낚시가 수월하지는 않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정말 블루길이 덤비듯 잡어가 덤볐다. 그 와중에 찌올림이 약간 다르게 나타나는 것은 붕어였다. 하지만 씨알은 일곱 치를 넘기지 못했다. 살짝 끌고 가는 입질에 낚싯대가 가볍다고 생각했더니 거무튀튀한 밀어가 낚여 올라왔다.
‘요놈을 미끼로 쓰면 큰 붕어가 낚이지 않을까?’
나는 바늘에 걸려든 밀어를 다시 바늘에 미끼용으로 꿰어 찌를 세워봤다. 잡어 입질이 사라졌다. 참붕어가 있으면 좋았겠지만 참붕어는 채집되지 않아 아쉬웠다. 잠시 후, 밀어를 꿰어놓았던 4칸 대의 찌가 완전 슬로모션으로 치솟기 시작했다. 직감으로 붕어가 확실한데 씨알이 좀 되겠다 싶었다. 정점에 다다르기를 기다렸다가 챔질했더니 예상대로 꽤 힘을 쓰는 붕어였다. 33cm의 월척! 토종터에서 잡어 입질이 심할 때 간혹 밀어를 미끼로 써왔는데 이곳 고흥호에서도 먹힌다는 것을 알았다. 채집망을 다시 확인해보니 밀어 두 마리와 새우, 징거미가 엄청나게 들어 있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새우보다 징거미가 훨씬 많았다. 채집된 밀어를 바늘에 꿰어 찌를 세우자 30분가량 지나 다시 중후한 찌올림이 나타났다. 32cm 월척이 올라왔다.

배스터보다 토종터낚시가 더 힘들어~
오후 4시가 돼서 광주에서 홍행양 회원이 도착했다. “잡어가 많으니 낚싯대 수를 줄이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이야기했지만 그는 욕심대로 12틀의 받침대에 모두 낚싯대를 거치했다. 그리고는 낚시 시작과 동시에 연신 헛챔질을 해댔다. 채비가 바닥에 닿음과 동시에 징거미가 달려든다고 말했다. 결국 해가 저물기 전 완전히 기진맥진해서 네 대만 남기고 나머지는 접었다. “잡어가 많아도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밤에도 잡어의 입질은 계속되자 홍행양 회원은 짧은 대를 접고 다섯 칸 이상의 긴 대 위주로 대편성을 했다. 그리고 긴 대에 붕어 입질을 받아냈다. 확연하게 짧은 대와 긴 대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긴 대에서는 잡어 입질은 줄어든 대신 붕어의 입질이 잦았고, 낚이는 씨알도 더 굵었다. 홍행양 회원은 “새우와 징거미 구분 없이 입질은 해주는데 다섯 치 붕어도 큰 새우를 물고 나온다. 월척인 줄 알고 긴장모드로 낚시했더니 다소 피곤하다”고 말했다.
밤새 붕어를 낚다보니 여명이 밝아오고 있었다. 날씨가 뜨거워지기 전에 사진 촬영을 할 생각으로 포인트 주변부터 살펴봤다. 광주에서 출조한 이성광씨는 “모내기철 배수기에 이곳을 지나가다 붕어를 타작했고 지금까지 한 달째 주말마다 찾고 있다”며 “잡어의 성화가 심한 곳과 적은 곳이 있는데 그 포인트를 특정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날은 광주지역에서 출조한 낚시인들이 많았고 살림망마다 20~30마리의 붕어가 들어 있었지만 월척은 보기 힘들었다.
토요일이라서 하룻밤 더 해볼 생각으로 홍행양 회원에게 일박낚시를 더 하자고 했더니 얼마나 잡어에 시달렸는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블루길터보다 오히려 토종터가 낚시하기 더 힘드네요.”
어디로 옮겨 2차전을 해볼까 고민하는데 누군가가 뒤에서 인사를 하기에 돌아보니 처음 본 얼굴이었다. 그의 손에는 캔커피 두 개가 들려 있었다. 길가에 세워둔 필자의 차량을 보고 찾아왔다고 했는데 순천에서 온 이재근씨였다. 올해 나이 29살의 젊은이였다. 그는 지난밤 맞바람을 안고 인공습지 쪽에서 낚시했다고 했다. 요즘 젊은 낚시인들은 주로 루어낚시를 하는데 이재근씨는 배스보다 우리의 토종붕어가 좋다고 말했다. 특히 환상적인 찌올림에 매료되었다는 얘기에 무척 반가웠다. 붕어터에서 보기 드문 젊은 친구를 그냥 돌려보낼 수는 없어 낚싯대 한 대를 선물로 줬다.
취재가 끝난 후 필자에게 출조지를 문의해온 낚시인들에게 모두 고흥호 출조를 권했다. 그러자 다들 마릿수 조황을 누렸다며 감사하다고 전화했다. 7월 첫째 주말 현재까지도 호황은 이어지고 있다.   
천지어인 홈페이지 http://www.f303.co.kr   

 

가는길 남해안고속도로 고흥I.C로 나와 녹동 방면 27번 국도를 타고 과역을 지나 운대교차로에서 두원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200m가면 우측에 운대식당이 있고 여기에서 우회전하여 3km를 더 진행하면 신월삼거리. 두원면 방향으로 좌회전해 1.5km 진행 후 우측 고흥호 방향으로 가면 두원초교(폐교)가 나오며, 좌회전하여 약 3.5km 가면 고흥호 제방이다. 좌측으로 들어가면 우측에는 본류가, 좌측으로는 인공습지가 보인다. 내비 주소는
전남 고흥군 두원면 학곡리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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