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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_고흥 용정지-대물터냐 마릿수터냐 그것이 문제로다
2018년 08월 2886 11846

전남_고흥 용정지

 

 

대물터냐 마릿수터냐 그것이 문제로다

 

 

김중석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어둠이 찾아온 용정지에서 찌불을 응시 중인 낚시인.

“옆으로 째는 손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순천의 이재근가 아침에 월척을 끌어내고 있다.

용정지 화보 촬영팀의 밤낚시 조과. 밤새 열 마리의 월척을 낚았다.

 

 

 

이달에는 고흥 지역 토종터 탐방을 할 계획이었다. 외래종이 유입된 터 센 대물터에서 한 마리 승부에 지친 낚시인들은 다양한 씨알의 붕어를 마릿수로 낚을 수 있는 토종터 정보를 목말라 하고 있다. 그래서 고흥군에서 비교적 덜 알려진 축두지와 회룡지, 호성지를 둘러보고 그 중 한 곳에서 촬영을 진행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고흥호에서 만난 순천의 이재근씨가 “배스터인 용정지에서 허리급 월척이 잘 낚인다”는 말에 그만 넘어가서 토종터 탐방은 뒤로 미루고 용정지로 발길을 돌렸다. 역시 마릿수터보다는 대물터로 끌리는 게 낚시인의 심리인 것인가? 대물붕어가 극히 낱마리로 나온다면 마릿수터와 사이에서 고민을 해보겠으나 ‘허리급 대물이 마릿수로 낚인다’니 어찌 솔깃하지 않겠는가.
용정지는 고흥반도 끝자락의 녹동항과 인접해 있다. 녹동항은 고흥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한 ‘소록도’가 한눈에 보이는 곳이다.
고흥군 도양읍 용정리에 있는 1만2천평 규모의 용정지는 수심 깊은 계곡지로, 1959년에 도양읍 주민들의 상수원 목적으로 축조된 곳인데 2000년대에 들어 주암호 물을 끌어다가 식수원으로 활용하면서 상수원보호구역에서 해제됐다. 심한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곳인데, 3년 전 상류를 준설한 후 배스의 양이 크게 줄어 현재는 생미끼 낚시도 가능하다고 한다. 최근 2~3년 전부터 월척 붕어는 흔하게 낚이고 가끔 4짜붕어도 출현하는데 최고 46cm까지 낚인 적도 있다고.

 

배수 중에도 월척 잘 낚여
용정지에 도착한 시간은 6월 26일 낮 11시. 평소 녹동항을 경유해 거금도(금산)로 출조할 때마다 용정지를 지나치곤 했다. 그때마다 언젠가 꼭 여기서 하룻밤 낚시를 해봐야겠다고 다짐을 했는데 이제야 비로소 대를 드리우게 됐다. 제방 초입 주차장에서 바라본 용정지는 물색이 무척이나 맑았다. 걸어서 상류를 둘러보니 수심이 얕은 지역은 물색이 적당하게 탁했고 밤에는 붕어가 가장자리로 회유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함께 낚시하기로 한 회원들이 속속 도착해 대를 펴느라 분주할 때 이해석 회원이 수건에 뭔가를 싸매고 필자에게 다가왔다. 36cm 붕어였다. 어떻게 된 사연이냐고 물어보니 “옥수수를 미끼로 달아 대를 펴고 있는데 찌기 스르르 물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에 챔질했더니  덜커덕 낚였다”고 말했다. 낮부터 허리급 월척이 낚이자 회원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낮에는 글루텐을 이용해 집어를 했다. 해가 넘어가고 밤 8시나 됐을까? 상류에 앉았던 광주 낚시인 박정진씨의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진 게 보였다. 월척 이상의 붕어가 확실했다. 박정진씨는 “찌를 두 마디쯤 올리다가 옆으로 슬슬 끌고 가는 입질을 보고 챔질했는데 36센티미터짜리 월척이 낚였다”고 말했다. 미끼는 옥수수. 수심은 1m 정도였는데 지난해 여름 가뭄 때 자란 육초 탓에 채비가 잘 내려가지 않는다고 했다.
박정진씨와 이야기하고 있는 와중에 이번에는 이재근씨가 또 36cm 월척을 낚아냈다. 배수가 진행되는지 미세하게 물이 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초저녁에만 세 마리의 월척이 낚여 올라온 걸 봐서는 붕어의 활성도는 매우 좋아 보였다. 밤 10시 30분경 상류에서 또다시 물보라 소리가 들려왔다. 이재근씨가 월척을 한 마리 더 추가했다고 알려왔다.

 

찌가 솟다 말고 옆으로 흐르면 월척! 
용정지 상류는 누가 봐도 특급 붕어 포인트로 인정할 수 있는 지형과 수초 여건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주차하고 험난한 이동로를 따라 100m는 족히 걸어가야 되는 게 단점이었다. 힘이 좋고 젊은 신홍인, 박정진, 이재근씨가 그 무거운 낚시장비를 몇 번에 나눠 메고 진입했는데 고생한 만큼 결과가 좋았다.
야식을 먹기 위해 모두가 본부에 모였을 때 우안 중류에 자리한 이광희 회원은 “찌가 한 마디 올라오다가 물속으로 살짝 빨려 들어가는 입질이 대여섯 번 있었을 뿐 좀처럼 시원스럽게 올려주지는 못했다”며 푸념했다. 이에 필자가 초저녁에 상류에서 올라온 월척 세 마리 모두 찌를 한두 마디 올리다가 끌려갈 때 챔질해 낚아낸 것이라고 얘기하자 옆에서 듣던 오승효 회원도 “내가 낚은 두 마리 월척도 모두 찌가 끌려가는 걸 보고 챘다”고 맞장구를 쳤다. 이광희 회원은 “그럼 그 입질이 다 붕어였단 말인가”라며 아쉬워했다.
날이 밝은 후 지난밤 조황을 확인해보니 월척이 열 마리나 낚였다. 그중 열에 아홉은 끌려가는 입질에 올라온 것들이다. 왜 끌려들어가는 입질이 연속되었을까? 수몰된 육초가 의심스러웠다. 지난해 갈수 때 바닥을 드러낸 곳에는 어김없이 육초가 자라고 있었고, 무성한 육초 위에 채비가 놓여 붕어가 제대로 된 취이를 못했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3년 전에 준설을 했다고는 하지만 저수지 전체를 준설한 게 아니라 무넘기 주변에서 중류까지만 부분적으로 준설해 우안은 여전히 3~4m로 깊다. 깊은 곳은 그나마 바닥이 깨끗하고 찌올림도 좋았다.
취재를 마친 후 고흥에 사는 김동관씨에게 전화를 해서 용정지 조황을 알려주었다. 김동관씨는 7월 5일에 용정지를 찾았는데 1m가량 더 배수가 이루어진 상태였다. 이날도 준설하지 않은 얕은 포인트에서 붕어들이 낚였는데 목줄을 세 번 터트린 끝에 간신히 월척 한 마리를 낚아냈다고 말했다. 함께 한 낚시인들은 모두 서너 마리씩 월척을 낚았는데 미끼는 8대2 비율로 옥수수가 글루텐떡밥에 앞섰다고 말했다.   

 

가는길 남해고속도로 고흥나들목을 나와 15번 국도를 타고 고흥읍/녹동 방향으로 47km를 가면 녹동오거리이다. 우회전하여 150m 가면 ‘고흥우주천문과학관’ 이정표가 보이고, 이정표를 따라 우회전해 900m 가면 용정저수지 주차장이 나온다. 내비 주소는 전남 고흥군
도양읍 용정리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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