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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_강경구의 솔트루어 패턴 21-변화무쌍 해수온 삼치, 방어 때 이른 출현
2018년 09월 2315 11899

연재_강경구의 솔트루어 패턴 21

 

변화무쌍 해수온

 

 

삼치, 방어 때 이른 출현

 

 

강경구 브리덴 필드스탭, 바다루어클럽 회원

 

끈질긴 저항 끝에 수면으로 끌려나온 삼치.

 김승권씨가 쇼어지깅대로 메탈지그를 캐스팅하고 있다.

포항 구만리 갯바위에서 농어를 끌어낸 필자.

김경명씨도 방어로 손맛을 봤다.

 

 

지난 8월 초까지 동해남부 해역을 뒤덮었던 냉수대가 제7호 태풍 쁘라삐룬과 함께 말끔히 사라졌다. 그러나 냉수대가 사라진 바다는 날로 뜨거워져 8월 초순 포항 근해의 표층수온은 28도까지 상승하였다. 급격히 변화하는 바다의 흐름을 예측하고 그에 대응해보려 하지만 대자연은 이를 비웃듯 더욱 변화무쌍해져 간다.

 

냉수대 물러나자 표층수온 28도까지 상승
지난 7월 19일, 구룡포읍 구만리 인근 갯바위에서 열린 바다루어클럽 포항팀의 정기출조에 참가한 오후 3시 무렵, 굉장한 광경을 목격했다. 갯바위에서 200m가량 떨어진 수면에서 족히 1.5m 이상의 물기둥이 쉴 새 없이 솟구치는 게 아닌가. 분명 수면 아래에서 난폭한 포식자가 먹이사냥을 하고 있는 듯한데 어떤 어종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급히 웨이더를 입고 차에 세팅해 두었던 브리덴 스패시맨 85딥 에깅로드와 메탈마루 19g을 챙겨 갯바위로 내려갔다. 보일링은 먼 곳에서 간헐적으로 계속 일어나는 상황이었고 갯바위에는 포식자로부터 도망쳐 나온 멸치 떼가 펄떡이고 있었다. 주변의 낚시인과 관광객들이 갯바위 물골에서 펄떡이는 멸치를 잡느라 부산한 모습이었다.
마냥 보일링이 가까워지길 기다릴 수만은 없어 메탈마루를 이용해 최대한 장타를 날린 후 전 수심층을 탐색해보기로 했다. 가까운 곳에서는 전혀 반응이 없었고 몇 번의 캐스팅에 상층에서 폴링 바이트가 들어왔다. 로드 끝에 큰 저항 없이 끌려온 녀석은 미노우 크기의 작은 고등어 새끼였다.
고등어 새끼들의 입질은 계속 이어졌다. 100m 이상 원거리 캐스팅 후 몇 번의 트위칭을 하고 천천히 폴링 시키는 액션에 고등어를 열 마리쯤 낚았을 무렵 또 바이트를 받고는 “또 고등어입니다”하고 한숨 섞인 푸념을 하며 릴링을 늦추는데 전방 70m 부근에서 “퍽”하며 큰 물보라가 일어났다. 순간 낚싯대가 활처럼 휘며 드랙이 굉음을 내기 시작했다. 메탈마루에 낚인 고등어를 천천히 끌어내는 사이에 뭔가 큰 물고기가 고등어를 덮친 것이었다. 급히 드랙을 잠그며 제압을 시도했지만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결국 브레이크 라인 부근에서 라인이 해초 군락에 감겨버린 듯 로드의 꾹꾹거림은 사라지고 고기는 빠져버렸다.
무엇이었을까? 보일링의 형태와 어신으로 봤을 때 방어 떼로 짐작됐다. 그 후 30분가량 낚시를 이어갔지만 고등어 떼에 쫓긴 멸치들의 움직임만 포착이 될 뿐 더 이상의 보일링은 없었다. 방어 떼가 먼 바다로 빠져버렸다고 판단하고 원거리 캐스팅 후 중상층을 가벼운 트위칭과 정속 리트리브로 탐색해나가는데 브레이크 라인 부근에 도착할 무렵 또 입질이 들어왔다. 드랙을 한참 풀고 나가는가 싶더니 이내 수면위로 바늘털이를 시작했다. 갯바위로 랜딩한 녀석은 60cm급 농어였다.
이 포인트에서는 여러 명이 낚시를 했으나 입질은 원거리를 노린 필자에게만 집중되었다. 미노우나 일반 메탈을 사용했던 다른 낚시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먼 곳까지 탐색한 메탈마루가 진가를 발휘한 것이다. 다만 에깅 로드에 2500번 릴로 상대하기에는 너무 큰 방어들이 모여 있었던 것 같다.

 

영일만항 북방파제에 때 이른 대형 삼치
보통 포항권에서 방어와 삼치 같은 대형 어종들은 수온이 오르는 8월 말에서 9월 초순까지를 본 시즌이라 본다. 그러나 올해는 태풍이 지나간 후 수온이 25도 이상 급격히 상승하는 기현상을 보이자 70cm 이상 중방어와 1m 정도의 대삼치가 일찍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올해는 대형어들이 일찌감치 들어왔음을 감지한 필자는 삼치와 방어의 회유가 빈번한 포항 영일만항 북방파제로 탐사낚시를 나섰다. 20~80g짜리 메탈 캐스팅이 가능한 9.6피트 쇼어지깅 로드에 다이와의 쇼어지깅용 4020번 하이기어릴을 준비했고, 루어는 메탈마루 28g을 색상별로 챙겨갔다. 가을철 50~80cm급 삼치만 대상으로 한다면 에깅 장비나 농어 장비로도 충분하겠지만 최근 70cm 이상의 방어가 출몰한다는 소식이 있었기에 하드한 장비 세팅을 한 것이다.
북방파제 5번 포인트에 하선해 한참 동안 외항 부근을 관찰했으나 보일링 조짐은 없었다. 일행들은 40~60g의 메탈지그를 캐스팅한 후 10초 정도 폴링시키다가 빠른 릴링으로 중상층을 노리는 방식을 사용했다. 필자는 28g의 가벼운 메탈마루를 사용해 약간 다른 방식으로 공략했다. 뜬방파제 외항의 수심은 13m 내외로 발 앞으로 올수록 점점 얕아진다. 28g의 가벼운 채비로 공략하기 위해 원거리 캐스팅 후 조류에 따라 25~30초 프리폴로 라인을 풀어주며 최대한 멀리서 바닥을 찍었다. 하이피치 숏저킹이나 가벼운 트위칭을 섞은 빠른 리트리브로 상층까지 메탈마루가 부상하면 다시 베일을 열고 프리폴로 가라앉히기를 반복하여 전층을 탐사해나갔다.
그때 옆에서 낚시를 하던 빈성구씨(바다루어클럽 회원, 닉네임 크리드)에게 첫 입질이 찾아왔다. 상층 리트리브 도중 입질을 받았는데 에깅 로드를 사용했기 때문인지 고기는 쉽사리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다. 발 앞까지 끌고 온 녀석은 80cm에 가까운 준수한 씨알의 삼치였다. 하지만 랜딩이 문제였다. 에깅 로드로 들어올리기에는 무리가 있어보였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김승권씨가 숭어 훌치기바늘을 이용해 제작한 로프식 가프가 빛을 발했다. 발 앞까지 끌고 와 수면 위로 고기를 살짝 띄우자 가프를 밧줄로 내려서 찍어 올렸다.
잠시 뒤 작은 보일링 무리를 발견하고 그 지점으로 캐스팅한 김경명씨(바다루어클럽 회원, 닉네임 표범)가 70cm 내외의 삼치를 낚았다. 역시 로프식 가프로 갈무리를 했다.
이후 입질도 보일링도 없이 1시간 가까이 덧없는 시간이 흘러갔다. 필자는 계속해서 전층 탐색을 시도했다. 이윽고 바닥과 중층 사이에서 메탈마루에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모두가 조용한 가운데 혼자서 대여섯 번의 입질을 받아냈지만 랜딩 도중 바늘이 빠져버리기 일쑤였다. 큰 씨알의 방어에 대비해 드랙을 다소 잠가둔 탓도 있었고, 낱마리의 고기들이 무척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삼치는 주둥이와 살이 무척 약하기 때문에 랜딩이 다소 지체되더라도 드랙을 충분히 열어두는 것이 좋다. 순간적으로 차고나가는 힘은 좋으나 지구력이 약해 드랙을 많이 열어두어도 랜딩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다.
드랙을 충분히 연 상태에서 바닥을 찍고 트위칭으로 빠르게 고속리트리브 하는 도중 강력한 입질이 찾아왔다. 드랙이 풀려나가는 소리로 준수한 씨알임을 알 수 있었는데 1분여의 파이팅 후 모습을 드러낸 녀석은 90cm 이상 돼보이는 삼치였다. 기록을 남기기 위해 주변에서 사진과 동영상을 찍을 동안 기다리는데 마지막 저항 때 헐렁해짐을 느꼈다. 줄을 감아보니 쇼크리더가 삼치 이빨에 잘려나가 있었다. 방어를 예상해 24파운드의 카본사를 사용했는데 이것이 실수였다. 삼치의 날카롭고 강한 이빨을 견디려면 60파운드 정도의 굵은 쇼크리더를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보일링 안 보여도 전층을 노려봐야  
정오가 되자 입질은 소강상태로 접어들었고 강력한 햇빛이 힘들게 만들었다. 그래서 로드를 난간에 걸쳐두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발 앞 불과 30m 지점에서 보일링이 시작되었다. 큰 돌을 던진 것처럼 물기둥이 여기저기 펑펑 치솟아 올랐다. 전형적인 방어 떼의 먹이사냥 모습이었다. 보일링은 좌에서 우로 이동하며 계속해서 진행되었다. 서둘러 로드를 챙겨들고 방어 떼를 쫓기 시작했다.
보일링 뒤편으로 메탈마루를 던져놓고 마치 포퍼처럼 수면 위로 빠르게 감아 들이자 방어가 공격하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연이어 먹이사냥에 실패하던 방어가 메탈마루를 물고 외해 쪽으로 도망가기 시작했다. 방어는 삼치와는 저항하는 힘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열어두었던 드랙을 잠그고 충분히 힘을 빼가며 랜딩을 이어갔다. 1분여가 지났을 무렵 방어는 백기를 들고 투항했다. 한번 시작된 보일링은 1시간 동안 간헐적으로 지속되었고 일행들 모두 골고루 방어 손맛을 볼 수 있었다.
보일링이 뜸해지고 입질이 소강상태로 접어들 무렵 메탈마루를 이용해 전층을 탐사하던 필자에게 강력한 입질이 찾아왔다. 그런데 저항이 삼치와 방어와는 달랐다. 옆에서 동영상을 찍던 일행이 지루해 할 정도로 오랜 파이팅이 지속됐다. 지칠 줄 모르는 저항이 15분 이상 되다가 결국 합사가 터져버렸다. 필자는 물론 주변에서 모두 아쉬운 탄식이 터져 나왔다. 참다랑어가 물었으리라 예측은 해보지만 얼굴을 보지 못해 아쉬운 마음만 가득할 뿐이었다. 이날은 이 입질을 끝으로 철수를 결정했다.
8월 초순 현재 포항 앞바다의 수온은 28도에 육박했고 예년에 비해 한 달 이상 빨리 삼치와 방어가 입성한 상태이다. 먼 바다에서는 참다랑어도 낚이고 있다. 변화무쌍한 바다상황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이러한 조황은 10월까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 예상된다.
아울러 몇 가지 기억해 둘 것이 있는데 보일링이 없어도 수중에서는 활발한 먹이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으니 가급적 전층을 탐색해볼 것을 추천한다. 액션 또한 빠른 리트리브, 트위칭, 하이피치 숏저킹, 강한 저킹과 폴링 등 어떤 패턴이 잘 먹혀들지 모르니 계속 변화를 주어가며 그날의 패턴을 찾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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