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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_강경구의 솔트루어 패턴-찬물에 강한 여름 볼락 냉수대 확장 때 오히려 활황
2018년 08월 2975 11874

연재_강경구의 솔트루어 패턴

 

찬물에 강한 여름 볼락 냉수대 확장 때 오히려 활황

 

 

강경구 브리덴 필드스탭, 바다루어클럽 회원

 

필자가 낚아낸 왕볼락. 냉수대가 유입된 상황에서도 볼락 씨알은 굵게 낚인다.

1시간 동안에 필자 일행이 낚아낸 볼락들.

영일만북방파제를 찾은 낚시인들. 다양한 기법으로 대상어를 노리고 있다.

 

 

포항의 여름바다는 그야말로 풍성하다. 산란을 위해 연안으로 모여든 무늬오징어, 갯바위의 폭군 농어, 여름바다의 대명사인 플랫피시 3총사 광어, 양태, 성대까지, 어떤 어종을 노려야 할지 선택하기가 꽤나 어려울 때다. 하지만 양날의 검처럼, 해마다 여름이면 낚시인들을 곤란하게 만드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냉수대다.
최근 동해남부 인근 해역, 특히 포항지역에는 심한 냉수대의 영향으로 하루에도 8~9도의 수온 등락을 보일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그러다보니 수온 변화에 민감한 무늬오징어, 농어 낚시는 힘들어지고, 플랫피시도 냉수성 어종인 성대를 제외하고는 노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야말로 냉수대에 갇힌 사면초가인 셈이다.

 

망상어 치어 사냥하러 볼락 떼 접근
하지만 낙담할 필요는 없다. 다른 어종에 비해 낮은 수온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볼락이 있기 때문이다. 포항에서는 매년 5월 중순이 되면 난태생 어종인 망상어의 산란이 시작되는데, 겨울에 산란을 끝내고 연안 포인트에서 멀어졌던 씨알 굵은 볼락들이 망상어 치어들을 포식하기 위해 다시 연안으로 접근한다. 그 외에 어떤 이유가 더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여름철 근해 볼락 특수는 볼락 매니아들 사이에선 이미 정설로 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역시 5월 중순경부터 씨알 굵은 왕볼락의 귀환을 기다리며 지속적인 탐색을 실시하였으나 웬일인지 올해는 예년과 다르게 이렇다 할 조과가 없었다. 그러던 중 냉수대가 완전히 포항을 뒤덮은 6월 중순이 되자 연안에 왕볼락이 출몰한다는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이에 6월 23일, 현장 확인을 위해 볼락루어 초심자 2명과 영일만항 북방파제로 여름볼락 탐사길에 올랐다.

 

50m 이상 롱캐스팅에 평균 씨알 25cm
필자 일행이 영일만항 북방파제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4시경.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좋은 포인트를 선점하기 위해 서둘러 나온 것이다. 군산의 이승유씨, 청주의 김성수씨도 이번 출조에 동행했다.
수중여 근처에 은신해 먹이활동을 하는 볼락은 낮에도 공략이 가능하지만 어둠이 깔리면 활동 범위가 좀 더 넓어진다. 그래서 완전히 동이 트기 직전의 피딩타임을 노려보려는 게 목적이었다. 근처 낚시점에서 승선권을 구매한 뒤 조금이라도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배가 출발하기 전에 미리 채비를 세팅했다.
이날 필자의 장비와 채비는 다음과 같다. 로드는 브리덴의 록피싱 로드인 TR85에 다이와 2004번 스피닝릴, 합사 0.5호, 쇼크리더 2호, 도래추 3호(약 10g), 목줄 1.75호 30cm. 루어는 아연주석합금인 브리덴 스모헤드 0.3g에 브리덴 볼락웜 네지네지를 끼운 스플릿샷으로 채비를 완성했다.
제대로 된 장비를 미처 준비하지 못한 이승유씨에게는 브리덴 에깅로드 스페시맨85딥과 다이와 2508릴에 동일한 채비를 구성하여 빌려주었다. 에깅 장비를 사용하면 손맛은 떨어지지만 무거운 채비를 손쉽게 운용할 수 있고 큰 씨알의 볼락 제압에는 오히려 플러스 요인이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굳이 볼락 전용장비를 고집하지 않아도 된다.
평일이라 그런지 선착장은 매우 한산했고 첫배에 승선한 낚시인 대부분이 인기 포인트인 5번자리에 하선했다. 그러나 필자 일행은 5번자리에 하선하지 않고 1번자리에 하선해 등대가 있는 끝지점까지 빠르게 이동했다. 1번자리의 등대가 있는 곳은 영일만항 북방파제가 시작되는 지점으로서 외항, 내항뿐 아니라 측면 공략도 가능하고 조류 소통까지 좋아 5번자리 못지않게 조과가 좋은 곳이기 때문이다.
조류 소통이 원활한 측면부를 공략하기로 결정하고 캐스팅을 시작했다. 선선하게 불어오는 뒷바람을 맞으며 캐스팅한 채비는 50m 이상 뻗어나갔다.
캐스팅 직후 베일을 닫지 않고 여유줄을 풀어주었다. 최대한 먼 거리에서 신속하게 바닥을 찍기 위해서였다. 루어가 바닥에 닿은 후 두세 번 호핑 후 로드를 세우고 텐션을 유지하자 3~4초 만에 우악스럽게 로드를 끌고 가는 입질이 들어왔다. 수심이 10m 정도로 깊기도 했지만 워낙 멀리서 받은 입질이라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침착하게 랜딩한 첫수는 25cm급 준수한 씨알의 볼락이었다.
필자가 볼락을 갈무리하는 사이에 옆에 있던 김성수씨에게도 입질이 찾아왔다. 에깅로드인데도 한껏 휘어진 휨새를 보니 만만치 않은 놈인 듯. 김성수씨가 낚은 볼락도 25cm 이상의 준수한 씨알. 겨울볼락보다 입질의 빈도가 잦고 씨알도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테크닉은 특별한 게 없었다. 원거리 캐스팅 후 바닥을 찍은 뒤 두세 번의 호핑 이후 대를 세우고 텐션을 유지한 채 입질을 기다리면 끝이다. 입질이 없으면 조금씩 호핑으로 루어를 당겨오는 패턴이었다. 볼락이 웜을 제대로 삼키지 못해 숏바이트가 느껴지면 30cm 정도 지긋이 로드를 끌어서 채비를 띄워주는 드래깅 또는 두세 번의 호핑을 해주면 웜이 폴링할 때 여지없이 볼락이 물고 늘어졌다. 그야말로 1타1피의 손쉬운 낚시였다.
일행이 정신없이 볼락을 잡아내고 있는 동안에도 옆에서 같이 낚시를 하던 낚시인들에게는 이상하리만치 입질이 없었다. 자리를 양보하며 같이 낚시를 해도, 우리와 채비를 비슷하게 변경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볼락볼보다 3호 도래봉돌이 낫네!
1시간 만에 가지고 온 쿨러 여러 개를 다 채웠기에 필자는 뒤로 물러나 이날 낚시 상황을 분석해보았다. 필자 일행만 손맛을 본 첫째 이유는 원투력이었다. 필자 일행은 측면부에서 들어온 반짝 피딩을 제외하곤 대부분 입질을 원거리에 모여 있었다. 일반적인 볼락로드로 캐스팅했을 때는 도달하지 못할 거리였는데, 브리덴의 록피싱로드 TR85나 에깅로드 스페시맨85딥으로는 충분히 비거리를 낼 수 있었다.
둘째 이유는 채비의 차이였다. 주변 낚시인들은 던질찌 형태인 엠케를 사용해 조류에 채비를 흘리거나 변형 스플릿샷리그에 목줄 길이를 80cm 이상 길게 사용해 볼락을 노렸다. 반면 우리는 던질찌 대신 3호 도래추를 이용해 채비를 원투하고 목줄은 30cm 이내로 묶은 후 납보다 비중이 무거운 아연주석합금 소재 브리덴 스모헤드 0.3g을 달아 볼락을 노렸다. 이 경우 무거운 도래추는 바닥에 머무르고, 무게가 가벼운 지그헤드는 속조류에 날리며 루어에 활발한 액션을 연출하게 된다. 목줄 길이를 짧게 묶은 것은 빠른 속조류 속에서도 루어가 너무 높게 뜨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는데 냉수대 속 저활성 볼락들이 바닥 근처에 스쿨링되어 있을 것이라는 필자의 예측이 맞아떨어진 것 같았다.
셋째 가능성은 채비 운용의 차이였다. 다른 낚시인들은 바닥을 찍고 슬로우 리트리브나 호핑, 저킹 등의 액션으로 지그헤드를 부상시키며 운용시켰다. 반면 우리는 도래추로 바닥을 찍은 후, 로드를 30도 가량 세운 상태로 루어를 날리는 패턴으로 채비를 운용했다. 입질이 없으면 앞으로 조금씩 당겨오면서 같은 패턴을 반복했고, 한 번에 물고 들어가는 입질 외에 웜을 제대로 흡입하지 못하고 톡톡거리는 숏바이트가 느껴지면 로드를 지긋이 당겨주는 드래깅이나 짧은 호핑 후 자연스런 폴링으로 입질을 유도했다. 마치 민장대를 이용한 맥낚시와 같은 방법이라 할 수 있었다.

 

낚싯대가 반으로 접힐 정도의 저항
이틀 후 필자는 다시 영일만항 북방파제를 찾았다. 이틀 전의 결과를 다시 한 번 검증해보기 위해서였다. 동이 터 올 무렵 이틀 전의 원거리 포인트로 채비를 던져 넣었다. 이상하리만큼 입질이 오질 않아 의아할 즈음 바닥 부근에서 강력한 어신이 찾아왔다.
이틀 전의 상황을 생각하고 드랙을 적당히 열어놓은 상태였다. 챔질을 하자 로드가 활처럼 휘어졌고 풀어진 드랙으로는 제압이 되지 않는 저항이 계속되다가 고기가 돌 틈으로 들어가 버렸다. 드랙을 몇 바퀴 잠근 후 여유줄을 살짝 풀어주고 기다리자 이내 투두둑- 하며 다시 움직임이 느껴졌다. 로드를 세우며 놈을 뽑아내려고 했지만 이내 라인 텐션이 헐렁해지며 고기가 빠져버렸다.
그래서 같은 포인트로 다시 채비를 캐스팅해 넣었다. 바닥 근처를 호핑으로 지나칠 무렵 다시 한 번 강력한 입질이 찾아왔다. 대물 볼락 로드인 TR85가 반으로 접힐 정도의 강력한 저항이 계속되었다. 이번에는 드랙을 미리 조여 두었기 때문에 중층까지 띄울 수 있었는데 발 앞에 다 와갈 무렵 텐션이 풀어지며 또 한 번 랜딩에 실패했다. 아무래도 단단한 상악이 아닌 다른 곳에 바늘이 설 걸렸던 것 같았다. 저항으로 봐서는 35cm 이상의 대물 볼락이나 황점볼락 같았는데 얼굴을 보지 못해 꽤나 아쉬움이 컸다.
아쉬움에 외항 쪽으로 자리를 옮겨가며 탐색을 이어나갔다. 외항 쪽으로 몇 번의 캐스팅을 이어나갈 때 발 앞 5m 부근에서 입질이 들어왔다. 수중에 쌓여있는 테트라포드의 뿌리 부근이었다. 다시 한 번 멀리 캐스팅한 후 채비를 운용해보았지만 멀리서는 입질이 전혀 없었다. 루어가 전방 5m 부근의 테트라포드를 넘는 순간 여지없이 입질이 찾아왔다. 볼락이 스쿨링되어 있는 포인트인 듯했다. 포인트를 찾았으니 이제 멀리 던질 필요가 없었다.
전방 7~8m 부근으로 캐스팅 후 베일을 열어두고 프리폴링을 하며 그대로 바닥을 찍었다. 호핑 두세 번에 자연스러운 폴링이 가미되자 여지없이 입질이 들어왔다. 짧게는 캐스팅 후 폴링바이트로 인해 30초, 보통 두세 번의 액션 이후 테트라포드 뿌리 부근을 지날 때 입질이 들어왔기 때문에 낚아내는 속도가 엄청나게 빨랐다.

 

한 시간에 혼자 40마리 낚아내다 
한 시간 동안 필자 혼자 낚아낸 볼락은 40마리 정도. 그야말로 엄청난 개체수였다. 하지만 이날 역시 채비 운용 패턴에 따라 조과의 대비는 극명하게 나타났다. 볼락은 굉장히 많았으나 패턴이 맞지 않으면 입을 다물었다. 냉수대의 영향인지 입질은 철저히 바닥권에서 들어왔고 루어가 은신처를 조금만 벗어나도 입질받기 어려웠다.
한편 낚아낸 볼락들은 새끼 멸치를 연신 토해내는 것으로 보아 먹이활동이 그다지 소극적인 것도 아니었다. 아울러 볼락 개체수도 많은 것이 분명했다. 그럼에도 스쿨링된 자리로 정확히 채비를 밀어 넣지 않으면 입질받기 힘든 상황이라니…. 남은 옆에서 잘도 낚는데, 같은 장비와 채비를 갖고도 꽝을 맞고 있는 순간들이 바로 이런 경우가 아닐까 싶었다.   
포항의 냉수대는 당분간 연안에 머물 듯하며 이와 더불어 여름볼락의 활황도 계속 이어질 것 같다. 자신만의 채비와 상황에 꼭 맞는 운용패턴으로 줄줄이 올라오는 여름볼락의 손맛을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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