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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_군산 선유도-서해 갈치 대풍에 고군산, 밤을 잊었다
2018년 11월 1753 12027

전북_군산 선유도

 

서해 갈치 대풍에

 

 

고군산, 밤을 잊었다

 

 

이영규 기자


 

고군산 선유도 갯바위에서 집어등을 밝히고 갈치를 노리는 낚시인들. 남해안에서나 볼 수 있던 진풍경이 서해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153집어등 카페 회원 김재용씨가 2.5지급 갈치를 자랑하고 있다.

153공방 대표 강구태씨가 초저녁 2시간 동안 올린 갈치 조과. 그동안 집어등은 남해안에서만 주로 팔렸으나 최근에는 서해안에서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선유도 남쪽 홈통 포인트. 멀리 보이는 선착장 부근에 주차하고 둘레길을 따라 안쪽으로 진입한다.

루어에 걸린 갈치를 떼어내고 있는 나승수씨. 입질이 쏟아지자 일단 바닥에 던져놓은 후 나중에 쿨러에 담는 식으로 갈치를 갈무리했다.

홍효선씨와 유광열씨가 동시에 올린 갈치를 자랑하고 있다.

차곡차곡 쿨러에 쌓여가는 갈치들. 취재일에는 2~2.5지급이 많았다.

나승수씨가 선유대교가 바라다 보이는 선유도 남쪽 홈통에서 갈치를 노리고 있다.

 

 

올해 서해바다는 주꾸미만큼이나 갈치 때문에 화제다. 서해 갈치는 매년 7월부터 11월 초까지 낚이는데 올해는 개체수가 많아지고 출몰지가 더욱 다양해졌다. 그동안 서해의 갈치낚시는 부사호방조제, 천수만 방조제와 인근 항포구, 새만금방조제 등에서 이루어져 왔다. 그런데 올해는 포인트가 넓어졌다. 격포 인근의 궁항, 서천 홍원항방파제, 대천해수욕장에서도 갈치가 많이 낚이고 있고 조과도 수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핫한 포인트로 등장한 곳은 군산의 고군산군도 갯바위다. 지난 9월 초에 군산 파워피싱 나승수 사장은 “올해는 새만금방조제보다 다리로 연결된 고군산군도 각 섬에서 갈치가 호황”이라며 고군산군도에서 최고의 갈치 포인트로 선유도를 꼽았다.

 

“갈치 낚으러 부산에서도 와요”
선유도는 작년까지 배로 들어가던 섬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선유대교가 개통되면서 이제는 차로 갈 수 있다. 그런데 왜 선유도 갯바위가 최고의 갈치 포인트로 떴을까? 갈치낚시터라고 하면 보통 방파제를 떠올리지 않던가. 보통 방파제는 각종 베이트피시가 많아 갈치가 잘 몰린다는 게 일반적인 상식이다. 그러나 나승수씨는 방파제보다 섬 갯바위의 갈치 자원이 훨씬 풍부하다고 했다.
“방파제나 방조제가 포인트로 각광받는 것은 접근이 편하기 때문이죠. 또 그런 곳은 가로등 같은 불빛이 많기 때문에 집어 효과가 큽니다. 하지만 무슨 고기이든 연안에서 먼 곳일수록 어자원은 풍부합니다. 남해 통영 같은 곳에서도 갯바위로 갈치 야영낚시를 나서는 낚시인들이 있지 않습니까. 서해도 다를 게 없습니다.”
9월 29일 오후 6시, 군산 비응항 초입의 파워피싱 낚시점은 갈치낚시 출조 준비를 하는 낚시인들로 붐볐다. 그때 독특한 손님들이 낚시점을 찾아왔다. 집어등 제조업체인 대전의 ‘153공방’ 대표 강구태씨 부부였다. “예년 같으면 거제나 통영으로 갈치낚시를 다녔는데 올해는 군산으로 출조지를 바꿨다. 군산 조황이 남해안보다 낫다”고 말했다.
“저는 각 지역에 집어등을 공급하기 때문에 갈치 조황 추이를 잘 파악하고 있지요. 그동안 주로 남해안에서 팔리던 우리 집어등이 올해는 서해에서도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갈치를 낚으러 남해 대신 서해를 택한 사람은 강구태씨만이 아니었다. 이날 함께 출조한 유광열씨는 집이 부산인데 선유도에서 낚시하면 하룻밤에 100마리는 보장한다는 카페 회원의 얘기를 듣고 군산까지 차를 몰고 올라왔다.
선유도로 출발해야 할 시간이 지났는데도 나승수씨는 쉽게 가게를 나설 수 없었다. 갈치 채비를 사러 온 손님을 맞느라 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직 서해에선 갈치낚시가 생소하다보니 장비부터 채비까지 일일이 코치를 해주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 20년 가까이 군산으로 바다낚시 취재를 다녔지만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혹시 다른 낚시점에도 갈치 손님이 몰리는가 싶어 둘러보았으나 다른 낚시점은 주꾸미 선상낚시에 올인하느라 갈치낚시엔 관심이 없는 듯했다. 다른 낚시점들은 배낚시 출조 시간인 새벽과 점심때만 붐볐지만 파워피싱은 종일 갈치 손님들로 북적였다.   
밤이 깊어도 손님들은 계속 찾아왔지만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 부인 유선주씨에게 가게를 떠맡기고 밤 9시 무렵이 되어서야 선유도로 출발했다.
선유도로 들어가기 위해 새만금방조제를 건너는데 초입부터 길게 늘어선 차량들! 전부 갈치를 낚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이다. 인터넷을 통해 군산 갈치 호황이 소문나자 대전, 청주, 서울, 인천 등지에서도 몰리고 있다고.
“새만금방조제만 찾아도 자정 무렵까지 30~50마리를 낚는 것은 어렵지 않기 때문에 굳이 고군산군도 갯바위까지는 들어가지 않는다”고 나승수씨는 말했다. 방조제에서는 찌낚시와 루어낚시가 모두 이루어지는데 생미끼 찌낚시 비중이 높은 편이다. 잠시 차에서 내려 낚시광경을 한 컷 찍고 갈까 했으나 공식적으로 새만금방조제에서의 낚시는 금지돼 있어 선유도로 곧바로 들어갔다.

 

온 바다가 갈치로 뒤덮였다
새만금방조제와 연결된 신시도로 진입해 고군산대교를 건너자 무녀도로 연결됐고 다시 무녀도에서 선유대교를 건너 선유도에 도착했다. 선유1구 선착장 부근에 도착하자 낚시차량이 많아 주차할 곳이 없었다. 간신히 빈자리에 주차하고 선착장 초입부터 잘 정비된 둘레길을 따라 10분 정도 걸어가자 강구태씨 일행이 집어등을 켜고 갈치를 낚고 있었다. 마침 갯바위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이 있었다.  
나승수씨가 “몇 마리나 했냐”고 묻자 일행들 뒤에서 휴식을 취하던 강구태씨가 “한 삼십 수 했을까요? 오늘도 잘 나오네요”하며 약간 지친 목소리로 답했다. 혼자 20마리 정도 낚고 잠시 쉬는 참이라고. 그새 부인 홍효선씨는 연신 갈치를 낚아내는 중이었다. 
강구태씨 일행과 10m 정도 떨어진 자리에서 집어등을 밝히고 채비를 준비하는 사이에도 드랙 풀리는 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강구태씨 일행은 모두 4명이었는데 1인당 열 번 던지면 5~6번은 입질 받는 수준. 5~6번 중에서 숏바이트가 나 떨구는 경우가 2~3번 정도 됐다. 그런 식으로 4명이 3시간 동안 100마리가량 낚았다.
나도 빨리 손맛을 보고 싶었지만, 일단 사진부터 찍고 맘 편히 낚시하자는 생각에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촬영을 마치고 드디어 나도 낚싯대를 잡았다. 8.2피트 에깅대에 0.8호 합사 그리고 쇼크리더에 4g짜리 지그헤드와 웜을 세팅했다. 루어의 30cm 위쪽에 집어와 입질 파악이 용이하도록 케미라이트를 부착했다. 루어를 던지려고 폼을 잡는데 30m 전방에서 갈치의 점프가 목격됐다. 마치 돌고래가 재주 부리듯 수면에서 1m나 높게 점프를 뛰었는데 아마도 수면에 있던 멸치나 꼴뚜기를 솟구치며 덮치는 동작 같았다. 이런 장면은 낚시하는 내내 목격되었다. 온 바다가 갈치로 뒤덮인 상태였다. 
루어를 캐스팅한 후 수면 위를 끌어주자 ‘퉁’ 하는 둔탁한 입질이 전해졌다. 마치 권투 선수의 잽처럼 짧고 강한 충격이었고 단번에 히트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갈치는 머리를 위로 향한 채 수직으로 서서 위쪽 먹잇감을 향해 달려든다. 그런 독특한 입질 패턴 때문에 걸림 확률이 크게 떨어지는 편이다. 그래서 루어 바늘도 아래쪽을 향하게 꿰어야 히트 확률이 높아진다. 세 번의 캐스팅에 잽만 맞다가 드디어 네 번째 캐스팅에 히트가 됐다. 다소 느슨하게 잠근 드랙이 “찌이익~” 소리를 내며 풀려 나갔다. 갯바위로 들어 올린 씨알은 2.5지급. 뼈회로 먹기 좋고 튀겨놓으면 뼈째 먹기에도 좋은 씨알이다. 2지와 2.5지는 손맛도 확실히 달랐다. 2지는 많아야 한 번 정도 드랙이 풀리지만 2.5~3지는 서너 번 이상 드랙이 노래를 불렀다.
갈치는 유독 숏바이트가 많이 나는 어종이다.  릴링 도중 ‘투두둑-’ 하고 짧게 입질이 끝날 때는 거의 낚이지 않는다. 이 경우는 갈치가 지그헤드의 일부만 물고 뜯는 경우라서 아무리 빨리 채도 걸림이 안 된다. 심지어 웜의 꼬리만 물고 있을 때는 쫀쫀하게 당기기만 하는데 이 경우도 히트 확률이 낮다. 따라서 걸림이 되는 경우는 갈치의 공격성이 왕성할 때이며, 그에 맞춰 챔질은 하지만 이미 완벽하게 걸린 상태에서 한 번 더 챔질해준다고 봐도 무방하다.   
밤 12시가 되자 강구태씨 부부가 철수한다며 둘이서 낚은 갈치 60여 마리를 내 쿨러에 부어 넣었다. 자신들은 매일 선유도를 찾고 있는데 지난 며칠간 장만해 놓은 갈치가 냉장고 속에 꽉 차 있다고 했다. 갑자기 쿨러가 풍성해지자 낚시할 마음이 사라졌다. 갈치가 귀하면 모를까 온 바다에 갈치가 돌아다니는 상황이다 보니 그만큼 애절함이 덜했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다시 카메라를 들고 주변 낚시인들의 모습을 담았다. 둘레길을 걸어 옆 홈통으로 가보니 그쪽에도 서너 팀이 집어등을 밝히고 있었다. 알고 보니 군산 시내에서 가까운 새만금방조제와 야미도, 신시도 정도는 이미 소문난 대중낚시터였고, 고가의 집어등을 갖춘 전문 낚시인들은 한적하고 어자원이 풍부한 선유도 갯바위로 출조하는 상황이었다.

 

11월 초까지 시즌 이어져 
그렇다면 올해 군산 갈치낚시는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나승수 사장은 “보통 11월 초까지는 갈치가 낚인다. 후반으로 갈수록 마릿수는 줄고 씨알은 굵어진다. 후반에는 3지는 흔하고 굵게는 4지급도 낚인다. 다만 지금처럼 마릿수 조과가 꾸준하게 이어지는 시기는 10월 20일까지다”라고 말했다.
후반으로 가면 포인트도 달라진다. 10월 초 현재는 수심에 관계없이 집어등만 있으면 갈치가 낚이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수심 깊은 물골로 포인트가 한정된다. 조류의 강약은 별 관계가 없다.
고군산군도는 딱히 어디가 갈치 명당이라고 한정하기 어렵다. 도처에 갈치가 붙어있기 때문에 밤낚시에 편한 포인트를 골라서 집어등만 켜주면 누구나 쉽게 갈치를 낚을 수 있다.   
문의 군산 파워피싱 063-442-3150, 010-6280-3150,  선상낚시 마스터호 010-3920-8582

 

 


 

 

갈치루어낚시 요령

 

지그헤드는 가벼울수록 유리

 

군산권의 경우 초반에는 3~5g, 중후반에는 5~10g 무게의 지그헤드를 많이 쓴다. 초반에 가벼운 지그헤드를 쓰는 이유는 갈치 씨알이 2지 이하로 잘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은 시즌에 관계없이 지그헤드는 가벼울수록 유리하다. 갈치는 대규모로 몰려다니기 때문에 먹이고기, 시간대, 조류, 수온, 물빛 등 각종 변수에 따라 공략 거리와 수심이 달라진다. 일단 한 번 대규모 무리가 들어왔다면 거의 전역에 갈치가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서는 가벼운 지그헤드를 천천히 가라앉히기만 해도 쉽게 폴링 입질이 들어오는데 갈치가 전역에 있을 때는 발밑에서도 입질하므로 원투 거리는 별 문제가 안 된다. 반면 무거운 지그헤드는 멀리 날아가지만 밑걸림을 막기 위해 빨리 감아야 되므로 히트 확률은 오히려 떨어진다.

 

 


 

 

어떤 게 강한가?

 

생미끼 찌낚시 VS 루어낚시

 

갈치낚시를 가보면 대체로 초보자들은 생미끼낚시, 경험이 많을수록 루어낚시를 선호하고 있다. 갈치가 많을 때는 루어낚시가, 입질이 뜸하거나 갈치가 덜 몰렸을 때 그리고 집어등이 없을 때는 생미끼낚시가 유리하다. 취재일에는 수면에 뜬 갈치 떼를 눈으로 보는 건 기본이고 수면 위로 점프하는 갈치도 많이 목격될 정도로 갈치가 많았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빠르게 갈치를 공략할 수 있는 루어낚시가 유리하다.

 

 


 

 

갈치 선상 출조도 시작

 

군산에서는 갈치만 노리고 출조하는 야간 선상 지깅이 시작됐다. 현재 비응항에서 마스터호가 출조에 나서고 있다. 포인트는 신항만방파제의 외해권이다. 연안낚시보다 입질 확률이 높아 출중한 조과를 거두고 있다. 오후 6시 출항해 새벽 1시 무렵 철수하며 선비는 7만원. 조류 세기에 맞춰 30~60g짜리 메탈지그를 사용한다. 바닥을 찍은 후 쳐올리는 액션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초보자도 쉽게 갈치를 낚을 수 있다.
문의 010-3920-8582

 

 


 

 

서해 갈치의 역사

 

녹도 어부 정동섭씨의 ‘갈치 낚는 소리’

 

MBC가 1989년부터 8년간 펼쳐온 ‘한국민요대전’ 문화사업 중 각 지역별 토속민요를 소개한 라디오 스팟 프로그램이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이다. 그중 ‘보령군 오천면 녹도리 호도  갈치 낚는 소리’가 있다. 1936년에 외연도에서 태어나 녹도로 온 지 37년 된 어부 정동섭씨를 통해 녹음된 것이다. 정동섭씨의 말에 의하면 당시 하룻밤에 200마리 넘는 갈치를 낚았다고 한다. 과거에도 서해에 갈치가 많았던 것이다. 정동섭씨가 부른 노래의 가사는 다음과 같다.

에, 뗏마 타고서 칼치나 좀 잡으러 가자. 테 고시라. 들어가걸랑 칼치나 좀 많이 좀 낚게 점지해 주시기요, 용왕님 네.
왜 이냥 칼치가 안 무느냐.
잠은 오구 잠은 오구 죽겄네.
용왕님네 잠 와서 못허겄시다.
들어가거들랑은 영 고기 좀 들어가는 데로 좀 물게 점지해 주시교.
-중략-
테테 고시라. 고사 안 모셔서 그러나. 왜 이냥 고기도 안 물음니까. 잠은 오고 죽겄구만. 용왕님네 좀 들어가는 데로 좀 움죽움죽 좀 안 오게 물러 주시기요. 테! 어, 물었구나.
헤 어따 물었구나. 동튼다 날 샐라고. 우머 시개나 물었네, 시개나 물었어. 허허 아이구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아이구 인제 날이 다 샜네. 날이 다 샜으니 고기가 물을 턱이 있나. 아이고 닻들 캐세. 닻 캐가지고 집이들 들어가세. 날새서 인제 안 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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