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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_차귀도-앞개 밀물의 벵에돔 전투
2018년 10월 12494 11938

제주_차귀도

 

 

앞개 밀물의 벵에돔 전투

 

 

이기선 기자 blog.naver.com/saebyek7272

 

태풍 직후 제주바다 수온이 28도에서 23도로 떨어지면서 벵에돔 조황이 살아나고 있다. 우도, 지귀도, 범섬, 섶섬, 마라도 등에서 씨알 좋은 벵에돔들이 낚이기 시작했고 특히 지귀도와 범섬에서는 4짜 중후반급 씨알들까지 종종 출현하여 손맛을 안겨주고 있다.
그런 와중에 제주도 부속섬 중에선 대중적 낚시터로 유명한(그래서 전문 낚시인들에겐 다소 외면 받는) 차귀도에서 벵에돔이 잘 낚인다고 9월 초 한국프로낚시연맹 제주지부 강남식씨(영규산업 필드스탭)가 알려왔다. “어제 아침(8월 31일)에 혼자 차귀도로 출조하여 동쪽 죽도에 있는 ‘앞개’란 포인트에 내렸는데, 오전 4시간 낚시에 30센티가 넘는 긴꼬리 10여수와 60센티급 참돔 1수, 그리고 철수 직전에는 47센티짜리 긴꼬리도 낚아 손맛을 만끽했다. 차귀도는 태풍 오기 전에도 여름 내내 30센티급 전후의 벵에돔들이 꾸준하게 마릿수로 낚였다”고 말했다.

 

 

앞개 포인트에서 남쪽을 바라 본 풍경. 사진 왼쪽이 돌돔 포인트로 유명한 지실이, 우측으로 보이는 작은 돌섬이 방어덕이다.

 추자도 봉이네민박 대표 류제홍씨가 방어덕에 혼자 내려서 마릿수로 손맛을 만끽했다

▲선라인FG 제주지부 백용욱씨가 벵에돔을 올리는 순간.

“오늘은 이런 씨알만 무네요.” 30cm급 벵에돔을 보여주는 제주 원성조씨(NS필드스탭).

 

 

“전갱이 없는 자리가 벵에돔 명당”
나는 차귀도로 들어가는 아침 첫 낚싯배를 타기 위해 9월 2일 일요일 저녁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취재팀으로 한국프로낚시연맹 서울지부 유준오, 제주지부 원성조(엔에스 필드스탭), 썬라인 필스스탭 김광우씨(제주)가 동행했다.
일산에 사는 유준오씨는 최근 제주도에서 펜션 사업을 시작했는데, 그의 펜션에서 하룻밤 묵었다. 그런데 밤사이에 또 바람이 터져 아침 출조는 물 건너갔고, 바람이 잦아든 낮 12시경에 출항이 가능했다. 고산항(자구내포구)에서 차귀도 갯바위를 오가는 유일한 낚싯배인 소망호에 올랐다. 이날 우리는 앞개에서 호황을 거두었다고는 하지만 차귀도 최고의 포인트인 방어덕이 더 나을 것이라 생각하고 방어덕에 내릴 생각이었으나 여전히 강한 남서풍이 불어 하선을 못하였고, 결국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죽도 앞개 포인트에 내렸다. 아마도 죽도에서 취재를 하라는 하늘의 뜻이려니 생각했다.
죽도 동쪽 콧부리인 앞개 포인트는 약 100m 정도는 걸어 다닐 수 있어 10여 명도 동시에 낚시할 수 있을 정도로 넓었다. 4명의 취재팀이 모두 내렸고, 동쪽 와도를 바라보고 나란히 자리했다. 채비를 하는 동안 조류는 우측 지실이 방면에서 밀려와 좌측 등대 방향으로 초들물 본류가 세차게 흘렀다. 한 번씩 높은 너울이 갯바위로 쳐 올라오는 상황. 세 사람 모두 투제로(00)를 사용하였고, 4m 목줄에는 좁쌀봉돌을 1개씩 물려 사용했다. 이 포인트에 여러 번 내린 경험이 있던 원성조씨는 “최대한 멀리 원투해서 본류대로 빨려 들어가는 지류대를 공략해야 굵은 벵에돔을 낚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런데 잡어가 너무 많았다. 밑밥을 뿌리니 전갱이와 자리돔이 뒤섞여 상층을 장악했고, 그 때문이지 2시간 동안 벵에돔 입질이 전혀 없었다. 김광우씨와 유준오씨는 채비를 좀 더 빨리 내리기 위해 봉돌을 1~2개씩 더 물려 잠길찌로 전환하여 채비를 내렸는데, ‘따치’라고 불리는 독가시치와 뺀찌가 연속해서 올라왔다.
그때 맨 북쪽 홈통 근처에 떨어져서 낚시를 하던 원성조씨가 30cm가 넘는 벵에돔을 연거푸 걸어냈다.
“멀리 원투하여 조류가 빠른 곳에 던지면 전갱이 성화가 덜하다. 상층에 잡어들이 많아 미끼가 계속 따먹혔는데 벵에돔이 있으면 잡어보다 더 빨리 솟구쳐 미끼를 먹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봉돌을 떼고 미끼를 더 띄웠더니 적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3마리를 낚고 나니 이번에는 씨알 잔 20~25cm급 긴꼬리벵에돔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멀리 있던 긴꼬리들이 밑밥에 반응한 것이었다. 그제야 김광우, 유준오씨도 상황을 간파하고 좁쌀봉돌을 제거하였고, 긴꼬리벵에돔을 연속으로 끌어냈다. 그런데 전부 25cm를 넘지 못한다.
그래서 취재팀은 해창(해거름)을 노리기 위해 잠시 휴식을 취했다. 그런데 막상 해창이 되자 시원하게 흐르던 들물이 썰물로 바뀌었고, 조류가 미약해지면서 10m 안쪽에 군집을 이루고 있던 전갱이들이 온 바다를 점령해버렸다. 밑밥을 뿌리는 곳마다 수중여(?)가 만들어져 부글부글 끓었다. 결국 배를 불러 철수했다. 해거름 피크타임도 전갱이 군단 앞에서는 맥을 못 춘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다음날 오후에 추자도에서 봉이네민박을 운영하는 류제홍씨(KPFA 광주지부)가 오전에 혼자 방어덕에 내려서 낚았다며 30마리가 넘는 벵에돔 조과 사진을 핸드폰으로 보내왔다. 고산항 소망호는 오전 5시 첫 출항하여 오후 7시 마지막으로 철수한다. 선비는 1인당 3만원.   
출항문의 소망호 010-2691-2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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