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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겨울돌돔 낚시터가 등장했다! - 국경의 섬 대마도에 돌돔·강담돔 파시
2009년 11월 4887 1191

 

 

새로운 겨울돌돔 낚시터가 등장했다!

 

 

 

국경의 섬 대마도에 돌돔·강담돔 파시

 

깎아지른 동쪽 해안 전역이 포인트

10~11월 피크, 12월 말까지 마릿수 호조

 

 

허만갑 기자

 

 

 

▲하대마도 동쪽 바다의 나즈막한 여에서 돌돔과 파이팅을 펼치고 있는 한울모터스 대표 강명필씨. 건너편 해안 안쪽에 이즈하라항이 있다.

 

▲10월 5일 오오가지 직벽 부근에서 돌돔과 강담돔을 타작한 포항 남부낚시 회원들.
왼쪽부터 차진한, 임정우, 임우철씨.

 

“대마도에 엄청난 돌돔자원이 묻혀 있음이 밝혀졌다. 지난 10월 4~5일, 추석연휴를 끼고 대마도를 찾은

포항 남부낚시 회원 5명은 보라성게로 원투낚시를 시도하여 돌돔과 강담돔 48마리를 낚아 올렸다.
10월 5일 하루에만 38마리가 쏟아졌다. 꿰미가 모자라 꿰미 하나에 두 마리씩 꿰고,

몇 마리 낚았는지조차 헷갈려 낚싯배 물칸에 돌돔을 깜박 두고 내린 꾼도 있었다.

 

 

돌돔이 원래 이렇게 막 낚이는 고기인가요? 성게가 떨어지자마자 물고 가는 통에 무서워서 혼났어요!”
돌돔낚시 처녀출조에 6마리를 낚은 차진한씨의 목소리는 격앙되어 떨렸다. 이들을 가이드한 ‘피앤포인트’ 낚시민숙의 박성규 사장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베일에 싸여 있던 대마도의 돌돔자원을 한국의 돌돔꾼들이 캐내고 있습니다. 마침 가을이 대마도 돌돔의 피크시즌인데다 소라 대신 보라성게를 미끼로 쓰면서 놀라운 호황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일본낚시인들에 따르면 대마도 돌돔 피크시즌은 10~11월. 이후 초겨울을 지나 1월까지 꾸준히 돌돔과 강담돔이 낚인다고 한다. 한국의 돌돔시즌이 마감하는 계절에 대마도는 절정을 맞기 때문에 우리나라 돌돔마니아들에게 대단히 매력적이다.    
이토록 많은 돌돔이 왜 지금껏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것일까? 그 이유는 대마도가 일본 낚시터 중 변방에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돌돔꾼들은 뱃길이 먼 대마도를 많이 찾지 않는다. 오히려 대마도는 한국 낚시인들의 주 무대인 셈이지만 한국엔 찌낚시꾼이 대다수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에 돌돔낚시 동호인이 빠르게 늘면서 그중 대마도를 눈여겨보는 사람들이 생겨나게 되었고 그 결과 재작년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돌돔낚시 출조가 시작되었다.
포항 남부낚시 이석희 사장은 가장 먼저 대마도 돌돔낚시를 시작한 사람 중 하나다. 이 사장은 “4년 전부터 하대마도 남단 쯔쯔자키에서 60cm 안팎의 돌돔을 무수히 낚아냈다. 대마도 돌돔은 시즌이 6월부터 2월까지 무려 7개월에 달하는데다 자리다툼 없이 풍족한 조과를 거둘 수 있어 우리 팀의 메인필드가 되었다”고 말한다.
한국의 대마도 돌돔출조객은 극소수다. 연간 50명 미만? 그만큼 돌돔 포인트는 미개척 상태로 남아 있다. 10월 5일에 돌돔이 쏟아진 자리 중 90%가 그 전까지 돌돔낚시를 전혀 해본 적 없는 생자리였다.

 

▲ "손맛이 돌돔보다 월등히 좋습니다." 40cm 강담돔을 낚은 박성규씨. 이 정도면 50cm 돌돔 힘과 맞먹는다.

 

▲회색 바탕에 표범무늬를 가진 강담돔. 성질이 난폭하고 입질이 과격하며 체폭이 넓어 순간추진력이 대단하다. 특히 회맛은 돌돔보다 훨씬 맛있다.

 

아직도 베일에 가린 낚시터와 시즌

 

대마도의 돌돔은 수심이 얕은 서쪽과 북쪽 해안보다 깊은 동쪽과 남쪽 해안에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그중 최고의 포인트는 남단 쯔쯔자키다. 남단에서부터 동쪽 해안선을 끼고 올라가면서 오무라마-이즈하라-오오가지-쿠로시마으로 이어지는 하대마도 동부 해안에 돌돔과 강담돔의 서식밀도가 높다. 이 일대는 연안 수심이 20~30m로 깊고 조류가 빨라서 돌돔 서식처로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아소만 외곽의 서쪽 해안도 센빠세, 우시지마 등의 여나 섬에 내려서 원투를 하면 대물 돌돔이 잘 낚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마디로 ‘벵에돔 포인트는 곧 돌돔 포인트라 보면 된다’고 할 정도로 대마도의 돌돔은 전역에서 발견된다.
돌돔시즌은 한국과 흡사하나 다른 면도 있다. 피앤포인트 박성규 사장은 “작년과 올해의 경험에 비춰볼 때 6월에 가장 씨알이 굵고 10~11월에 가장 마릿수가 많다. 7~9월에도 돌돔이 잘 낚이지만 씨알이 잘고 잡어 성화가 심하다. 6짜를 노린다면 6월이, 많이 낚으려면 가을이 적기다. 연중 최고의 피크는 10월 중순이다. 작년 이맘때 후쿠오카에서 온 꾼들이 50~60cm 돌돔을 마릿수로 낚아가는 것을 목격했다. 겨울에 접어들면 돌돔 조황은 주춤하지만 강담돔은 계속 낚여 1월 초순까지 이어진다.”
우리나라의 경우 돌돔 피크시즌은 7월이라 할 수 있는데, 왜 대마도는 10월일까? 그 이유는 산란기의 차이다. “한국 돌돔은 7~8월에 산란하는데 비해 대마도 돌돔은 10~11월에 산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마도도 6~7월에 최상의 마릿수 조과를 보인다”고 말하는 낚시인도 있다. 시즌도 아직 베일에 가려 있는 셈이다.    

 

조금물때와 남동풍만 피하면 손맛 보장
 
기자는 포항 남부낚시 회원들보다 10일 정도 빨리, 9월 24~26일에 대마도를 찾아 돌돔낚시를 해봤다. 그 결과 함께 간 화성 한울모터스 강명필 사장과 돌돔 1마리, 강담돔 12마리를 낚았다. 손맛은 충분히 봤지만 큰 돌돔을 낚지 못한 게 아쉬웠다. 피앤포인트 박성규 사장은 “조류가 느려서 돌돔이 많이 움직이지 않는 듯하다”고 했는데(당시 물때는 12물~조금이었다), 과연 추석 연휴 사리물때에 대박이 터진 것이다.
이처럼 대마도 돌돔낚시를 계획한다면 조금물때는 피하는 게 좋다. 그러나 너무 조류가 세도 낚시가능시간이 짧으므로 8물-9물-10물도 피해야 한다. 결국 최적의 물때는 11물~13물과 3물~6물(사리)이다. 
그러나 물때보다는 날씨가 더 중요하다. 돌돔낚시터는 난바다 쪽으로 터져 있어서 파도가 높으면 상륙 자체가 어렵다. 동풍과 남풍이 강하게 불면 비관적이란 얘기다.
장비, 채비와 낚시요령은 한국과 동일하다. 남녀군도 식의 직벽 떨굼낚시보다 원투낚시가 주를 이룬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한국 낚시인들이 강하다. 일본낚시인들은 대개 30m 이내의 근거리만 노리는데(원투능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근거리 공략이 습관화돼 있다) 그런 곳에서도 40~50m 던지면 더 굵은 돌돔이 더 잘 낚인다. 
수시로 출현하는 6짜 돌돔에 대비하여 원줄은 18호, 목줄은 14호쯤 써야 한다. 봉돌은 40호, 50호가 무난하다. 대마도엔 납봉돌 값이 터무니없이 비싸므로 한국에서 준비해가는 게 좋다. 


취재협조 대마도 피앤포인트 010-9421-355

 

▲ “예신도 없이 한방에 내리박더군요.” 포항의 임우철씨가 끝썰물에 연달아 올린 돌돔.

 


참갯지렁이보다 입질 빠른

 

대마도 보라성게

 

 

◀한국 보라성게보다 가시가 긴 대마도 보라성게.

 

대마도의 돌돔 미끼는 보라성게와 소라다. 일본꾼들은 거의 보라성게만 쓴다. 전복과 오분자기도 간혹 쓰지만 입질빈도가 떨어진다고 한다. 한국에서 많이 쓰는 참갯지렁이는 대마도엔 없거니와 놀래기 등 바닥잡어가 많은 대마도에선 무용지물이다.
대마도의 보라성게는 한국의 보라성게보다 가시가 길어서 험상궂지만 실상은 손으로 눌러도 깨질 만큼 껍질이 약하다. 그래서 입질은 대단히 빠르지만 잡어에 약하다. 자연히 미끼 소모량이 많고 그만큼 미끼 값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다. 1인당 1일 사용량이 최하 5kg, 2박3일 일정이면 최하 10kg이 필요한데 보라성게 10kg 가격은 1만엔(현재 환율로 약 13만원)이니 미끼 값이 만만치 않다. ‘한국에선 성게 10kg에 15만원선이니 대마도가 더 싼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대마도에선 무게를 달지 않고 개수로 판매하기 때문이다. 10kg을 주문하면 100알을 채취해준다. 한국에선 10kg이면 150~200알쯤 된다. 이 가격은 한국에서 돌돔꾼들이 많이 들어오고 보라성게 주문량이 늘어나면 더 다운될 가능성은 있다. 또 엔화 가격이 내려가도 다운될 것이다.
대마도에도 한국의 보라성게와 흡사한, 가시가 짧고 껍질이 단단한 성게가 있기는 하나 너무 딱딱해서 돌돔이 잘 먹지 않는다고 한다. 너무 연하지도 딱딱하지도 않은 한국산 보라성게를 가져가면 잘 먹힐 듯한데 아직 효능이 입증되지 않았고 통관에서 까다로운 검역을 거쳐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쓰시마의 회색표범 강담돔

 

 

◀남녀군도에서 낚인 70cm급 강담돔. 강담돔외 노성어는 주둥이가 하얗다고 해서 '구찌지로'라고 불린다.(사진 에비스피싱클럽)

 

대마도엔 돌돔(이시다이)보다 강담돔(이시카키다이)의 개체수가 더 많다. 강담돔은 돌돔보다 더 난류성 어종으로 우리나라에선 제주도에서 간혹 35cm급이 낚일 뿐 성어는 보기 드물다.
회색 바탕에 검은 표범무늬가 박혀 있는 강담돔은 돌돔보다 더 대형으로 자라는 종이다. 돌돔의 일본 기록은 82.5cm(94년 3월 시즈오카현 니시나항 가쯔오시마)인데 반해 강담돔 기록은 88.5cm(88년 4월 나가사키현 남녀군도 사메세)다. 최대어 기록만 보면 두 어종의 사이즈가 큰 차이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돌돔은 2위가 77.3cm로서 ‘8짜’가 단 한 마리밖에 없는데 반해 강담돔은 2위가 88cm, 10위가 83.5cm일 만큼 대형어 배출이 잦다. 남녀군도(男女群島)나 오가사와라제도(小笠原諸島)에서는 70~80cm 강담돔이 흔히 낚이는데 강담돔 성어는 주둥이가 희게 변한다고 해서 ‘구찌지로(口白)’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그러나 대마도의 강담돔은 35~40cm가 주종이며 45cm를 넘으면 대형급에 속한다. 그러나 대마도 강담돔 기록이 68cm이므로 6짜 강담돔을 만날 확률은 있다고 봐야 한다.  
강담돔이 돌돔보다 작다고 무시하면 큰 코 다친다. 40cm 강담돔은 50cm 돌돔만큼 힘이 좋고 입질도 과격하다. 다만 주둥이가 작아서 너무 큰 바늘을 쓰면 헛걸림이 잦다. 10~11호 바늘이 좋다. 
강담돔의 매력은 힘보다 깜짝 놀랄 만한 ‘맛’에 있다. 직접 먹어보니 “돌돔보다 두 배는 맛있다”는 평이 허언이 아니었다. 살이 야물고 특유의 향이 있어 한번 맛보면 중독되기 십상이다. 또 돌돔보다 체고가 높아서 길이에 비해 회가 푸짐하게 나온다. 그래서 처음에는 큰 돌돔부터 챙겨가던 한국 낚시인들이 지금은 작아도 맛있는 강담돔부터 챙겨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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