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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_장수 벽남제-전북_장수 벽남제 한여름밤 도깨비 전설
2018년 09월 3117 11896

전북_장수 벽남제

 

열대야는 가라!

 

 

한여름밤 도깨비 전설

 

 

신동현 객원기자, 강원산업·수정레저 필드스탭

 

▲ 벽남제 중류에 자리한 필자가 미끼를 캐스팅 하고 있다.

벽남제 가는 길에 있는 장안산 도깨비 권역센터 안내판.

벽남제에서 필자 일행이 낚은 월척 붕어.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로 웬만한 저수지는 출조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던 7월 29일 후배 객원기자 김기용씨가 추천해준 장수 벽남제(전북 장수군 계남면 궁양리)를 찾았다. 지리산 줄기에 위치해 있어 시원한 계곡형 저수지라고 했다. 울산에서 2시간 30분을 달려 오후 4시경 저수지에 도착하니 김기용씨와 네이버 밴드 대어를 꿈꾸다 회원 이의대(지천)씨가 약속시간에 맞춰 당도하였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저수지를 한번 둘러봤다.
이날 장수군에는 소나기가 내려서 저수지를 다 둘러보지는 못하고 상류 구간만 둘러 봤는데 상류에는 뗏장수초가 잘 발달해 있었다. 만수위에서 1m쯤 배수된 상태였고, 뗏장수초 주위의 수심을 보니 1m가 채 나오지 않았다. 지금처럼 덥고 배수가 잦은 시기에는 포인트로 매력이 없어 중류로 내려왔다. 1.5~2m 수심을 보이는 좌안 중류에 나는 자리를 잡았고, 김기용씨와 이의대씨는 더 아래쪽의 2.5~3.5m 수심을 보이는 곳에 앉았다.
1974년에 준공된 벽남제는 만수면적 6만평 규모의 계곡지로 4년 전에 준설을 했다. 장수군에서 꾸준하게 물고기를 방류하여 어종이 잘 보존되어 있는데, 잉어와 붕어, 메기, 동자개, 마자가 서식하고, 외래어종인 배스가 4년 전에 유입되었다고 했다. 연안으로 배스 치어가 자주 목격되었다. 우리 일행은 낚싯대 편성을 마치고 중류에 있는 팔각정에서 잠시 더위를 피했다. 이 팔각정은 하류와 상류에도 각각 설치되어 있었다.
오후 7시경 저녁 식사를 마치고 각자 자리로 돌아가 밤낚시 준비를 하였다. 낚시를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김기용씨의 자리에서 붕어를 끌어내는 소리가 들려왔다. 낮에 끼워둔 옥수수 미끼를 그냥 놔두었는데, 저녁을 먹고 돌아오니 때맞춰 찌를 올려주더란다. 32cm 월척 붕어였다.

 

“배수하기 전에는 마릿수가 좋았다”
밤에는 배수가 시작되었다.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현지 낚시인은 요즘 매일 밤마다 하루에 10cm 이상씩 배수를 한다고 말했다. 이날은 취재팀 외에도 상류에서 2명, 하류 제방권에서 3명의 낚시인이 밤낚시를 하였다. 도시에서는 밤에도 열대야 때문에 후덥지근하지만 이곳 벽남제는 해가 넘어가니 바람이 시원해졌다.
밤 10시경 옥수수를 새것으로 바꿔 던지고 있는데, 우측의 4.6대에서 총알을 차고 나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 낚싯대 초리가 수심 깊은 곳으로 휘고 있었다. 낚싯대를 들어보니 제법 힘을 썼고 연안으로 당겨내니 32cm급 월척붕어가 올라왔다. 벽남제의 붕어는 체고가 높지 않았다. 배스가 유입되면 붕어 체고가 높아지는데 아직까지 배스 유입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일본 근해로 상륙한 12호 태풍 종다리의 영향으로 이날 밤에는 시원한 바람이 제법 불어 선풍기가 필요 없을 정도였다. 그런데 배수 때문인지 월척 한 마리를 낚은 이후 자정 무렵까지는 붕어의 입질을 받을 수 없었다. 그래서 서너 시간 잠을 청하기로 하고 차에 들어갔다.
새벽 4시에 기상하여 다시 낚시자리로 돌아왔다. 찌는 모두 제 자리에 있었는데, 미끼를 교체하기 위해 들어보니 몇 대에는 옥수수 미끼가 사라지고 없었다. 아마도 마자 같은 잡어의 소행이 아닐까 짐작하였다. 미끼를 새것으로 모두 달아주고 본격적으로 아침낚시를 시작했다. 아침 7시경 정면에 던져 둔 3.6칸대의 찌가 점잖게 올라오는 것을 보고 챔질을 하니 계곡지 특유의 붕어 힘을 선사하며 어젯밤에 낚은 붕어와 똑같은 씨알이 올라왔다. 아래쪽에 앉아 밤낚시를 한 김기용씨에게 전화를 걸어 조황을 확인해보니 그 역시 초저녁에 낚은 월척 한 수가 전부라고 했으며 이의대씨는 입질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하류 제방에서 밤낚시를 한 현지꾼은 초저녁에 받은 입질을 놓치고, 아침에 50cm급 잉어 한 마리를 낚아 놓고 있었다. 배수 때문인지 조황이 썩 좋지 않았다. 해가 떠오르고, 더위가 시작되는 아침 8시경 이의대씨가 월척 붕어 한 수를 올렸다고 연락이 왔다. 이렇게 하여 총 조과 월척 4수로 하룻밤 낚시를 마감하였다.
현지 낚시인은 “배수가 시작되기 일주일 전 만수위에 상류와 중류의 뗏장수초 주변에서 준월척 붕어가 마릿수로 나왔는데, 배수가 시작되고 난 뒤부터는 조황이 주춤한 상태”라고 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더운 시기에 시원하게 밤낚시를 할 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 싶었다. 비가 내려 저수지 수위가 올라가면 좌안 상류와 중류 뗏장수초 군락에 멋진 포인트가 기대된다. 미끼는 옥수수만 사용하면 충분하다.
그리고 벽남제 상류에는 도깨비 권역 센터라는 곳이 있다. 이곳은 펜션과 식당, 미니 수영장과 족구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었는데, 가족과 함께 피서낚시터로 찾아와도 좋은 곳이었다. 벽남제가 있는 장안산은 예부터 산세가 깊고 외진 곳이라 도깨비를 소재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들이 많다고 했다. 매년 8월 중순에는 이곳 궁양리 마을에서 도깨비 축제와 농촌체험 행사를 열고 있다. 올해는 8월 13일 열렸다. 

 

가는길 익산포항고속도로 장수IC에서 나와 계남면까지 간다. 계남면소재지가 끝나는 화음삼거리에서 좌회전한 뒤 5분 정도 가면 벽남제 제방에 닿는다. 내비주소는 장수군 계남면 화음리 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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