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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내서 3천평짜리 월척못 발견
2009년 05월 8204 1190

‘방랑자’ 김태우의 붕어낚시

 

 

비밀의 역동지 두근두근 첫날밤

 


 

 

용인시내서 3천평짜리 월척못 발견

 

김태우 웹진 입큰붕어 대표

 

경기 오산 낚시인 전수영씨가 ‘용인시 명지대 인근의 소류지에서 낚았다’며 37cm 붕어를 들고 왔다.
“밤새 입질 한번 못보고 아침 철수 직전에 낚았다”고 한다. 소류지의 이름은 역동지. 나로선 들어본 적도 없는 저수지다. 내가 사는 오산에서 불과 20분 거리에 그런 저수지가 있다는 말인가?

 

▲도심에 있지만 깨끗하게 잘 보존된 경기 용인 역동지. 부들 앞이 필자의 자리다.


한걸음에 역동지로 달려갔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역북동 저수지는 용인시내에 있지만 도심 속 저수지란 분위기는 전혀 없고 고즈넉한 산세에 둘러싸인 아담한 준계곡형 소류지의 모습이다. 주변에는 교회와 전원주택들이 있고 오염원 걱정이 없는 곳이었다. 저수지 주변에 쓰레기 하나 볼 수 없었다. 아직도 이런 저수지가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대략 3천평. 물 속 말풀이 훤히 보일 정도로 맑은 수질을 보이고 있다. 맑은 물색이 아직은 시기적으로 이르다는 생각이 들지만 내 경험을 돌이켜 봐도 물이 수정처럼 맑아도 말풀대가 잘 형성되었다면 낮에도 월척붕어를 낚은 적이 종종 있기 때문에 이곳 역시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 보이고 전수영씨가 낚은 붕어로 더욱 확신이 설 수 있었다.
부천의 이장권, 양광모씨와 함께 역동지에서 밤낚시를 준비하였다. 제방에는 현지인으로 보이는 노조사님이 있었고 우리는 상류에 포인트를 선정하였다. 말풀 사이 빈 공간 찾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았고, 긴 낚싯대는 거의 포기해야 할 정도로 말풀이 밀생하였다. 연안에서 2.5칸대 거리부터 말풀 형성이 시작되어 낚싯대를 좌우로 벌려 말풀과 접경지역 2m 수심의 경사면을 공략하는 낚싯대 편성을 하였다.

 

▲37cm 붕어를 낚아 역동지의 존재를 알려준 오산 낚시인 전수영씨.

 

챌까말까 숨 막히는 환상적 찌올림

 

어둠이 깔리자마자 발이 시릴 정도로 춥다. 이곳에는 배스, 블루길이 서식하고 있기 때문에 생미끼보다 떡밥이나 글루텐이 효과적이라고 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렁이를 달아봤으나 이내 블루길 성화에 다시 떡밥으로 교체하였다. 벌써 블루길이 덤빈다는 것은 붕어도 움직일 수 있다는 좋은 징조로 해석된다.
자정이 다가오는 시간. 고요한 정적만 흐르던 역동지에서 변화가 생기기 시작하였다. 주변에서 붕어들의 자맥질이 시작된 것이다. 간혹 철푸덕 뒤집는 소리가 엄청 큰 걸로 보아선 잉어도 함께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 드디어 낚싯대가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린다. 상류 중앙에 자리한 양광모씨가 드디어 25cm급 붕어로 첫수를 낚은 것이다. 그와 동시에 필자의 맨 좌측 찌도 이미 올라섰다가 다시 내려앉는 것이 보였다. 양광모씨가 낚는 것을 보다가 내 찌 오르는 것을 보지 못했던 것이다. 안타까운 마음에 계속 응시하고 있자 다시 거짓말처럼 찌가 상승하기 시작한다. 너무나 중후한 입질! 느릿느릿 올라서는 찌는 챌까말까 망설일 정도로 멋지다.
다 올라섰다 싶을 때 강하게 챔질. 낚싯대 우는 소리와 함께 강한 반항이 시작되었다. 크다! 수면위에 퍼덕이는 붕어의 물소리는 월척 이상이다. 과연 35cm급으로 보이는 체고가 좋은 황금빛 월척붕어가 올라왔다. 녀석이 낚인 포인트는 연안에서 불과 3m 떨어진 곳으로 말풀대가 형성되어 수심 1.8m에서 점점 깊어지는 경사면이다. 미끼는 3시간 전에 단단하게 뭉쳐 달았던 글루텐.

 

▲ 제방에서 바라본 역동지. 용인 시내에 있는 비밀터다.      ▲말풀 사이 공간을 찾아 채비를 넣고 있다. 말풀이 밀생해

                                                                                     있어 짧은 대로 정확하게 수초 사이 빈 공간을 노려야 한다.

 

용인 백종환씨 “거의 매일 월척을 낚는다”

 

어느새 시간은 새벽 3시로 이어지고 있었다. “덜커덕”하고 총알이 걸리는 소리가 들리면서 후다닥 뛰는 소리가 들린다. 잠시 쉬러 간 이장권씨 낚싯대의 총알이 걸리자 옆에 있던 양광모씨가 달려가 33cm급 월척붕어를 낚아 올린 것이다.
새벽 4시쯤 됐을까? 맨 우측 찌가 예신도 없이 천천히 올라서는가 싶더니 이내 훅하고 물속으로 내려간다. 그와 동시에 챔질. 이번에도 35cm급 월척붕어였다. 체색이 황금빛이고 체고가 높아 실제보다 2~3cm는 더 커보이는 우람한 붕어였다.
이쯤 되면 40cm급도 기대가 되는데 동이 트면서 이장권씨와 양광모씨가 각각 32~33cm 붕어로 마무리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내 자리에서도 아침에 두 번의 입질이 있었지만 아쉽게도 사진을 찍느라 자리를 비운 사이에 찾아왔다.
하룻밤 낚시를 정리 해보면 총 조과는 31~34cm 6수와 25cm 2수로 입질타임은 자정부터 새벽 4시 사이, 그리고 아침부터 10시까지였다. 입질은 세 명 모두 말풀 언저리 2.5~2.9칸 거리의 수심 1.6~2m권에서 받았다.
제방에서 낚시한 용인에 거주하는 백종환씨는 “매일 이곳을 찾아 오전 낚시와 오후낚시를 하고 가는데 하루에 월척 한 마리 정도는 만난다”고 했다. 그의 살림망에는 월척붕어 두 마리가 담겨 있었는데 한 마리는 어제 우리가 도착하기 전에 낚아 놓은 것이고, 한 마리는  아침에 다시 와서 낚은 것이란다.
도심에 인접하여 이렇게 아담하고 깨끗한 소류지가 있다는 사실이, 더구나 황금빛 월척붕어가 낚인다는 사실이 너무나 반갑고 놀랍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런 소류지가 우리 낚시인으로 인해 망가지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주변 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낚시인들의 매너로 인해 오래도록 역동소류지가 도심 속의 월척터로 남아 있기를 바란다. 
■ 전국낚시지도 113P D2  아이코드 483-757-3612

 

 ▲용인 역동지에서 낚은 월척 붕어를 들어보이고 있는 부천 낚시인 이장권(우), 양광모씨.

 

 


 

역동소류지 낚시요령

●채비  원줄 2~3호의 외바늘 떡밥채비면 무난할 것 같다. 찌올림이 워낙 좋기 때문에 예민한 찌맞춤보다는 정상적 표준 수평맞춤이 채비안착에도 유리하고 챔질타이밍을 맞추기에도 용이하다.
●대편성 및 포인트  말풀이 전역에 고루 형성되었기 때문에 포인트가 따로 없다. 잦은 입질이 없기 때문에 말풀 사이 공간을 찾아 다대편성이 유리할 것 같다. 바닥에 밑걸림 없이 한 번에 채비가 안착되는 곳이 유리하며 평평한 바닥보다는 약간 경사면에 안착시키는 것이 유리하다.
●미끼  오전에 지렁이 미끼로 37cm 붕어를 낚아낸 경우도 있지만 블루길, 배스 성화가 있으므로 글루텐 떡밥이 낫다. 자주 갈아주지 말고 마치 생미끼 대물낚시를 하듯 조용히 기다리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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