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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_신안 대흑산도-한국의 소렌토, 사리마을 감성돔 여행
2018년 12월 12494 12063

전남_신안 대흑산도

 

 

한국의 소렌토, 사리마을 감성돔 여행

 

 

이기선 기자 blog.naver.com/saebyek7272

 

▲추자도, 가거도 같은 원도권 갯바위 못지 않은 절경을 자랑하는 대흑산도의 최남단 갯바위. 발 닿는 곳곳에 감성돔이 서식하고 있다.

얽은여에서 낚은 감성돔을 보여주고 있는 정용선(하이투젠필드스탭 팀장)씨.

대흑산도의 관광명소인 상라산 열두굽이길. 대흑산도 북서쪽, 예리항에서 비리마을로 가는 길에 있다<사진제공 신안군청>.

돌무너진 곳 능선에 올라 바라본 북서쪽 갯바위 풍경. 정면 갯바위 뒤쪽으로 살짝 보이는 섬이 녹섬, 우측에 보이는 동굴 바로 좌측에

  얽은여가 있다.

부산 박홍철(좌), 광주 김영두씨가 첫날 오후에 거둔 마릿수 조과를 펼쳐놓고 기념촬영을 했다.

취재팀이 예리항 여객선터미널에 있는 흑산도 표석 앞에서 인증샷을 남겼다. 

잘 생긴 대흑산도 감성돔. 발 닫는 곳마다 감성돔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대흑산도에서 낭보가 들려왔다. 목포에 사는 하이투젠 필드스탭 정용선 팀장이 “내 처가가 대흑산도 남쪽에 있는 사리마을인데 거기에 사는 매제가 요즘 감성돔이 잘 낚이니 한번 놀러오란다”고 했다.
“작년 11월 초에 대흑산도 남쪽 꽃섬 안통인 ‘얽은여’ 란 곳에서 마을 주민이 4짜 초반부터 5짜 중반까지 총 18마리를 낚았는데, 그 포인트를 들어갈 예정”이라는 말에 솔깃한 나는 주의보가 해제된 10월 31일 목포항을 출발했다.
지금까지 기자는 대흑산도 탐사를 모두 부속섬(장도, 호장도, 대둔도, 다물도, 승섬, 하죽도 등)에서 하였다. 대흑산도 본섬의 감성돔 탐사는 처음이었다. 이번 취재에는 정용선씨를 비롯 부산과 광주에 사는 하이투젠 필드스탭이 동행하였다.
우리는 10월 31일 오전 7시 50분 목포여객선터미널에서 출항하는 남해고속의 남해엔젤호에 올랐다. 그런데 파도가 높아서 비금도를 지나자 여기저기에서 멀미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10시가 넘어 대흑산도 예리항에 도착한 우리는 택시(승합차) 2대에 나눠 타고 사리마을로 향했다.
사리마을은 예리항에서 제일 먼 대흑산도 동남쪽 끝에 있었다. 택시로 20여 분 소요되는 꽤 먼 길이었다. 사리마을의 갯바위 낚시터는 동남쪽에 위치해 있어 겨울철 북서풍에 의지가 되어 안전하게 낚시를 할 수 있으며 시즌도 제일 길다고 한다. 사리마을은 한국의 ‘소렌토’라 불릴 만큼 비경을 자랑하는 곳으로 조선시대 선비들의 유배지로도 알려져 유배문화공원이 있다. 다산 정약용의 형인 손암 정약전이 천주교 탄압이 있던 신유박해(1801년, 순조 1년) 당시 이곳 사리마을에 유배되어 후학을 양성하였고, 16년간 유배생활을 하면서 <자산어보>를 저술하였다. 자산(玆山)은 흑산도의 옛 이름이다.
특히 사리항 바로 앞에 떠 있는 7개의 작은 섬들이 눈길을 끌었는데 관광지로도 알려진 칠형제바위였다. 10년 전에는 감성돔이 잘 낚였는데, 테트라포드로 섬과 섬 사이를 막아 물길이 바뀌면서 조황이 예전 같지 않다고.

 

낚싯배가 없어 어부 선외기로 갯바위 접안
사리마을에 도착하니 정용선씨의 매제인 박길용씨와 마을 공동 민박과 식당을 운영하는 박경일씨가 우리를 반겨주었다. 박길용씨는 “여기에 사는 주민들은 전부 어장을 갖고 있고, 어업을 하기 때문에 낚시객 유치에는 관심이 없다. 지인들이나 친척이 오면 갯바위에 안내를 해주고 있는데 아직까지 서너 곳을 제외하고는 포인트를 제대로 모른다”고 말했다.
우리는 박경일씨의 안내로 민박집에 짐을 풀고 식사를 한 뒤 포구로 향했다. 박길용씨의 배를 타고 사리항을 빠져나가니 비경의 갯바위가 우리를 압도하였다. 어디에 내려도 감성돔 몇 수는 금방 올릴 것 같은 분위기였다. 선장은 “요즘 멸치를 잡느라 엄청 바빠 중간에 자리 이동은 못 시켜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사리항을 빠져나온 배는 북쪽으로 5분 정도 달려 수심 얕은 여밭에 대주었다. 수심이 3~4m 정도 나오는 이 포인트를 박길용씨는 ‘스티미’라고 불렀는데 내려주는 사람들마다 열 마리 이상 낚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 자리는 북풍에 노출되어 있었고, 이날 북풍이 제법 강하게 불었지만 부산의 박홍철, 광주의 김영두씨는 선장의 말을 듣고 내렸다. 그런데 선외기는 낚싯배와 달리 뱃머리에 충격완화용 타이어가 붙어 있지 않아 갯바위를 밀어붙이지 못했다. 결국 한 사람이 갯바위에 내린 뒤 밧줄을 잡고 배를 고정시켜준 뒤 하선해야 했다. 따라서 날씨가 조금만 나빠도 갯바위 하선이 불가능했다. 오래전 만재도에서 ‘택택이’라고 불리는 선외기로 갯바위에 내리던 풍경이 재현되었다.
배는 다시 남쪽으로 가서 대흑산도 최남단 콧부리를 돌아 작년에 5짜가 마릿수로 낚였다는 얽은여에 대주었다. 이곳에는 나와 정용선, 김도형씨가 내렸다. 위성지도를 보니 녹섬 안통이었는데, 본섬과 거의 붙어 있는 작은여였다.    
뒤쪽이 직벽이라 제법 수심이 나올 것 같았지만 수심을 체크해보니 발밑은 5~6m, 10m 전방은 7~8m 정도로 생각보다 얕았다. 수중여가 많이 있는지 밑걸림이 심한 편이었다. 우리는 1호 반유동 채비를 한 뒤 10m 이내의 근거리를 노렸다. 대흑산도는 조금만 더 나가면 대부분 모래바닥이라 입질을 기대하기 힘들다.

 

얽은여에서 3시간에 감성돔 15마리
우리는 이 자리에서 오후 들물에 대박을 만났다. 초들물 한 시간 동안 쥐노래미가 극성을 부리더니 조류가 움직이기 시작하는 중들물이 되자 감성돔이 낚이기 시작했다. 3명이 돌아가며 입질을 받았는데 두 사람이 동시에 입질을 받는 풍경도 연출되었다. 3시간 동안 이어지는 폭발적인 감성돔의 입질에 15마리를 낚았다. 이날 물때가 조금이라 조류가 약해서 그런지 한 방향으로 흐르지 않고 좌우측으로 왔다 갔다 반복했는데, 잠시 후에는 농어의 공습이 시작되었다. 채비를 내리기 무섭게 옆으로 째기 시작했다. 한 시간 여 동안 40cm급 농어의 손맛을 만끽하고 나니 조류가 멈추었고 입질도 소강상태를 보였다.
막대한 감성돔 자원을 확인하였고, 조류가 흐르기만 하면 어디에 앉아도 감성돔은 낚이는 듯했다. 이날 역시 감성돔은 40cm를 넘지 못했다. 그리고 잠시 후 배가 철수하기 위해 다가왔다.
북쪽에 내렸던 박홍철, 김영두씨 역시 10마리 정도 낚았는데 너울이 높아 파도를 맞으며 낚시했다고. 손맛을 만끽한 우리는 이날 밤 감성돔과 농어를 썰어 회 파티를 벌였다. 
둘째 날 아침이 밝았고, 일출시간에 맞춰 출항하였다. 이날은 바람을 피해 모두 남쪽에 내리기로 했다. 정용선, 김도형씨는 어제 내렸던 자리에 재차 내렸고, 나는 박홍철, 김영두씨와 함께 최남단 홈통에 있는 돌무너진 곳 입구에 내렸다. 그리고 잠시 후 선장은 현지 주민을 큰 홈통 안쪽 돌 무너진 곳의 작은 여에 내려주었다. 그 주민은 채비를 끝내고 5분도 되지 않아 감성돔을 끌어내더니 한 시간 동안 5마리의 감성돔을 끌어냈는데, 씨알이 제법 굵은 듯 모두 뜰채로 담아냈다. 아마도 이 포인트를 잘 알고 내린 듯 보였다. 
그에 반해 우리 자리에서는 간헐적으로 낚였다. 오후에 육지로 나가기로 하여 1시쯤 철수하였는데, 우리는 이 자리에서 3마리를 낚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한편, 얽은여에 내렸던 팀은 기대와 달리 2마리밖에 낚지 못했다고 했다. 알고 보니 어제는 오후 들물에 조황이 좋았지만 이날은 오전에 썰물이었던 것이다. 우리는 다음을 기약하며 예리항으로 나와 오후 3시 30분 목포로 돌아오는 여객선에 올랐다. 

 


 

사리마을의 낚싯배 여건

 

사리마을에는 52가구 80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마을에서 공동으로 운영하는 민박 1곳(박경일씨가 운영) 외에 5곳에서 민박을 하고 있다. 그런데 박경일씨의 민박집 외에는 식사 제공이 안 된다. 나머지 민박에선 투숙객이 직접 밥을 지어 먹거나 박경일씨의 식당에서 사 먹어야 한다. 
대흑산도 사리마을로 낚시를 갈 경우 박경일씨에게 전화를 하면 여객선 도착 시간에 트럭을 가지고 마중을 나간다. 이 경우 별도의 교통비가 추가된다. 박경일씨의 선외기를 타고 갯바위에 내릴 수 있다. 민박 요금은 방 1개당 5만원(2~3인), 식대는 8천원, 뱃삯은 1인 3만원. 박경일씨 연락처 010-4221-3258 

 

교통편

목포  ↔ 흑산도
07:50    09:00
08:10    11:10
13:00    15:30
16:00    16:20
소요시간 약 2시간, 요금은 1인 34,300원

 

 


 

 

대흑산도의 감성돔 시즌

전남 신안군 흑산면 대흑산도는 4개의 유인도와 68개의 무인도를 거느린 군도이다. 이 가운데 유인도는 대흑산도 동쪽에 영산도, 동북쪽에 대둔도와 다물도, 서쪽에 장도가 있다.
대흑산도 감성돔 시즌은 10월 초부터 1월 중순까지인데, 가거도, 만재도, 태도, 홍도의 인기에 밀려 대흑산도는 낚시객의 발길이 뜸하다. 1996년, 1997년, 2002년, 2003년 등 몇 차례에 걸쳐 낚시춘추에 겨울 감성돔 낚시터로 소개하였고, 많은 감성돔 자원이 있다는 걸 확인하였으나 아직까지 낚시인들에게 소외되고 있는 이유는 감성돔 씨알이 잘기 때문이다. 그동안 탐사팀이 최고 52cm까지 확인하긴 하였으나 30~40cm급이 주종으로 낚인다. 따라서 배를 타고 조금만 더 가면 5짜 감성돔이 잘 낚이는 태도와 가거도를 두고 대흑산도에 하선하는 낚시인이 거의 없는 것이다.
다만 대흑산도 최북단에 있는 간여 주변에서는 중대형급 참돔이 잘 낚여 낚시 시즌인 8~9월 두 달은 낚시인들로 잠시 북적인다.
대흑산도엔 갯바위에 접안하는 낚싯배가 없으며다. 물도에 유일하게 낚싯배 한 척이 있을 뿐이다. 섬 안에 낚시점은 있으나 크릴을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목포에서 가지고 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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