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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_보령 외연도-기대했던 본섬낚시 무늬는 보이건만
2018년 11월 125 12048

충남_보령 외연도

 

기대했던 본섬낚시

 

 

무늬는 보이건만

 

 

이영규 기자

마을에서 고개를 넘어가면 도착하는 큰명금 해안. 물가까지 둘레길이 놓여있어 쉽게 진입할 수 있다. 선상 루어낚시로 농어와

  무늬오징어가 잘 낚이는 곳이다. 

홍경일씨가 둘째 날 작은명금 포인트에서 올린 농어.

마을 건너편 서방파제(흰등대방파제)에서 바라본 동방파제(붉은등대방파제). 동방파제 외항쪽에서 감성돔을 확인했다.

▲외연도 입성 첫날 동방파제에서 올린 감성돔을 보여주는 홍경일씨. 가을이 깊어갈수록 씨알이 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21일 충남 대천항에서 여객선을 타고 보령의 맨 끝섬 외연도로 떠났다. 외연도 선상낚시에서 굵은 무늬오징어가 잘 낚이는 상황이라 본섬 갯바위 에깅으로 무늬오징어를 낚아보기 위해서였다. 외연도의 부속섬들은 상륙이 금지되어 있지만 유인도인 외연도 본섬에선 낚시를 할 수 있다. 선상 루어낚시로 무늬오징어를 많이 낚은 외연도 북쪽 명금 일대 홈통은 본섬 갯바위에서도 가깝기 때문에 워킹낚시로도 충분히 무늬오징어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그러나 이번 본섬 무늬오징어 탐사는 실패로 돌아갔다. 낚시 실력이 없는 건지, 운때가 안 맞은 건지 몰라도 주먹만 한 새끼들은 눈에 보이는데 입질하지 않았다.

 

멋진 해안 풍경에 깜짝 
이번 1박2일 외연도 본섬낚시 취재는 다이와필드스텝으로 활동 중인 서울의 홍경일씨와 동행했다. 일단 우리는 무늬오징어낚시 외에도 감성돔낚시와 농어 루어낚시를 병행하기로 했다.
9월 21일 아침 7시 대천항 입구에 있는 해동낚시를 들러 감성돔 밑밥과 루어를 구입한 후 아침 8시에 출항하는 여객선 웨스트프론티어호에 올랐다. 하루 두 차례 출항하는 여객선은 호도와 녹도를 들러 외연도까지 2시간 소요되었다. 호도와 녹도에 대부분 내리고 나니 배에 남은 사람은 20여 명 수준. 그중 낚시를 위해 외연도를 찾는 사람은 우리뿐이었다.
여객선을 타고 외연도로 들어가긴 이번이 처음이었다. 예상보다 소박한 마을 분위기에 약간 놀랐다. 군산 어청도는 큰 배가 많이 드나들고 낚시인의 출입도 잦아 마을에 생기가 도는데 외연도 마을은 조용하다 못해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가정집마다 민박집 간판을 내걸고 있었으나 휴가철을 빼곤 관광을 오는 사람도 많지 않다고 한다.
우리는 배터에서 300m 거리에 떨어진 어촌계여관에 방을 잡았다. 외연도 어촌계에서 공동으로 운영하는 곳인데 TV, 에어컨이 갖춰져 있었으며 화려하진 않지만 깔끔했다.
오전 11시경 낚시짐을 정리해 곧바로 북쪽 해안으로 나갔다. 마을에서 야트막한 언덕을 넘으면 명금 해안에 닿는데 빠른 걸음으로는 15분 정도면 도착할 정도로 가까웠다. 여관에서 빌린 부식 배달용 카트에 짐을 싣고 정상에 올라설 즈음, 우리는 명금 해안의 멋진 풍광에 놀라고 말았다. 선상에서 볼 때는 몰랐는데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해안은 한 폭의 산수화였다. 정상부터 해안까지는 나무 데크로 깔끔하게 조성한 둘레길이 연결돼 있었다. 이 길만 따라가면 북쪽 해안의 여러 포인트로 진입할 수 있었다. 이 멋진 둘레길은 외연도의 대표 관광거리인 동쪽 상록수림까지 이어져 있었다. 풍경과 시설이 너무 좋아서 가족여행으로 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민박집 앞 방파제가 감성돔 명당
첫날 오후 작은명금에서 큰명금에 이르는 해안을 돌았지만 아쉽게도 무늬오징어 입질을 받는 데는 실패했다. 입질이 없는 이유를 딱히 집어내기 힘들었다. 오후 4시경 다시 여관으로 돌아온 우리는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여관 앞에 있는 동방파제에서 찌낚시를 해보았다. 북쪽 해안은 청물이었으나 방파제가 있는 남쪽은 적당히 물빛이 흐려 감성돔낚시에 적합해 보였다.
타이밍은 간조. 방파제 끝에서 수심을 측정하니 6m 정도가 나왔다. 밑밥을 몇 주걱 주고 3B찌를 달아 채비를 흘리자 첫 흘림에 찌가 스멀스멀 잠겼다.
‘벌써 입질? 혹시 우럭 새끼?’
큰 기대 없이 살짝 챔질하자 느슨하게 잠근 드랙이 “찌이익” 소리를 내며 풀려 나갔다. 뜰채에 담긴 놈은 30cm가 갓 넘는 전형적인 가을 감성돔. 이후 홍경일씨가 비슷한 씨알을 2마리 추가해 3마리의 감성돔을 올릴 수 있었다. 더 낚시하면 계속 낚일 것 같았지만 날이 어두워져  철수했다. 씨알은 잘았지만 외연도의 가을 감성돔 포인트를 발견했다는 점은 큰 수확이었다.
여관에 딸린 식당에 2인분에 2만원짜리 생선 매운탕을 주문했는데 그 맛에 깜짝 놀랐다. 아주머니의 음식 솜씨도 일품이었지만 싱싱한 쥐노래미에 아들이 먼 바다에서 그물로 잡아왔다는 생조기까지 들어 있었다. 육지에서는 (사먹을 수도 없지만) 5만원은 넘게 받을 특급 매운탕이었다.

 

에기를 따라오는 무늬오징어 치어들
푹 자고 이튿날 아침에 다시 명금으로 넘어갔다. 혹시 간조 무렵에는 무늬오징어가 낚이지 않을까 해서다. 그러나 이튿날은 북서풍이 강해져 캐스팅 자체가 어려운 상황으로 돌변했다. 결국 우리는 작전을 변경해 무거운 바이브레이션을 달아 농어를 노려보기로 했다.
에깅용 0.8호 PE라인에 30g짜리 바이브레이션을 달아 던지자 강풍을 뚫고 족히 50m는 날아갔다. 세 번의 캐스팅에 홍경일씨가 입질을 받았다. 올라온 녀석은 50cm급 농어였다. 선상에서는 쉽게 끌어낼 씨알이지만 얕은 여밭에서 히트하니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북서풍이 더욱 세지는 바람에 다시 마을로 넘어왔다.
낮에는 상록수림을 둘러보기로 했다. 마을 중앙에 있는 초등학교 부근에서 둘레길이 시작됐고 험한 수풀 사이로 둘레길이 계속 연결돼 있었다. 특히 외연도 북쪽 해안에 크고 작은 몽돌해안이 몇 곳 있는데 바로 앞까지 둘레길이 연결되므로 여름철 가족 피서지로도 손색이 없어 보였다. 5분 정도 걷자 상록수림의 중심부에 도착했다. 나는 그동안 사진에서만 보던 외연도의 ‘연리지(連理枝)’ 동백나무를 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태풍 곤파스 때 부러져 이제는 볼 수가 없었다. 뿌리는 다르지만 나뭇가지가 공중에서 서로 연결된 나무가 두 그루 있어 연리지라고 불러왔다.
오후에는 에깅대만 든 채 서방파제로 이동해보았다. 서방파제는 동방파제보다 규모가 약간 컸는데 방파제 초입 갯바위에선 감성돔이 잘 낚일 것 같았다. 방파제 초입 갯바위에서 에깅을 시도하던 홍경일씨가 전방을 가리키며 외쳤다.
“무늬오징어에요! 새끼들인데 에기를 따라왔어요. 다섯 마리는 넘는 것 같습니다.”
나도 같은 방향으로 에기를 던지자 정말 몸통이 감자 크기만 한 무늬오징어가 에기를 따라와 발 앞에서 오글거렸다. 아마도 올해 봄에 외연도에서 산란한 새끼들이 이만큼 성장한 것 같았다. 이 상황을 외연도로 출조해 있는 팀루비나호 김선민 선장에게 전화해서 설명하자 “새끼 주변에 큰 어미가 함께 있는 경우가 많다. 웬만하면 잔챙이도 에기를 덮치는데 어제 오늘은 무언가 물속 조건이 안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비록 이번 외연도 본섬 무늬오징어 작전은 실패로 끝났지만 외연도 본섬이 낚시와 관광을 겸할 수 있는 멋진 섬이라는 것을 확인한 것은 큰 소득이었다. 특히 모든 포인트가 민박집에서 도보로 10~20분 거리에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었다.
취재에 동행한 홍경일씨는 “민박집에서 먹고 자면서 원하는 어종에 맞춰 낚시를 다닐 수 있다는 점이 너무 편했다. 서울에서 가까운 섬이라 그런지 1박2일 일정임에도 마치 2박3일 낚시한 느낌이다. 서해 감성돔은 11월까지도 잘 낚이기 때문에 10월 중순에 찾으면 훨씬 굵어진 감성돔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휴가를 내서라도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외연도 교통편과 경비

 

1인당 15만원이면 1박2일 낚시 가능

보령 대천항여객터미널에서 외연도행 여객선이 하루 2회 운항한다. 10월 한 달은 대천항에서 외연도로 08시와 13시에 출항, 외연도에서는 10시 15분, 13시 15분에 대천항으로 출항한다. 요금은 1인당 왕복 2만2천5백원. 대천항 주차장은 무료 이용.
외연도 민박집들의 숙박료는 공히 2인 1실 5만원을 받는다. 여기에 식대 1식 8천원씩 총 4식을 이용해 3만2천원이 들었다. 여객선비와 숙식비를 모두 합해 2명이 나누면 1인당 7만5천원 정도가 든 셈이다. 여기에 밑밥값 5만원, 서울에서 대천항까지의 교통비 등을 모두 감안해도 1인당 15만원 안쪽이면 여유있게 외연도에서 1박2일 민박낚시를 편하게 즐길 수 있다.
여객선 운행 문의 : 041-934-8771~4
외연도 민박 문의 : 041-931-5750

 

 


 

 

외연도 선상 에깅은 여전히 호황

외연도로 무늬오징어낚시를 출조하고 있는 안면도의 팀루비나호는 10월 들어서도 꾸준한 조과를 올리고 있다. 태풍 콩레이가 올라오기 전인 10월 2일엔 1시간 낚시에 700g~1200g 씨알을 7마리나 낚아냈는데 너울과 파도가 심해 1시간 낚시 후 곧바로 부시리 지깅낚시로 전환했다. 외연도 무늬오징어낚시는 수온이 17도로 내려가는 10월 중순까지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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