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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_보령 외연도-서해 무늬오징어 시대가 왔다 외연도, 어청도, 왕등도에서 다량 출몰
2018년 10월 369 11967

충남_보령 외연도

 

서해 무늬오징어 시대가 왔다

 

 

외연도, 어청도, 왕등도에서 다량 출몰

 

 

이영규 기자

 

취재일 외연도에서 올린 무늬오징어 조과. 같은 시기 남해나 동해에 비해 평균 씨알이 굵게 낚였다.  

에깅을 처음 해본다는 김정환씨가 외연도 본섬에서 올린 무늬오징어를 보여주고 있다.

▲철수 후 조과를 자랑하는 낚시인들. 왼쪽부터 임유자, 김선민선장. 이민엽씨다.

김승현씨가 황도에서 무늬오징어를 히트하자 김선민 선장이 뜰채로 건져내고 있다.

 

 

무늬오징어 에깅의 판세가 커지고 있다. 수도권 최대 바다낚시터인 서해에서 무늬오징어들이 속속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무늬오징어는 제주, 남해, 동해만의 ‘특산종’으로 알려졌으나 올 여름부터는 서해에서 많은 양의 무늬오징어들이 낚이고 있다. 더구나 놀라운 것은 남해와 동해산보다 씨알도 더 크고 마릿수도 더 많다는 것이다. 올해 남해와 동해의 초반 에깅 조황이 저조하다보니 역으로 서해 무늬오징어 호황이 부각되는 양상이다.  
무늬오징어가 서해에서 최초로 낚인 것은 2007년 5월이다. 군산 비응도 갯바위에서 낱마리로 무늬오징어가 올라온 사건은 당시만 해도 충격적이었으나 이후 지속적인 조과로 이어지지 못해 단발성 이벤트로 끝났다. 이후 2013년 무렵, 외연열도로 출조하는 선상낚싯배들이 농어 루어낚시 도중 에깅을 시도해 무늬오징어를 낚아냈다. 서해 먼바다에서 확인한 첫 조과였고 이로 인해 다시 서해에 무늬오징어 열풍이 불붙는 듯했다. 그러나 선상 에깅 역시 붐을 일으키는 데는 실패했다.
당시 외연도 무늬오징어 발견의 주역인 안면도 영목항의 팀루비나호 김선민 선장은 “수도권 에깅 인구의 부족, 주꾸미 시즌과 무늬오징어 시즌이 겹치는 두 가지 원인 때문에 서해 에깅이 불붙지 못했다”고 해석했다.
“서해를 찾는 중부권 낚시인들에게 에깅어종이라면 주꾸미와 갑오징어를 의미할 뿐 무늬오징어는 멀고 먼 남해와 동해의 얘기였다. 무늬오징어를 낚으려면 갑오징어 장비보다 더 성능이 좋은 로드와 릴이 필요한데 그런 것이 부족했다. 또 주꾸미 금어기가 없었던 작년까지만 해도 8월 중순이면 서해 주꾸미 출조가 시작됐다. 자연스럽게 무늬오징어 시즌과 겹치게 됐는데, 서해 낚싯배 선장들이 연간 수입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주꾸미 출조에 올인하면서 무늬오징어 에깅은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서해로 몰려든 무늬오징어 양 늘었다
결국 서해 무늬오징어 에깅은 농어 루어 또는 부시리 빅게임 도중 간간이 즐기는 짬낚시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 결과 출조 때마다 많아야 10마리 안팎을 낚는 수준에 머무르면서 무늬오징어에 대한 관심은 차갑게 식고 말았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지난 몇 년간 무늬오징어 에깅에 대한 중부권 낚시인들의 관심이 높아진데다가 올해는 서해 무늬오징어의 양이 더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10일, 낚시춘추 9월호 마감이 한창이던 때에 팀루비나호 김선민 선장은 총 10장의 사진을 보내왔다. 당일 외연도에서 올린 30여 마리의 무늬오징어 조과였다. 씨알도 굵어 1kg에 육박하는 씨알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같은 시기 무늬오징어 기근에 시달리던 남해와 동해와는 대조적이었다. 소문은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남해와 동해 낚시인들에게도 전파됐다. 포항의 브리덴 필드스탭 강경구씨는 “바다루어클럽 카페에 올라온 외연도 무늬오징어 조황을 보고 깜짝 놀랐다. 마릿수도 놀랍지만 같은 시기의 씨알도 남해와 동해보다 훨씬 굵다는 점이 신기했다. 회원들 사이에 단체로 팀을 짜 서해로 원정을 가자는 얘기도 나왔었다”고 말했다.

 

8월 중순에 1kg 육박하는 씨알 속출
태풍 솔릭이 지나간 뒤 8월 28일이 되서야 외연도 무늬오징어 취재에 나설 수 있었다. 오후에 초속 12m의 강풍이 예보돼 있어 아침 5시 30분에 조기출항했다. 이날은 에깅과 부시리 빅게임을 동시에 할 예정이었는데, 에깅은 원줄이 바람에 날리면 에기를 컨트롤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나마 바람이 약한 오전 시간대에 에깅을 먼저 시도하기로 했다.
출조 인원은 총 6명. 모두 김선민 선장이 방장으로 있는 팀루비나 동호회 회원들로서 대부분 작년 또는 올해부터 에깅에 입문한 사람들이다. 오전 7시경 먹구름이 잔뜩 끼어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은 날씨 속에 외연도 본섬 마을 뒤편의 큰 홈통에 도착했다. 이곳은 평소 농어를 치던 곳인데 무늬오징어 포인트와 농어 포인트는 거의 일치한다는 게 김선민 선장의 설명이었다.
팀루비나호가 홈통 깊숙이 들어가 엔진을 끔과 동시에 에기가 날아갔다. 그때까지도 나는 ‘혹시 농어가 에기를 농어 루어로 착각하고 달려드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내게도 서해 무늬오징어는 생소한 녀석들이었다. 두 번째 이동한 큰 명금이라는 홈통 포인트에서 드디어 입질이 들어왔다. 선두에서 낚시하던 김승현씨의 릴 드랙이 풀림과 동시에 전방 30m 수면에 시커먼 먹물이 퍼졌다. 소문으로만 듣던 외연도 무늬오징어의 출현이었다. 씨알도 만만치 않았다. 얼핏 봐도 1kg에 육박하는 사이즈. 시즌 초반에는 감자, 고구마급이 많다더니 이미 클 만큼 커진 빅 사이즈였다. 김선민 선장이 재빨리 뒤쪽에서부터 뜰채를 대 무늬오징어를 끌어냈다. 앞쪽에서 뜰채를 대면 놀란 무늬오징어가 강력한 워터젯을 분사하며 도주하므로 자칫 무늬오징어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 선수에 섰던 김연수, 김정환씨도 연속 입질을 받아 순식간에 마릿수는 3마리로 늘었다. 맨 앞에 섰던 김정환씨는 이 홈통에서만 3마리를 걸었는데 2마리는 릴링 도중 놓치고 말았다. 농어를 낚듯 펌핑 동작을 취한 것이 문제였다. 김선민 선장은 “에기에는 미늘이 없어 펌핑은 금물입니다. 로드를 숙였다 내렸다 하는 과정에서 유격이 생기면서 바늘이 빠지기 때문이죠. 히트가 되면 로드를 일정한 각도로 세운 상태에서 드랙이 부드럽게 풀려나가도록 조절해야 돼요. 무늬오징어가 수면에 뜨면 그때부터 천천히 릴링해 끌어오면 됩니다”하고 말했다.
큰 명금 홈통 한 곳에서 8번 정도의 입질을 받자 무늬오징어들의 경계심이 발동했는지 입질이 뜸해졌다. 그래서 옮겨간 곳이 변도 남쪽 직벽. 보통 무늬오징어는 주로 홈통 지형에 모여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평소 농어가 잘 붙는 몽돌밭이나 여밭이라면 홈통과 직벽을 가리지 않고 무늬오징어가 낚였다. 변도에서 4마리를 추가로 올린 일행은 입질이 다시 뜸해진 틈을 타 부시리 빅게임을 시도하기 위해 새여로 이동했다.
한편 요즘 젊은 루어낚시인들은 고기에 대한 욕심보다는 캐스팅 게임이나 지깅 같은 기법 자체를 즐기는 경향이 뚜렷한데 이날도 무늬오징어가 잘 낚이는 상황임에도 과감히 에깅을 접고 부시리 빅게임으로 돌아섰다. 여름 부시리보다 무늬오징어가 훨씬 맛있는데도 말이다.
김선민 선장은 “요즘 루어낚시인들은 20마리 이상의 부시리를 낚아도 쫑파티에 필요한 두세 마리만 남기고 모두 살려 보낼 때가 있습니다. 고기에 대한 욕심보다는 나도 방송에 나오는 빅게임 속 주인공이 되보고 싶은 마음이 더 앞서는 것이죠”라며 최근의 루어낚시 분위기를 설명했다.  

 

외연도 전 섬의 홈통마다 무늬오징어 서식
새여 동쪽 간출여 부근으로 팀루비나호가 도착함과 동시에 오이만 한 펜슬베이트가 보일링 지점으로 날아갔다. 루어를 빠르게 끌어주자 두 마리가 연타로 히트가 됐으나 숏바이트에 그쳤다. 이런 놈들은 대부분 70~80cm급 방어라고 한다. 그 순간 지깅으로 부시리를 노리던 여성 낚시인 임유자씨가 70cm에 육박하는 방어를 히트했다. 서산에서 미용실을 운영 중인 임유자씨는 지난 7월에 지깅에 입문한 후 부시리 빅게임에 푹 빠져 있었다. 그리고 여지없이, 기념촬영을 마치더니 “자 이제 방류합니다”하며 방어를 바다로 돌려보냈다.
오전 10시가 되자 새여와 변도 사이 물골에 파도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엔진을 끄자 균형을 잃은 낚싯배가 뒤집어질 듯 기우뚱댔다. 더 이상 부시리낚시는 힘들겠다는 판단이 서자 이번엔 가장 서쪽 끝섬인 황도로 이동했다. 황도는 대물 부시리와 농어 포인트로 유명한 곳인데 알고 보니 이곳 역시 홈통마다 무늬오징어가 우글대고 있었다.
황도의 각 홈통을 돌아다니며 5마리의 무늬오징어를 뽑아냈지만 바람이 더욱 세지는 바람에 더 이상은 에깅이 힘들었다. 결국 에깅은 접고 부시리낚시로 전환했고 철수 무렵인 오후 5시경 다시 외연도 본섬 일대를 돌며 무늬오징어를 낚았다. 이날 6명의 낚시인이 올린 무늬오징어는 총 26마리. 올해 입문한 에깅 초보자들이 강풍 속 짬낚시로 올린 조과임을 감안하면 결코 적은 마릿수가 아니었다. 태풍 영향을 받기 1주일 전에도 초보자급 낚시인 5명이 46마리를 올렸는데 만약 남해안의 경험 많은 실력자들이었다면 족히 100마리 이상은 낚았을 것이라는 게 김선민 선장의 얘기였다.
팀루비나호의 출조 선비는 1인당 14만원. 부시리 빅게임과 농어 루어낚시를 병행하는데 간혹 부시리와 농어 루어로만 팀이 짜이면 에깅을 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출조 전 선장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에깅 가능 여부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문의 안면도 영목항 루비나호 010-5514-1317

 


 

서해 에깅 필드 확산

 

어청도, 왕등도에서도 무늬오징어 호황

 

올해 서해 무늬오징어 호황은 군산 어청도와 부안 왕등도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군산 비응항에서 출항하는 빅게임 전용선 팀루비나2호 김규상 선장은 “지난 8월 초부터 어청도와 왕등도에서 무늬오징어를 낚고 있다. 어청도에서는 시목여, 불탄여. 한영이네홈통, 비안목 홈통 등이 주요 포인트였고 왕등도는 하왕등도 마을 앞, 상왕등도 용문암 홈통, 상왕등도 방파제 등지에서 무늬오징어를 확인했다. 대체로 홈통을 낀 곳에서는 어디서나 무늬오징어를 낚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팀루비나2호 역시 손님 대부분이 부시리나 농어 루어낚시를 선호하다보니 무늬오징어에 집중하는 시간이 짧았다. 김규상 선장은 어청도와 왕등도의 무늬오징어 자원은 예상보다 훨씬 풍부할 것으로 예상했다.  
“출조 때마다 개인 레저보트들이 우리 배를 따라 다니며 낚시를 한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한 보트가 60마리 가까운 무늬오징어를 낚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소문이 안 나게 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어청도와 왕등도는 오로지 선상낚시만 가능한 외연도와는 달리 갯바위낚시가 가능하다. 두 섬은 낚싯배들이 선상낚시와 갯바위 출조를 겸하고 있어 선상낚시 선비가 부담스러운 낚시인들은 갯바위에 내려서 에깅을 할 수도 있다. 군산 어청도에서는 지난 2010년 무렵부터 갯바위 무늬오징어 조황이 확인됐다.
아직까지는 선상낚시로만 마릿수 조과가 확인되고 있지만 올해 서해 호황을 계기로 갯바위 에깅도 붐이 일 것이라는 게 에깅 전문가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서해의 무늬오징어 자원이 입증된 이상 조만간 서해 에깅이 완벽한 계절낚시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문의 군산 팀루비나2호 010-5644-0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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