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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_상주 지평지-외래어종 유입이 오히려 전화위복
2018년 10월 3258 11952

경북_상주 지평지

 

외래어종 유입이

 

 

오히려 전화위복

 

 

이영규 기자

 

안개가 자욱한 지평지 상류 도로변 포인트. 만수가 되자 밭앞 연안의 수몰나무들이 모두 물속에 잠겼다.

“씨알 좋지요. 요즘 지평지는 이런 씨알이 자주 올라옵니다” 백진수씨(좌)와 김철환씨가 월례회날 올라온 월척 조과를 자랑하고 있다.

상주 지평지에서 월례회를 연 김천 해수조우회 회원들.

 

 

오태지와 함께 상주를 대표하는 대형 낚시터 지평지가 오름수위 월척 폭죽을 쏘아 올렸다. 지난 9월 1~2일 김천 해수조우회 월례회에서 38cm 포함 월척이 마릿수로 올라왔다. 만수를 이룬 지 사흘이나 지난 시점에서 거둔 수준급 조과였다.
지평지는 과거엔 규모에 비해 별 인기가 없는 낚시터였다. 터가 센데다 대물붕어 확률도 낮았기 때문이다. 오태지는 지평지와 같은 계곡지인데도 마릿수가 많고 대물 확률도 높다. 그 이유는 오태지가 골이 많고 각 골마다 수초와 수몰나무가 밀생해 붕어의 산란장으로 좋은 여건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반면 지평지는 영동교 위쪽 상류 개울 앞과 우안 하류 골을 제외하면 골도 부족하고 수초 발달 또한 부진하다.
그러나 배스 유입 후 지평지 붕어낚시는 180도 달라졌다. 잔챙이 붕어와 피라미는 사라졌지만 월척급이 주로 낚이는 대물터로 변한 것이다. 신기하게도 전체 붕어 개체수는 줄어들었을 텐테 월척 마릿수 출현 빈도는 높아졌다. 약 5년 전부터는 봄 산란기 때마다 떼월척을 배출하는 곳으로 유명해져 매년 봄이면 지평지 상류권을 찾아 장박낚시에 돌입하는 낚시인들이 생겨났을 정도다.
가장 최근에는 월척 붕어뿐 아니라 7~8치의 붕어 개체수가 몰라보게 증가했다. 이런 특징은 배스가 유입된 지 10~15년가량 된 저수지들에서 공통적으로 타나나고 있는데, 그로 인해 봄뿐 아니라 여름~가을 시즌에도 낚시가 곧잘 되는 낚시터로 변신했다.
외래어종의 유입은 결코 반길 일은 아니다. 그러나 지평지만 놓고 본다면 별 볼 일 없던 낚시터가 멋진 대물터로 변신하는 전화위복의 케이스가 됐다. 해수조우회 총무 백진수씨는 “지평지는 배스 유입 전에는 산란기 때도 조황이 썩 좋지 못했다. 2010년 이전에 새우낚시를 할 때는 20여 명 출조해 단 한 명만 붕어를 낚은 적이 있을 정도로 터가 센 곳이었다”고 말한다.

 

“살치 줄어드는 가을을 기대하라”
8월 25일경 지나간 태풍 솔릭 이후 경북지방에도 폭우가 내려 지평지는 만수를 이루었다. 해수조우회 월례회에 참석한 나는 백진수씨와 함께 상류 염동교 옆 밭자리에 자리를 잡았는데 물속에서 새파란 나뭇가지가 계속해서 바늘에 걸려 나왔다. 비록 오름수위 찬스를 살짝 지나기는 못했지만 물빛도 적당히 탁해지고 육초도 많이 잠긴 터라 깨끗한 바닥에 찌만 세운다면 큰 손맛을 볼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예상 못한 복병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살치! 워낙 날렵해 배스도 쉽게 잡아먹지 못한다는 살치 성화가 밤새 지속됐다. 지평지 살치는 씨알이 25cm에 달할 정도로 크고 옥수수 미끼를 목구멍까지 삼킬 정도로 먹성 또한 대단했다.
한눈팔면 채비를 감아놓는 것이 예사여서 잠시 자리를 비우려면 반드시 채비를 꺼내놓아야 될 정도였다. 찌에 표시가 안 나도 한참 뒤 채비를 꺼내보면 빈 바늘만 나올 정도로 살치들의 성화는 심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옥수수 중에서도 알이 단단한 델몬트사의 팩 포장 옥수수라야 살치 성화를 견딜 수 있었다. 지평지 단골 낚시인들은 기온과 수온이 좀 더 내려가는 10월 조황이 한여름보다 안정적인데 그 이유가 그때 살치 성화가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평지는 물빛이 맑은 특성상 낮낚시보다 밤낚시에 입질 확률이 높다. 수심 깊은 포인트에 앉더라도 정면보다는 양쪽 가장자리로 대를 펼쳐 1.5m 이하 수심을 노릴 때 큰 붕어를 올릴 확률이 높다. 취재일에는 새물 유입 때문인지 살치와 더불어 누치, 모래무지, 메기, 잉어들이 함께 달려들어 낚시를 피곤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잡어가 극성을 부리는 날은 붕어 입질이 새벽 늦게 찾아올 때가 많다. 취재일에 올라온 월척의 대부분이 새벽 4시부터 동틀 무렵에 집중됐다.   
내비 주소 경북 상주시 이안면 아천리 221(상류 염동교 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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