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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_바다까지 5시간-울릉도, 황홀한 벵에돔의 몸부림
2018년 09월 2912 11929

연재_바다까지 5시간

 

 

울릉도, 황홀한 벵에돔의 몸부림

 

 

김일웅 쯔리겐FG 상임부회장, 한국프로낚시연맹 경기지부장

 

2일차 자유낚시에서 금성철 프로가 와달리 1번 포인트에서 낚아 올린 벵에돔.

와달리 1번 포인트에서 낚아 올린 마릿수 벵에돔.  

쯔리겐 영동지구 회원들과 함께 기념촬영.

 

 

 

제8회 울릉도 경기공방 구레마스터즈 대회가 꿈에 그리던 신비의 섬, 울릉도에서 열렸다. 경기공방 구레마스터즈 대회는 전국에서 내로라는 실력과 열정을 가진 벵에돔 앵글러들이 참가하는 대회로 유명하다. 묵호항에서 오전 8시 30분에 출발하는 씨스타2호를 타기 위해 나를 비롯한 경기, 서울 선수들은 7시 30분에 도착해서 승선 수속을 했다. 들뜬 마음을 가눌 수가 없다. 먼저 도착한 강원도팀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사진도 찍고 울릉도 낚시 패턴에 대해 이야기도 나누고… 열정이 지속되면 신념이 된다던데, 나에게는 낚시에 대한 신념 이상의 무언가가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다.
드디어 출발! 묵호항에서 2시간 40분 항해 끝에 울릉도 사동항에 도착, 사동항에서 차로 20분 달려 저동항 세진민박에 도착 후 급히 숙소 배정, 짐 정리와 중식을 끝내고 경기준비에 돌입했다.
필자의 예선 조편성은 A조 1조 2번 첫 포인트! 와달리 1번 포인트에 상대 선수 이중근씨와 하선했는데 가위바위보에서 이겨 왼쪽 홈통 가장자리를 선택하였다. 내가 사용한 채비는 1.3호 5m 벵에돔 로드, 3000번 LBD릴, 원줄 서스펜드 1.5호, 목줄 1.2호 8m(4m 위치에 조수우끼고무, 찌 30cm 위 나로호도매듭), 찌 아시아LC 04번, 바늘 6호다.
검푸른 물색이 깊은 수심을 짐작케 하고 발 앞에 잡어는 자리돔과 복어가 주를 이룬다. 20m 전방에 조경지대가 보이는 듯했지만 막상 캐스팅을 해보니 조류는 거의 없다. 천천히 원줄을 풀고 잡기를 반복하여 8m쯤 내렸다가 걷어보니 크릴이 살아 온다. 더 깊이 내려야 한다. 채비를 다시 내리며 기다리다 지쳐 채비를 걷으려 하는데 웩! 하고 원줄을 가져간다. 30cm 코발트 컬러의 일반 벵에돔이다. 정말 이쁘다. 내 마음도 코발트 컬러! 같은 패턴으로 5마리를 히트했다. 15분 정도 남은 상황에서 웩! 드르르르륵! 이번엔 묵직함이 뭔가 다르다. 하지만 발 앞에서 터져버리고 말았다.
다시 캐스팅하여 입질 수심층에 도착할 무렵 또 묵직한 입질이 왔지만 나에게 약한 채비를 상기시키듯 또 터져버린다. 머리는 몽롱해지고 마음은 급해지기 시작한다. 시간이 되어 포인트를 이동하는데 다행히 상대선수는 한 마리. 포인트 이동 후 목줄을 1.5호로 바꾸었다. 왜 이렇게 불안한지 캐스팅도 안 되고 밑밥 품질도 안 되고 엉망이다. 경험 부족인가? 상대선수는 다문다문 벵에돔을 끌어내고 나의 마음은 급행열차를 탄 듯 급해진다. 아~ 이렇게 지는구나.
1라운드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가고 계측! 상대선수는 25cm 이상 4마리 계측. 잘하면 이길 것도 같은데, 내가 낚은 6마리 중 4마리는 계측이 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한 마리가 24cm, 3마리만 계측 사이즈다. 졌다!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조용히 운영자 금성철 프로의 눈을 쳐다보았다. 에잇!

 

대회 2일차 

1차 예선에 탈락한 16명의 선수들이 우리들만의 리그, 일명 2만원빵 자유낚시를 했다. 경기방법은 2인 1조 마릿수 합산, 각각 추첨을 통해 짝지를 정했다. 이런 낚시는 회원들 간에 협동심과 친분을 쌓는 좋은 기회가 된다. 
일단 8강 선수들이 먼저 포인트에 하선하고 우리들은 두 번째 선단으로 출발했다. 항에 집결하여 짐 정리와 승선명부 확인을 하는데 이게 웬일? 나의 짝지가 보이질 않는다. 전날 과음으로 그만… 불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와달리 1번 포인트! 운이 좋다. ㅎㅎㅎ 혼자서, 이 넓은 포인트가 다 내 것이라니….
어제 내려본 포인트라 채비는 어제와 동일하게 하고 아시아LC 04번 찌에 목줄 1.5호, 바늘 6호, 조수우끼 밑에 G5봉돌을 달았다. 잡어도 어제와 동일, 오늘은 조류가 우측으로 천천히 가고 우측 갯바위 모퉁이에 부딪혀 와류가 형성된다. 밑밥이 와류지역에서 맴돌고 있는 최고의 상황. 우측으로 흐르던 찌가 잠기고 8~9m 수심에 채비가 내려간 후 원줄을 가져가는 시원한 어신이 들어온다. 코발트색의 멋진 벵에돔들이 크릴 하나에 한 마리 꼴로 올라왔다. 활성도 굿! 조류상황 굿! 1시간에 15수를 올렸다. 대박조황이다. 채비에 변화를 줘본다. 조수우끼고무 밑에 단 봉돌을 바늘 위 70cm 위치로 이동한다. 벵에돔의 활성도가 좋을 때 마릿수 면에서 좋은 채비 운영이라 생각한다. 씨알 좋은 벵에들은 손가락이 아플 정도로 몸부림을 보여준다. 줄맛에 손맛까지 쭈욱 이어지는 행복감! 울릉도 최고다.
어느덧 시간은 흘러 10시 20분경 낚싯배가 다가왔다. 8강 진출에 실패한 박홍석 선배와 운영자께서 하선했다. 벌써 소문이 났나? 금성철 프로가 조황을 보고 내일 결승전은 이곳 와달리 1번 자리에서 치러야겠다고 한다. 철수배에 올라 최종 마릿수를 확인한 결과 우리들만의 리그 1등은 바로 나였다. 결론은 오후에 도동항에서 맛난 음식과 약간의 음주로 서로의 정을 나눴다는 것.

 

대회 3일차 

결승전과 자유낚시 순위가 결정되는 마지막 날이다. 결승전 포인트는 와달리 1번자리, 나머지 선수들은 와달리와 죽도에 흩어져 하선했다. 나는 5조로 와달리 마지막 포인트에 내렸다. 약간 홈통을 끼고 있는 직벽자리로 너울이 좀 있어서 발앞에 반탄류가 제법 세 보인다. 가위바위보에서 이겨 오른쪽 낮은 자리를 선택했다. 높은 자리는 자리가 협소하고 바람의 영향이 있어 보였다. 이 포인트는 반탄류가 끝나는 30m 전방을 공략해보기로 했다.
발 앞에 밑밥을 투척해보니 반탄류에 실려 전방으로 뻗어 나간다. 상황은 좋아 보인다. 캐스팅을 해보니 조류는 좌에서 우로 천천히 가다 안으로 말린다. 평소보다 발 앞에 밑밥을 더 흩어 뿌렸다. 이 밑밥은 포인트에 2차로 같이 동조될 것이다. 포인트에 밑밥을 품질하고 캐스팅. 깊은 수심을 확보하기 위해 원줄을 조금씩 풀어 입질층까지 내려본다. 채비 정렬 후 잠길찌 모드로 들어간 찌는 한참을 내려간다. 드르륵~ 히트! 검푸른 계측 오버 사이즈의 벵에돔이 올라온다. 두 번째 입질! 이번엔 좀 다르다. 낚싯대의 휨새와 파고드는 힘이…. 뜰채에 담아 올려보니 35cm 일반 벵에돔, 계속 이어지는 낚싯대와 원줄의 격렬한 떨림에 행복감을 만끽한다. 상대 선수 또한 벵에돔의 손맛을 즐기고 있다. 조류 방향이 갑자기 바뀌기 시작한다. 이번엔 우에서 좌로… 같은 채비지만 이번엔 좀 깊이 멀리서 어신을 받는다. 또 조류가 바뀌고 또 바뀌고, 그러나 벵에돔은 끊임없이 낚였다. 총 13마리, 상대선수는 4마리로 마감했다. 채비 정리와 청소를 마치고 사진을 찍으며 철수배를 기다렸다.
배에 올라타자마자 후포로 가는 선수는 빨리 사동항으로 집결하라고 한다. 기상이 안 좋아 조기 철수를 해야 한단다. 오후 3시 예정된 여객선이 오전 10시 30분에 출발한다는 것. 그럼 결승전은 어떻게 치르지? 할 수 없이 일찍 나갈 선수들은 후포로 철수하고 나머지 선수들만 남아 행사를 진행했다. 결승 순위는 가위바위보로 결론 나있는 상황, 자유낚시 순위는 뽑기로 결정한다. 아쉽지만 여러 후배, 선배들과 서로의 정을 나누고 신의를 쌓기에 충분한 시간이었기에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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