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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감성돔 시즌 - 3호 목줄 끊어대는 아소만의 불량배들
2010년 06월 2669 1198

 

다시 돌아온 감성돔 시즌

 

 

 

3호 목줄 끊어대는 아소만의 불량배들

 

 

| 서정필 객원기자  |

 

 

대마도 하면 겨울철 벵에돔낚시터로 인기 있지만 사람마다 취향이 다른 법, 나는 봄과 초여름의 감성돔낚시가 더 재미있다. 호수 같은 아소만에서 그로테스크한 붙박이 감성돔과 벌이는 한판 힘겨루기는 정중동(靜中動)의 깊은 매력이 있다. 4~5월에 아소만에서 낚이는 감성돔은 50~60cm짜리가 흔해 40~50cm가 주종인 벵에돔의 손맛을 크게 뛰어넘는다.

 


 

▲58cm 감성돔을 배출한 니히아소만의 갯바위. 해거름에 대형 감성돔의 공격이 이어졌다.

 

▲58cm를 낚은 맞은편 골에 들어가 54cm 감성돔을 낚아올린 필자. 이 자리에서도 엄청난 감성돔을 걸었으나 3호 목줄을 터뜨리고 말았다.

 

 

올해 아소만의 감성돔 시즌 전개는 평년보다 무려 한 달이나 늦다. 한국과 일본을 동시에 강타한 혹독한 봄추위 때문이었다. 4월 말까지 아소만 안의 해수온이 14~15도를 오르내렸는데 예년보다 1~2도 낮은 수온이라고 한다. 아소만의 감성돔은 16도 수온에서 최고의 호황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점에서 나는 출조일을 선뜻 결정짓지 못하고 한참 고민했다. 시즌을 약간 앞질러 들어가면 대물 확률은 높은데 마릿수가 적고, 시즌을 좀 늦게 맞추면 마릿수는 많아도 씨알이 잘고 잡어 성화가 따르기 마련이다. 원래는 작년 경험을 토대로 3월 말~4월 초로 출조계획을 잡았으나, 올해 시즌 개막이 늦어지면서 3월 말은커녕 4월 초 출조도 위험했다. 결국 4월 중순에 마릿수 입질이 시작됐다는 소식을 듣고, 4월 23일 2박3일 일정으로 대마도로 들어갔다.

 

유례없는 봄추위로 감성돔 시즌 한 달 늦었다

 

이즈하라항에는 피앤포인트(P&Point) 민숙의 박성규 사장이 나와 있었다. 그가 여수에서 원정낚시를 운영할 때부터 알고 지냈으니 그와 나의 인연도 어느덧 17년이나 되었다. 박 사장은 “감성돔은 잘 무는데 손님들이 번번이 터뜨린다”며 “육짜급이 출몰하니까 목줄을 3호 이상으로 준비하라”고 신신당부했다. 그런 거야 문제없지. 나는 남달리 채비를 무식하게 쓰는 편이니까.
아소만 감성돔은 한국식 채비로 상대하기엔 벅찬 상대다. 힘이 세고 씨알이 큰 데다 바닥에 양식장 밧줄 등 장애물이 많아서 아차하면 터뜨린다. 2호 릴대에 4000번 릴, 4호 원줄에 3호 목줄로 중무장하고 낚싯배에 올랐다.
피앤포인트 민숙에서 차로 20분 거리의 타루가하마항에서 출항한 피앤포인트호는 구절양장(九折羊腸)의 아소만을 굽이돌아 20분 만에 니히아소만에 도착했다. 박 사장이 내려준 곳은 얕은 수중턱이 멀리까지 뻗어나간 홈통의 초입이었다. ‘6~7m 수심을 주고 약간 멀리 노려보라’고 한다. 물속에는 아직 몰(해초)이 무성하게 자라 있다. 수온이 오르면 몰들이 녹아서 없어지는데 아직 수온이 낮다는 증거다. 이처럼 몰이 무성한 곳은 산란감성돔의 훌륭한 포인트가 되지만 감성돔이 몰 속으로 파고들 경우 터뜨릴 위험도 높다.
B찌 반유동채비로 몰을 넘겨 노려보았지만 입질은 없다. 7~8m 바닥까지 훤히 보일 정도로 물이 맑은 아소만에선 한낮에는 입질이 뜸하고 아침과 해거름에 집중적으로 낚인다. 그러나 박성규씨는 “수온이 낮을 땐 오히려 한낮에 잘 낚인다. 4월 중순까지만 해도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 떼고기가 쏟아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하지만 첫 입질은 오후 6시가 다 되어서야 왔다. 해거름의 역광에 눈이 부셔 찌를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낚싯대가 획 끌려갔다. 낚싯대를 세움과 동시에 찌이이익~ 드랙이 운다. 그래, 바로 이 맛이야! 투박한 2호 릴대가 버들가지처럼 울고 녀석은 멈출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가 결국 티-잉! 3호 목줄이 중간에서 날아가버렸다. 엄청난 괴력이다. 대관절 이놈이 감성돔이 맞긴 맞는 거야? 
떨리는 손으로 목줄을 4호로 교체했다. 다시 크릴을 끼워 그 자리에 캐스팅. 해는 어느새 산 밑으로 넘어가고 갑자기 차가워진 바람이 골짜기를 감아 돈다. 이윽고 스멀스멀 잠기는 찌! 숨죽이고 대 끝을 주시하노라니 “휘리릭” 줄이 뻗는다. 챔질과 동시에 또 “찌이이익~” 이놈아, 미안하지만 이번엔 4호 줄이다! 드랙을 더 잠그고 힘껏 버티자 완강하게 저항하던 기세가 한풀 꺾이는 듯했다. 승기를 잡았다 싶어 강하게 펌핑하는데 아뿔싸! 녀석이 골 안쪽으로 내달리더니 해초를 감아버렸다. 망연자실, 낚싯대를 들고 멍하니 서있는데 멀리서 피앤포인트호가 다가오는 게 보였다. 철수시간인 것이다. 이제 이판사판 맞당겨서 감성돔을 몰 속에서 뽑아내든지 줄이 터지든지 하는 수밖에 없다. 드랙을 꽉 조이고 해초 무더기를 통째로 들어낼 기세로 당겨내니 “투두둑” 해초 줄기가 끊어지면서 꿈틀대는 고기의 몸부림이 느껴진다. 다시 한 번 용을 쓰니 조금씩 해초 무더기가 끌려오는 느낌이다. 배에서 낚시인들이 그 광경을 지켜보며 소리쳐 응원한다. 5분 넘게 줄다리기를 했을까? 마침내 시커먼 감성돔이 멍석만한 몰을 뒤집어쓰고 수면에 떠올랐다. 배에서 환호성이 울렸다. 주둥이가 아귀만한 58cm 감성돔이었다.

 

▲난데없이 얕은 물가로 기어나온 문어를 뜰채로 건지고 환호하는 필자 일행. 그러나 이 커다란 문어는 살림망의 좁은 구멍 사이로 빠져나가버렸다.

 

▲4월 24일의 아소만 조과. 58cm가 최대어였다. 왼쪽부터 필자, 김해의 이재근, 부산의 권오영씨.

 

돌발사태! 문어에게 농락당하다

 

이튿날은 첫날 낚시한 맞은편의 골 초입에 내렸다. 작년 5월에 떼감성돔을 쏟아낸 곳인데 올해는 내가 첫 스타트라고 한다. 이런 생자리는 모 아니면 도다. 그러나 작년에 조황이 검증된 곳인 만큼 첫탕에 모의 확률이 더 높을 터. 과연! 내리자마자 첫 미끼 첫 캐스팅에 바로 감성돔이 낚였다. B찌로 전유동을 했는데 5m도 내려가기 전에 벵에돔처럼 떠서 물었다. 씨알은 45cm로 잔 편이었지만 출발은 좋다.
두 번째 캐스팅에선 약 9m 수심에서 밑걸림이 생겼다. 목줄의 B 봉돌을 좀더 위쪽으로 올리고 약간 더 멀리 투척한 뒤 뒷줄을 일찍 잡아 아주 천천히 가라앉도록 했다. 그러자 포물선으로 휘어져 있던 원줄이 소리를 내며 빨려들었다. 채는 순간, 또 “찌이익~” 드랙이 운다. 굉장한 녀석! 아~ 왠지 이놈은 못 먹겠다는 느낌이 든 순간 목줄이 힘없이 터져버렸다. 나는 머리를 쥐어박았다. 내가 미쳤지! 어제 3호 줄을 터뜨려 먹고서 또 3호 목줄을 묶다니…!
다시 목줄을 4호로 교체하고 20m 거리의 7~8m 수중턱 위를 노려서 50cm급 감성돔 두 마리를 더 낚았다. 그러나 아침 8시에 입질타임은 끝났다. 이후 11m 수심까지 깊이 노려보았으나 45cm 벤자리가 낚였을 뿐이다.
이 날 오후까지 그 자리를 고수했으나 소득 없이 끝났다. 아침에 낚인 자리는 오후 해거름에 또 낚이는 수가 많은데 그렇지 않았다. 함께 내린 경기도 화성의 강명필씨가 오후 1시쯤 50cm 한 마리를 낚은 게 오후 조과의 전부다. 강씨는 “찌가 살짝 잠기는 것을 보고 한참 기다려도 원줄이 끌려가지 않기에 챘더니 놈이 미끼를 물고 있었다”고 했다.
그런데 오후에 작은 해프닝이 있었다. 3kg이 넘는 문어가 얕은 곳으로 기어 나온 것을 날랜 강명필씨가 뜰채로 떠낸 것이다. 이렇게 큰 문어가 얕은 자갈밭으로 나온 것도 신기했지만 녀석이 순순히 뜰채 속으로 기어들어온 게 더 신기했다. “이 놈 한 마리로 오늘 저녁 민박집 손님들 포식하겠다”며 즐거워했는데, 더 신기한 것은 녀석이 증발해버린 사실이다. 살림망 속에 꽉 찰 정도로 큰 문어가 30분쯤 있다가 다시 보니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깜짝 놀라서 살림망을 올려보니까 그물코 하나가 뜯어져서 직경 7cm 가량의 구멍이 나 있었다. 설마 그 큰 문어가 이 작은 구멍으로 빠져나갔다는 말인가?
나중에 알고 보니 문어는 연체동물이라 아주 작은 틈만 있어도 몸을 수축하여 드나들 수 있다고 한다. 그물 속에서 탈출하면서 “바보 같은 놈들”하며 비웃었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예측불허의 사건들이 속출하는 곳, 신비로운 아소만이다.  

 
대마도 출조문의 피앤포인트 부산사무소 051-442-3554


 


부산 김해공항서도 대마도 직항기 취항 


비행시간 25분, 왕복항공료 18만9천원 

 

 

서울↔대마도 직항기에 이어 5월 7일부터 부산↔대마도 직항기가 취항했다. 작년 6월부터 서울 김포공항에서 대마도까지 항공기를 운행하고 있는 KEA(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는 같은 비행기로 부산 김해공항에서 대마도까지 왕복하는 항로를 증편하였다. 이로써 부산에서 배로 2시간 이상 걸리던 대마도를 25분만에 주파할 수 있게 되었다.
비행기가 늘어난 것은 아니다. 18인승 1900D 여객기가 김포에서 대마도로 간 뒤 다시 김해로 넘어왔다가 대마도로 다시 가는 1일 2회 왕복운항을 함으로써 김포공항과 김해공항의 여객을 모두 대마도로 실어 나르는 시스템이다. 5월 7일 김해공항 취항식에서 KEA 대표이사 노승영 회장은 “낚시인들과 관광객들이 언제라도 편하게 대마도를 오갈 수 있도록 앞으로 대마도 노선을 증편하고 더 큰 비행기를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운항 날짜와 시각
김포의 경우 종전과 마찬가지로 월·수·금에 운항하며 김해에서는 월·수·금 외에 일요일에도 운항한다. 각 요일별 비행기 운항시각은 <도표>와 같은데, 대개 한국과 대마도에서 모두 오후에 이륙하므로, 출발하는 당일의 낚시는 힘들지만 돌아오는 날 낚시시간은 넉넉하다.   
●항공료
김포↔대마도 왕복항공료는 21만9천원이며, 김해↔대마도 왕복항공료는 18만9천원이다(공항이용료 3만5천원 포함가격). 한편 항공료+숙식비+선비 등 낚시비용(밑밥값 제외)을 묶은 패키지상품으로 다녀올 수도 있다. 가격은 김해공항 출발의 경우 2박3일상품 52만9천원, 3박4일상품 62만9천원, 1박2일상품 42만9천원이다.


김포공항 출조문의 서울 남부낚시(피싱매니저) 02-852-1712
김해공항 출조문의 대마도항공피싱투어 부산지점 051-747-7967, 010-4566-8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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