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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_신동현의 낙동강 순례 36-알려지지 않은 붕어터 합천 덕곡수로
2018년 09월 1171 11887

연재_신동현의 낙동강 순례 36

 

알려지지 않은 붕어터

 

 

합천 덕곡수로

 

 

신동현 객원기자, 강원산업·수정레저 필드스탭

 

도로 건너편에서 내려다본 덕곡수로 하류의 풍경. 수면에는 듬성듬성 마름이 자라 있다.

수로 상류에 자리한 김이환씨가 아침 어신을 보기 위해 열심히 캐스팅을 하고 있다.

김이환씨의 밤낚시 조과.

 

 

지난 8월 1일 낙동강 순례 취재를 위해 필자가 활동하는 경산 일요낚시 회원들과 함께 합천창녕보를 찾았다. 최근 낙동강에는 더운 날씨와 고수온 탓에 낚시인을 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래서 조황 파악이 더 쉽지 않다.
이날 필자가 찾은 곳은 합천창녕보에서 위쪽으로 2.5km 지점의 서쪽에서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덕곡천 최하류에 있는 덕곡수로이다. 덕곡천은 합천군 덕곡면 본곡리에 있는 노구산에서 발원하여 덕곡면 병배리에서 낙동강으로 합류하는 지방하천인데, 하류 넓은 구간에 있는 남재교 주변에서만 낚시가 가능하다. 이곳을 단골꾼들은 덕곡수로라고 부른다. 낚시 구간의 길이는 덕곡수로 상류에 있는 남재교부터 낙동강 본류와 만나는 합수머리까지 약 1km 정도 된다. 외부의 낚시인들에는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곳으로 손이 덜 타 자원이 많은 곳으로 낚시춘추에도 필자가 처음 소개하는 곳이다.
덕곡수로는 필자의 지인 중 창녕군 이방면에 거주하는 석종기씨가 잘 알고 있는데 이번호에 마땅한 곳을 찾아 안테나를 돌리던 중 그가 추천을 해서 찾게 되었다. 석종기씨는 “주로 봄과 가을 시즌에 붕어가 잘 낚이는데 특히 산란기인 봄철이 피크다. 다른 데 비해 4짜 붕어는 귀한 편이지만 준척붕어부터 허리급 사이로 마릿수 손맛을 볼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4대강 사업 이전에는 물이 많지 않아 낚시터로서 매력이 적었지만 합천창녕보 설치 이후 수위가 높아져 수심이 깊어졌고, 강폭도 넓어졌으며 2~3년 전부터는 연안을 따라 수초도 많이 자라 붕어가 서식하기 좋은 여건을 갖춰, 본류대의 붕어들이 들어오면 쉽게 빠져 나가지 않는 곳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필자는 30여 년 전 청년 시절 이곳에서 낚시를 했던 추억이 있다. 당시에는 완행버스를 타고 다녔는데, 1km 정도를 배낭과 보조가방을 메고 걸어서 왔다. 최하류에 있는 다리를 건너 산 쪽 양수장 주위에서 칸델라 불빛으로 끝보기낚시를 즐겼고, 창녕 이방면에서 목선을 타고 강을 건너 낚시 다니던 추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낚시인이 뜸해 대부분 생자리
지난해 가을부터 4대강보 관리부처가 수자원공사에서 환경부로 이관되면서 낙동강의 상황이 나빠졌다. 수량보다 수질을 중시하는 환경부로 바뀌면서 낙동강 하류에 있는 합천창녕보의 수위도 다시 낮아졌고 배수도 잦아 조황이 들쭉날쭉해졌다.
취재일 늦은 오후가 되자 칠곡의 이재동, 김민규씨와 대구의 김종욱, 영천의 김이환씨 등 4명의 낚시인이 덕곡수로에 도착하였다. 이날 덕곡수로는 만수위에서 대략 1m 정도 수위가 낮아져 있었는데, 물에는 녹조가 살짝 끼어 있었다.
덕곡수로 상류에 있는 남재교 다리를 건너 산 밑 쪽도 둘러봤는데 최근에 합천군에서 등산로까지 차량이 진입할 수 있도록 공사를 하면서 사람들의 진입을 막고 있었다. 이곳은 연안을 따라 나무가 자라 있어 항상 그늘이 지는 곳인데, 도로 공사가 끝나면 그동안 도보로 진입하던 곳이 차로 진입할 수 있게 되어 지금보다 낚시 여건은 좋아지게 된다.
덕곡수로는 아직 낚시인들이 잘 찾지 않아 대부분 생자리로 남아 있다. 따라서 포인트로 내려가는 길들이 불편하고 자리를 다듬어야 한다. 주차는 도로가 넓어 전역에 갓길 주차가 가능하고, 건너편은 막다른 길 끝과 외딴집 입구의 공터에 주차할 수 있다.
이날은 더운 날씨로 인해 회원들은 진입하기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아 낚싯대를 폈다. 제방에서 수로까지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급해 조심스럽게 내려가야 한다. 덕곡수로는 전역으로 마름수초가 듬성듬성하게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수심은 상류는 1.2m, 하류는 1.4~1.6m다. 도로 건너편 마을 앞에도 낚시를 할 수 있어 포인트는 전반적으로 많이 나오는 편이다. 필자는 중류에, 김이환씨는 상류에, 이재동씨는 하류에 폭 넓게 간격을 두고 자리를 잡았다.

 

아침에 살아난 조황
저녁을 먹고 각자 자리로 돌아가 옥수수 미끼로 밤낚시를 시작했다. 제일 먼저 이재동씨가 손맛을 봤다고 문자를 보내왔는데, 붕어가 아닌 큰 자라를 낚았다고. 높은 수온 탓인지 초저녁에는 붕어의 입질이 없었고, 자정이 지나서야 낚이기 시작했다. 하류에서 낚시한 대구의 김종욱씨가 일행 중 제일 먼저 준척 한 수를 올렸는데, 그 이후부터 강준치의 성화가 낚시를 방해했다. 필자의 자리에서는 전혀 입질을 받지 못했으며 김민규씨는 강준치만 10마리 이상 낚았다. 여명이 밝아오는 5시경 필자의 낚싯대에도 어신이 들어왔는데 챔질을 하니 60cm 정도 되는 강준치였다. 그 후 마름수초에 붙여둔 3.6대의 찌가 살짝 올라왔다가 끌고 가는 입질을 챘는데, 감당하기 힘든 무게감을 느꼈다. 결국 2.5호 목줄이 끊어져 어떤 녀석인지 정체를 밝히지 못했다. 아마 잉어였으리라고 판단된다.
아침 6시가 지나자 붕어 조황이 살아났다. 하류의 이재동씨가 32cm 월척을 낚았고, 김종욱씨도 준척 붕어를 추가하였다. 다행히 배수를 하지 않았지만 햇볕이 문제였다. 수로나 강 낚시는 오전 10까지는 해보아야 하는데 폭염 탓에 일찍 낚싯대를 접고 말았다. 전반적으로 조황이 나빴지만 지금처럼 불볕더위로 높은 온도와 수온을 고려하면 그나마 위안이 되는 조황이다.
덕곡수로를 찾을 때는 될 수 있으면 찌톱이 5cm 이상 나오게 맞추고 마름 수초에 낚싯줄이 놓이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당일에는 배수가 없었지만, 합천창녕보에는 배수를 하면 유속이 생겨 채비가 조금 흘러가는 현상이 있다. 그때 수초 위에 낚싯줄이 있으면 수초와 함께 떠내려가는 현상으로 채비가 엉키는 경우가 있다.

 

가는길 대구광주간고속도로 고령IC나 혹은 중부내륙고속도로 현풍IC에서 내린다. 그리고 부산이나 창녕에서 갈 경우에는 창녕IC에서 내리는 게 가깝다. 내비주소는 합천군 덕곡면 율지리 293-16, 혹은 합천군 덕곡면 병배리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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