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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 장마철 출조기 - 이것이 쯔쯔자키 야간선상낚시의 위력, 9회말 투아웃에 만루홈런 때렸다!
2010년 08월 3958 1199

 

대마도 장마철 출조기

이것이 쯔쯔자키 야간선상낚시의 위력

 

9회말 투아웃에 만루홈런 때렸다!

 

 

| 박경환 수원 서울낚시 회원 |

 

 

▲"밤새도록 고기들의 야간공습에 시달렸습니다." 야간선상낚시의 조과는 주간선상낚시의 몇 배에 달했다. 필자(왼쪽)와 박성규 사장이 쯔쯔자키 해상에서 참돔, 벤자리, 벵에돔으로 만선을 기록했다.

 

 

작년부터 에깅낚시를 해보고 싶어서 온갖 장비를 준비하고 기회가 오길 기다렸는데 드디어 무늬오징어를 만날 기회가 왔다. ‘국경의 섬’ 대마도에 무늬오징어가 마릿수로 낚인다는 낭보! 하대마도 피앤포인트 민숙의 박성규 사장은 “매일 아침마다 방파제에 나가 무늬오징어를 대여섯 마리씩 낚아온다”고 했다. 게다가 원투낚시에 5짜 돌돔도 낚이기 시작했고 선상찌낚시를 하면 산란철에 접어든 벤자리를 원 없이 낚을 수 있다고 뻐꾸기를 날린다.
6월 25일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항공사에서 운행하는 경비행기를 타고 대마도로 날아갔다. 나로선 처음 타보는 대마도행 여객기다. 김포공항에서 쓰시마공항까지 불과 1시간, 빨라서 좋기는 한데 화물을 많이 싣지 못하는 게 스트레스다. 1인당 허용치가 25kg, 오버차지를 물어도 35kg이 상한선이라니, 낚시장비만 해도 15kg이 넘는데 낚은 고기를 한 박스밖에 못 가져온다는 계산이다. 대마도에선 하루만 호황을 만나도 두 박스 분량은 너끈히 낚는데… 짐을 두고 오지 않는 한 잡은 고기는 먹고 오든지 버리고 올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런 고민은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물부터 들이켜는 격이란 걸 출발할 때만 해도 몰랐다.

 

▲남서풍 너울의 여파가 남아 있는 대마도 남단 쯔쯔자키 해상.


 

무늬오징어의 회 맛에 깜짝!


오후 4시, 비행기가 대마도 상공에 도착했는데 비구름이 잔뜩 끼어 있고 구름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바다엔 허연 파도가 일고 있다. 앞자리에 앉은 서울낚시인 김승주씨가 “오늘도 안개 때문에 그냥 돌아가는 것 아냐?”하며 불안해한다. 알고 보니 김씨는 일주일 전 대마도로 날아왔다가 짙은 안개가 활주로를 뒤덮는 탓에 다시 서울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들으니 모골이 송연하다.
다행히 비행기는 무사히 착륙했으나 비행장엔 굵은 빗방울이 강풍 속에 흩날리고 있었다. ‘첫날 오후엔 비는 와도 바람이 없으니 바로 선상 밤낚시를 들어가자’던 박성규씨는 내가 출국장을 나서는 순간 “바람이 갑자기 터졌다. 내일까지도 날씨가 안 좋게 나온다”며 말을 바꾼다. 짙은 불안감이 뇌리를 스치며 암울한 대마도 조행을 예감할 수 있었다.
민숙에 도착하니 오늘 부산에서 배편으로 들어온 이택상씨와 김영환씨가 벌써 무늬오징어 4마리를 낚아놓고 있었다. 두 분이 잡은 무늬오징어 회로 대마도 입성주를 돌렸는데, 쫄깃하고 달콤한 무늬오징어 회맛에 감탄사가 절로 났다. 지금까지는 갑오징어가 제일 맛있는 줄 알았는데….

 

폭우 속에 흘러가버린 나흘


이튿날도 비가 그치지 않았다. 남서풍이 강해서 낚싯배를 띄우기도 힘든 상황. 그래도 낚시는 가야지. 우리는 돌돔낚시 장비를 챙겨서 이즈하라에서 40분 걸리는 대마도 남단의 쯔쯔자키 도보 포인트로 향했다. 아슬아슬한 절벽길을 걸어서 내려가니 그럴싸한 갯바위 포인트가 나타났다. 이곳이 해마다 6짜 돌돔이 속출하는 명당이란다. 한국에서 공수한 참갯지렁이를 달아서 회심의 일투! 그러나 미끼가 바닥에 떨어지자마자 토독토독 잡어들의 맹공이 시작된다. 그 와중에 30cm급 강담돔 한 마리를 낚았지만 바라던 대물 돌돔은 소식도 없고 빗줄기는 점점 굵어지더니 급기야 폭풍우가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결국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되어 조기 철수. 나오는 길에 쯔쯔자키 방파제에 들러 에깅을 해보았으나 갑작스런 폭우로 시뻘건 황톳물이 바다에 유입되어 무늬오징어들이 종적을 감춰버렸다. 
그날 비는 밤새 끝도 없이 내렸다. 천둥과 번개에 깜짝 놀라 깨기를 몇 번, 비몽사몽 아침이 밝았다. 에깅이라도 할 수 있는 곳을 찾아보자며 빗물 유입이 가장 적은 곳을 찾아 상대마도까지 올라갔지만 장마철 중주댐에서나 보던 흙탕물이 모든 포구를 잠식하고 있었다. 박 사장 왈 “대마도에 몇 년 살았어도 이처럼 비가 많이 오는 건 처음 본다”고 한다.
마침내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으나 비는 여전히 미친 듯이 퍼붓고 나는 모든 것을 체념한 채 짐을 챙겼다. 무게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니 마음 하난 편안했다. 오후 6시40분 비행기라 1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했는데, 점점 더 안개가 짙어진다. 이거 혹시 비행기가 착륙하지 못하는 것 아냐? 걱정은 현실이 되어 오후 7시쯤 비행기가 안개로 결항되었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차라리 잘 됐다. 내일이면 날씨가 갠다고 하니까 낚시나 더 해보고 나가는 거야. 박 사장도 “이왕 이리 된 것, 내일 밤 쯔쯔자키로 선상낚시를 하려 내려갑시다. 밤새 낚으면 혼자서 들고 가지도 못할 만큼 낚을 겁니다”하고 말했다.

 

▲단 하룻밤에 낚아낸 조과. 세어보니 100마리가 넘었다. 악천후로 나흘간 허송세월하다가 막판에 역전홈런을 날린 셈이다.


 

▲80cm 참돔을 끌어낸 박성규 사장이 기진맥진하기에 필자가 대신 들고 포즈를 취했다.

 

 

밤바다를 뒤덮은 어마어마한 벤자리 떼


6월 29일 오후 5시, 드디어 출항이다. 대마도 입성 5일 만에 비로소 배를 타는 감격! 아직 너울의 여파가 남은 동쪽 해안을 끼고 최남단 쯔쯔자키 해상 앞까지 내려갔다. 우리가 돌돔낚시를 했던 갯바위가 저 멀리 건너편에 보인다. 약 25m 수심에 닻을 내리고 고물에 달린 밑밥망에 냉동크릴을 넣었다. 야구도 9회말 투아웃부터라지 않았나, 오늘 마지막 투혼을 원 없이 불사르리라.
첫 미끼 투입에 긴꼬리뱅에돔이 붙기 시작했다. 박성규 사장이 시키는 대로 구멍찌를 빼고 2B 봉돌 2~3개만 달아서 조류에 흘리는데 50m도 흘러가지 않아서 와락와락 벵에돔이 줄을 끌고 달아났다. 나와 박 사장은 정신없이 돌아가며 벵에돔을 끌어올렸다. 어두워지자 이번엔 참돔 떼가 붙었다. 조류가 점점 빨라지면서 150m 원줄이 거의 다 풀릴 때쯤 입질이 들어왔다. 워낙 멀리서 입질을 받으니 한 마리만 잡아도 팔이 뻐근하다. 더구나 60~70cm 참돔이 걸려 사람의 진을 뺀다. 나는 차라리 낚기 쉽고 가져가서 먹기 좋은 상사리만 걸리기를 바랐다. 
다행히 밤이 깊어지면서 벤자리 떼가 붙기 시작했다. 요즘 벤자리는 알이 꽉 차서 돌돔과도 안 바꿀 정도로 맛있다. 연속해서 벤자리, 또 벤자리다. 씨알도 굵어 모두 45cm 이상의 돗벤자리 일색! 벤자리는 완전히 수면에 핀 듯 그야말로 일투일획이다. 그 와중에도 간간이 참돔이 가세한다. 60cm급 갈돔(조림을 해서 먹으면 맛있다는데 가져와 먹어보진 않았다)도 낚이고, 허벅지만한 부시리도 덤볐다. 긴 밑밥의 띠를 따라 고기들이 긴 줄을 선 듯했다. 금세 물칸이 고기들로 차올랐고 자정을 넘어서자 더 이상 낚을 기운도 욕심도 없어졌다.

 

다시 고민에 빠지다


선실에서 잠깐 눈을 붙이고 새벽에 일어나 다시 미끼를 흘리니 긴꼬리뱅에돔이 기다렸다는 듯 파상공세를 펼친다. 내 평생 이렇게 끝없이 달려드는 고기 떼는 처음 본다. 결국 항복하고 동이 트자마자 낚싯대를 접었다.
항구로 돌아와 물칸의 고기를 모두 꺼내보니 우와~ 우리가 밤새 이렇게 많이 잡았던가! 물경 100마리가 넘는다. 다시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거의 100kg에 달하는 물고기를 무슨 수로 비행기에 실어간단 말인가. 하는 수 없이 큰 참돔들은 두고 가기로 하고 벤자리, 벵에돔,작은 참돔 순으로 비늘을 치고 내장 빼고 머리 떼고 꼬리까지 떼어서 물간을 하는 대작업을 거친 끝에 겨우 세 박스로 축소시킬 수 있었다. 그래도 무게가 45kg! 허용치를 훨씬 넘는다. 다행히 항공사 측에서 결항으로 이틀간 더 머물게 한 데 대한 사과의 표시로 내 화물을 다 받아주었다. 날씨가 안 좋아 다른 낚시인들이 거의 빈손으로 철수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하마터면 빈손으로 철수할 뻔했던 조행이 안개로 인한 결항으로 급반전되었으니 이런 걸 새옹지마라 했던가. 

 
조황 문의 대마도 피앤포인트 051-442-3554, 010-9421-3554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직항기 051-747-7967, airdaemado.co.kr

 

▲필자가 타고 간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의 소형 항공기. 김포공항에서 1시간 만에 쓰시마공항에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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